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산 버스기사

오자2018.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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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부산서 어이 없는 상황이 벌어짐. 그래서 음슴체임. 먼저 나는 부산 사는 평범한 남 고딩임. 실업계도 특목고도 아닌 인문계에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음. 오늘은 원래 개 아싸라서 피씨방에서만 틀어 박혀 있던 내가 대학생 친 누나랑 서면에 놀러갔음. (참고로 누나는 인싸임) NC백화점 맞은편에 보면 부전도서관이 있고 좀 번화가(?)가 있는데 부산 진구 인싸들이라면 대부분 여기서 노는 듯 함.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누나랑 만화 카페 같은 곳도 가고 (평소에 만화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웹툰 단행본 같은거 많이 있어서 좀 재밌었음. 생각보다 안락하기도 했음.) 쥬디스 태화 지하 상가 쪽으로 해서 인 ㅡㅡㅡ 싸 처럼 옷구경도 하면서 다녔음. 알바로 돈을 좀 벌고 있는 누나가 나를 여기 데려 왔다는 건 나한테 티셔츠 하나 쯤 떨어진다는 소리 아니겠음? 기대를 했는데 자기 고양이 옷 산다고 애견 의류 숍 같은 곳으로 가더라. 누나 고양이한테 밀렸다는 사실에 조금 수치스럽긴 했음. 누나 고양이한테 10만원 가량을 꼬라박고 나니 10시 쯤 됬음. 나는 미성년자라서 10시 이후에 서면에서 아무꼬또 못함. (부모님이랑 학원 끝나고 고기 먹으러 나왔다가 10시 이후에 팅김. ㄷㄷ) 그래서 10시에 서면에서 꽁술 약속이 있는 누나는 나를 버스에 태워서 보냈음.  내가 타는 버스 막차 출발 시간이 10시 55분 정도니 여유로워서 앞에 다른 버스 한 대를 보내고 누나와 이야기를 좀 하다가 정확히 9시 52분에 버스를 탔음. (누나랑 헤어지고 나서 노래를 틀기 위해 핸드폰 꺼냈다가 시계를 봄) 그런데 버스 기사 분이 내가 학생이요 라는 말을 한 3~4번 쯤 했는데 가만히 계시는 거임. 보통은 학생 한명이요 하면 버스 기사분이 막 손가락질 2번정도 하시잖음. 그래서 내가 못들으셨나 보다 하고 뒤에 사람이 많았던 관계로 맨 뒷사람 탑승 후에 다시 한번 학생 한명이요 하고 말을 함. 그런데 또 반응이 없었음. (이 때까지는 긴가민가 했음 그냥 못들으시나 싶었음) 그래서 내가 바보같이 1200원 주고 (엄마 카드였음) 버스를 탔음. 근데 이게 돈 300원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내가 무시당한다는 사실이 좀 기분 나쁘더라? 뭐 어쨌든 이 때 까지는 긴가민가 했으므로 앉아서 혼자 ㅂㄷㅂㄷ 하고 있었음. 그런데 롯데백화점 역에서 (내가 탄 곳은 부전도서관 역이므로 한 2정거장 쯤 차이 남) 여자 꼬맹이 둘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지폐를 꺼내서 돈통에 넣었음. 나이는 많게 잡아 봐야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되는 애들이 지폐 쫙좍펴서 넣은뒤에 뒤에 사람들 기다릴까 봐서 빨리 길 비켜주는게 착한 친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런데 아저씨가 잔돈을 안주시는 거임. 얘네들이 길 비켜서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동전 몇개가 떨어짐. 내가 보기에 한 400원 쯤 되었던 것 같던데(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1200원이 나온건 아니였음. 부산 시내 버스는 잔돈을 100원 짜리로 주는데 초등학생 요금이 400원 이니까 12개의 동전이 떨어져야 함) 한 명당 1000원 씩 2000원 냈으니까 거스름돈 400원을 200원 씩 나눠 가진다 치면 한 명당 800원을 내고 탄 거임. 내가 잘못 본 건가 했음. 그런데 좀 있다가 2명이 손잡고 나와서 아저씨 돈이 모잘라요 하는거임. 거기서 내 의심은 점점 더 커져갔음. 이쯤에서 나보고 300원 가지고 쪼잔하게 뭐하는 짓이냐 할 수도 있음 ㅇㅇ 이해함 ㅋㅋ... 여기서 아저씨가 친 대사가 압권이였음. 혼잣말로 하는 거였지만 애들 듣는데서 ㅅㅂㅅㅂ 하면서 욕을 하는거임. 솔직히 어이 없더라. 부산 마을 버스 기사 시급이 6300정도 한다고 하는데 시내 버스 기사라고 막 많이 더 받지는 않을 꺼 아님. 그러면 몇 백원의 가치를 잘 알 것 같은데 그런 행동을 하는 걸 보면 저런 애들 코묻은 돈 가지고 시간당 1000~2000원 더 먹을라고 저러나 싶었음. 그리고 버스를 한 회사 사장이 타겠음 이사, 전무 되는 사람이 타겠음. 다 월급 쟁이에 꼬맹이에 나이 드신 분 들일 건데 그 사람들 돈 떼먹는 행동 자체가 좀 혐오스러웠음. 거기다가 운전도 너무 난폭하게 하셨음. 택시가 앞에 승객 내린다고 잠시 정차 하면 막 부딫칠 거리도 아닌데 크락션 3번씩 울리면서 육두문자 섞어 가면서 욕하는거 하며 버스 정류장에 버스 정차되어 있으면 그 몇 cm가는 시간 아끼려고 10~20 cm될 때 까지 붙이는 거임. 