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동안 질질끌었던 연애를 끝내려고요.

20대후반여2018.02.03
조회1,969
안녕하세요 평소 판은 눈팅만 하던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제가 워낙 글재주가 없어 혹시나 두서가 없고,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양해 부탁드려요.


제목 그대로 거의 일년 가까이 만났던 남자친구와


이번엔 진짜 정리하려고 하는데,


친구한테도 말 못하는 제 넋두리 좀 들어주시고


결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도 잡아주세요...


남자친구는 저보다 한살 많고 서로 친구들의 소개로 만났어요.


직업 특성상 교대근무 해야하는 남자친구라


주말휴무도 없고, 낮밤이 계속 바껴서 그런지


잠도 워낙 많아요.


서로 쉬는날이 한달에 한번


주말 중 하루 겹칠까 말까인데


그날마저도 먼저 보자고 데이트 신청해놓고


피곤했다며 자느라 늦거나 아프다고 못오고 ....


늦게 온 날은 또 미안하다고는 해요.


미안하다고 하다가 내가 일부러 늦은거냐며


언제까지 이럴꺼냐고 화내기도 하지만요..


가끔 주간근무 후 서로 일찍 끝나서 만나는 날은


동네에서 김밥천국, 짜장면이나 짬뽕먹고 끝...


제가 너무 서운해 하는 것 같으면 가끔씩 고기 먹거나,


뷔페를 가기도 했지만 동네를 벗어나 본 적도 없고


항상 밥 먹으면 집에 가요. 집에서 찾는 전화도 계속 오고,


배가 아프다며 늘 서둘러서... 집에 가고


잘 도착했는지 연락하면 바로 자거나 컴퓨터하고..


그나마 많이 볼 수 있는 날은 야간근무 때


새벽에 잠깐 쉬는 시간에 제 집에 와서


같이 자고 아침 일찍 가는 날 뿐이네요.


그 마저도 일이 생기면 도중에 몇 번이고 나가야해요.


추운 날씨 차에서 자는게 안쓰럽고 위험하기도 해서


쉬는시간에 잠깐 우리집에서 자도 된다고 한건데


그렇게 보러 오는 게


절 위해 노력하는거라고 생각하고요......


작년엔 어버이날이라고 아직 얼굴 한번 못뵈었지만


서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선물을 드리고 싶어


수제 카네이션 디퓨져랑 보석양갱 주문했어요.


나름 고민하며 수제판매하는 곳에서 좋은걸로 골랐는데


보더니 고맙다는 말도 없이 "이거 우리 부모님이 좋아할까?"


싸우다가 결국 가져가지도 않았어요.


남자친구 아버지 생신 때 챙겨드린 홍삼세트랑


설 선물로 드린 도라지정과랑 떡은 잘 챙겨갔으면서..


저희 부모님은 남자친구랑 서로 얼굴보고 만났음에도


생신, 명절 하나도 뭐 받은것도 없고요.


또 무조건 오랜만에 만나면 스킨쉽만 하려하고


진짜 싫다고 정색하고 이야기해도 투정부리는 줄 알아요.


제가 유일하게 있는 취미가


일년에 딱 두번 휴가 때 떠나는 나홀로 여행인데


항상 혼자가서 뭐할꺼냐, 혼자 가는거 맞냐,


위험하다면서 절대 못가게 해요. 같이 가주지도 않으면서.


평소에도 집순이지만 외롭고 그럴 때 있잖아요.


집에만 있기 싫고, 남자친구 연락만 기다리는거 같아서


친구들 오랜만에 만나고 저녁에 만나면 술도 한잔하고싶고


다이어트 열심히 했는데... 예쁜 치마도 입고싶고


그럴 때도 있지 않나요?


절대 못하게 합니다.


일년쯤 싸우니 많이 고쳐지긴 했지만....


이쯤되면 글쓴이도 문제있나?


일년이나 왜 참고 만나 하실 수도 있는데


제가 일년동안 다섯번 넘게 헤어지자고 말했어요.


항상 진짜 독하게 마음먹고 헤어지려고 말한건데..


헤어지자고 하면 너무한다며


저를 나쁜년 만들고 화내다가


일 이주 뒤에 연락와서 울고 불고 다신 안그런다고 잘한다고


일도 가족도 다 포기하고 너만 보고 산다며...


제발제발하면서 무릎도 꿇고 하는데


저도 많이 좋아해서 그런지 매번..


달라지는게 없다는거 알면서도 속고.. 또 속고...


이번에는 정말 끊으려고 번호도 바꿨는데


제가 평소에 좋아했던 남자친구 주변 친구분들 통해


카톡으로 연락이 오더라구요 ......... 하...


우선 제가 많이 좋아하기도 하고


같이 있음 편하고 재밌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만큼 착하기도 하고


저를 진짜 좋아해주는 게 느껴져서


서운하다 말하면 많이 노력하는게 보여서 그랬는데...


생각도 못했던 날 이벤트를 해주기도 하고,


가족, 부모님, 친구들에게 항상 내 자랑 뿐이고,


정말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힘든 과거에 대해


이야기 했을때도


내 잘못이 아니라며 위로해줬던 그 말 하나에


지금까지 이렇게 수도 없이 흔들렸던 것 같아요.


아무한테도 그런 위로를 받은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바쁘고 잠도 많고, 연애할 여유가 없어보이고


직장 사람들 욕, 일 많다며 투덜 대는거 달래주고


다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같이 울어주고.


결혼 안하신 누나 셋 있는 집 늦둥이 막내 아들인데도


한달 카드값을 제 월급만큼 쓰고 모아놓은 돈 하나 없어도


그래도 그 말 하나가 너무 고마워서. 제게 큰 위로가 되서.


바보같이 제대로 구분 못하고 흔들렸나 싶어요.


이렇게 까지 오게된건 진작 알면서


잘라내지 못한 제 탓이 가장 크겠죠....


현명하지 못한 제가 누굴 원망하나 싶네요..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바보같이 시간낭비 감정낭비 안하도록


쓴소리, 단소리 다 달게 들을테니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