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착하게 사는 거 관두렵니다

djrdnfgo2018.02.05
조회119

저희 가족은 엄마부터 시작해서 선한 사람으로, 이웃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는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과 함께 활동을 하다가 동생이 다쳐서 깁스를 했을 때도 엄마는 학교나 선생님께 치료비를 요구하거나 따지기보단 선생님도 놀라셨을 것이라며 다독이고 물론 치료도 전부 우리가 부담했습니다.

 

또 평소에도 부모님은 물론 저나 이제 고3인 동생도 욕이나 상소리 (존X 등등) 같은 소리도 싫어해서 잘 안 하고 누구를 때렸다던지 싸웠다던지하는 문제도 일으킨 적 없으며 부모님은 직장에서도 신뢰받고 계십니다.

 

정말로, 진심으로 저희 가족은 착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저희 부모님께선 이제는 그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사건은 제 동생이 학교 체육대회 때 겪은 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체육대회의 계주 선수로 뽑혀 나가게된 동생은 체육대회 예행연습을 할 때, 한참 뒷반에 있어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던 어떤 친구에게 발이 밟혀서 무릎을 다치게 됐습니다.

 

물론 이 일도 엄마는 학교에서 체육대회 같은 거 준비하면서 그럴 수도 있는 거라고 넘어가셨고 제 동생도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후시딘 바르니까 참을만하다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동생의 친구가 발을 밟아놓고 사과나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쌩하니 그냥 가버린 뒷반 아이에게 악감정을 품고 다툼이 벌어졌고 그것 때문에 학교폭력위원회까지 열려서 제 동생의 친구는 처벌을 받게 됩니다.

 

여기서 조금 의문인 게, 제 동생의 친구는 학생주임 선생님과 뒷반 아이와 면담을 할 때 서로 화해를 했고 학생주임이 학폭위를 원하냐고 뒷반 아이에게 물었을 때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그럼 이 일은 여기서 화해하고 끝나는 거라는 물음에 오히려 동생 친구보다 먼저 뒷반 아이가 네하고 대답하며 화해를 청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다음날에 뒷반 아이의 아버지가 찾아와서 학폭위를 연 것입니다.

 

이날까지는 제 동생과 저희 가족은 동생의 친구에게 일어난 해프닝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 체육대회 당일, 제 동생보다 앞서서 뛰던 뒷반 아이는 돌연 혼자 넘어지게 됩니다. 동생은 예행연습 때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보니 처음 뛸 때부터 뒷반 아이에게 부딪히지 않게 조심했고 덕분에 그 아이가 갑자기 넘어졌을 때도 같이 안 걸려넘어지고 점프해서 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 차례의 계주가 끝난 후 아무래도 넘어진 뒷반 아이에게 마음이 쓰였던 제 동생은 괜찮냐고 물어보려고 그 아이에게 다가갔지만 뒷반 아이는 배턴을 넘겨주자마자 자신의 반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고 그래서 결국 말을 걸지 못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후, 체육대회를 하는 도중에 계속해서 뒷반 아이가 속해있는 반의 아이들이 제 동생을 노려보는 게 느껴졌고, 무슨 일인지 알아보니 뒷반 아이가 자기가 뛰는데 제 동생이 밀쳐서 넘어진 거라고 말을 하고 다닌 거였습니다.

 

그 탓에 제 동생은 학생주임에게 불려서 그 뒷반 아이와 면담을 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은 밀친 적도 없고 닿은 적도 없다고 확실하게 말을 했으며 학생주임선생님이 보는 앞에서 그 아이와 화해를 하고 이번에도 학생주임이 그러면 이 일은 여기서 끝인 거라며 재차 묻는 말에 뒷반 아이가 먼저 네!라고 크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게 끝이 아니였습니다. 그 아이의 부모님은 이번엔 경찰서에 상해죄로 제 동생을 고소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에는 체육대회를 없애라고까지 요청했다고 합니다.

 

너무나도 어이없는 상황에 저희 가족은 이런 게 씨알이나 먹히겠냐고 웃어넘겼지만 상황은 이상하게 돌아갔습니다.

 

제 동생은 밀친 적도 없고 그렇다고해서 밀쳤다고 생각될 정황도 증거도 없는데 경찰서에 가서는 형사들 두명에게 둘러싸여서 한참동안이나 니가 밀친 게 아니면 얘가 혼자서 왜 넘어지겠냐, 니가 안 밀쳤어도 모르고 닿을 수는 있는 거 아니냐면서 강요식으로 심문을 했다고 합니다.

