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눈물2018.01.31
조회236

안녕하세요. 20대 초반 남성입니다.

친구들한테는 말 못할 이야기라서 이렇게 익명을 빌려서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 글을 아빠가 보면 당신과 당신 아들 이야기라는걸 눈치 채겠지요

길이 깁니다. 요약은.. 해보겠지만 많이 힘들 것 같네요

 

이야기를 하려면 일단 제 어렸을 적부터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아버지 직장 때문에 많이 이사를 다녔습니다. 예전 어머니 말에 따르면 8번 정도 이사를 갔을 겁니다. 그렇게 이사를 다니다 제가 6살 때는 B아파트에 살았습니다. 좋은 아파트가 아니었기에 요새 아파트에서도 자주 문제가 되는 층간소음 문제가 있는 그저 그런 아파트였습니다.

제가 6살 때, 아빠는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자기만의 집. 그러니까 ‘내집마련’을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이사를 가자고 엄마한테 이야기를 했고, 엄마는 이사를 많이 했으니 이사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를 했죠. 그래서 아빠는 엄마랑 부부싸움을 합니다. 술마시고 들어와서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했죠. 평생 소원이라고. 그러다 결국 이혼하자는 말까지 나옵니다. 이사가던지 이혼하던지. 물론 저와 형이 보는 앞에서요. 아, 형과는 나이차이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엄마는 나중에 제게 말씀해주셨지만 우리 둘이 아직 어리니 (둘 다 10살이 안됨) 결국 이사를 찬성했습니다. 그래서 8살, 제 생일날에 방 하나 크기정도의 마당이 있는 32평 정도의 돌집으로 이사를 갑니다. 아빠가 그 때 말하기로는 내집 마련이 자기의 평생소원이라고 여기서 죽을 때까지 살자고 그렇게 약속을 하고 갑니다. 시골에 있는 32평? 36평? 정도 되는 돌집이었습니다.

그렇게 이사 간 집에서 대학교 3학년까지 제가 자랍니다. 자라면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굵직한 것들만 얘기하면 아빠는 당신 자식들에게 항상 높은 성적을 원했습니다. 성적에 따라서 대우 해주는게 달랐죠. 형이 저보다 공부를 못했기에 형은 항상 무시를 당하고 살았습니다.

형이 초등학생일 때 하루는, 술 먹고 들어와서는 형이 일기를 안 썼다고 (저녁 8시인가 그랬습니다.) 각목으로 형을 패더군요. 그때 정말 무서워서 숨도 못 쉬었습니다.

형이 초등학교 졸업할 때는 엄마가 어떤 사정 때문에 (무슨 사정인지는 지금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불리한 것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정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형 졸업식에 조금 늦었습니다. 그날 저녁 아빠가 술을 먹었는지는 모르지만 졸업식에 엄마가 늦었다고 엄마를 정말 인정사정없이 때려서 엄마가 정신이 나가 변기에 들어있던 물을 손으로 훔쳐서 드시려고 하셨습니다. 나는 정말 너무 커다란 충격을 받았고 나이 먹은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는 학교에서 하교를 해서 집에 돌아왔는데 집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집 열쇠가 없었던 저는 한 30분정도 앞에서 기다리다가 엄마랑 친하셨던 권사님 집에서 한시간정도 머물게 됩니다. 권사님 댁에서 메이플을 하다가 차 소리가 나자 (우리집이 골목 제일 안쪽이어서 차 소리 나면 거의 대부분은 우리집 차였습니다.) 권사님께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집 앞에서 아빠는 나를 아무 이유없이 나가라고 내쫒으셨고 상황설명도 듣지 않으신 채 집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셨습니다. 그렇게 길에 앉아서 울다가 다른 권사님이 울고있는 저를 보시고는 메밀전을 해주시며 달래주셨고 전화를 빌려주셔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더니 엄마가 밖에서 일 보시다 말고 돌아오셔서 나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날 저녁도 매우 시끄러웠죠.

