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어떤 남자아이가 나를 괴롭혔다. 하지 말라고 하는데에도 계속해서 내 머리를 잡아당기거나 나를 놀리거나 발길질을 하길래 하지말라고 했다.
하지말라고 이미 몇차례 말했는데에도 불구하고 남자아이가 괴롭힘을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선생님에게 가서 말했다.
"선생님, 유충(남자애)이가 자꾸 저를 괴롭혀요."
"그래? 그런데 지금 고자질 하는 거니?? 유충이랑 대화를 잘해서 서로 풀어나가야 되는게 정석 아니니? 너 정도 나이면 그 정도는 할 수 있잖니?"
"이미 하지말라고 좋게 얘기했는데도 계속해요."
"조금만 더 잘 설득해봐."
"설득이 않되요. 애초에 유충이는 제가 입만 열면 빼액대면서 제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아요"
"그렇구나. 네가 이해해라. 참고 넘어가자. 걔가 너를 좋아해서 그런거야^^"
"좋아하는데 왜 괴롭혀요? 그건 그냥 걔가 잘못한거잖아요"
"그래. 유충이가 잘못한거지~~원래 남자아이들은 장난이 많아. 그냥 네가 무시해"
"그래도 선생님, 저도 처음에는 무시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걔속 저한테 시비를 걸어서 저도 그냥 무시할 수많은 없단말이에요...."
"그냥 이번 한번만 참고 넘어가자^^ 우리 사람이는 똑똑하고 현명하잖아~"
"...............네...."
그렇게 선생님과 답답한 대화를 마친 나는 다시 내 책상으로 와서 앉았다. 어릴 적 부터 성적이 좋고 예의범절이 잘 잡혀있는 나는 항상 똑똑하고 현명하다는 칭찬을 많이 들으며 살아왔다. 그런데도 잘 모르겠다. 내가 똑똑하고 현명할까?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들은 이런 불합리한 상황을 그냥 덮고 피해를 봐도 그냥 덮고 좋게좋게 넘어가는게 맞지 않다는 사실은 잘 알고있다. 그런데도 선생님의 그 말은 고집스러운 나의 입을 싹 다물게 했다.
나의 가장 빛나는 장점이 짓밟힌 것 같은 느낌이든다.
잠시 후, 또다른 유충이 우리반에 있는 또 다른 아이를 괴롭혔다. 그 아이는 평소에 성격이 `착한' 아이였기에 찢어죽일 유충새끼가 괴롭히자 그만 울기시작했다. 그 아이가 울기 시작하자 관심은 곧 울고있는 그 아이에게로 쏠렸고 아이들이 하나둘씩 다가와 아이를 괴롭힌 유충이 아닌 피해자인 그 아이를 빙 둘러싸고 위로의 말이자 관심의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우는 아이를 달래는 애들 중 몇몇은 그 아이를 괴롭힌 유충에게 "너 정말 못됐다! 왜 애를 울리냐!" 등의 말을 조금씩 내뱉을 뿐이였고, 어떤 아이들은 가십거리를 발견했다는듯 달려와 "야야~OOO이 왜 울어?"라면서 가해자 유충이 아닌 피해자의 이름을 부르며 물었다.
뉴스에서 피해자가 여성이여도 토막살인사건을 `토막녀 살인사건'이라고 부르는 것 처럼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상한 상황이였다.
그렇게 아이들이 울고있는 아이의 근처로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반 안은 순식간에 포커스가 그쪽으로 쏠렸고, 곧 선생님이 달려와 상황을 물었다. 유충이 여자아이를 괴롭힌 장면을 목격했던, 그러나 도와주지는 않았던, 또 다른 아이 몇명이 선생님께 대충 상황을 설명했고 상황을 전부 파악한 선생님은 유충을 혼낸 후 울고 있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괜찮니? 원래 남자아이들이 멍청해서 그래. 조금 억울해도 잘 이겨내자. 원래 지는게 이기는 거란다"
몇번 반론했던 나와는 다르게 그 아이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아이보다는 내가 더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그 아이는 `착한 여자아이'로 알려진 아이였지.
"그렇다고 모든 남자아이들이 그런건 아니란다. 저기에 있는 OO이를 보렴. 남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자아이를 안괘롭히잖니. 너를 괴롭힌 유충이는 네가 무시하고 OO이 같은 남자아이들이랑 어울리렴~"
착한여자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남자아이가 괴롭힐때 그냥 자빠져 울면되는구나. 그런데 착한남자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그냥 타인을 괴롭히지 않으면 되는구나. 나도 착한 여자아이가 되어야 하는 건가?
