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이야기는 꽤 오래전에 저희 가족이 실제로 겪은 경험담입니다. 15년정도 전 일이구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불법다단계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을때였죠..
우리 가족들 가끔 그때 추억 떠올리며 재밌게 이야기하곤하는데 당시에는 정말 끔찍하고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시작해보겠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제 동생을 불법다단계소굴 (NDK)에서 빼오기까지의 성공담(^^;)을 이야기하여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 동생이 NDK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때는 제 동생이 대학 4학년 졸업반으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있는 친구의 소개로 서울로 간지 1달이 조금 넘었을 때였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 출판사'라는 꽤 이름있는 중소기업에 취직된 줄만 알고있던 저희 가족들은 요새같은 취업난에 별 힘도 안들이고 들어가게 된 제 동생을 정말 뿌듯하게 생각했습니다.
근데 제 동생이 설로 올라간 뒤 집에서 전화를 하면 받기는 커녕 전화 한통을 안했습니다. 어쩌다 밤 11시가 넘어서 피곤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곤했죠.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회사가 탄탄한 만큼 수습기간에는 일을 꽤 시키는 구나'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반찬이나 옷을 부쳐준다고 집 주소를 가르쳐 달라고 해도 자꾸만 모른다거나 나중에 가르쳐 준다면서 말을 안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번주 월요일입니다.) 아침에 제 동생이 **출판사가 아닌 NDK라는 다단계회사에 다닌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어의가 없고 기막혔습니다.
생전 들어본 적도 없는 NDK라는 곳에 제 동생이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다단계 시스템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제 동생이 그곳에 있을 줄이야...
여기서 중요한 것은 꼭 부모님께 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님께 비밀로 하고 일을 해결하려 하다보면 그쪽 NDK에서 나중에 최후의 수단으로 부모님께 이 사실을 폭로해 버린다고 협박을 하거든요. 부모님께서 충격받으시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일을 해결하고 봐야한다고 생각했기때문에 저는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리고 함께 만사를 제쳐놓고 이일에 온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일단 동생을 설득시키고 또, 그쪽사람과 붙더라도 다단계라는 곳을 알만큼은 알고있어야 게임이 될것같아서 이 카페에서 수많은 글들을 읽으며 그곳 NDK의 생활과 정보들을 얻었습니다. 그러던 울 가족(아빠, 엄마, 저(언니), 남동생)은 수요일날 저녁에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향하던 몇시간동안 저희 가족은 정말 기막힌 심정 뿐이었습니다.
동생이 친구와 회사 대리랑 셋이서 산다면서 가져간 전세값 1300만원도 달려있었지만 우린 일단은 그저 동생이 무사히 나올수만 있으면 했습니다.
어디선가 가족들에게 들키지 않기위해 최후로 잠수까지 타게 한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들었기때문에..^^
저희 가족은 이 카페를 통해 몇몇 운영자님들의 도움으로 NDK의 본부와 1~6센타까지의 주소를 모두 알아내었고, 동생이 자세히는 말하지 않았지만 대충이라도 말하는 집이나 회사가 6센타와 가장 가깝다고 생각을 하고 아침 6시부터 11시까지 강동역 근처를 뺑뺑 돌면서 묻고 물어 6센타를 겨우 찾아내었습니다. 그곳 5층건물중 3층이 NDK였습니다.
저희는 일단 차를 근처 주차장에 주차시켜놓고 어떻게 동생을 빼올것인가 일명 "동생 구출작전"을 펼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근처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를 한번이라도 흘낏 쳐다보면 NDK 끄나풀일지도 모른다며 조심 또 조심했습니다.^^; 우리가 동생을 발견하기 전에 동생이 먼저 우리를 발견한다면 잠수 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ㅡ.ㅡ
무작정 회사로 쳐들어갈까 하다가 일단은 동생을 설득시킨 후에 일을 처리하는게 나을듯 해서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서울에 사시는 할머니 병이 위독하셔서 집 식구들이 모두 서울에 왔는데 잠깐 너 얼굴이나 보고가고 싶다고 했더니 몇번의 실랑이 끝에 동생이 가까스로 잠깐만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린 회사 근처에 있으면 의심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떨어진 롯데 백화점에서 기다릴테니까 와서 잠깐만이라도 와서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했습니다.
