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

뭐할지모르겟담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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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3년을 만나 내가 없을 만큼 너를 사랑했다.
어린 나이 였지만 너랑 함께라면 모질다는 세상의 풍파도 웃으며 이겨낼것 같았고 내 하루는 너를 생각하는 것으로 시작해 너와 함께하고 앞으로 함께하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으로 끝날만큼 너를 사랑했었다.
그런 내 마음을 너와 너의 주변사람 모두 알고 나를 세상에 둘 없는 남자친구 라고 불러주었다.
나는 너에게 더욱 모자람 없는, 니가 더 나에게로 하여금 받는 사랑을 과시하게 해주고 싶어 형편에 맞지않는 무리한 선물을 하기 시작했고 너에게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이런 내 마음이 쉬워보였을까 , 아니면 나에게 실증이 난걸까 니 마음은 더 이상 예전같지 않았고 연락하는 텀은 길어졌고 만나는 시간은 짧아져갔다.
나는 너무 지치고 내 마음이 너무 가엾어 너에게 붙잡아 달라고 내가 이렇게 힘들다고 좀 알아달라고 너에게 매달렸다.
너에게 나는 그저 손 끝에 난 생채기였을까 돌아오는 메아리는 내 가슴을 더 세차게 아프게 했고 나는 너에게 어쩔수 없이 이별을 고했다.

그 후로 몇일이 지났을까 나는 니가 다니던 회사의 상사와 바람이 났단걸 뒤늦게 알았고 너에게 줬던 내 사랑의 크기는 이내 증오의 크기로 변했다.
너에게 3년동안 한번도 한적없던 아픈말들을 쏟아냈고 한자한자 마음을 담에 꾹꾹 눌러썻던 손편지와 니 사진들을 마구 찢고 태웠다.

그렇게 너는 나를 끝없는 어둠으로 밀어넣었고 나는 그 어둠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울었고, 그저 우울했으며, 그저 괴로웠다.
나는 언제나 처럼 너에게 졌다.

버티고 버텨 오늘이 있기까지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니가 너무 원망스러워 내가 줫던 마음이 후회스럽기도 했고 , 그럼에도 내가 아는 누구보다 사랑스러웠던 니가 떠올라 미친듯 보고싶기도 했다.

결국 나는 3년이라는 공백동안 너와 나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데 성공했다.

첫째, 내가 최고의 남자가 아니라 너가 나로 하여금 최고의 남자가 될 수 밖에 없게 하는 사랑스러운 여자라는것.

둘째, 너를 사랑했던 시간동안 그런 너를 닮아갔던 나는 지금 충분히 매력적인 남자가 되었다는것.

셋째, 가끔 너를 추억하고 그리워 하는것 또한 우리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것.

누가 그랬다 만난 시간만큼의 시간이 흘러야 그 사람을 잊는다고. 근대 너는 나에게 3년으로 잊혀질 사람이 아닌가 보다. 바쁜 일상에 어느덧 기억 저편에 너를 꼭꼭 숨겨두지만 문득문득 너는 내기억에서 늘 그랬던 것 처럼 내가 가장 사랑했던 모습으로 나와 쓴웃음 짓게 한다.
나는 또 한번 너에게 졌다.
너를 잊는일은 포기하기로 했다.
생각나는대로 너를 그리워하고 추억할 것이다. 너와 자주 걸었던 공원을 혼자 걷기도 할것이고 니 SNS를 찾아보기도 할것이며 남아있는 니 편지를 보며 추억에 잠기기도 할것이다. 그리운게 그때인지 너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그렇게 생각에 잠기다보면 분명히 나는 너와 함께했던 그때가 그리운것 같다.

너를 만날때 처럼 나는 아직 찌질하다 그래서 너를 마음껏 그리워 하는것 , 이게 내가 택한 너와의 이별방식이다.
오늘도 나는 너에게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