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난임여성입니다.

아가야빨리와2018.01.19
조회7,848

안녕하세요.

어디든 제 얘기를 하고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30대 난임여성입니다.

 

20세때 한쪽 난소를 절제하게 되었고.

그후에 심각한 생리불규칙이 오고..

산부인과 검진때마다 임신이 어려울거라는 말을 들으며

저는 결혼도 못하겠구나.. 나와 결혼하는 남자에게 미안해서 저는 결혼생각은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24살에 절 정말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났고

6년 연애끝에 결혼하게 되었네요.

남편도, 시댁도 제가 수술을 했고, 임신이 어려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아이가 없이도 괜찮다고 해주셨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저를 너무 아껴주세요..

 

저는 아기를 정말정말 좋아합니다.

길가는 아가들만 봐도 너무이쁘고. 저와 남편을 닮은 아기를 꼭 낳고싶었어요.

아무리 임신이 힘들다 하더라도 시술이라도 해서 아이를 낳으려고

몸관리도 열심히 하며 임신전 영양제까지 챙겨 먹으면서 말이에요..

 

그렇게 자연임신은 어려울줄 알았던 저에게

자연임신으로 임신 8개월에 첫아이를 가졌습니다.

너무 행복했어요..

신랑이랑 같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정도로 행복해하고,

병원에서 힘들게 한 임신이니 만큼 조심 또 조심하라 하여

집안일이며 장보기며 모든일을 신랑이 도맡아 해주고

저는 외출도 삼가며 아기를 지켰어요.

그렇게 잘자라고 있던 아기가 심장소리도 우렁차게 들려주던 아가가

검진날 병원에 가보니 심정지 상태더라구요..

안울려고 노력했는데 진료받으면서 엉엉울었어요.

왜 먼저 가버린걸까..

난소기능이 저하되어있는 저라서.. 건강한 난자가 아니였기에 약한아기가 왔었나

아기에게 너무 미안하고, 가족들 특히 시부모님께 너무 죄송했습니다.

병원방문 전날 시부모님이랑 식사를 했어요. 제가 먹고싶은게 있어서 시부모님이 사주신다고

하셔서 밥먹으면서 시어머니가 먹고싶은거 없는지 물으셔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콩나물국 먹고싶다고 했는데... 어머니가 꼭 해주시겠다 했거든요

그런데 다음날 유산이되고 소파술하게되면서...

시어머니의 콩나물국이아닌 미역국을 먹게되었거든요...

(제가 친정이 멀리있어.. 유산후 시어머니가 미역국 해주셨어요..)

제 몸만 안상했으면 좋겠다는 우리 시부모님 손주 잃은 슬픔도 잊으시고 제걱정만 해주시는 분들이셨어요..

 

그렇게 유산후 병원에서는 일단 자연임신이 되었으니 희망이 보인다며

마음 잘 추스르고 우리 자연임신 시도 다시해보자고

배란유도제 먹으면서 다음 임신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던 찰나에

작년 추석이 지나고 생리예정일이 지나도 생리를 하지않아

테스트기를 하는데 계속 한줄이던 테스트기가 두줄을 가르켜줬어요.

그렇게 두번째 임신을 하고

이번엔 더더더욱 조심하며 임신후에 먹으면 좋은 음식들만 골라먹고

이번엔 정말 침대에 딱붙어서 지냈네요

그 와중에 TV에서 추자현,우효광 커플의 임신소식을 보게되었고

저에 일인거 마냥 축하하고 좋아했습니다.

추자현커플의 예정일을 들으니 저와 딱 일주일 차이라서 괜히 더 반가웠어요.

하지만 저는 두번째 아가도 심정지유산으로 수술했습니다.

 

그후로는 너는내운명이며, 추자현커플의 인터넷기사도 보지 못하고 있어요.

추자현커플뿐만 아니라 제 주변 지인들의 임신소식도 저는 진심으로 축하해줄수가 없었어요.

아직도 그렇구요..

어제는 저한테서 없어서는 안될 가장 소중한 친구의 임신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기분좋다가도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부럽고..

제가 이렇게나 못나고 모자란 사람이라니...

 

이제는 임신이 두렵고, 집밖으로 나가면 보이는 아기들

유모차에 누워있고 아기띠를 메고가는 엄마들

뱃속에 아이를 품고있는 산모들을 보고 길에서도 많이 울었습니다.

