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언니가 너무 싫어 도와줘

인생2018.01.17
조회574
안녕 견디다 못해서 글을 쓰게 됐어
읽기 쉽게 쓰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조금 글이 두서없을 수도 있어... 감안하고 봐 주면 고맙겠어ㅠㅠ 십대판이니까 편하게 반말로 할게



일단 나랑 언니는 5살 터울이야
난 올해로 19살, 언니는 24살이고 1년 재수해서 아직 대학생이야

제목에 쓴 대로 나는 언니가 너무 싫어
천천히 얘기할게





나랑 언니랑 나이 터울도 있고 하니까 언니가 나보다 훨씬 힘이 세고 나보다 말도 훨씬 잘했어서 맨날 언니한테 맞고 자랐어
엄청 많은데 몇 가지만 말할게


내가 8살 언니가 13살 즈음에 언니랑 단둘이 집에 남았었는데 내가 우니까 언니가 칼 들고 와서 나한테 휘두르는 바람에 내 무릎 그어서 피 철철 나고 병원 가서 마취도 제대로 못하고 꼬맨 적 있어 지금도 흉터 있어ㅇㅇ 많이 작아지긴 했지만 인증가능해


나 11살, 언니 16살 때 언니가 억지로 나한테 뭐 먹이려는 거 싫다고 팔 휘둘렀다가 언니 콧잔등을 살짝 긁었는데 그걸로 두 시간 동안 미친듯이 발로 맞은 기억이 있어... 그리고 그 다음 날 일어나보니까 내 코 옆쪽에 길게 어제까진 없던 상처가 나 있었어 그때 부모님도 언니 엄청 의심했는데 자긴 한사코 아니라고 했었음... 옅게 흉터 남았었는데 다행히 어느 순간 사라졌어


그리고 어느 날 엄마아빠가 도서관 갔는데 자기 책 반납해야 하는 거 깜빡하고 못 건네줬다고 그런데 자기 쌩얼이라 창피하다면서 억지로 나한테 자기 책 떠안기고 내복만 입은 채로 밖에 내보내서 엉엉 울면서 집 들어갔었어 중간에 창피해서 지하주차장 내려가는 계단에 숨기도 했었어


나 17살때 개학식 전날에 엄청 싸웠는데 머리채 잡혀서 미친 듯이 나무의자에 박히고 언니가 내 눈에 손가락 집어넣고 빼내면서 내 얼굴 코랑 눈 사이 긁어서 상처 내고 얼굴 양쪽에 할퀸 상처 냈어ㅋㅋㅋ 코 밟아서 쌍코피 터뜨리고 배도 그냥 내 위에 선 채로 미친 듯이 밟고... 나도 그땐 좀 커서 반항하려고 했는데 기껏 한 게 최대한 다리 들어서 언니 막으려는 것밖에 없었어
그래놓고 언니는 자기도 맞았다고 엄마한테 억울하다고 했어ㅋㅋㅋㅋㅋ 나도 진짜 공격하고 싶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맞은 기억이 몸에 새겨지기라도 한 건지 몸이 안 움직이더라 누굴 패 본 적도 없고...


나 오른쪽 검지발가락이 부러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주말이라서 병원 못 가고 집에 있었거든? 그때는 부러진 줄 모르고 너무 아프기만 했는데 그때 언니가 온갖 심부름 다 시켰었어 물 가져오라하는데 아파서 느리게 가니까 왜이렇게 느리냐고 머리 때리고... 알고보니 발가락 성장판 세조각 나서 그 이후로 안 자라









그리고 언니는 나를 감정적으로도 엄청 싫어해


한 열한살 즈음? 언니는 그때 막 외모에 관심이 생기는 나이였는데 자기 코 모양이 맘에 안 들었었나봐
그런데 그때부터 나한테 내 코가 예쁘다면서 한동안 계속 내가 보일 때마다 나 붙잡고 강제로 눕혀 놓고 내 콧등을 자기 손가락으로 꾹꾹 눌렀어 코 못생겨지라고... 그 영향이 지금 내 코에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는데 여전히 충격이야