백화점 11층에서 동생을 기다렸습니다. 30분정도 후에 왠지 피곤하고 긴장해 있는 동생이 보였고 우린 우선은 동생이 넘 반가웠습니다. 애써 웃어보이려는 동생이 안타까웠지만 일단은 모른척하고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밥을 다 먹고 난뒤 우린 잠깐 할머니한테 가자며 아빠 차에 태웠습니다. 맨 뒷좌석으로 동생을 앉히고 그옆에 동생 손을 잡고 엄마가 앉았습니다. 아빠는 조용한 곳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동생 핸드폰에는 빨리 돌아오라는 문자가 계속 들어왔고 동생도 꽤 초조해 하며 빨리 가야한다고 했습니다.
조용한 곳으로 차를 세운뒤 차안에서 아빠는 동생에게 부드럽게 말씀을 꺼내셨습니다.
너 NDK에 있는거 안다.... 우리가 2주동안(사실은 4일^^;) 조사 다 해봤다.... 거기 있으면 돈도 잃고 사람도 잃는다....
우리가 알고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동생은 처음에는 무슨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다가 이윽고 눈물만 하염없이 흘렸습니다. 엄마도 옆에서 같이 우셨습니다.
피곤해 보이는 동생을 위해 일단 찜질방으로 갔습니다. 하루에 4시간 정도밖에 잠을 못잤다는 동생의 말이 맘을 넘 아프게했습니다.
찜질방에서 일단 2시간정도 푹 자고 난뒤 동생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동생은 NDK의 쇄뇌교육에 푹 빠져있었고 쉽게 설득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1년만 고생하면 한달에 천만원씩을 벌수있다며 오히려 우리를 설득시키려고 안간이었습니다.
엄마는 동생을 붙잡고 NDK의 부정적 요소들과 그곳에서 성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인지..를 말씀하셨고 성격이 온순하고 얌전한 울 동생은 부모님의 처절한 설득과 노력끝에 결국 납득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우리의 뜻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동생에게 듣게 된 한달남짓의 그곳 단체 생활은 정말 우리의 가슴을 너무나도 아프게 했습니다.
13평의 좁은 집에 18명이, 개인시간은 전혀 없고 언제나 감시와 윗 사람들 눈치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했습니다. 샤워는 10분 이상 하면 안되고 샤워를 할려면 4시 반에는 일어나야 한다고..
우린 일단 찜질방을 나와 동생이 살던 곳으로 가서 동생 짐을 찾고 돈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저녁 8시였습니다. 동생과 함께 우리는 동생이 합숙하며 살았다는 주공 아파트에 도착했습니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우리는 계단을 올랐습니다. 초인종을 누르자 집안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한참 후에 문이 열렸습니다.
막 밥을 먹으려고 했던 참인지 커다란 밥상위에 찬하나 없이 고추장에 비빈 빨간 밥들이 줄지어 놓여있었고 어떤 진짜 성질 더럽게 생긴 여자와 초조한 눈빛의 남자가 서있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둘은 골드라는 직급이었고 남매였으며 그중 여자골드가 그 집의 책임자였습니다.)
나머지 열 몇명의 사람들은 두개의 방중에 한방으로 몰려가 문을 잠궜던것 같습니다.
우리는 다짜고짜 안으로 들어갔고 방안에 앉았습니다. 평소 엘리트하고 인격적이신^^ 울 부모님께서는 치밀하면서도 약간은 무식하게 나가셨습니다.^^;(그때 조금 놀랐습니다)
거기 있던 남자 골드가 가택침입으로 고소하겠다고 하자 울 엄마는 너네 엄마가 오셔도 가택침입이냐면서 내 딸 사는 집에 오는게 뭐 잘못이냐고 소리치셨고 바로 그 남자는 할말을 잃고 그말은 실수였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저와 손이 묶여있던 제 동생은 그저 울기만 했습니다.
이런일을 꿈에도 몰랐던지 그들은 우리에게 동생이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아셨냐구 자꾸 물어보았고 아빠는 잘 알고있는 검사들에게 부탁해서 집주소며 회사며 모든것을 알았다고 또 이집사람들 모든 신상명세서도 갖고있다면서 이번 일 해결 잘 안되면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조사대상이라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사실 '검사'며 '신상명세서'같은 건 있지도 않은 그들을 겁주기 위한 지어낸 얘기였습니다.)