또 롯데 백화점 같은 정류장에는 버스 오질나게 많잖슴. 그러면 버스들 줄줄이 정차해서 버스 정류장에서 한참 멀어진 곳에서 부터 버스가 멈춰 서게 됨. 보통 버스 기사 분들은 정류장에 조금 가까워 졌을 때 문 열고 승객들 들어오라 하시잖슴. 그런데 이 분은 한참 뒤에서 크락션 울려 대면서 손님들 뛰어 오게 함. 버스 운전은 또 얼마나 난폭한지 급정거에 급출발은 기본이고 스피드 스케이팅 하듯이 부딫힐 듯 말 듯 한 상황에서 인코스로 파고 들어 버리심. 나는 롯데 백화점 정류장에서 승객들 많이 타시고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타시길래 자리 양보하고 일어서 있었는데 급정거 급출발 때문에 일어서 있지를 못하겠어서 봉 붙들고 겨우 목숨을 유지했음. 솔직히 이 분 버스는 좌석 수 만큼만 승객 받아야 함. 대게 버스 타면 버스 운전기사 면허증이 버스기사 분들 뒤통수 위쪽에 붙어 있잖슴. 마침 내가 일어서 있는데 그 위치에 면허증이 붙어 있어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폰 꺼내서 메모장에 받아 적었음. (나중에 혹시라도 민원 넣게 되면 쓸려고.. 궁금하신 분들은 메일 보내요 근데 이거 가르쳐 드려도 되나?) 받아 적은 뒤에 목적을 달성 했으니 생존을 위해서 다른 버스로 갈아 타야겠다는 생각에 벨을 눌렀음. 그런데 띠용~~ 이게 웬일 정거장에 서지를 않음. 분명히 정거장 지나기 100~200 m쯤 전에 벨을 눌렀는데 쌩 까시고 쿨하게 지나쳐 주심. 물론 이상하게 이 정거장에 버스 기사 분들이 잘 안서시긴 하는 데 그건 애매한 타이밍에 벨 눌렀을 때이고 이렇게 대놓고 벨 누르고 뒷문에서 기다리고 있는 승객이 있는데 정차 안한건 좀 많이 이상한 케이스 였음. (정류장 이름은 lh개금사옥) 그래서 결국 다음 역인 개금 3동 주민센터에 내렸음. 이 때 조금 많이 화가 나서 내리자 마자 신호를 기다리는 버스 앞쪽 번호판과 버스 기사 분 얼굴을 대놓고 번갈아 봤음. 그런데 신호가 바뀌었는 데도 버스 기사가 한 5~6초 정도 머뭇거리는 거임. 그 성질 급한 버스 기사가! 이에 나는 마지막에 조금 복수를 했다는 소심한 승리감이 들었음.   솔직히 처음에는 월요일 되서 태진여객 (이 사람 면허증에 적혀 있는데 여기로 전화하는 거 맞죠)에 건의 하고 오늘 당장은 부산 시청 교통과에 민원 넣을려고 했음. 그런데 갑자기 내가 너무 내 감정에 이끌려서 행동하고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음. 이 사람이 사정이 있는 바람에 오늘만 조금 거칠게 행동하고 있는 것 아닌가? 만약 평소에도 이렇게 했다면 무수히 경고를 받았을 태고 혹시라도 내가 지금 태진여객에 건의 해서 이 사람이 징계를 받는다면 그의 자식들은? 한 사람의 가장이고 부양해야 할 자식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등등의 생각이 들어서 조금 망설이다가 결국은 집에 오는 길에 수십번의 생각 끝에 민원을 넣기로 결정을 함. 비장한 마음으로 노트북을 열고 (연다는 표현이 맞나요?) 부산 광역시청 페이지에 접속 함. 민원 120을 클릭하고 민원 신청을 하려는 순간! 로그인을 하래. 비회원 민원 신청 버튼을 클릭함. 휴대폰 인증을 하래. 휴대폰 인증을 끝내고 민원 신청을 하는 페이지로 넘어 가려는 순간 이 페이지는 위험하대 무슨 해킹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경고 문구가 뜨는데 솔직히 갑자기 확 깨더라. 내가 뭐하고 있는 짓이지 생각 들고 솔직히 내가 그 애들처럼 다시 가서 300원 달라는 소리 했으면, 내가 못내렸는데 왜 지나가냐고 말 했으면 거기서 끝 아닌가? ㅋㅋㅋ. 말 못했으면 깔끔하게 포기 했어야지 ㅋㅋㅋ. 겁나 허탈했음. 갑자기 분위기 이상해 지는 거임. 바보같았음 ㅋㅋㅋ 거기에 + 그 초딩이들 겁나 부러웠고 멋있었음. 그래서 네이트 판에 글 싸지르고 있는거임. 결론은 부산 버스기사 분들 중 극 소수 분들! 정신 차립시다! 부산 제 2의 서울이다 뭐다 하는데 솔직히 관광업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버스 기사 한 분이 그날 기분 따라서 난폭 운전 하시면 한 사람의 관광객이 10명의 타 지역 사람들에게 또 10명은 100명의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부산 버스 기사 썰이 퍼져 나갈 거예요. 그 이야기는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부산 사람들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거에요. 버스 기사 분들 대부분 부산에서 태어나서 부산에서 버스 기사 하시는 거 아니에요? 소수의 버스 기사 분들 때문에 나머지 대다수의 성실한 버스 기사 분들에게 또 나아가 부산에 피해를 주고 계신다는거 자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상 부산의 흔한 소심 남고등학생 이였습니다.요약 : 글쓴이 병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