어느 날 언니가 부모님한테 혼나고 부모님 나가시자마자 나를 미친 듯이 패서 내가 엉엉 울면서 내가 화풀이용이냐고 하니까 "당연하지." 라고 했었어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심하게 왕따를 당했었는데 (같은 반 남자애가 목공시간에 내 머리에 본드를 부었을 정도였어)
5학년 어느 날 내가 언니랑 심하게 싸운 날(사실 일방적으로 혼나고 맞고 울었음) 내 방문 벌컥 열고 들어와서 내가 자살하려고 마음먹고 쓴 유서를 자기 멋대로 읽어 보더니 "너 왕따 당해? 그럴 만도 하지." 라고 말했었어. 그때 언니는 17살이었어. 어려서 뭘 몰랐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나이야... 그리고 지금도 내가 어디 가서 푸대접 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



자기가 한 일에 대한 죄의식도 전혀 없어

내가 막 태어났을 때 엄마가 나만 돌보는 게 짜증나서 목을 꼬집어서 갓난애기 목에 피멍 들게 했었다는 걸 자기 입으로 자랑스럽게 말하기도 했고

여름에 언니가 구둣주걱으로 내 허벅지를 엄청 세게 때려서 허벅지 전체에 피멍이 들었었는데
내가 자꾸 반바지를 입으면서 맞았다고 티내서 엄마한테 들킬까 봐 짜증났다고 말하기도 했어... 시간 지나고 나서 하는 말이 사과도 아니고 짜증이라니ㅋㅋㅋㅋ 게다가 계절도 여름이었는데 언니가 긴바지 입고 다니라고 했던 거 아직도 기억나 토할 것 같네










그리고 나에게 하는 말 하나하나 상대방을 화나게 하려고 마음먹고 살살 긁는 느낌으로 말해ㅋㅋㅋ 나랑 얼마 말하지도 않으면서...

그런데 그게 미치겠는 게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왜 그렇게 예민하게 생각해?' 소리를 들으니까... 그게 진짜 미치는 점이야


나는 12시 전에 안방에 폰을 충전해두고 나오거든?
그런데 어느날 내가 충전하고 나왔다가 급하게 확인해야 할 숙제 공지가 생각나서 다시 안방에 들어가서 확인하고 나왔단 말이야
그런데 식탁에서 공부중인 언니가 날 보더니 (안방 문하고 식탁하고 마주본 상태야) 엄청 크고 착한 척 하는 목소리로 나한테 "ㅇㅇ아 폰 냈어??"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폰 냈는데?" 하니까 아... 이러더라고... 내가 "내가 폰 안 냈길 바라는 것 같다?" 하니까 아무말 못하더라



그리고 작년에 가족이랑 휴가 갔을 때 작은집 사촌동생 얘기가 나왔었어 (우리집이 큰집이야)
그런데 작은엄마는 나만 보면 나랑 그집 둘째랑 나랑 쏙 빼닮았다면서 정말 5분 간격으로 닮았다고 해 내 어렸을 적이랑 엄청 닮았다고... 그런데 난 그게 싫고 엄마아빠도 별로 닮았다고 생각 안 한단 말야
그런데 언니가 그 얘기가 나오니까
"나는 ㅇㅇ이랑 ㅁㅁ랑 엄청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스모 선수 같고." 이렇게 말해놓고 엄마랑 장보러 가 버렸어
내가 아빠한테 아빠가 언니한테 말 좀 착하게 하라고 말해준다고 하지 않았냐 하니까
내가 이상한 거라고, 왜 이렇게 예민하냐고 되려 나만 혼나고 차에서 엉엉 울었어
아빠의 그 느낌이 너무 싫었어 당연히 내가 잘못했다는 그 분위기도...