제가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중간고사를 봤던 때였습니다. 저는 사회과목이 많이 약하여 65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항상 85점 아니면 90점 받았는데 그 점수를 맞아가니, 아빠는 저보고 헛똑똑, 멍청하다, 너 놀 때부터 알아 봤다 하시면서 갖은 욕설을 하시더니 그 뒤로는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도 않고, 거의 투명인간처럼 대하셨습니다.

제가 그 일을 겪었단 것을 당시 담임 선생님께 말씀 드렸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선생님께서는 3일 정도 후에 반 전체 사회 성적이 낮으니까 사회만 재시험을 치겠다고 하셨고, 그 때 저는 95점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받은 95점을 들고도 아빠한테는 사실대로 말하면 욕을 먹을까봐 두려워 그저 전산오류였던 것 같다. 문제 답안이 잘못됐었나 보다 면서 이게 제대로 된 성적이라고, 보시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날 무시하시다가 한 세 번정도 아빠를 찾으니 그제서야 뭐냐고 물어보시고는 제가 위와 같이 말을 하니 갑자기 그럼 그렇지 우리 OO이가 이렇게 낮은 점수를 받을 리가 없지 하시면서 다시 자기 자식처럼 대했습니다.

배신감을 느낀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였나, 한자 7급 시험을 봤었는데 합격자 발표 날에 가족 다 같이 인터넷을 확인해 보니 합격자 명단에 없었습니다. 아빠는 내게 헛똑똑이네, 놀 때 알아 봤네 하시면서 비아냥 거리셨습니다. 그러나 형이 이거 4급 합격자 확인하는 곳 아니냐며 7급 합격자 확인 페이지를 클릭했더니 제 이름이 있었습니다. 우습지만 아빠는 우디르급 태세전환을 하시더니 우리 OO이가 그럴 리가 없지 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고3때는 모의고사 등급 3등급 맞아왔다고 사람새끼가 아니라느니 하셨던 것도 있네요.

이거 말고도 엄마랑 싸우는 거, 여과 없이 저랑 형 앞에서 싸우고 그랬습니다. 물론 나빴던 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진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잘 해주려고 노력은 했던 것 같습니다. 굵직하게 기억 나는건.. 솔직히 말해서 없네요.

 

오늘 일을 설명하려면 친척과 우리집 간의 일들도 얘기를 해야 합니다.

뭐 친척과 우리 집 간에도 많은 일이 있었죠. 친가 쪽이랑은 지금 아예 연을 끊었고 외가쪽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하고만 거의 교류가 있지 엄마의 형제하고는 거의 담을 쌓고 지내다시피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친가는 할머니 한 분, 할머니 동생 분이 있고 아빠 동생. 그러니까 작은 아빠가 있는데, 할머니는 아빠가 어렸을 적 당신 남편이 돈을 못 벌어오고 가난하게 사니까 아빠와 작은아빠를 버리고 집을 가출하여 술집 여자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아빠는 어렸을 적 친척집에 빌붙어 살며 어렵게 살아왔다고 합니다. 그러다 나중에 할머니를 어떻게 또 찾아서 어머니로 모시고 살았습니다. (아빠도 이랬다고 인정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아빠가 20살 때 쯤에 돌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할머니는 미안해 하긴 커녕 아빠를 거의 자기 자산처럼 생각하시는지 대학 가고 싶다는 아빠를 차 한 대 사주고는 영업사원이나 하라고 하셨고 아빠는 영업사원을 하다 엄마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 아빠한테 환멸감을 느낀 이후 엄마한테 왜 아빠랑 결혼했냐고 물어서 들은 거지만, 엄마가 아빠를 처음 만났을 때는 매우 별로였다고 했습니다. 술, 담배 좋아하고, 여자를 대하는 매너도 아주 꽝이었다고 (본인의 전 여자친구를 들먹이며 <OO이는 돈까스를 좋아해서 힘들었는데 ㅁㅁ씨는 떡볶이를 좋아해서 아주 좋네요>, 결혼한 직후에 술자리에서 거하게 취하고 와서는 현관문에 걸터앉아 자기가 짝사랑 하던 여자 이름을 부르며 한탄하던 것) 합니다. 그래도 결혼한 까닭은 엄마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여서 이 사람을 구제하라고 하나님께서 나를 만나게 하신 것 같다고 착각하셔서 결혼했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아빠도 인정한 사실이지만, 아빠가 엄마를 계속 쫒아 다니고 결혼해달라고 사정사정을 해서 엄마가 그럼 술 줄이고 담배 끊어야 된다고 그랬더니 알겠다고 약속하고 결혼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담배 하루에 두 갑씩 피워대죠

