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시어머니 생신상

펌펌2018.01.18
조회107,552
저는 남들이 극구 말리는 홀시어머니의 외며느리입니다. 
저는 결혼첫해 시어머니에게 생일상 받아보질 못했습니다. 
며느리생일상은 시어머니가 차려주지 않으면 서운해 한다던데 못받았습니다. 
시어머니는 시장통에서 채소를 파시어 비가오나 눈이 오나 나가셔 일하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남편이 말려도 사람 죽으면 썩을몸 일해야지 하십니다. 
얼마전 시어머니 생신이였습니다. 
첫 시어머니 생일상으로 머리들이 아프고 번거롭고 힘들어들 하시지요. 
저도 시집가기전 요리한번 안해봤습니다. 
시어머니 생일날 아침 대강 끓이라는데 한번도 안해본 요리솜씨때문에 인터넷을 전날 뒤져 대강 미역국 끓이고 갈비 재어두고 잡채했습니다. 
써져있는대로 하는데 대강 된것인지 안된것인지 모르지만 땀 흘려 맛낸다고 했지요. 
아침에 처음으로 시어머니보다 일찍 일어나서 미역국을 덥히고 차려 드렸습니다. 
남편도 일찍 일어나서 같이 밥상에 앉았습니다. 
시어머니께서 "맜있겠구나. 자 먹자.." 말은 하셔놓고 가만히 계십니다. 
시어머니 눈물이 솟구쳐 목이 메어서..... 
남편이 애기때 아버지를 잃고 청상의 몸으로 시장에서 힘들게 살면서 대학보내고 
키워왔던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시는 모양입니다. 
"지 아버지 잃은것도 모르고 시장에서 하루종일 일하는 내등뒤에 대롱대롱 매달려 자던 놈이 저놈이라. . 
저것이 언제 크나 했는데 세월이 그래도 흘러 장가도 가서 요리 이쁜색시 얻어서 그 며느리 고사리손으로 내가 생일밥을 얻어먹어보다니.. 
세상에 살다 보니 이런날도 오는가보다.." 
남편은 아무말없이 맘 안먹고 고개 수그리고 흑흑 흐느껴 웁니다. 
즐거운 웃음이 넘쳐야 할 생신상을 앞에 놓고 어머니도 울고 남편도 울고 저도 울고말았니다. 

댓글 133

ㄱㅎㅅ오래 전

Best남편 진짜 나쁜놈이네.. 와.. 저 날도 일어나 같이 밥상머리 앉은 게 다야.

ㅇㅇ오래 전

Best그냥 며느리의 예쁜 마음과 처음생신상을 받아본 시모의 힘들었던 삶을 좀 위로해줄순 없는지 부모 생일상 안챙긴건 남편잘못 이라고 뭐 그렇게까지... 세상 진짜 각박하다

민들레오래 전

Best쓰신 분 마음상할까 안타까워서 댓글쓰려고 가입했습니다. 진짜라면(자작이 하도 많아서)..... 등에 대롱대롱 매달려 자던 아기를 홀로 장사하며 키워 장가보내기까지 어머님이 얼마나 외롭고 서럽고 고달팠을까요.. 자신은 첫생일상 못 받아서 서운하다기보다 이해하고, 못하는 요리지만 인터넷레시피 따라하면서라도 생일상 차리는 며느리 봤으니 그 어머니 얼마나 벅차겠습니까..여기서 '첫 어머니 생일상'이라는 건 '어머니가 그동안 못받다가 받은 첫 생일상' 이 아니고 '며느리가 차려주는 첫 생일상' 이라는 뜻인 것 같은데..... 이해 못 하시는 분들이 남편분 욕 하셔서 댓글 답니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겠지만 같이 산다는 것 자체가, 또 어머니 우는 모습에 고개숙이고 우는 아들이 어머니 생신을 한번도 안 챙기지는 않았을 듯 합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또 세 분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시지 않을까싶지만 뭐 그런 눈물이라면 흘린만큼 사랑이 쌓일 것 같습니다. 그다음엔 웃음꽃 피겠지요.. 행복하세요~~~ 안좋은 댓글은 던져버리시고요~~

ㅇㅇ오래 전

아들 인간맞아요? 그리 대단하신 어머니 생신인데 한게없어.. 어머니 서운해서 운것도있을듯..

ㅇㅇ오래 전

시어머니께 그 이후로 생일상을 받아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시어머니께서 많이 고마워하실거같아요. 모를거같지만 시어머니도 며느리분 고생 다 아실겁니다. 정말 나쁜 시어머니면 그런 말한마디 안하셨겠죠. 며느리가 고사리같은손으로.. 차려준밥상을 얻어먹는다는 표현은 며느리의 노력을 알아주는 말인거같아요. 댓글에서는남편이 어쩌구하는데 본인이 그 자리에서 뿌듯했고 좋았다면 그만인겁니다. 남들말에 치우치지마세요. 좀 지고살면 어떤가요. 온가족 따뜻한마음이면 된거지. 남편분도 아내분에게 분명 고맙다고 느끼실겁니다.

oo오래 전

남편잃고 아기 혼자 키우실때 그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맘이 아픕니다.. 아 눈물나ㅠㅠㅠㅠ

min오래 전

읽다가 그냥 눈물이 남니다 저랑 비슷하네요

ㅇㅇ오래 전

본인 부모께 그리 해드린적 있는지 궁금

단비오래 전

글 읽다가 눈물이 왈칵~!! ㅠㅠㅠㅠ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청상과부로 아이 키우면 산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맘이 아프면서도 또 예쁜 며느리 덕분에 따뜻해 지네요... 며느리 생일상 안차려 주셨다고 너무 섭섭해 하지마요~ 아마 본인 생일상도 사치라고 생각하며 사셨을 겁니다.

콜라오래 전

왜이렇게 꼬인 사람들이 많은건지 글쓴이가 자발적으로 생일상 차려주고 싶다고해서 한 일이고 그 과정에 남편이 하나도 안도와줘서 속상햇으면 그렇게 적엇을거 아니에요 그런 말 일절 없는데 남편 욕 한바가지....시어머니도 그냥 처음 받는 생일상이 아니라 며느리에게 받는 첫 생일상이잖아요 ㅡㅡ베댓들도 참 생각 짧게 하시는 듯

행복오래 전

반전글이라울컥합니다 ㅠ 시어머니앞으로도며느리진심잘알아주고고부갈등없이따뜻하게지냈으면좋겠어요

오래 전

남편뭐했냐진짜 ...

오래 전

베플들이 뭐..꼭 그렇게 베베꼬인 말들만 늘어놓는지.. 그럼 자신들의 마음이 좀 희열이 오나요?ㅉ 너무 이쁜 며느님덕에 저댁 미래가 밝아보여 마음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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