여자아이들을 착한여자아이와 나쁜여자아이로 구분하는 이분법은 착하지않은 여자아이들에게 (남자아이에게 대항하는 여자아이들에게) 자신을 검열하게 만들고 여자아이들로 하여금 남자아이들에게 받는 피해를 묵인하게만든다. 그런데, 남자아이들을 착한남자아이와 나쁜남자아이로 구분짓는 이분법은 나쁜남자아이에게 감형을 주고, 착한남자아이에게 여자아이들을 안겨주는 구나.
처음부터 불공평했다. 착한여자아이와 착한남자아이 그리고 나쁜여자아이와 나쁜남자아이를 정하는 기준부터 그 이분법의 결과까지. 모든게 불공평했다.
벌레를 다쓰단위로 씹은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방에서 숙제를 마치고 옵충과 모부와 함께 저녁식사에 참가했다. 여느때 처럼 대화가 이루어졌다.
옵충한테는 싸우라고 하네. 근데 왜 나한테는 참으라는 말이 돌아왔지? `착한여자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싸우지 않는게 당연한건가??
"엄마"
"응. 사람아 왜?"
"어떤 남자애가 자꾸 나를 괴롭히면 어떻게 해야돼?"
"일단 착하고 상냥하게 하지말라고 해야지"
"그렇게 했는데도 계속 괴롭혀"
"그럼 네가 좀 강력하게 항의해"
"강력하게...?"
"응. 원래 좋게 말해도 못알아듣는 애들이 있어"
"알았어. 해볼께"
다음날, 나는 평소와 같이 등교했고, 유충새끼는 어김없이 내 머리를 잡아당기거나 나를 괴롭혔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나는 유충새끼가 나한테 한 것처럼 똑같이 그 녀석의 머리를 잡아댕겼고 발길질했다. 그 유충새끼가 나한테 한 것 처럼 똑같이 그 새끼를 놀리고 욕했다.
그렇게 약간의 소란이 들리자 선생님은 곧 나와 유충이 싸우던 곳으로 달려와서 중재를 하기 시작했다.
선생은 그렇게 나와 유충새끼를 똑같이 벌세우며 눈을 번뜩이면서 심문하기 시작했다.
"너 왜 싸우고 있었어!? 김사람, 너 먼저 말해봐"
"유충이가 자꾸 절 괴롭혔어요. 말로해도 듣지를 않길래 저도 같이 반격했어요"
"그렇다고 너도 유충이를 괴롭혀?? 유충이가 한 것 처럼 네가 유충이를 괴롭히면 너도 유충이랑 똑같은 아이가 되는 거야"
"그래도, 지금까지 유충이가 계속 괴롭혀 왔단말이에요..."
"너 지금 선생님한테 말대꾸하는거니? 넌 여자애가 왜 이렇게 기가쎄니? 그리고 옛날일을 꺼내서 뭐하겠다는 건지 모르겠구나. 유충이도 너도 둘다 잘못했어! 둘다 벌서!"
중립이란건 결국 이런거겠지. 옛날일이라고 없었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것이 무의미한 사건도 아니다. 왜냐하면 내가 이런 과격한 행동을 하게 된데에는 결국 그 `옛날일'이 원인의 일부였으니까.
`착하고 순하게' 말로 설득하려고 하면 듣지를 않고, 그렇다고해서 누군가 나서서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절대권력을 가진 누군가가 나서서 중재해주는 것도 아니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과격하게 나서면 "기쎈년"이라던가 나도 잘못했다는 소리를 듣는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내가 `착한여자아이'처럼 울면 약해보이고 더 깔보이기 쉽상인데다가, 나를 괴롭인 유충이가 아니라 내 이름이 여기저기 날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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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어떤 남자아이가 나를 괴롭혔다. 하지 말라고 하는데에도 계속해서 내 머리를 잡아당기거나 나를 놀리거나 발길질을 하길래 하지말라고 했다.
하지말라고 이미 몇차례 말했는데에도 불구하고 남자아이가 괴롭힘을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선생님에게 가서 말했다.
"선생님, 유충(남자애)이가 자꾸 저를 괴롭혀요."