우린 NDK의 약점을 이용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사람들 한명한명이 돈으로 환산되는 사업의 생명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가지고 시끄럽게 하는걸 젤 무서워하죠.
방에 모여 앉아 그집 책임자라는 그 싸가지 없는 골드년에게 부모님께서는 생활비와 물건값을 내놓으라고 하셨습니다. 동생이 8개월치 생활비로 400만원을 준 상태였고 그년이 한달 생활비가 50만원이라며 350만원은 순순히돌려준다고 했습니다.
아마 아빠의 협박인지 으름장인지가 꽤 효력이 있었습니다.. 픽픽 코웃음 치던 골드년도 잔뜩 겁을 먹은 것 같았습니다.
엄마는 한달 생활비로 50만원을 뜯겨야 한다는 것에 기가막혀 하셨지만 일단 목돈부터 받으면서 해결하자는 생각에 그럼 지금 가서 350만원을 찾아오라고 하셨습니다.
여자 골드년이 돈 찾으러 나간사이 그리고 엄마는 동생을 소개했던 친구를 불러오라고 남자골드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등빨 좋은 남동생은 문지방에 턱 버티고 서서 인상 팍쓰며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ㅋㅋ
다른 사람들은 다 집을 빠져 나갔고 동생 친구는 스스로 방안으로 들어와 무릎을 꿇었습니다. "여기가 **출판사냐?" 엄마가 소리치셨고 동생친구는 죄송하다는 말 뿐이었습니다.
저는 진짜 동생친구년한테 따귀한대 갈기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동생하고 친했던 믿을만한 친구였고 집에도 몇번 놀러와서 가족들하고도 잘 아는 사이였습니다. 그런 애한테 배신을 당한 심정은 진짜 말로 할수 없었습니다.
골드년이 와서 일단 350만원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소매마진이라며 140만원도 함께 주었습니다.
동생은 NDK물건을 720만원어치나 산 상태였고 우리는 동생이 산 물건을 가지고 가서 다음날 본부에가서 환불 받으려는 생각에 물건들 내놓으라고 하자 다른 사람들의 물건과 다 섞여 있어서 뭐가 뭔지 모른다고 지금은 못준다고 그 싸가지 없는 골드년이 그러더군요. 그 골드년 저랑 나이는 같은데 완전 얼굴에 싸가지라고 써있더군요. 성깔 진짜 더럽게 생겼습디다. 그런 년 밑에서 한달씩이나 어케 살았는지...
그러면서 물건값은 회사에서 처리할 내용이니까 여기서 어떻게 못한다면서 일단 돌아가시면 일주일 안으로 해결해 드리겠다며 골드년이 각서까지 써서 주더라구요.
아빠는 그들이 불쌍하셨던지 처음과는 다르게 그들에게 부드럽게 대하시며 한번 믿어볼테니까 제대로 처리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날 우리는 그렇게 철수(^^;)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그 골드년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동생이 산 물품내역을 팩스로 보냈다며 그 물품중에서 동생이 쓴것을 말하는데 150만원어치가 넘게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여자 혼자서 한달만에 그렇게 많이 쓰냐고 하자 여기 사람들은 화장품이며 건강 보조식품이며 다 공동으로 쓴다면서 동생도 다른사람들것 썼으니까 이렇게 하는게 공평하다며 말도않되는 말을 했습니다.
전화로 그 말을 들으신 울 엄마는 넘 화가 나셨던지 암만해도 이대로는 안되겠다면서 생활비 50만원까지 다 받아내겠다며 2-3일내로 검사들하고 같이 갈테니까 한번 끝까지 해보자고 배짱좋게 말씀하시고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집에와서 동생의 물건들을 정리하다 보니 거기에서 썼던 일일 계획서라는게 있었습니다. 거기 보니까 동생이 아직 사업을 진행하진 않았지만 그곳에서 받은 하루하루의 교육내용들이 쓰여있었고 밑에 그 골드년이 빨간 글씨로 뭐라뭐라 짧게 토를 달아놓은 노트였습니다. 욕도 간간히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전 제 동생을 시켜 동생 핸드폰으로 그 골드년한테 문자를 보내게 했습니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일이 자꾸 커지는 것 같아 무서워요'
그 문자를 받은 골드년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동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동생은 우리가 시킨대로 울 부모님께서 거기 사람들 다 가만 안놔둔다고 하신다며 특히 일일계획서에 골드년이 토 달아놓은게 법적 근거가 된다고 위협적인 말들을 하게 했습니다.