첫아기가 뱃속에서 무럭무럭 잘자라주었다면 저도 지금쯤 아기를 안고,

유모차에 태워서 외출도하고 그랬을거라고 생각해서 그럴까요?

 

이유없이 신랑에게 화를내고

신랑의 스킨쉽이 끔찍하고, 혹시나 또 임신했는데

유산되면 어쩌나? 싶은 마음이 앞서고

이유없이 슈퍼맨이돌아왔다나 아이들이 나오는 방송만 봐도 눈물이나고

일상생활이 힘들어져서...

버스나 지하철만 타도 심장이 멎을거 같고

기운이 하나도 없어지며 쓰러질거같고 식은땀이 나서

병원에가보니 공황장애, 우울증이 왔다고 하더라구요.

 

저보다 더 힘든 난임여성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아기를 잃은 슬픔은 비교할수 없는거 같아요

저는 두번의 유산으로도 이렇게나 힘든데

난임카페등 활동해보니 시험관만 10회이상 유산도 저보다 더 많이하신분..

심지어 임신말기 아기가 곧 태어날거라 생각하고 기다리던 산모님의

유산소식까지...

 

이 글을 시작은 했는데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어디든 제 얘기를 하고 싶었고, 누구든 한사람이라도 들어주셨으면 했어요.

 

신랑에게도 가족들에게도 할수 없을거 같아서요.

제가 울면서 하루종일 있다 울다지쳐 잠들었는데

신랑의 울음소리를 들었어요.

신랑도 저 만큼이나 힘들었다는걸 알게됐네요...

신랑도 아빠가 될 마음에 부풀었을텐데..

저만 힘들다고 왜 내마음 몰라주느냐고 따지고 들은게 미안해서

신랑에게 더이상 얘기를 할수가 없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20

산우리오래 전

남편한테 너무 그러지 마세요. 남편도 힘들어요. 임신을 혼자 하신거 아니잖아요. 서로 의지해야죠. 남편도 의지할곳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글쓴이가 너무 약해서 기대지를 못할 뿐이에요. 그리고 희망은 잇잖아요. 남들은 시술을 해도 잘 안되는게 임신입니다. 근데 글쓴이는 자연임신을 2번이나 했으니, 다른 분들에 비해서는 훨씬 나은환경입니다. 일단 마음 잘 추스리시고 열심히 몸관리하다보면 튼튼한 천사가 다시 찾아올거에요.

저도그랬음오래 전

힘내세요...ㅜㅜ 잘될꺼예요...

위로해요오래 전

저 3번 계류유산되고 1번은 자궁외임신핸네요. 그리구 다시 5번째 자연임신했네요. 임신되는게 어떻게보면 감사한일인데..슬픔은 이루말할수없죠. 전 예수믿는데 그걸로 이겼어요. 제 스스로는 감당이안되고 남편의슬픔보는 것또한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전 믿음가지고 다시 또 임신시도했습니다. 절망하지마세요.

오래 전

너무 슬프네요...저도 난임확정이라 감정이입이 되서 ...에구 ㅜㅜㅜ 우울증 공황장애 약잘드시구요 좋은것만 보고 재밌는것보시고 남편분 같이다독여 주시고 이쁜사랑하세요 기운내시길바랍니다

오래 전

힘내세요 이쁜아기가 찾아올거예요!! 기운내세요 아기랑 엄마는 깊은인연이라고 하지요 때가되면 인연이찾아옵니다 스트레스받지말고 다시찾아오게될 아기 맞이하도록건강챙기세요^^

