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했어

ㅇㅋ20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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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3이야
난 초딩때부터 턱툭튀라고 놀림도 받고 턱도 많이 넓은 바람에 부각되서 캡모자도 못쓰고 다닐정도였어

성격도 조용하고 소심하면서 남 눈치도 되게 잘보구 .
하지만 교우관계는 나쁘지 않았어. 좋은 친구들도 많았고 내 좋은 점들만 봐준 주변인들이 있었거든.
하지만 상처가 더 컸어 외모평가에 대놓고 못생겼다고 욕하는 애들도 많았어.

어렷을때부터 내가 힘들어한거 부모님도 알구 내 동생도 잘 알았어. 엄마는 나를 제일 잘 알아줬고 성형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셔서 성장판 닫힌거 확인하구 하러갔어.

내 외모의 가장큰 결점은 코랑 턱이였어. 코가 되게 크고 콧볼도 넓었고 턱은 주걱턱에다가 귀부터 턱이 되게 길고 넒었거든

작년 여름방학에 코 수술을 했어 첫날 진짜 지옥이었다.. 쉴세없이 코피가 나고 더워서 입으로 헉헉대면서 밤 샜던거 같아. 코로 숨 당연히 못쉬어 솜으로 다 막았거든 아프진 않았는데 숨못 쉬는 고통이 제일 컷던거 같아.

코를 하고나니 이목구비도 더 뚜렷해지고 외모적 자신감도 올라갔어. 자연스럽게 해서 말하기 전까지는 친구들이 몰랐어. 하지만 코가 바뀌었다고 이뻐지진 않더라. 여전히 나는 자신감 없고 셀카찍는걸 무엇보다 싫어했어. 턱이 작고 갸름한 애들이 너무 부럽더라 어쩜 그렇게 새련되게 생겼는지. 나는 외모적으로 스스로를 깎아 내렷어. 우울했고 처음보는 사람을 두려워하고 혹여라 내 얼굴보고 이렇다 평가하면 어쩌지라고..

이번 겨울방학에 엄마가 턱성형 상담받으러 가자고 하시더라.난 바로 다음날부터 엄마랑 손잡고 병원을 갔어 대학병원2군데를 갔고 한곳에서 강남 턱전문 성형외과를 추천받아서 정밀검사하고 바로 날짜 잡았다. 비용은 엄청 났지 이건 엄마가 준 각서로 내가 커서 돈벌때 갚는다는 조건을 걸었어.

당일 그니까 이번주 화요일 수술 들어갔어 옷갈아입고 수술실로 올라갔는데 와..서늘하고 삐삐 소리가 일정하게 들리는데 무섭더라. 수술대 위에 누웠고 링겔 꼽았어. 그리고 잠시후에 전신마취 들어갔고 서서히 정신을 잃엇던 기억이나.몽롱해져서 아 이제 잠드는구나.생각이 들었어. 수술은 3시에 들어가서 7시에 끝났어 아마 마취 풀리는 시간때문인거 같아. 마취가 다 안풀려서 정신은 없고 너무 추워서 온몸이 덜덜 떨렷어. 따뜻한걸 올려주고 휠체어타고 침대로 간거같아. 심호흡 계속 꾸준히 하라고 했어 그래야 마취가 빨리 깨거든.

2박3일동안 난 회복실 신세였지 너무 심심하더라 머리 울려서 티비도 못보고 병실 문 닫히는 소리가 머리를 울려대서 미칠거 같았어. 코랑 다르게 양악은 정말... 너무 힘들어..코도 물론 힘들었어 그건 세수를 하기 힘들었지. 양악은 턱도 아프고 가래도 나오고 입도 안닫혀서 침 줄줄흘리고 콧물에다가 코나 입에서 피나지 머리도 아프고 밥도 미음만 먹어야해 입이 안벌어져. 처음 미음 마셨는데 위에 갑자기 음식들어가서 놀랬나 토했어.퇴원하고 집와서 점심에 캔미음 마시고 진통제 안먹었다가 진짜 ..하 상상도 하기싫다. 내가 양악할때 피도 잘 안나서 붓기가 적다그러는데 평소 얼굴의 2배야. 얼굴 말이 아니야. 이뻐지려면 이정도야 참아야하겠지. 그런 의미에서 성형을 안한다는건 복받은거 같아. 자기 외모에 만족하고 자신있게 사는 삶이 누구보다 부러워.

시간이 지나고 얼마나 이뻐질지는 모르겠어.하지만 그만한 부작용도 올수있겠지. 그치만 이제는 자신감있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코나 턱 성형에 관심있고 궁금한 점 있으면 물어봐줘.

이 글을 쓴 이유는 그냥 나중에라도 내가 평범한 삶으로 돌아갔을때 한번더 읽고 깨달음을 얻지 않을까싶어서 ㅎㅎ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