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날짜 양보하자는데 제가 이기적인가요?

눈물201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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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랑 결혼날짜 얘기하다가 한참을 싸우고 울다가 글 쓰는데

제발 봐 주시고, 누가 이기적이고 나쁜 건지 판단 좀 부탁드릴께요.

 

남자친구는 33살, 저는 30살이에요.

작년 연말에 상견례 하고 저희집에서 날짜 잡기로 해서 지난주에 날짜 알려드렸습니다.

엄마가 날 받을 때 결혼하기 좋은 날짜라고 해서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지난주말에 남자친구와 예비시댁에 가서 날짜를 알려드렸더니,

그 날짜는 좀 어려울 것 같다고 하시면서 다른 날짜를 잡으면 안되겠냐고 하시는 거에요.

알고보니 저희 엄마가 받아오신 날에 이미 남자친구 아버지의 사촌동생이 결혼하기로 되어 있으시다며

날짜가 겹칠지 몰랐다고 하시면서 난감해 하셨어요.

순간 그 날짜에 결혼하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고 기뻐하던 엄마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났어요.

 

예비시아버지의 사촌동생이면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닌데

날짜가 겹친다고 해서 큰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게 제 입장이고

그런 날짜가 이미 있었다면 미리 알려주시고 그 날짜는 피하게 해 주셨어야지

날짜를 잡아 갔더니 그런 말씀을 하시면 어쩌자는 건지 정말 너무 속상해요.

 

남자친구는 저에게 오촌 당숙이어서 호칭상 멀리 느껴지지만 자기에게는 사촌형 느낌이라고

찾아보면 더 좋은 날짜 있지 않겠냐 자기가 저희 엄마에게 와서 말하겠다고 하는데

사실 저는 양보하기 싫은 마음이에요.

 

그 오촌 당숙이라는 분이 올해 45이신데 38인가 39인가 되는 분이랑 결혼하시는데

집안 분들이 모두 좋게 말씀하시는가봐요.

저도 그 심정 이해하죠. 결혼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늦은 나이에 외국인도 아니고 이유야 어찌됐든 결혼하시게 됐으니까요.

 

저는 그냥 같은 날짜에 하고 싶어요.

같은 날짜에 하면 저희쪽에 오실 분은 저희쪽에 오시고 그쪽에 가실 분들은 그쪽에 가실 거구요.

솔직히 전 아쉬울 것 없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말했더니

 

남자친구는 저더러 올해 결혼하기 좋은 날짜가 그 날만 있는 것도 아니고

너무 이기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자기는 당숙한테 결혼날짜 양보하고 싶다고 합니다.

 

제가 이기적인가요? 아니면 그걸 미리 알려주지 않고 날짜 잡게 만들고

양보하자고 저를 일방적으로 설득하는 남자친구가 이기적인가요?

누가 누구에게 화를 내고 누가 누구에게 사과를 해야 할 판인데 적반하장도 이럴 수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