아무튼 엄마는 친할머니가 아빠를 어려서부터 극진히 키워왔다고 생각해서 잘 대해드리려 했지만 친할머니는 우리 가정에게 돈만을 요구하고, 대우만 해주길 바랐습니다. 웃긴 것은 작은 아빠네한테는 우리보다 더 큰 지원을 해줬다는게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이런 일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엄마의 강력한 주장으로 할머니와는 인연을 끊었고, 작은 아빠와도 그다지 교류를 하지 않게 됐습니다.

외가 쪽은 엄마 형제들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 양심 없게 계속 돈을 요구하고 자식의 도리는 하지 않으려고 그래서 교류를 거의 하지 않고 지냅니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아빠한테 그다지 잘 해주지 않았기에 아빠도 주장하여 우리 집은 명절에 외가, 친가 가지 않고 멀리서 일하는 형한테나 가고 그랬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엄마한테 하도 못해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아빠한테 일말의 정이 없는게 아닐 까 싶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대충 아시겠지만 집안 꼴이 엉망이란 것을 아실 겁니다.

말은 안했지만 여러여러 사건들이 더 있습니다. 그 때마다 아빠를 때리고싶다. 엄마한테 손 대면 그날 부로 죽여버리고 나도 죽을 것이다 같은 생각도 서슴없이 했습니다. (제 인성은 파탄난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아빠를 이해하려고 했던 적도 있습니다. 아빠가 밖에서 일하시느라 매우 힘드시다는 웹툰, 영화, 드라마 같은 것을 보며 아빠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노력도 해봤고, 아빠한테 엄마한테 아빠 생각도 조금 해달라고 얘기해 본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을 해도 바뀌지 않는 아빠를 보며 이제는 정말 포기했고 술 담배 하다가 암에 걸려서 죽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돈 벌어오는 기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좋은 말로 부드럽게 얘기를 하면 그 때마다 그냥 그 얘기가 끝나게, 얼렁뚱땅 넘어가 버리고, 그렇다고 싸우면 아예 자기 주장 만 펼치면서 내 편은 아무도 없네 뭐네 이러는데 이제는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듭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만, 본론은 지금부터입니다. 제가 대학을 집에서 멀리 떨어져서 다니기 때문에 방학 때나 집에 있습니다. 제가 대학교 3학년 때, 아빠는 직장에서 어떤 사건이 터져 직장이 짤릴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정직 처분을 받고 집에서 근신해야했는데, 그래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는가, 갑자기 이사를 가고싶다고 했습니다.

저랑 형과 엄마는 반대를 했습니다. 이곳이 마지막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지금 돈도 없고 상황도 상황인데 무슨 이사를 가느냐. 하지만 아빠는 집의 가치를 얘기하면서 지금 사는 집이 20년 정도 됐는데 콘크리트는 수명이 30년이라고, 이 집이 가치가 떨어졌으면 떨어졌지 오르지는 않는다고 하면서 나중을 생각해서는 이사를 가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숨겨진 의미는 그저 마을 사람들이 자꾸 마을 공터에 세워논 차를 빼달라느니 하며 본인을 대우해주지 않자 환멸을 느껴 이사를 가고 싶어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빠가 인정했습니다.)

