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집 살던 이야기 1

정혜경2018.01.25
조회873
최근 내이트판 레전드 귀신 얘기 읽다 보니
예전 생각도 나고 해서
저도 몇 자 적어봅니다

장소는 서울 화곡동 입니다.
화곡동 토박이로 살다가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제일 성심병원 놀이터 있는 근방의 다세대 주택으로 이사 갔습니다.

저는 그 당시 또래 보다 매우 예민한 성격이었고
미스테리한 일에 관심이 많았고
귀신 얘기 좋아하던
그 때까지는 평범했던 초딩이었습니다

학교 마치고 랄라 룰루 새집으로 가니
그 전과 달리 다세대 주택이어서 세들어 사시는 분들이 계셔서 잠시 머쓱했던...

집구조는 간략하게
큰 문과 세들어 사시는 분들의 주 출입문인 후문 이 있고
마당이 있고
우리 집은 현관을 지나서 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거실이 나타납니다. 방과 부엌 및 화장실은 이 거실을 삥 둘러 위치하고 있고 제 방은 계단이 바로 보이는 입구 입니다.

암튼... 이사을 마치고 첫 날...
낯설음과 약간의 흥분감이 잠이 잘 오지 않더군요
아마 12 시 경까지 잠 못자고 뒤척였던것 같아요 (어릴적 부타 쉽게 잠 드는 타입이 아님)
12시가 좀 넘었나?
거실에서 탁탁탁탁 뛰는 소리가 나더군요...
발바닥이 장판에 떨어져서 나는 어린 아이가 뛰는 소리...
그 소리는 두 시간 가량 거실을 계속 맴 돌았습니다.
저는 첫 날 이사한 긴장감과 아랫층의 소음이 올라온거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어거지오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리는 그 집을 살 던 십 년 동안
늘 들였습니다.
나중에 더 자세히 들어보면
거실을 뛰기 전 나무 계단을 살금살금 올라오는 삐끄덕 서리가 나더군요.
누군가에게 들키지 않으려 아주 조심조심 삐끄덕 삐그덕 나무계단 수 만큼 정확히 ㄴ올라와
아주 잠시 서 있습니다.
그러다가 거실을 뺑뺑이를 돌죠.
어린애의 가벼운 발걸음 같은 탁탁탁 소리..
몇 시간 이어지다 어느 순간 희미하게 사라 집니다.

가끔은 제 방에 무언가가 노크를 똑똑 하기도 하구요
가위 눌림과 환청 환상을 보는 건
한 2년쯤 지나니 익숙해 지더군요..
나는 졸립다... 떠들어봐라... 나는 그래도 잘란다
네가 떠드느라 힘들지 난 당장 내일 학교 가야한단다...
거의 체념의 상태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 집으로 이사가거 어쩌다 코피가 한 두 반씩 나더니
고등학교 시절에는 매일 코피를 흘렸습니다
뚝뚝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한 쪽 코를 막으면 다른 쪽 코로 코피가 넘어오고 그것 마저 막으며 목에서 피가 나는...
저는 점점 쇠약해져 갔습니다. 자주 기절을 했고 늘 기운이 없었죠. 삶이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가위눌림도 정도가 심해져서 아주 귀에 대고 소리지르고 손톱으로 칠판 긁는 소리..
그래도 그 때는 사춘기에 잠 많던 시절이라...
잤네요...—;

무디게 살았었던 듯 하면서도
내 영적 안테나가 최고조로 달했던 그것 얘기릉
가끔씩 올려 볼게요..

지금 그 곳에는 사람이 사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마지막으로 듣기로는 주인없이 비어 있었다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