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결벽증인가요? (더러움주의, 3줄요약有)

ㅇㅇ2018.02.05
조회22,396

안녕하세요.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살면서 이런 글을 처음 써보는 거라 말이 두서없음을 이해해주세요.
일단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성인 여성이고 아버지와 (친)할머니와 살고 있어요.저는 늦둥이 외동이기 때문에 할머니, 아버지와 나이 차이가 아주 많이 나요.
그래서 세대 차이로 인해 잦은 다툼이 일어나고는 해요.그중에 제가 가장 스트레스받는 것은 할머니와 아버지가 저를 결벽증으로 몰아가는 거예요.
우선 저는 제가 결벽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화가 나는 이유는 절대 결벽증을 나쁘게 생각해서가 아니라 제 행동들을 결벽증을 넘어서 , 정신병으로 취급한다는 거예요.
너는 평생 혼자 살아야 한다느니, 그래가지고는 남들한테 욕먹는다느니 모욕적인 말도 일삼아요.
그중 몇 개를 알려드리자면,

저희 집에는 개를 한 마리 키우고 있어요.근데 이 개를 자주 씻기는 게 아니라서 저는 만지고 나서 꼭 손을 닦아요.그런데 그걸 보고 할머니와 아버지가 너는 왜 이렇게 인정머리가 없냐, 가족인데 만지면 뭐 어떻냐며 저를 나무라는 거예요.
저도 강아지를 씻긴 하루 정도는 만져도 손 안 닦아요. 그런데 자주 씻기는 것도 아니고, 사료에 고기를 안 섞어주면 애가 밥을 안 먹어서 유독 털이 기름져요. 그래서 만지고 나면 손을 꼭 닦아야 해요. 안 그러면 손에 개기름이 묻어서 마우스며, 키보드며 이곳저곳에 옮겨붙어요.이걸 몇 번을 설명을 해줘도 소용없어요. 제가 결벽증이라서 그렇대요.
살면서 손 안 닦아서도 아니고, 손 자주 씻는다고 욕을 먹는 건 듣도 보지도 못했어요.

이것이 핵심인데 식사시간에 유독 심해져요.저는 식사하면서 말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냥 먹는 행위에 집중하고 싶기도 하고, 밥풀 튀기고 그럴까봐. 아예 말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말은 꼭 입안에 있는 음식물을 다 씹어삼키고 난 후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배웠어요.
그래서 할머니와 아버지가 저에게 말을 걸면(다 안 삼키고 말씀하셔서 입안에 있는 음식물 질질 흘리심.) 제발 좀 입에 있는 것 좀 삼키고 말씀하시면 안 되냐고 화를 내면 또 제 결벽 증세를 물고 넘어지셔요. 할머니가 이빨이 없어서 그런 건데 인정머리가 없다며, 아니 이게 무슨 상관입니까. 기본 상식 아니에요?
이 문제에 대해선 음식별로 나눠서 말할게요.

1. 국저는 국 같은 건 국그릇에 따로 덜어먹지만 찌개 종류는 할머니와 아버지와 한 뚝배기에 같이 먹어요. 이런 사람이 어떻게 결벽증입니까?
2. 만두만두같이 간장에 찍어 먹어야 하는 것을 먹을 때 종지 그릇을 사람 수대로 따로 준비해 갔더니 또 결벽증이라는 거예요. 아니, 이왕 먹는 거 깨끗하게 먹자는 게 뭐 어때서.....
3. 젓갈(더러움주의, 제일 화남)제가 오징어젓갈을 참 좋아해서 뭘 먹을 때마다 젓갈을 그릇에 덜어놓고 곁들여 먹는데 할머니께서 젓가락을 내미시며 맛 좀 보게 좀 달라셔서 젓가락 위에 얹어드렸어요. 그 와중에도 그놈의 결벽증 얘기는 빼놓지 않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아....갑자기 이쪽을 보라고 하시길래 봤더니, 이빨이 없어서 아직도 못 삼키고 씹고 있다며 양념만 쪽 빨아먹고 남긴 허연 오징어젓을 삐쭉 내밀어 보여주시는 거예요. 여기서 좀 충격 먹었습니다. 그래서 진짜 버럭버럭 화를 내며 아니,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거냐고 따졌습니다. 제 반응이 웃겼는지 낄낄 웃으시며 막 혀까지 내밀며 보이시는 거예요. 무슨 충격요법으로 제 결벽증을 고치려고 그러신 건지 뭔지, 진짜 하... (항상 할머니에게 동조하던 아버지도 이건 좀 아니라 생각하셨는지 웬일로 제 편을 들어주시던 군요.) 그래서 제발 그러지 마시라고 했더니 내 입에 있던 걸 니 입에 넣은 것도 아닌데 뭘 그러냐고, 니 결벽증 참 심각하다 그러시는 거예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죽을 뻔했습니다. 더 있다간 싸움으로 번질 거란 걸 아시는 아버지가 거기에 합세해서 제 결벽증 얘기로 넘어가는 거예요... 매일 이런 식입니다. 저는 이런 거에 비위가 정말 약해서 헛구역질까지 하니까 당신은 상처를 받으신 건지 뭔지 저를 엄청 나무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입에 있던 걸 빼서 저한테 던질라고 하시고... 지금도 이 사건 때문에 냉전입니다...
이 외에도 정말 많고, 결벽증 말고도 이쯤 되면 날 싫어해서 이러시나? 싶을 정도로 별의별 트집이 다 있습니다. 위 사례는 그중 극소수만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3년 내내 학교를 전철과 버스를 타고 다녔어요.제가 결벽증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만약 제가 결벽증이면 누가 만졌을지도 모를 손잡이를 어떻게 잡고 다녀요?
이것 때문에 할머니가 날 싫어하시는 거 같다고 엄마에게 울면서 하소연한 적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정말 미안하다며 함께 우셨고요. 정말 속상합니다.
이 글의 댓글은 꼭 할머니와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제가 결벽증인지 아닌지를 알려주세요.


3줄요약1. 할머니와 아버지가 별 시답잖은 걸로 나를 결벽증으로 몰아감2. 3번 젓갈은 꼭 읽어보세요.3. 댓글 할머니와 아버지께 보여드릴 생각이니 답변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