아빠는 부부싸움을 하면 특징이 있는데 일단 말투가 고까워지며 일부러 존댓말 쓰면서 사람 속을 긁어놓으려 합니다. (띠껍게 말합니다) 또한 자기 방에 틀어박혀서 부르스타랑 라면가지고 방에서 밥먹고 해결하고 뭐 하자 그러면 대답도 잘 안하고 뭐 맘대로 하세요~ 이런식으로 대답한다던지 합니다. 이게 가족 모두가 있을때도 그렇고 엄마 아빠 둘이서 살 때도 그렇습니다.

작년에도 집을 사겠다고 난리를 치다가 한번 수그러든 적이 있었는데, 2학년 2학기 주말에 집에 한번 올라왔을 때는 자기 주장이 통하지 않고 집 사는걸 모두가 반대해서 또 저러던 차에 엄마한테 술 퍼먹고 난리치려는걸 제가 아빠를 끌어내며 뭐하는거냐고 소리치고 정신좀 차리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집에 아들이 오랜만에 오면 좀 싸웠어도 티내지 말고 잘 지내는 것처럼 연기라도 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뭐 그래서 그런지는 잘 몰라도 엄마하고 약속하기를 지금 사는 집을 내 놨을 때, 집이 안 나가면 본인도 이사를 포기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집이 나가지 않아 포기를 해서 그 뒤로는 또 그럭저럭 살았습니다. 하지만 3학년 때 그 일이 터지고, 부동산에 집 안판다는 얘기를 안해놨는지 집 보러 온 사람이 사고싶다고 얘기를 했더니, 다시 이사가자는 얘기를 꺼내고 또 자기 얘기 안들어준다고 혼자서 막 자기 편은 아무도 없느니 뭐니 하면서 집안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엄마는 실질적으로 돈이 이렇게 되고 이렇게 되니 안된다 얘기를 해도 막무가내였습니다.

그러다 직장에서의 일이 적당히 잘 풀리자, 엄마 몰래 부동산 업자한테 가서는 지금 사는 집을 사버렸습니다. 무슨 퇴근하다 치킨 한 마리 튀겨오는 것 마냥 집을 그렇게 사서 온 것입니다. 엄마는 너무 화가 나서 맨손으로 아빠를 때렸고 안그래도 뼈가 안 좋으신데 관절염이 오셔서 지금까지 고생중이십니다.

저는 그 때 학교에 있었기 때문에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방학하고 알았습니다. 그 때는 이미 집 계약이 다 끝나고 엄마도 포기하셔서 그냥 이사 가자고 하셨습니다. 아빠는 본인이 하고 싶은걸 다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뭐 엄마 손 아프니까 대신해서 밥 차리고 설거지 하겠다고 아주 뭐 이상적인 아빠인양 말을 했습니다.

솔직히 이 때 진짜 맘같아서는 속에서 욕이 올라왔는데 말해봤자 엄마 속만 더 썩이고 집안 분위기만 망가질 뿐이지 바뀌는 것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참았습니다.

 

