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돈 힘드네요ㅎ

ㅎㅎ2018.01.30
조회2,585
안녕하세요. 뭘 좀 물어보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됬네요
저는 지방사는 아들둘 키우는 나이가 좀 있는 평범한 아줌마입니다.
큰아들이 여자친구도 있고 혼기도 됬고 해서 여차저차 상견례까지 진행하게 됬네요.
서울사는 사돈이라, 아들도 서울있고 해서 저희부부가 서울로 가기로 했죠.
물론 사돈내외를 처음 뵙는 자리여서 예의에 어긋나지 않을까 모든 말과 행동에 많이 신경이 쓰이더군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며느리될 아가한테 결혼 후 어떤 생활을 하고 싶냐고 물었는데,
'시댁이 지방이라 자주 찾아뵙지 못할거 같고, 맞벌이라 제사나 행사도 참석 못하는 날이 많을거 같다. 또한 명절은 한번은 친정먼저 한번은 시댁먼저 이렇게 챙기겠다. 아이는 가지고 싶지 않지만 살면서 마음이 바뀌면 생각해보겠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참 요즘 아가씨구나. 요즘은 다들 이렇게 결혼시키는구나 생각이 들었죠.
저도 결혼해서 내놓는 아들 자주 볼 생각도 없고, 오히려 너무 자주 오면 더 귀찮을거 같기도 하고 이제 시간적으로 마음적으로 여유를 즐기며 살고 싶기도 하구요.
그러고는 사돈 내외랑 결혼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안사돈이 종이를 한장 주는겁니다.
뭔가해서 펼쳐보니 'R시계, C백, E화장품 셋트.....등등' 이런게 적혀있더라구요. 예단 품목이라고 하는겁니다. 저는 미처 그런거 생각도 못했는데 촌동네 사돈이라고 흉잡히는거 아닌가 은근 걱정도 되고요.
지금부터 나눈 얘기를 대충 대화체로..
나, 애들 집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둘다 터전이 서울에 있으니 서울로 신혼집을 잡아야 되겠죠. 저희 예단 필요없으니 차라리 이 돈은 애들 결혼비용에 보태는게 나을거 같은데....
사돈, 저희는 집은 이미 마련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나, 누가 그러던가요?
사돈, 저희 딸이.... ㅇ군이 서울에 지내는 아파트가 있다고....
그 집은 제 큰아들이 서울에 대학 합격하고 기숙사도 못 얻고 해서 에라 이참에 서울에 집한채 사보자 해서 제 명의로 사둔 아파트이고 결혼한다고 해서 아들한테 줄 생각은 전혀 없었답니다.
물론 그 집에서 학교 다니고 졸업하고 취직해서 번 돈으로 지가 좋아하는거 사넣고 가전도 오래된거는 하나씩 바꾸고 하면서 살았죠.
급하게 구하느라 작은평수가 없어서 34평으로 샀는데 좀 휑한 구석이 있긴 하지만 생각해보니 가전도 거의 다 새거고 도배하고 씽크대 바꾸고 침대랑 취향에 맞는 가구 몇개만 놓으면 신혼집이 되겠다 싶네요.
이런 저런 생각이 오고가는 차에, 남편이 그러네요.
'우리는 예단이니 뭐 그런거 따지고 받을 생각 없습니다. 사돈댁 형편이 되시는 만큼 저희도 준비할테니 그걸로 애들이 집이며 식장이며 알아서 준비하게끔 지켜봐 주고 싶습니다. 애들이 조언을 구한다면 도와줄수는 있지만 간섭이나 잔소리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입장은 이렇게 정리해 드리고 그날 헤어졌는데 파혼하겠다하면 어쩌나 싶네요.
오면서 둘이서 그랬네요.
요즘 반반결혼이니 뭐니 하는데 아직 아닌거 같다고 지금이라도 둘째 생각해서 아파트 한채 더 사놔야 하는거 아니냐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