사실 검사며 법적 근거고 뭐고 다 지어낸 얘기었지만 그들은 꽤나 겁을 먹었나봅니다.
다음날 아침에 골드년이 전화해서 물건값중에 동생이 가져온 지갑과 속옷값(19만원 상당)만 뺀 나머지 전액과 생활비30만원을 부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바로 돈을 무사히 받았습니다.^^
누굴 탓하겠습니까? 바보 머저리같은 제 동생탓이죠.
동생은 희한하게도 집에 온뒤로 반찬이 아무리 많아도 그전에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던 초고추장에 밥을 항상 비벼먹습니다.ㅋㅋ 그곳에서 그렇게 맨날 먹었데요.
그리고 아직 그곳 사람들을 그리워합니다. 그 골드년 빼고는 그래도 정이 꽤 들었었나봐요.
그리고 아직도 거기서 1년만 고생하면 한달에 천만원씩 벌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NDK라는 곳 완전 사이비 종교단체인것 같습니다. 애를 홀려놔도 아주 홀딱 홀려놨습니다.^^; 지금은 여기 안티NDK카페에 들어와 여러 글들을 읽게하며 교육을 시키고 있답니다.^^;
다행인것은 동생이 들어간지 한달만에 우리쪽에서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환불이 3개월 이내만 된다고 하죠?
동생도 무사히 찾고 돈도 다 받은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울 가족에게 평생 잊혀지지 않을 기막힌 한주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넋두리와 같은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구요,,
여기 몇몇 운영자님들 정말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혹시 저와같은 상황에 처하신분이 계시다면 적은 힘이나마 도와드리고 싶으니까 멜 주세요.^^ 그럼 이만...
내 동생을 불법다단계에서 빼내오기까지..
사실 이이야기는 꽤 오래전에 저희 가족이 실제로 겪은 경험담입니다.
15년정도 전 일이구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불법다단계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을때였죠..
우리 가족들 가끔 그때 추억 떠올리며 재밌게 이야기하곤하는데
당시에는 정말 끔찍하고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시작해보겠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제 동생을 불법다단계소굴 (NDK)에서 빼오기까지의 성공담(^^;)을
이야기하여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 동생이 NDK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때는
제 동생이 대학 4학년 졸업반으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있는 친구의
소개로 서울로 간지 1달이 조금 넘었을 때였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 출판사'라는 꽤 이름있는 중소기업에
취직된 줄만 알고있던 저희 가족들은
요새같은 취업난에 별 힘도 안들이고 들어가게 된 제 동생을
정말 뿌듯하게 생각했습니다.
근데 제 동생이 설로 올라간 뒤 집에서
전화를 하면 받기는 커녕 전화 한통을 안했습니다.
어쩌다 밤 11시가 넘어서 피곤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곤했죠.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회사가 탄탄한 만큼 수습기간에는
일을 꽤 시키는 구나'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반찬이나 옷을 부쳐준다고 집 주소를 가르쳐 달라고 해도
자꾸만 모른다거나 나중에 가르쳐 준다면서
말을 안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번주 월요일입니다.)
아침에 제 동생이 **출판사가 아닌 NDK라는
다단계회사에 다닌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어의가 없고 기막혔습니다.
생전 들어본 적도 없는 NDK라는 곳에
제 동생이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다단계 시스템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제 동생이 그곳에 있을 줄이야...
여기서 중요한 것은 꼭 부모님께 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님께 비밀로 하고 일을 해결하려 하다보면
그쪽 NDK에서 나중에 최후의 수단으로
부모님께 이 사실을 폭로해 버린다고 협박을 하거든요.
부모님께서 충격받으시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일을 해결하고 봐야한다고 생각했기때문에
저는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리고 함께
만사를 제쳐놓고 이일에 온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일단 동생을 설득시키고 또, 그쪽사람과 붙더라도
다단계라는 곳을 알만큼은 알고있어야 게임이 될것같아서
이 카페에서 수많은 글들을 읽으며
그곳 NDK의 생활과 정보들을 얻었습니다.
