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1] cool~~ 한 ' 일처 다부제' 를 지지한다.

시아2004.01.30
조회54,667

 

안녕하세요. 소설의 정원에서

 

<' 돌발상황' >과 <' 12월 31일의 여자'>를 연재했던 시아랍니다.

 

이번 글은 제가 가진 노트중에는 조금 불량스러운 노트중에 한권 이랍니다.


어느날, 갑자기 이런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아마도 늘 같은 밥만 먹으면 그러니까. 맛난 음식을 꿈꾸며......
제 분위기에서의 어느정도의 일탈을 꿈꾸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제목보고 놀라셨을까요?
주인공, 유미의 주장 이랍니다.
언제나, 님들의 답글은 제겐 아주 소중한 뽀빠이의 시금치랍니다.

 

~~~~~~~~~~~~~~~~~~~~~~~~~~~~~~~~~~~~~~~~~~~~

 

 

 

 

<  cool~한    ' 일처 다부제' 를 지지한다.>

 

 

 

 


# 1

 

 

 


“ 그만 만나자. 우리 cool~하게 헤어지자.”


“ 뭐? 뭐라고 그랬어? ”

 


“ 결혼할거야. 다음달 15일에......”


“ 설...설마, 농담 하는거지.

 

우리 벌써 10년째 애인이야. 같이 잔건 11년째야.

 

우리 같이 잔게 몇 번인줄 알아?

 

결혼만 안했지 , 우린 어느 부부 못지 않아. 난 이제 스물 일곱이야. 스물 일곱이라고, 

 

 결혼 하려고 삼년만기 적금부은것도 이번달이면 타는데,

 

결혼식 할 날잡자는 말만 기다리고 있는데,

 

스물 일곱 생일날  너, 나 물먹이냐? 아니지. 장난이지?

 

 헤~이! 이제 보니 특별 이벤트하기전에 놀래 주려고 하는거구나. 야아~ 놀랐잖아.”

 


“ 주. 유. 미......”


“ 어......”

 


“ 정신차려. 나 농담 안하는 거 네가 더 잘알지 않니?”


“ 그래, 민우야. 그랬지. ”

 


“ 말하려고 했어. 벌써 10년전부터 말하려고 했어. 미안해.”

 

 

 


유미와 민우는 동갑이었고 같은 고향의 이웃집에 살던 소꿉동무였다.

 

유치원부터 초.중. 고등학교를 함께 나왔고 함께 잠을 잔 것은 놀랍게도 중학교 겨울 방학때였다.

 

장난처럼 사랑인란걸 시작했지만, 의심할 것 없이 유미에게 민우는 전부 였다. 

 

 

 민우가 군대가 있던 동안에도 유미는 한눈 한번 안팔고  한달에 한번 꼭,꼭, 면회를 갔고

 

먼저 직장엘 다니면서 민우를 챙겼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민우가 뜬금없이 그것도 점심시간에 회사앞에 와서 왜 이러는지 알수가 없었다.

 

 

커피잔을 잡은 손이 싸늘하게 저려오고 으슬으슬 추워왔다.


어느새 거리엔 올해 첫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내일이 내 스물 일곱번째 생일인데.


카페에 크리스마스케롤이 저혼자 흥겨워 노래하고 이쪽, 저쪽으로 보이는 테이블에 마주 앉은 연인들은

 

입술만 떠서 움직이고 있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울렁거리더니 그대로 기절할 것처럼 어지러웠다. 마지막 한가닥 실날같은 자존심을 꽈

 

악 쥐며 의미없이 되물었다.

 

 


“ 누구야? 결혼하려는 여자가? 나도 아는 여자니?”


“ 혜진이.”

 


그처럼 망설이며 물었지만, 민우는 일초도 망설이지 않고 시원하다는 듯,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대답했

 

다.  마음이...마음이... 끝도 없이 가라앉았다.

 


“ 설마......설마, 말도 안돼.

 