"그래? 그런데 지금 고자질 하는 거니?? 유충이랑 대화를 잘해서 서로 풀어나가야 되는게 정석 아니니? 너 정도 나이면 그 정도는 할 수 있잖니?"
"이미 하지말라고 좋게 얘기했는데도 계속해요."
"조금만 더 잘 설득해봐."
"설득이 않되요. 애초에 유충이는 제가 입만 열면 빼액대면서 제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아요"
"그렇구나. 네가 이해해라. 참고 넘어가자. 걔가 너를 좋아해서 그런거야^^"
"좋아하는데 왜 괴롭혀요? 그건 그냥 걔가 잘못한거잖아요"
"그래. 유충이가 잘못한거지~~원래 남자아이들은 장난이 많아. 그냥 네가 무시해"
"그래도 선생님, 저도 처음에는 무시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걔속 저한테 시비를 걸어서 저도 그냥 무시할 수많은 없단말이에요...."
"그냥 이번 한번만 참고 넘어가자^^ 우리 사람이는 똑똑하고 현명하잖아~"
"...............네...."
그렇게 선생님과 답답한 대화를 마친 나는 다시 내 책상으로 와서 앉았다. 어릴 적 부터 성적이 좋고 예의범절이 잘 잡혀있는 나는 항상 똑똑하고 현명하다는 칭찬을 많이 들으며 살아왔다. 그런데도 잘 모르겠다. 내가 똑똑하고 현명할까?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들은 이런 불합리한 상황을 그냥 덮고 피해를 봐도 그냥 덮고 좋게좋게 넘어가는게 맞지 않다는 사실은 잘 알고있다. 그런데도 선생님의 그 말은 고집스러운 나의 입을 싹 다물게 했다.
나의 가장 빛나는 장점이 짓밟힌 것 같은 느낌이든다.
잠시 후, 또다른 유충이 우리반에 있는 또 다른 아이를 괴롭혔다. 그 아이는 평소에 성격이 `착한' 아이였기에 찢어죽일 유충새끼가 괴롭히자 그만 울기시작했다. 그 아이가 울기 시작하자 관심은 곧 울고있는 그 아이에게로 쏠렸고 아이들이 하나둘씩 다가와 아이를 괴롭힌 유충이 아닌 피해자인 그 아이를 빙 둘러싸고 위로의 말이자 관심의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우는 아이를 달래는 애들 중 몇몇은 그 아이를 괴롭힌 유충에게 "너 정말 못됐다! 왜 애를 울리냐!" 등의 말을 조금씩 내뱉을 뿐이였고, 어떤 아이들은 가십거리를 발견했다는듯 달려와 "야야~OOO이 왜 울어?"라면서 가해자 유충이 아닌 피해자의 이름을 부르며 물었다.
뉴스에서 피해자가 여성이여도 토막살인사건을 `토막녀 살인사건'이라고 부르는 것 처럼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상한 상황이였다.
그렇게 아이들이 울고있는 아이의 근처로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반 안은 순식간에 포커스가 그쪽으로 쏠렸고, 곧 선생님이 달려와 상황을 물었다. 유충이 여자아이를 괴롭힌 장면을 목격했던, 그러나 도와주지는 않았던, 또 다른 아이 몇명이 선생님께 대충 상황을 설명했고 상황을 전부 파악한 선생님은 유충을 혼낸 후 울고 있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괜찮니? 원래 남자아이들이 멍청해서 그래. 조금 억울해도 잘 이겨내자. 원래 지는게 이기는 거란다"
몇번 반론했던 나와는 다르게 그 아이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아이보다는 내가 더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그 아이는 `착한 여자아이'로 알려진 아이였지.
"그렇다고 모든 남자아이들이 그런건 아니란다. 저기에 있는 OO이를 보렴. 남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자아이를 안괘롭히잖니. 너를 괴롭힌 유충이는 네가 무시하고 OO이 같은 남자아이들이랑 어울리렴~"
착한여자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남자아이가 괴롭힐때 그냥 자빠져 울면되는구나. 그런데 착한남자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그냥 타인을 괴롭히지 않으면 되는구나. 나도 착한 여자아이가 되어야 하는 건가?