그러던 울 가족(아빠, 엄마, 저(언니), 남동생)은
수요일날 저녁에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향하던 몇시간동안
저희 가족은
정말 기막힌 심정 뿐이었습니다.
동생이 친구와 회사 대리랑 셋이서 산다면서
가져간 전세값 1300만원도
달려있었지만
우린 일단은 그저 동생이 무사히 나올수만 있으면 했습니다.
어디선가 가족들에게 들키지 않기위해
최후로 잠수까지 타게 한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들었기때문에..^^
저희 가족은 이 카페를 통해
몇몇 운영자님들의 도움으로
NDK의 본부와 1~6센타까지의
주소를 모두 알아내었고,
동생이 자세히는 말하지 않았지만
대충이라도 말하는
집이나 회사가
6센타와 가장 가깝다고 생각을 하고
아침 6시부터 11시까지
강동역 근처를 뺑뺑 돌면서 묻고 물어
6센타를 겨우 찾아내었습니다.
그곳 5층건물중 3층이 NDK였습니다.
저희는 일단 차를 근처 주차장에
주차시켜놓고 어떻게 동생을 빼올것인가
일명 "동생 구출작전"을 펼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근처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를 한번이라도 흘낏 쳐다보면
NDK 끄나풀일지도 모른다며 조심 또 조심했습니다.^^;
우리가 동생을 발견하기 전에
동생이 먼저 우리를 발견한다면
잠수 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ㅡ.ㅡ
무작정 회사로 쳐들어갈까 하다가
일단은 동생을 설득시킨 후에
일을 처리하는게 나을듯 해서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서울에 사시는 할머니 병이 위독하셔서
집 식구들이 모두 서울에 왔는데
잠깐 너 얼굴이나 보고가고 싶다고 했더니
몇번의 실랑이 끝에 동생이 가까스로 잠깐만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린 회사 근처에 있으면
의심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떨어진 롯데 백화점에서 기다릴테니까 와서
잠깐만이라도 와서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했습니다.
백화점 11층에서 동생을 기다렸습니다.
30분정도 후에
왠지 피곤하고 긴장해 있는 동생이 보였고
우린 우선은 동생이 넘 반가웠습니다.
애써 웃어보이려는 동생이 안타까웠지만
일단은 모른척하고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밥을 다 먹고 난뒤
우린 잠깐 할머니한테 가자며
아빠 차에 태웠습니다.
맨 뒷좌석으로 동생을 앉히고
그옆에 동생 손을 잡고 엄마가 앉았습니다.
아빠는 조용한 곳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동생 핸드폰에는
빨리 돌아오라는 문자가
계속 들어왔고
동생도 꽤 초조해 하며 빨리 가야한다고 했습니다.
조용한 곳으로 차를 세운뒤
차안에서 아빠는
동생에게 부드럽게 말씀을 꺼내셨습니다.
너 NDK에 있는거 안다....
우리가 2주동안(사실은 4일^^;) 조사 다 해봤다....
거기 있으면 돈도 잃고 사람도 잃는다....
우리가 알고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동생은 처음에는 무슨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다가
이윽고 눈물만 하염없이 흘렸습니다.
엄마도 옆에서 같이 우셨습니다.
피곤해 보이는 동생을 위해
일단 찜질방으로 갔습니다.
하루에 4시간 정도밖에 잠을 못잤다는 동생의 말이
맘을 넘 아프게했습니다.
찜질방에서 일단 2시간정도 푹 자고 난뒤
동생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동생은 NDK의 쇄뇌교육에 푹 빠져있었고
쉽게 설득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1년만 고생하면 한달에 천만원씩을 벌수있다며
오히려 우리를 설득시키려고 안간이었습니다.
엄마는 동생을 붙잡고 NDK의 부정적 요소들과
그곳에서 성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인지..를
말씀하셨고 성격이 온순하고 얌전한 울 동생은
부모님의 처절한 설득과 노력끝에 결국
납득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우리의 뜻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동생에게 듣게 된 한달남짓의 그곳 단체 생활은
정말 우리의 가슴을 너무나도 아프게 했습니다.
13평의 좁은 집에 18명이,
개인시간은 전혀 없고 언제나 감시와
윗 사람들 눈치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했습니다.
