제 결혼식 안온 사람 안만나는게 나쁜건가요?

ㅇㅇ2018.01.13
조회67,969
친구말에 제가 옹졸하고 속이 좁은가 해서 올려봅니다.


5년 이상 알고 지낸 언니가 있어요.
그 언니는 보험을 하고요.

제가 보험하는 사람들 솔직히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특정인들에게 보험으로 당한게 많아서 그래요ㅠ)

그 언니는 착하고 굳이 보험으로 스트레스 주는 것도 없고 잘해주고 그래서 저도 좋은 언니라고 생각해서 그동안 잘 지냈습니다.

이미 어렸을때 제 부모님이 보험을 다 들어놓아서
그 언니한테 3년납 5년만기 10만원 적금 하나 들어줬고요.
그냥 그정도면 저한테 잘해주는 언니한테 은혜 갚는셈 친거라 생각했는데
알고 지낸지 3년 정도에 자꾸 15년납 15년만기 암보험 하나만 들어달라하더라고요.
금액이 3만원인가 그랬어요.
저는 필요없다 했는데 3만원이면 싼거 아니냐 그러면서
계속 그걸로 들어달라고 스트레스를 주더라고요.
필요없는 보험을 싸다는 이유로 들어줄 필요도 없고 그 암보험 자체가 별론데 강요하는게 너무 실망스러워서
아 이 언니도 똑같구나 싶어 연락을 끊었거든요.


일년정도 끊었나..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 시작할 무렵 다시 연락이 왔어요.
전처럼 허물없는 모습에 그래 내가 너무 예민했겠지 싶어 다시 받아줬고 그 뒤로는 보험 얘기는 안꺼내더라고요.

2년정도 예전처럼 다시 잘 지냈죠.
남편이 자영업을 해요.
영업용 1톤 트럭도 있고 한참 연애할 무렵 개인 승용차도 한대 새로 뽑았는데 이상하게 자꾸 자기한테
뭐하나라도 보험을 들어줬음 싶은 무언의 압박을 자꾸 느꼈어요;;

물론 언니는 보험의 보자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요..


그러던중 남편과 결혼 준비가 시작되었고
식보다 한달 일찍 신혼살림을 차리게 되었는데
언니한테 화재보험이라도 들어줘야지 그렇게 생각을 했고
언니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던 중 남편이 자기 아는 사람한테 화재보험을 들어버린거예요.

이미 들어버렸는데 또 들수는 없고 언니한테 미안하다고 했죠..
정말 미안했어요.


그렇게 결혼식이 다가왔고 언니가 미안한데 그날 일이 있어서 니 결혼식에 못 갈것 같다며 축하한다고 톡을 보내더라고요.

솔직히 알고 지낸 세월이 있는데 결혼식을 올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고 내심 섭섭했지만 어쩔수 없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신혼여행을 갔다오고 식 끝난지 한달이 지났을 무렵
신혼여행 잘 다녀왔냐고 언니가 그때 다시 톡을 보냈어요.


저는 이미 언니한테 실망을 한 뒤였고
나만 언니를 친하다라고 생각한거였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언니랑은 굳이 무언가의 보험 압박을 받아가며 같이 어울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는 차단을 하지 않았지만 가끔 톡으로 연락이 올때 그냥 대답만 해줬고 제 프로필을 보거나
건너건너 지인들에게 제 이야기를 듣고 언니가 톡을 하는듯 했어요.

임신을 했을때는 태아보험은 들었냐고 직접적으로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이미 가입 했다고 했고요.


차단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하지는 않았는데
가끔 문득문득 한번씩 연락이 올 때마다
귀찮고 짜증도 나고 해서

자존심도 없나 이 언니는 꾸준히 연락을 한다고
그때 마침 옆에 있던 친구에게 이야기 했는데

친구가 단순히 니 결혼식에 안와서 그런거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물론 결혼식을 안와서 실망은 했지만 그 이유만은 아니다.
일이 있으면 내 결혼식 따윈 못 올수도 있는거 아니냐,
근데 그렇게 짧지 않은 시간을 같이 보냈으면
소량의 축의금이라도 보내는게 성의표시는 아니냐,
돈을 받고 싶다는게 아니고 가치관의 차이일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지인의 돌잔치나 결혼식에 못갈 이유가 생기면 부조는 따로했다.
그게 그사람의 대한 최소한의 우정표시라고 생각해서.
근데 그 언니는 못간 다는 이유도 톡으로 보내고
식 끝난지 한달만에 연락했다.
그냥 어물쩡 넘어가려는 걸로 밖에 안보였다.
그렇게 얘길했어요.

그랬더니 이번엔 축의금을 안줘서 그런거냐고
그게 결혼식으로 장사하려는거 아니냐고 하네요.
결혼식도 안가고 축의도 안하면 다 사람 끊냐고 그러면서요.

그런게 아니라고 해도 친구는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너도 나중에 결혼식 해보면 알게 될거야 하고 말았는데
기분이 좀 그렇네요.

그래서 글을 올리는데요.
제가 그 언니를 끊은 이유가 제 3자가 보기에도 많이 속물적인가요??
단순히 결혼식 안오고 축의를 안해서요.

근데 저는 사정이 생겨서 행사엔 참석을 못할지라도
부조는 꼭 해줬거든요.
그게 그 사람에 대한 내 마음이라고 생각해서요.
물론 액수랑은 상관없이요.

꼭 돈을 주고 받는게 장사 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때문에 혼란이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