 

제 동생은 그 과정에서 처음에는 안 닿았다고 하다가 결국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옷깃정도는 스쳤을 수도 있겠다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형사들은 그제서야 제 동생을 풀어주며 조서에 자기 탓에 넘어졌다고 시인했다는 식으로 썼다고 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어이없는 상황에 제 동생의 학교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학교의 담임이나 학생주임은 말로는 제 동생이 넘어트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였고 사실 일반적인 경우에 체육대회 중에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그냥 좀 넘어진 정도의 일에 이렇게까지 된다는 게 자신들도 어이가 없다며 그 부모님이 원래 평소에 그런 일들로 학교를 많이 귀찮게 하더라는 말만하며 정작 중요한 부분에서는 학교의 책임은 아니고 경찰서로 넘어간 일이니 알아서 해결하라며 발을 빼는 등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엄마께선 체육대회가 아니였으면 제 동생하고 한참 뒷반의 학생인 그 아이가 엮이는 일도 없었을텐데 학교에서 원인 제공을 한 것이고 어쨌던 학교의 행사중에 일어난 일이니 학교나 선생님에게 책임과 통제의 의무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이 아니냐고 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고 결국 검사에게까지 연락이 오게 됐습니다.

 

검사는 합의를 위해 상대측 아버지와 만날 의사가 있냐고 물었고 이 얘기를 서로 이야기를 해볼 의사가 있느냐고 받아들인 저희 엄마는 합의 의사가 있다고 대답하셨다가 제가 그러면 혹시 우리가 잘못을 인정해서 그쪽이랑 합의를 하고 싶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아니냐고 말하자 다시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서 말을 정정하셨습니다. 만약에 그 합의가 우리가 잘못을 인정하는 의미에서의 합의라면 우리는 잘못한 게 없고 의사도 없다 하지만 서로 입장을 맞춰보는 의미의 자리라면 참석하겠다. 라고요.

 

그러자 검사는 물론 두번째 의미의 자리이고 아직 한번도 두분께서 이야기를 나눠보신 적이 없으니 마련하는 자리라고 대답했고 저희 어머니는 그렇다면 한번 얘기해보자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얼마후 마련된 자리는 전혀 그런 자리가 아니였습니다. 저희 쪽의 변호사는 면담자리에 몇십분이나 지각을 하였고 늦게 도착해서는 서로가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나온 자리에서 둘이 같이 얘기하면 감정만 상할테니 상대 아버지쪽 얘기부터 우리가 먼저 들어보겠다는 이상한 소리를 했다고 합니다. 일단 처음인 상황에 긴장하신 엄마는 알겠다고 승낙하셨고 얼마 뒤 엄마의 차례가 됐을 땐 상대측이 30만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합의를 안 하면 벌금으로 50만원 정도가 나올 것이며 이 건에 담당 형사가 제 동생이 잘못을 뉘우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식으로 조서를 써놨기 때문에 우리 쪽이 불리하다며 엄마가 무슨 말을 하던 그냥 합의하라는 식으로만 대답했다고 합니다.

 

결국 엄마는 30만원을 입급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게 한둘이 아닙니다. 상대측의 아버지는 처음부터 학교에서 치료비를 준다고 한 것도 거부하고 진정한 사과를 해달라며 저희 엄마나 제 동생을 몇번이나 괴롭혔고 그때마다 원하는 게 뭐냐는 물음에 진정한 사과를 해달라는 말만 했었습니다. 그래놓고 마지막에 와서는 합의금을 요구했고요. 게다가 담당 형사도 저희 엄마에게 전화로 몇번이나 혹시 제 동생이 학교에서 뒷반 아이와 또 다투지는 않았는지 평소에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은 아니였는지 물어봤고 검사도 전에는 이런 사건은 증거가 없기 때문에 아마 무혐의 처분이나 불기소처분이 될 거라고 하며 저희 엄마를 면담자리로 이끌더니 그 자리에선 하나같이 합의금 주시고 끝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제 경찰, 형사나 검사, 변호사 같은 인간들을 믿을 수가 없을 거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학생에게 니가 밀친 거 아니냐 모르는 사이에 부딪힐 수도 있다며 유도 심문해놓고 마치 제 동생이 자기가 밀친 게 맞다고 시인했다는 양 조서를 썼다는 그 인간들을 믿을 수 없습니다.