여자아이들을 착한여자아이와 나쁜여자아이로 구분하는 이분법은 착하지않은 여자아이들에게 (남자아이에게 대항하는 여자아이들에게) 자신을 검열하게 만들고 여자아이들로 하여금 남자아이들에게 받는 피해를 묵인하게만든다. 그런데, 남자아이들을 착한남자아이와 나쁜남자아이로 구분짓는 이분법은 나쁜남자아이에게 감형을 주고, 착한남자아이에게 여자아이들을 안겨주는 구나.
처음부터 불공평했다. 착한여자아이와 착한남자아이 그리고 나쁜여자아이와 나쁜남자아이를 정하는 기준부터 그 이분법의 결과까지. 모든게 불공평했다.
벌레를 다쓰단위로 씹은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방에서 숙제를 마치고 옵충과 모부와 함께 저녁식사에 참가했다. 여느때 처럼 대화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우리 오빠충 좀 태권도나 유도학원에 다니게 할까요?"
"갑자기 왜?"
"원래 애들은 싸우면서 크잖아요. 요즘에 남자아이들 엄청 싸운다던데, 자기몸정도는 자기가 보호해야 될거 아니에요~"
"그렇네. 원래 남자는 주먹이지 하하하"
옵충한테는 싸우라고 하네. 근데 왜 나한테는 참으라는 말이 돌아왔지? `착한여자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싸우지 않는게 당연한건가??
"엄마"
"응. 사람아 왜?"
"어떤 남자애가 자꾸 나를 괴롭히면 어떻게 해야돼?"
"일단 착하고 상냥하게 하지말라고 해야지"
"그렇게 했는데도 계속 괴롭혀"
"그럼 네가 좀 강력하게 항의해"
"강력하게...?"
"응. 원래 좋게 말해도 못알아듣는 애들이 있어"
"알았어. 해볼께"
다음날, 나는 평소와 같이 등교했고, 유충새끼는 어김없이 내 머리를 잡아당기거나 나를 괴롭혔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나는 유충새끼가 나한테 한 것처럼 똑같이 그 녀석의 머리를 잡아댕겼고 발길질했다. 그 유충새끼가 나한테 한 것 처럼 똑같이 그 새끼를 놀리고 욕했다.
그렇게 약간의 소란이 들리자 선생님은 곧 나와 유충이 싸우던 곳으로 달려와서 중재를 하기 시작했다.
선생은 그렇게 나와 유충새끼를 똑같이 벌세우며 눈을 번뜩이면서 심문하기 시작했다.
"너 왜 싸우고 있었어!? 김사람, 너 먼저 말해봐"
"유충이가 자꾸 절 괴롭혔어요. 말로해도 듣지를 않길래 저도 같이 반격했어요"
"그렇다고 너도 유충이를 괴롭혀?? 유충이가 한 것 처럼 네가 유충이를 괴롭히면 너도 유충이랑 똑같은 아이가 되는 거야"
"그래도, 지금까지 유충이가 계속 괴롭혀 왔단말이에요..."
"너 지금 선생님한테 말대꾸하는거니? 넌 여자애가 왜 이렇게 기가쎄니? 그리고 옛날일을 꺼내서 뭐하겠다는 건지 모르겠구나. 유충이도 너도 둘다 잘못했어! 둘다 벌서!"
중립이란건 결국 이런거겠지. 옛날일이라고 없었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것이 무의미한 사건도 아니다. 왜냐하면 내가 이런 과격한 행동을 하게 된데에는 결국 그 `옛날일'이 원인의 일부였으니까.
`착하고 순하게' 말로 설득하려고 하면 듣지를 않고, 그렇다고해서 누군가 나서서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절대권력을 가진 누군가가 나서서 중재해주는 것도 아니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과격하게 나서면 "기쎈년"이라던가 나도 잘못했다는 소리를 듣는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내가 `착한여자아이'처럼 울면 약해보이고 더 깔보이기 쉽상인데다가, 나를 괴롭인 유충이가 아니라 내 이름이 여기저기 날리겠지.
"사람이 왜 울어?" 왜 넌 사람이를 괴롭혀?
"저번에 왜 울었어?" 저번에 쟤가 너 왜 괴롭혔어?
"네가 저번에 울었던 애 아냐?" 쟤가 저번에 너 괴롭혔던애 아냐?
"울어버리다니. 약하게 왜 울어!" 사람을 괴롭히다니. 왜 괴롭혀!
"사람아 울지마" 유충아, 괴롭히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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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워마드 띵문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