샤워는 10분 이상 하면 안되고
샤워를 할려면 4시 반에는 일어나야 한다고..
우린 일단 찜질방을 나와 동생이 살던 곳으로 가서
동생 짐을 찾고 돈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저녁 8시였습니다.
동생과 함께 우리는 동생이 합숙하며 살았다는
주공 아파트에 도착했습니다.
아빠는 차에서 내리시더니
고속도로에서 사셨던 스타킹으로
동생과 제 손을 묶으셨습니다.
저도 몰랐던 일이기에 놀랐고
동생도 놀랐지만
아빠는 부드럽게 말씀하시면서
조금만 참으라고 하셨습니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우리는 계단을 올랐습니다.
초인종을 누르자
집안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한참 후에 문이 열렸습니다.
막 밥을 먹으려고 했던 참인지
커다란 밥상위에 찬하나 없이
고추장에 비빈 빨간 밥들이
줄지어 놓여있었고
어떤 진짜 성질 더럽게 생긴
여자와 초조한 눈빛의 남자가 서있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둘은 골드라는 직급이었고
남매였으며
그중 여자골드가 그 집의 책임자였습니다.)
나머지 열 몇명의 사람들은 두개의 방중에
한방으로 몰려가 문을 잠궜던것 같습니다.
우리는 다짜고짜 안으로 들어갔고
방안에 앉았습니다.
평소 엘리트하고 인격적이신^^ 울 부모님께서는
치밀하면서도 약간은 무식하게
나가셨습니다.^^;(그때 조금 놀랐습니다)
거기 있던 남자 골드가 가택침입으로 고소하겠다고 하자
울 엄마는 너네 엄마가 오셔도 가택침입이냐면서
내 딸 사는 집에 오는게 뭐 잘못이냐고
소리치셨고
바로 그 남자는 할말을 잃고
그말은 실수였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저와 손이 묶여있던
제 동생은 그저 울기만 했습니다.
이런일을 꿈에도 몰랐던지
그들은 우리에게
동생이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아셨냐구
자꾸 물어보았고
아빠는 잘 알고있는 검사들에게 부탁해서
집주소며 회사며 모든것을 알았다고
또 이집사람들 모든 신상명세서도 갖고있다면서
이번 일 해결 잘 안되면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조사대상이라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사실 '검사'며 '신상명세서'같은 건 있지도 않은
그들을 겁주기 위한
지어낸 얘기였습니다.)
우린 NDK의 약점을 이용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사람들 한명한명이 돈으로 환산되는
사업의 생명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가지고 시끄럽게 하는걸 젤 무서워하죠.
방에 모여 앉아
그집 책임자라는 그 싸가지 없는 골드년에게
부모님께서는
생활비와 물건값을 내놓으라고 하셨습니다.
동생이 8개월치 생활비로 400만원을 준 상태였고
그년이 한달 생활비가 50만원이라며
350만원은 순순히돌려준다고 했습니다.
아마 아빠의 협박인지 으름장인지가
꽤 효력이 있었습니다..
픽픽 코웃음 치던
골드년도
잔뜩 겁을 먹은 것 같았습니다.
엄마는 한달 생활비로50만원을 뜯겨야 한다는 것에
기가막혀 하셨지만
일단 목돈부터 받으면서
해결하자는 생각에 그럼 지금 가서
350만원을 찾아오라고 하셨습니다.
여자 골드년이 돈 찾으러 나간사이
그리고 엄마는 동생을 소개했던
친구를 불러오라고 남자골드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등빨 좋은 남동생은 문지방에
턱 버티고 서서
인상 팍쓰며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ㅋㅋ
다른 사람들은 다 집을 빠져 나갔고
동생 친구는 스스로 방안으로 들어와
무릎을 꿇었습니다.
"여기가 **출판사냐?"
엄마가 소리치셨고
동생친구는
죄송하다는 말 뿐이었습니다.
저는 진짜 동생친구년한테
따귀한대 갈기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동생하고 친했던 믿을만한 친구였고
집에도 몇번 놀러와서
가족들하고도 잘 아는 사이였습니다.
그런 애한테 배신을 당한 심정은
진짜 말로 할수 없었습니다.
골드년이 와서
일단 350만원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소매마진이라며
140만원도 함께 주었습니다.