방학한 지 일주일 뒤가 이삿날이어서 이사도 안 도와주려다가 엄마 생각해서 이사를 도왔습니다. 이사 온 지 한 2주 정도는 밥도 열심히 차리고 빨래나 청소도 열심히 하더군요. 그런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안하려고 하더군요. 본인이 무시하던 집안일이 그렇게 힘들 줄은 몰랐는가봅니다. 맨날 엄마한테 너는 집에서 놀기만 한다고 하더니 정작 본인은 그 놀기만 하는거도 힘들어 하는거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참았습니다. 제가 그래서 몇 번 대신 해드리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부터는 아예 손 하나 까딱을 안하더군요. 자기가 엄마 손 나을 때 까지만이라도 밥 차리겠다더니 엄마가 다 차리고, 설거지만 좀 하나싶다가도 엄마가 다 하고 청소도 안하고 본인은 그저 거실에서 요즘 배우는 기타나 튕깁디다. 정말 진지하게 한소리 하고 싶었는데 계속 참다가 너무 못 참겠어서 한번 씩은 아빠가 좀 해요 아빠는 왜 안 해요 하겠다고 하셨으면서 이러면 그제서야 한번 씩 하는데 어찌나 꼴볼견이던지. 자기가 한 약속을 왜 안지키는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오늘도 엄마가 저녁 다 차리고 고구마도 쪄서 거실로 갖고 오시더군요. 그걸 보고 진짜 화가 나서 아빠는 도대체 하겠다고 한 사람이 왜 안하냐고 뭐라 했더니 화가 났는가 저보고 그럼 뭐 어쩌라고 하길래 저도 아 하시라고요 ㅡㅡ 이랬더니

이 새끼가 말하는 싸가지가! 하시면서 저를 때리려고 자세를 잡으시더군요?

그 때 이성을 잃었습니다. 저도 뭐요! 하면서 일어나서는 때리려는 아빠를 잡고 밀쳤더니 아빠는 때려봐 때려봐 어 때려봐 이러길래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아빠 목을 잡고 밀었습니다. 거의 한손으로 목을 졸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힘을 풀었고, 그 뒤로 계속 실랑이를 했습니다. 아빠는 예전의 그 모습처럼 거실 탁자의 유리로 된 상판을 들어 던져 거실 전체에 유리파편이 튀었습니다. 솔직히 실랑이를 하면서 몇 번이고 아빠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그러지 않았습니다. 뭐 이미 패륜을 저지르긴 했지만요.

아빠는 그 뒤로는 내게 너랑은 이제 더 이상 연이 없다느니 뭐니 하면서 제가 왜 화났는지는 들어보지도 않고 뭐 부모가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어도 자식은 그러면 안 된다느니 (제일 이해안가는 대목) 너는 뭐 작년부터 조짐이 보였다느니 (작년뿐이겠는가. 그동안 힘이없어 티를 안 낸 거지) 아빠라고 부르지도 말라면서 집을 나가려고 합디다. 나중에 제가 붙잡고 제가 그렇게 행동한 것은 죄송하다고 대화로 풀어보자고 얘기했지만 뭐 자기 얘기만 하더군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제가 패륜은 저질렀지만 솔직히 말해서 아빠가 저한테 패륜아 들먹이면서 할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아빠가 말하기를 뭐 부모가 자식을 죽인거랑 자식이 부모를 죽인거랑 같냐고 본인 생각에는 후자가 더 못 된 거라고 말하는데 솔직히 둘 다 똑같이 못 된 거지 무슨 둘 다 잘 못 된 건가 싶네요. 본인은 쓰레기같이 행동해도 너는 안돼 이러는게 어찌나 들어주기 힘들던지.

그래도 혹시나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제가 잘 못 생각하는 건지, 저한테, 엄마나 형한테 그런 식으로 행해온 사람이 아무리 못났어도 제가 참고 아들로서의 선을 넘으면 안됐던 건지. 아니면 제가 했던 행동이 타당한건지.

 

요약하자면

아빠는 어려서부터 부모 없이 자라 정신 연령이 낮고, 물욕이 심하며, 과시하기를 좋아한다.

그 때문에 집을 사고 대우받고 싶어서 무리를 해서 가족 몰래 집을 계약해서 어거지로 이사를 했다.

그 전부터 가족한테 심하게 대해온 아빠를 오늘 내가 싸우면서 목을 졸랐다.

나는 솔직히 오늘 한 행동이 후회되지는 않지만 이게 그렇게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제가 그렇게 크게 잘못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