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하면 불쌍한건가요

루팡2018.01.19
조회1,816

저희 부부 사회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결혼했어요

아기 때문 아니고 직장, 집 상황 보다가 그렇게 되었어요.

 

맞벌이지만 소득은 둘 다 일반 직장인이라....

대출끼고 전세, 할부끼고 차있고 이제서야 거의 다 갚아가요. 

 

스스로 뿌듯하고 이제 조금 더 나은 곳으로 이사가고 싶다~ 꿈 꾸고 있었는데

이상해요.

 

주변 친구들 보다 먼저 결혼 했기 때문에 그 당시엔 잘 못느꼈는데,

그 후 하나 둘 시집가는 것 보는데

 

번듯한 집에 좋은 옷, 좋은 가방 다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상했어요.

둘의 벌이가 얼마나되면 저렇게 시작할 수 있을까?

 

근데 보통 다들 돈 없다~ 푸념하지 경제상황 잘 오픈 안하잖아요...

그래서 궁금해 하기만 했는데

 

얼마전 친구가 본인은 집, 차를 받고(시댁) 결혼 했다며

너는 그런 거 없었어? 엄마(친정엄마) 기분 좀 그러셨겠다... 하는 거에요.

 

?????

 

내가 더 많이 해간 것도 아니고 둘 다 양가 도움 없이

둘이 번 돈으로 결혼한건데 (비록 우리 집은 월등히 작지만ㅜㅜ)

그게 왜 우리 엄마가 기분 상할 일이지? 싶은거에요.

 

좀 힘들겠다...하고 위로를 해주네요. (집, 차부터 해결하다보니 생활이 궁핍한건 사실;;ㅋ)

 

근데 듣다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양쪽 부모님을 미워하는 마음이 들어오는 거에요.

'하긴 조금만 보태주셨어도 이렇게 시작 안했을 텐데....'하고

 

내가 너무 미련했나;; 싶은...

 

그 아이는 당당해 보이고 벌써 안정적으로 잘 살고 있는데

나는 아직도 버둥 버둥 살고, 명품 가방 하나 없는 꼴이 창피하고....

 

결국 제 자존감만 루팡 당한 채 대화가 끝났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왜 부끄러워하고 있지;;; 싶은 거죠.

오히려 항상 받기만 하며 살고 있는 그 아이가 더 창피한거 아닌가??하고요.

 

물론 도움을 받던 안 받던 겉모양으로 봐서는 사람 사는 모양새만 보이기 때문에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맞아요....

 

그런데 그 때문에 부모님을 원망하고, 남편에게 섭섭해 할 일이 전혀 아니잖아요.

오히려 양가 부모님 여전히 건강하시고, 경제활동하시고, 성실한 남편 덕에

내가 근심걱정이 없었으면 없었지....

 

오늘도 SNS에, 프사에 넓은 집과 명품 백 들고 있는 친구들 사진이 올라오고 있지만

다시금 제 마음 점검해보려해요.

 

 

 

판 좋아해서 자주 읽다보면 "결혼 때 받은 만큼 해드리고 있냐?" 라는 글 보게 되는데,

그만큼 받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긴가요???

받은 것 없이 잘해드리고 있으면 저 손해보고 있는건가요....;;

 

궁금하기도 하고, 며칠 내내 스스로가 좀 초라해보여서 정신 좀 차려보려고 글써봤어요.

긴 글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