내 고등학교 일학년부터 지금까지 쭈욱~ 단짝인 그 김혜진을 말하는 거야?”


“ 맞아.”

 


“......점심시간 끝나가네, 들어 가야 겠어. 다시 이야기 하자. ”

 

 


휘청거리지 않으려고 애쓰며 코트를 집어 들고 걸어 나왔다.   눈길에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찍히고 있었

 

다.   아주 똑똑하게 살려고 했던건 아니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엉망이고 싶지도 않았었다.


 어쩔 수 없이 흰 눈발 날리는 거리에 어지럽게 검은 발자국을 하나, 둘 더해 놓으며 유미는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런 기분은, 뭐랄까 .꼭,  방심하다가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웃기는군, 참... 웃겨. 훗! 흐흣!

 

 

 

 

 

 

 

오후에 회사에서의 유미는 따분함과 지루함의 연속이었다.


지방의 작은 중소도시에서 어떻게 운 좋게 서울안에 있는 대학에 원서를 넣었고 다행히 합격을 해서 줄

 

기차게 아르바이트와 근로 장학금이며 우수 장학금을 받아가며 졸업을 했고 그리고 이 직장에 취직해서

 

꼭 4년을 일해왔다.


언제나 지방 출신이라는 것이 그리고 좀 시골스럽고 사교적이지 못하다는 어수룩하게 그냥 내보인  허점

 

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등돌려 세워지고 그리고 윗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게 했다. 그런 자신을 고쳐보고

 

싶기도 했지만, 소심한 유미의 성격엔 역부족이었다.


그저, 배운 것처럼 성실하게 일만 하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누가 시키지도 도와 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에게 주워진 일을 했고 선배들이 귀찮아서 넘겨주는

 

일도 언제나 묵묵히 해다 받쳤다.  

 

 

 

 

 


저녁엔 회식이 있었다.


한 달에 한번씩 하는 회식이 아니라 오늘은 새로온 실장을 축하하기 위한 특별한 회식이었다.   별다른

 

특별한 일 없는 다른 직원들처럼 유미도 테이블 끝에 앉아 눈에 띄지 않게 저녁을 먹고 이차로 나이트를

 

 갔다. 그 나이트에서도 역시 유미는 끝자리에 구석에 자신보다 두 살 어린  정난희와 함께 앉아 있었다.

 

 

 

 

모두들 스테이지로 쏟아져 나가 이번에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귀국하는 그를 회사의 임원들이 총동원되

 

어 새로 스카웃 해온 기획 실장 유시후를 에워싸고 미친 듯 테크노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 대고 있었

 

다.

 

 

 


두사람은 늘 그렇듯이 뭔 웬수를 만난 것처럼 맥수를 웬수대하듯 마셔대고 있었다.

 


“젠장, 미친놈들 남자 새끼들은 눈은 어디 달고 있는거야? 개새끼들,

 

어떻게 언니한테 그 럴수가 있어. 내가 가서 훌러덩 뒤집어 줄까? 언니?”


“ 술마셔, 난희야.”

 


“ 언니가 맨날 그렇게 맹하니까 그런거 아냐? 그러니까 그렇게 다 갖다바치고,

 

쓴물 단물   다  빨아 먹고 차버리지. ”


“ 난희야! 우리 춤추자. 응, 나가자.”

 


“ 언니는 취했어? 언니가 무슨 춤을 추냐?


   내가 여기 들어와서 이때껏 언니가 춤추는 거 한번도 본적 없어. 히히히!”

 

 

 

 

난희가 웬~개그냐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미는 난희를 끌고 나갔다.

 