동생은 NDK물건을 720만원어치나 산 상태였고
우리는 동생이 산 물건을 가지고 가서
다음날 본부에가서 환불 받으려는 생각에
물건들 내놓으라고 하자
다른 사람들의 물건과 다 섞여 있어서
뭐가 뭔지 모른다고 지금은 못준다고
그 싸가지 없는 골드년이 그러더군요.
그 골드년 저랑 나이는 같은데
완전 얼굴에 싸가지라고 써있더군요.
성깔 진짜 더럽게 생겼습디다.
그런 년 밑에서
한달씩이나 어케 살았는지...
그러면서 물건값은 회사에서 처리할 내용이니까
여기서 어떻게 못한다면서
일단 돌아가시면
일주일 안으로 해결해 드리겠다며
골드년이
각서까지 써서 주더라구요.
아빠는
그들이 불쌍하셨던지
처음과는 다르게
그들에게 부드럽게 대하시며
한번 믿어볼테니까
제대로 처리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날 우리는
그렇게
철수(^^;)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그 골드년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동생이 산 물품내역을 팩스로 보냈다며
그 물품중에서 동생이 쓴것을 말하는데
150만원어치가 넘게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여자 혼자서 한달만에 그렇게 많이 쓰냐고 하자
여기 사람들은 화장품이며
건강 보조식품이며
다 공동으로 쓴다면서
동생도 다른사람들것 썼으니까
이렇게 하는게 공평하다며
말도않되는 말을 했습니다.
전화로 그 말을 들으신 울 엄마는 넘 화가 나셨던지
암만해도 이대로는 안되겠다면서
생활비 50만원까지 다 받아내겠다며
2-3일내로 검사들하고 같이 갈테니까
한번 끝까지 해보자고
배짱좋게 말씀하시고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집에와서 동생의 물건들을 정리하다 보니
거기에서 썼던
일일 계획서라는게 있었습니다.
거기 보니까 동생이 아직 사업을 진행하진 않았지만
그곳에서 받은 하루하루의 교육내용들이 쓰여있었고
밑에 그 골드년이 빨간 글씨로
뭐라뭐라 짧게 토를 달아놓은 노트였습니다.
욕도 간간히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전 제 동생을 시켜
동생 핸드폰으로 그 골드년한테
문자를 보내게 했습니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일이 자꾸 커지는 것 같아 무서워요'
그 문자를 받은 골드년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동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동생은 우리가 시킨대로
울 부모님께서
거기 사람들 다 가만 안놔둔다고 하신다며
특히 일일계획서에 골드년이 토 달아놓은게
법적 근거가 된다고 위협적인 말들을 하게 했습니다.
사실 검사며 법적 근거고 뭐고
다 지어낸 얘기었지만
그들은 꽤나 겁을 먹었나봅니다.
다음날 아침에 골드년이 전화해서
물건값중에 동생이 가져온
지갑과 속옷값(19만원 상당)만 뺀 나머지 전액과
생활비30만원을 부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바로 돈을 무사히 받았습니다.^^
누굴 탓하겠습니까?
바보 머저리같은 제 동생탓이죠.
동생은 희한하게도
집에 온뒤로
반찬이 아무리 많아도
그전에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던
초고추장에 밥을 항상 비벼먹습니다.ㅋㅋ
그곳에서 그렇게 맨날 먹었데요.
그리고 아직 그곳 사람들을 그리워합니다.
그 골드년 빼고는
그래도 정이 꽤 들었었나봐요.
그리고 아직도
거기서 1년만 고생하면
한달에 천만원씩 벌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NDK라는 곳 완전 사이비 종교단체인것 같습니다.
애를 홀려놔도
아주 홀딱 홀려놨습니다.^^;
지금은 여기 안티NDK카페에 들어와
여러 글들을 읽게하며
교육을 시키고 있답니다.^^;
다행인것은 동생이 들어간지 한달만에
우리쪽에서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환불이 3개월 이내만 된다고 하죠?
동생도 무사히 찾고
돈도 다 받은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울 가족에게 평생
잊혀지지 않을
기막힌 한주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넋두리와 같은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구요,,
여기 몇몇 운영자님들
정말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혹시 저와같은 상황에 처하신분이
계시다면
적은 힘이나마 도와드리고 싶으니까
멜 주세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