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첫해 시어머니에게 생일상 받아보질 못했습니다.
며느리생일상은 시어머니가 차려주지 않으면 서운해 한다던데 못받았습니다.
시어머니는 시장통에서 채소를 파시어 비가오나 눈이 오나 나가셔 일하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남편이 말려도 사람 죽으면 썩을몸 일해야지 하십니다.
얼마전 시어머니 생신이였습니다.
첫 시어머니 생일상으로 머리들이 아프고 번거롭고 힘들어들 하시지요.
저도 시집가기전 요리한번 안해봤습니다.
시어머니 생일날 아침 대강 끓이라는데 한번도 안해본 요리솜씨때문에 인터넷을 전날 뒤져 대강 미역국 끓이고 갈비 재어두고 잡채했습니다.
써져있는대로 하는데 대강 된것인지 안된것인지 모르지만 땀 흘려 맛낸다고 했지요.
아침에 처음으로 시어머니보다 일찍 일어나서 미역국을 덥히고 차려 드렸습니다.
남편도 일찍 일어나서 같이 밥상에 앉았습니다.
시어머니께서 "맜있겠구나. 자 먹자.." 말은 하셔놓고 가만히 계십니다.
시어머니 눈물이 솟구쳐 목이 메어서.....
남편이 애기때 아버지를 잃고 청상의 몸으로 시장에서 힘들게 살면서 대학보내고
키워왔던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시는 모양입니다.
"지 아버지 잃은것도 모르고 시장에서 하루종일 일하는 내등뒤에 대롱대롱 매달려 자던 놈이 저놈이라. .
저것이 언제 크나 했는데 세월이 그래도 흘러 장가도 가서 요리 이쁜색시 얻어서 그 며느리 고사리손으로 내가 생일밥을 얻어먹어보다니..
세상에 살다 보니 이런날도 오는가보다.."
남편은 아무말없이 맘 안먹고 고개 수그리고 흑흑 흐느껴 웁니다.
즐거운 웃음이 넘쳐야 할 생신상을 앞에 놓고 어머니도 울고 남편도 울고 저도 울고말았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