그 외에도 상대방 살살 긁어놓고 내가 화내면 부모님한테 ㅇㅇ이가 내가 이렇게 말했더니 화내~ 이러면서 매도하고 그러면 부모님은 왜 그것 갖고 화내냐고 내가 너무 예민하다고 하고... 그리고 사실을 전해도 자기 잘못이나 실언, 폭력이 정당한 것처럼 말하는 데 아주 능숙해










그리고 내가 부모님에게 뭘 더 받는 걸 끔찍하게 싫어해

나는 부모님한테 체크카드 받아서 쓰는데(용돈은 따로 받고 학원이나 야자 중간에 잠깐 나와서 한번에 삼천원~팔천원 정도 써 식비 용이야) 체크카드 얘기 나올 때마다 나도 체크카드 달라고 해 왜 쟤만 식비 받냐고...
언니는 대학생이니까 알바도 마음대로 할 수 있고(나는 공부하라고 못하게 해 언니도 고등학생때 그랬었고) 한 달에 용돈 50만원씩 받는데 당연한 거 아냐? 그리고 웃긴 건 언니도 학생 때 체크카드만 안 받았지 식비 엄마한테 현금으로 꼬박꼬박 받아갔었어ㅋㅋㅋㅋㅋ 언제 한 번은 이래저래 명목 붙여서 한번에 십 만원 받아가는 것도 본 적 있어


그리고 내가 중학교 약 2년간 국제학교를 다녔었어 1억 좀 넘게 들었는데 언니는 그것 때문에 엄청나게 박탈감을 느꼈나봐 그래서 내가 나도 여행 가고 싶다~ 이렇게 말만 하면 넌 그런 학교 다녀 놓고 뭔 배부른 소리냐 이래... 나도 집에 부담 줬다는 생각에 지금도 마음이 무거운데 나한테 니가 부모님 노후자금 빼먹은 거라 하고...
그런데 언니는 그렇게 말해놓고 지금 대학 졸업반인데 다른 대학 한번 더 다니겠대 이번 년도에 나랑 수능 같이 볼 예정ㅋㅋ 내로남불 오져버렷~!










부모님에게 말해볼 생각도 안한 건 아닌데
아빠는 일단 가족이면 품어줘야 한다는 성향이고 엄마는 내가 언니한테 맞은 얘기 꺼내면 "언니는 엄마아빠한테 훨씬 더 많이 맞았어~" 하면서 언니를 옹호해... 애초에 때리는 것 자체가 안 되는데ㅋㅋㅋㅋ... 게다가 내가 부모님에게 언니보다 덜 맞은 것 이상으로 언니한테 맞았을 텐데...


부모님과도 지금은 사이가 나쁘지 않지만 예전에 상처받은 게 너무 커

엄마랑은 언제 대판 싸우고(엄청 자주 싸우고 우리 엄마 특유의 말투는 사람 노이로제 걸리게 해) 아빠한테 내가 스스로 엄마랑 나랑 심리치료든 정신병원이든 가자고 한 적 있어...ㅋㅋㅋㅋ 내가 도망가서 방문 잠그니까 골프채로 방문 똑 똑 똑 두드리다가 "어디부터 때릴까요 알아맞춰보세요" 노래부르면서 골프채로 문 두드리더라


아빠와는 언제 한번 내가 정당하다고 생각해서 아무리 맞아도 내 잘못이라고 하지 말아야지 하다가 몽둥이로 두들겨 맞고 너무 아파서 싹싹 빌었었지 죄송해요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비교적 어릴 적 얘기고 지금은 아빠가 폭력을 안 쓴다고 선언했지만 물리적 폭력만이 폭력이라고 생각하나봐... 그마저도 물리적 폭력을 아예 안 쓰진 않아ㅋㅋㅋ 인생...

다른 것도 많지만 이건 메인이 아니니까 이만 줄일게









그냥 생각 정리해보려고 쓴 건데 쓰고 나니까 나 좀 불쌍하다 한 번도 스스로가 불쌍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그냥 멀쩡히 있다가도 예전 기억이 떠오르면 몸서리가 쳐지면서 가족이 너무너무 싫어져...



긴 글 봐준 너희들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래
긴 얘기 들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