고마워미안해오래 전

저도 재작년 첫임신후 7주계류유산으로 수술하고 작년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또 아기가찾아왔었어요 주수대로잘크고 심장도우렁차게잘뛰어서 이번엔 내가열달품고 내가안아볼수있겠구나..첫심장소리듣고 신랑이랑 펑펑울고 힘든입덧도 아기만생각하며 미래 아기와지낼 세식구 꿈꾸며 행복하게 두달을지냈는데 저번주 정기검진.. 의사선생님이 초음파보시며 입덧계속하시냐고..전그때 바로알았어요 애기가잘못됐구나.. 밖에서 초음파보던 신랑은 조금 커진 아기를보고 아기많이컸다며 좋아하고있었는데 의사선생님이 신랑한테나가서 애기가심장이멈췄다고..신랑이아무말없더라구요 옷갈아입고 의사선생님 설명듣는데 무슨얘길한지 하나도기억안나고 진료실나오자마자 신랑품에서 펑펑울었어요 왜 나만이러냐고..남들은 임신해서 잘만낳는데 왜 나만 2번이나 이런일을겪냐고...수술날짜를잡고 반정신나간상태로 하루종일 울었네요 집에와서 울다지쳐서 누워있는데 신랑이 양가어른들께 연락드리고 회사에연락해서 휴가내고 방에와서 저를껴안고 그때서야 서럽게울더라구요 미안하다고 더못챙겨줘서미안하고 다 자기잘못이라고..또 수술받는 니모습어떻게보냐며..그냥아이없이살자고 펑펑울더라구요..그렇게 서로 펑펑울다가 다음날 바로수술하고..수술하니 그렇게 힘든입덧도없어지고.. 마음이허한건지 속이허한건지 미친듯이 먹었네요 아직도 신랑이랑 있을땐 아무렇지않게웃어요 신랑출근뒤 혼자 울어요..또 임신할수있을까.. 또 유산이면그땐어떡하지..그냥애없이살까.. 하루에도 몇번씩 고민하고 생각해요 쓰니님 얼마니 힘든고아프신지 알아요.. 전 그냥 생각나면 펑펑울어요..그러다가 이미 떠난아기 붙들고잇음뭐하나 하고 내몸챙기려고 잘챙겨먹구요 우리몸이 먼저잖아요..우리몸 챙겨야 또 건강한아기올꺼잖아요..^^저도 수술한지 이제 일주일이지만 또 이게 조금씩 무뎌져요..우리얼른 몸도마음도회복해서 건강한아기품읍시다^^정말얼마나 건강하고예쁜아기가오려고 우리를 이렇게 아프고 힘들게하는건지....쓰니님 힘내요

ㅐㅐ오래 전

좀 님이랑 조금 다르게 첫아이가 있습니다. 첫아이는 한번에 건강하게 잘 낳았는데 .. 둘쨰를 갖으려고 했는데 두번 계류유산 되었어요. 첫아이가 있는 저도, 조리원 동기 친구들의 둘째 임신소식이 부럽기도 하고, 난왜 그럴까 자책하기도 하는데요~ 부러우면서도 다음번 임신이 또 걱정이 됩니다. 또 아이를 놓쳐버릴까봐서요... 연속 세번 유산이 되야 습관성 유산이라고 하던데요,, 전 지금 유산검사를 받아볼까 고민입니다. 힘내세요 ~ 님도 저처럼 ,,, 임신이 안되는게 아니라 유지가 안되는거라서,, 뭔가 방법이있을거에요 ~ 예쁜아이 꼭 만나실거에요

ㅎㅈㄴㄷ오래 전

이런댓글이 힘이 되겠냐마는 잠시나마 쓰니님의 기운을 북돋아 주고싶어 글을 남깁니다. 저는 첫아이 13주때 심각한 기형질환이 있어 눈물을 머금고 수술을 했습니다. 낳아도 살수없는 그럴 장기 기형이었어요.. 얼마나 울고 자책했는지. 남편과 제가 어디가 이상이있어 그런건지 검사도 각각 다른 병원에서 두번이나 했습니다. 둘째아이는 임신초기 자연유산... 세번째 임신으로 예쁜 아가가 태어났어요~그리고 네번째 임신역시 자연유산... 산부인과에서도 임신이 되시면 각별히 주의하시라고 당부를 했었구요. 그리고 이번에 다섯번째 아이가 너무 감사하게 와주었네요. 초반에 유산출혈도 있었고 임신인걸 모를때 약도 먹었는데 이상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 쓰니님께서도 꼭 건강한 아기가 찾아올꺼에요. 포기하지마세요. 제 주변에도 자연임신 안된다는 판정 받고 시험관 5년동안 시도하다가 입양쪽으로 마음먹었는데 자연임신 되어 아이가 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가는 부부가 있어요. 꼭힘내세요.

ㅇㅇ오래 전

임신막달인 임산부로서..어떤마음이실지, 마음이 됩니다. 8개월동안 뱃속에 품고있던 아이를 잃고, 정말 맘고생이 얼마나 심하셨을지..남편분이나 시댁식구들에 미안한생각에 더 힘들고 스트레스받으시는줄 알지만, 꼭 이겨내시고 마음편히 가지시길 바래요. 예쁘고 건강한 아가가 꼭 쓰니한테 찾아올거라고 믿고 기도드립니다.

ㅇㅇ오래 전

힘내세요~! 결국은 해내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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