 

서로 이야기를 맞춰보는 자리일 뿐이라며 이런 사건은 결국 증거가 없어서 무혐의나 불기소라고 꼬드기더니 그 자리에서는 벌금에 계속 법원에 나오며 스트레스 받을 거라며 겁을 주고 합의를 부추긴 그 인간들을 믿을 수 없습니다.

 

면담 시간에 몇십분이나 늦게 와선 변호같은 변호는 하지도 않고 같이 합의나 해달라고 했다는 그 인간들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학교도 믿을 수 없습니다. 단 한번 학생주임 앞에서 면담한 게 다인 제 동생과 그 뒷반 아이를 자신들은 몇번이나 만나게하고 사과를 유도했는데도 사건이 그렇게 된 거라며 자기들은 모르겠다고 발뺌하는 제 동생의 학교도 믿을 수 없습니다.

 

합의금 30만원 적은 돈은 아니지만 그게 아까워서 익명 게시판에 글쓰려고 사용 안 하는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한 게아닙니다. 제 동생이 너무 억울해하고 옆에서 지켜본 저도 너무 억울하며 이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목이 쉰 상태로 낫지도 않고 있는 저희 엄마의 목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저희같은 사람들이 또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혹시 어이없는 일로 고소를 당하시더라도 웃어 넘기지 마시고 확실하게 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정말로요.

 

마지막으로 당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마치겠습니다.

 

해당 사건 수사하신 경찰인지 형산지 당신들은 제가 보기엔 자유롭고 정의롭지 않습니다. 본인들이 경험이 많고 노련해서 딱봐도 제 동생이 범인처럼 보인 건가요? 아니면 귀찮은 사건을 빨리 마무리 짓고 싶어서 어케던 자백을 받아내고 싶었던 건가요? 뭔진 모르겠지만 당신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을 몇십분동안이나 다 큰 어른 여럿이서 다그치고 강요했고 조서에 있지도 않은 사실을 부풀려서 썼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지금이 군사정권시대인가요? 당신들이 진짜로 민주주의에 민중의 지팡인가요? 앞으로 진심으로 당신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전화하셨던 검사 분, 그렇게 면담자리를 들이밀었던 이유가 이거였습니까? 귀찮은 사건을 하나라도 빨리 없애고 싶었던 건가요? 무슨 이유에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억울한 사람을 네명이나 만들었습니다. 10명의 범죄자를 못 잡더라도 1명 억울한 사람 안 생기게 하라는 말이 있다는데 당신이 여태 몇명이나 되는 범죄자들을 잡았는지는 몰라도 앞으로 잡는 40명은 의미가 퇴색되겠네요.

 

학교 선생님들, 전화로는 이게 원래 이렇게 될 일이 아닌 거 같다느니, 사실 앞에서 달려도 같이 뛰는 중에 넘어트리는 게 쉽지 않는데 뒤에서 뛰던 애가 발을 걸어서 넘어트린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거 같다느니 하셨던 말씀들 왜 경찰이나 검사 앞에서는 못 한다는 건가요? 학교측에서 한 학생의 편에 선다는 게 어렵다고요? 사실과 정황을 말하는 것뿐인데 그게 왜 편을 들어주게 되는 거죠? 사실과 정황이 제 동생의 편이라면 그건 제 동생이 잘못이 없다는 뜻이지 당신들이 한쪽 편만 들어주게 되는 상황이 되는 건 아닐텐데요? 선생님이라는 직업에는, 학교라는 직장에는 그런 책임과 의무가 따라야되는 거 아닌가요?

 

마지막으로, 그 아버지와 아이에게도 한마디 하고싶지만 당신들을 비방할 목적으로 쓰는 글이 아니기에 그만두겠습니다.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진정한 사과를 듣고 싶어서 다시 연락하겠다고 했으니 남은 말들은 그때 하도록 하죠. 하지만 유감입니다. 여러가지로요.

 

거듭 말씀드립니다. 대한민국 법이 이상한 건지 그쪽에 종사하는 인간들이 이상한 건진 모르겠지만 저희 가족처럼 어이없는 일일 뿐이라고 여겨서 억울한 일 당하지 마시고 조심하시기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