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커플이 저 때문에 싸웠어요

핫세 2008.11.11
조회314,609

 

 

엄마야,톡됐다;;

아 역시 부끄러워서 싸이주소는 지울께요 ..

 

아 그리고

밑에 드래그, 남들도 그렇게 하길래 장난 좀 쳐본거니깐 그냥 웃고 넘어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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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잠시 휴학하고서 실무도 배울 겸 일을 다니고 있는 22세 여자입니다.

 

어제 좀 황당하면서 미안했던? 일이 있어 이렇게 적어봅니다.

별일 아닌데 얘기가 좀 길어진것 같네요.;;;;;

 

어제 저녁, 일이 끝나고 고픈 배를 부여잡고 오직 집, 밥만을 생각하며 버스에 올랐습니다.

왠일로 사람이 별로 없길래 버스 뒷문 바로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의 커플은 제 바로 뒷좌석에 앉아있었구요.

 

 

버스가 출발했는데 제 자리 창문이 열려있었고 바람이 온 얼굴로 쏟아지면서

머리도 난장판이 되고 춥고 하길래 길게 생각할 것 없이 바로 창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커플 중 여자가 "아 ,  창문 닫았네" 라고 하더군요.

그냥 닫았으니 닫았다고 했겠지 하고 신경 안 쓰고 있는데 ,

"아 바람쐬고 싶은데, "

"내 옆 자리 창문은 바람이 뒤로가~"

"아 오빠 저여자가 창문 닫았어 ~ "

"숨을 못쉬겠네 숨을 못쉬겠어" 

하고 끊임없이 궁시렁궁시렁대는거에요.

 

남자는 처음엔

"그러게, 닫았네"

"곧 내리니깐 좀만 참아"

하고 대답해주다가 나중엔 자기도 짜증났는지 대답이 없더군요.

 

 

처음엔 그냥 어, 창문 열까. 하다가

듣자듣자하니깐 저도 짜증이 나더라구요

추워서 창문을 닫았더니 그거 가지고 다 들릴만큼 ,

또 그렇게 오래 비꼬면서 꿍시렁꿍시렁대다니요.

그 앵앵거리는 소리에 참다참다 결국 한마디 했습니다.

원래 그런걸로 뭐라고 할 수 있는 성격도 아니었는데

정말 어찌나 욱했으면 뒤돌아서 얘기까지 했는지 저도 제 자신에게 좀 놀랐어요.

 

"이봐요. 내가 추워서 창문 좀 닫았어요. 바람이 쐬고 싶으면 그냥 내려서 쐬시던가요"

 

힘줘서 또박또박 말해놓고 나름 쿨하게 휙 돌았는데 가슴은 쿵쾅쿵쾅

씨..저들은 둘이고 난 혼자고.. 괜한 짓 했나.. 둘이서 뭐라하면 버스에서.. 아 창피하잖아..

순간 온갖 생각이 다 들었어요ㅠㅠ

 

여자는, "오빠, 들었어~?!"

남자에게 앵앵거리는 소리로 묻더군요.

 

그때 남자가

"죄송합니다."

사과를 하는거에요

 

 

전 사실, 뭐야 이여자 하면서 둘이 같이 덤비고 전 쪽당하는

시나리오를 떠올리고 조금 후회하고 있었거든요.ㅠ

저한테 하는 말이 맞나 하고 살짝 고개를 돌렸더니

여자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고

남자는 "죄송해요. 얘가 이런걸로 고집을 부려서;;. 제가 대신 사과드릴께요"

라고 했었나, 아무튼 사과를 하더라구요

 

전 왠지 멋쩍어져서 "아,네;;;" (저 원래 절대 독한 성격이 아니거든요. 정말이에요. 화낼때도 사실 제 표정 우스웠을 것 같아요) 하면서 안도하며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때부터 싸움이 시작된거죠.....

 

"오빠! 왜 저여자 편을 들어?!?! "

편을 들다니요. 그저 제대로 대신 사과했을뿐인데,

"별거 아닌걸로 니가 좀 심하게 시끄럽긴 했잖아. 아는 사람도 아닌데"

"아 그래도 오빠는 그냥 내편이어야지 !"

이런식??

사실 저 대화는 창문얘기로 궁시렁 댈때보다 훨씬 작게 얘기하긴 했지만

전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보려 애썼습니다. ㅋㅋㅋ

 

아무튼 계속 그렇게 싸우는데

좀 미안하기도 하더군요.

나야 좋지만 그래도 남자친구란 사람은 여자친구 편을 들어주는 게 나을지도 모를텐데,

쌤통이기도 하고 ㅋㅋㅋㅋ 별거 아닌 일로 목소리가 조금씩 높아지더니

결국 여자가 먼저 내려버리더군요. 남자는 급히 따라내렸는데,

버스안에서 살짝 봤는데 내리자마자 서서 또 싸우더라구요..

 

 

어제 그 커플님들,

제가 좀 참았으면 그 작은일로 싸움만들진 않았을텐데,

참지 못한 제 인내심에 대해 사과드려요.

그래도 여자친구님아 조금 심했어 ~ :(

화해는 하셨는지,

계속 앵앵거리며 좋은 관계 지속되시길 바래요 ~~~~

 

 

 

어제를 기점으로 그만 만나고 쏠로의 신나고 즐거운 세계로 들어오는 것도 나쁘지 않아

게다가 오늘은 빼빼로 데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