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발걸음 낙엽을 만나다.Ⅱ

풍류詩객200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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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발걸음 낙엽을 만나다.Ⅱ
  어둠에 사무치어 서러움 뱉어내는 달의 울부짖음
차갑게 식어버린 아스팔트 위를 달리던 버스가
골목길 깜박이며 졸고 있는 가로등아래
나를 팽개치듯 던져두고 떠나간다   습관처럼 펼쳐진 길을 따라 익숙한 발걸음 떼어놓고
삶의 무게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집으로 향한다   자꾸만 바닥으로 꺼져가는 지쳐버린 열정이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바짓가랑이를 잡아끈다   스산히 불어오는 바람에 고달픈 걸음을 멈추고
벽에 기대어 숨을 고르며 허기진 마음을 달랜다   바람에 부딪히어 떨어지던 낙엽이
헤어짐이 아쉬운 듯 눈물을 흘리며
몸을 부르르 떨다 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   저물어감에 서운한 태양이 흘리고 간
잔 불씨가 살갗을 벌겋게 불태웠다   말라버려 부서질 것 같은 여린 몸뚱어리를
우는 아이 달래듯 조심스레 어루만진다   눈가를 간질이는 햇살에 기지개를 켜고
살랑 이는 바람에 푸른 물결 덩실덩실
지나는 손길마다 향기를 머금은
봄의 소회가 굳은살에 박혀있다   귓가에 달라붙어 아우성인 매미 떼
거침없이 내리꽂히는 태양의 열기
통곡하며 눈물자국 찍어대던 먹구름
주름살에 그려진 여름이 살아난다   깊이 패인 마디마디를 들여다보다
그리지 못한 가을을 슬퍼하는 눈과 마주친다   잃어가는 꿈이 슬퍼 가슴 한 켠 저려오고
추억하나 아로새김에 일생을 바친 낙엽처럼
식어버린 꿈을 다져가며 하루를 마감한다

 

 

p.s예전에 올렸던 '지친 발걸음 낙엽을 만나다'를 퇴고해서 올립니다.

    공모전이 있어 준비를 했고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자주는 못 오더라도, 쌀쌀한 마음으로 떠나가는 가을아래 감기 조심하시옵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