유미는 난희를 끌고 나가며 그렇게 생각했다. 한번쯤 용기가 필요하다고, 살아가는데는 어쩌면 매 순간

 

순간 용기가 필요한지 모른다고, 왜냐하면 때로는 멀쩡하게 살아가는 것이 죽는 것 보다 더 힘들 때가 있

 

으니까.

 

 

 


싸이의 챔피언이 떠들어 대고 현란한 조명이 쏟아지는 동그란 무대 위를 뛰어 올라가 유미는 언제나 방

 

문을 걸어 잠그고 컴퓨터소녀에게 배우던 그 느릿한 춤을 빠르게 실행코드를 누르고 있었다. 조명을 받

 

아  금테안경에 한 갈래로 검정 나비 리본으로 질끈 묶은 머리에 딱딱한 검정 투피스 정장을 차려입은 

 

우스꽝스러운 여자가 무대위에서 싸이의 춤을 엉성하게 흔들어 대자 함께간 기획실 직원들은 술에 취했

 

으려니 하며 배꼽을 잡고 웃었다.

 

 

 

 

 

시끄러운 음악이 끝나고 부루스가 흐르자 유미는 쑥스럽게 무대를 걸어 나왔다. 오층에 있는 '스카이' 라

 

는 나이트 뒷문을 걸어 나오니 우습게도 그곳은 그대로 탁트인 테라스 였다.

 


난간에 기대고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아직도 눈발이 날려 구두가 닿는곳은 미끄러워 휘청 거리며 숨을

 

들여 마셨다. 내밀어 보는 손 끝에 눈이 떨어져 차가왔고 오층에서 내려다 보이는 아래는 아득히 떨어지

 

는 어둠만이 있었다. 이곳에서 뛰어 내린다면 사람들은 내가 투신자살했다고 할까, 새처럼 날았다고 할

 

까. 문득 궁금하다고  생각했다.

 


    
“ 지금, 거기서 뛰어 내릴려는 겁니까? 주유미씨?”

 

 


놀라서 고개를 획 돌려 보니 모든 여직원이 백마탄 왕자로 선망하는 기획 실장 유시후가 그곳에서 담배

 

를 입에 물고 라이터를 꺼내고 있었다.


멍해진 유미가 멍청히 보는데, 시후가 애써봐도 라이터 불이 거세게 부는 바람 탓에 잘 켜지지 않는 모양

 

이었다.

 

 


“유미씨가  좀, 도와 줘야 겠는걸.”


“ 뭐! 뭐...하는 거예요?”

 

 

 

시후는 갑자기 멍청하게 서있는 유미의 위의 옷을 펼쳐 벌려 바람을 막게 하고는 그 가슴사이로 파고 들

 

어 라이터를 켜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라이터가 켜진 순간 찬바람에 쏴아 하게 스쳐가는 유 시후의 얼굴이 보였다.


문득 가슴이 너무 시려 와서 놀라 시후를 바라 보았다.

 


                                          
“ 실연당했군, 그래서 비관이 되고 슬퍼서, 저기서 뛰어 내려 죽으려고 하신다? ”


“ 아니예요!”

 


“ 그러기엔 라이터 불빛에 비춰보이는 그 가슴이 너무 도발적인데?”


“ 아니예요! 아니라고 하잖아요.”

 


“ 오!호! 아니다~아. 그럼, 왜 저기서 뛰어 내리려고 하는거지?”


“ 쪽팔려서! 그래, 맞아. 미치게 쪽팔려서 그래요.”

 


라이터를 다시 켜서 유미의 얼굴과 가슴을 흥미롭게 바라보던 시후가 씨익~ 미소를 지으며 제의 했다.

 


“ 어때, 그 도발적인 가슴을 오늘밤 내게 넘긴다면 유미씨의 그 참을수 없는 쪽팔림에 대해 들어 보지.

 

둘이서 생각하면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까?”


“ 네?”

 


얼른 옷깃을 여미고 단추를 잠그며 유미는 시후를 미친놈 보듯이 노려 보았다.


 

 

 

 

 

 

 

 

 

 

 

 

 

 

 

 

 

 

 

 

 

 

 

< 계 속 >

 

☞ 클릭, cool~~ 한 '일처 다부제' 를 지지한다 (2편) 보기

 

 

 

☞ 클릭, 오늘의 톡! 수업후 저녁 10시까지 '야자'하는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