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 없다고 사직서 쓰게한 수간호사

또와요와2018.02.05
조회281


저는 하루 수술건수 엄청 많고 말하면 웬만한 의료인들은 다 알만한 목동 os병원 다녔던 간호삽니다.
몇 개월 전 일이긴 합니다만, 아직도 생각하면 기가 차고 제생각이 잘못된 것인지 궁금해서 적어봅니다.

작년 원래 있었던 수술과장이 그만두고 그 밑에 선생님이 수선생님으로 올라갔습니다. 수선생님으로 올라간 선생님은 원래 이 병원에 다니다 다른 병원 수선생님으로 이직했었고 그 병원이 망해서 다시 이 병원 차지선생님으로 온 경우였습니다.

다시 온다는 얘기가 들려올 때 그 선생님을 아는 선생님들은 조심해라, 장난아니다, 애들 힘들겠다 등등 말씀들을 해주셨었는데
그냥 다른 모든 집단에 있는 한명의 또라이겠거니 했고,
또라이는 또라이였습니다.

쨋든 많은 사건사고 후에 그 선생님이 수선생님이 되셨고
점점 범접할 수 없는 슈퍼또라이가 되시더군요.
그 전까지는 그래도 아는 것도 정말 많으시고 본받을 점도 있다고 생각한 선생님이었습니다.

감정기복이 지나치게 심하신거는 예전에 정신과약을 복용했다고 하셔서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든지 감정컨트롤 하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요.

30kg대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끊임없이 말라야한다고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고 점심저녁은 안드시면서 간식은 숨겨놨다가 드시고. 이또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어떤 사안을 결정할 때 본인의 생각을 A라고 햇다가 나중엔 B라고 해서 집단에 혼란을 주고 다시 C라고 결정해놓고 왜 A을 하지 않느냐는 부분에서는 이해할 순 없었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의견 내세우고 강하게 나가는 선생님들한테는 앞에선 아무말도 못하고 뒤에서 말하고 다니고 의견피력 못하고 당하는 선생님한테는 멱살잡고 뒷목잡고 승진을 못하게 할거다, 그따위로해서 뭐할래, 내가 여기 있는 한 너같은거 찍소리도 못하게 해주겠다 등등.... 그냥 자격지심 덩어리 같아서 불쌍했습니다.

혼자 내편 니편 나눠서 자기 편에 안서면 질투하고 무시하고 ... 불쌍했습니다.

그렇게 집단에서 수선생님이라는 지위를 가지셨지만 아래사람들에게 겉으로만 대우받고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는 그 선생님이 결국
끝내 윗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할 일을 하셨습니다.

당시 부서의 상황은 아비규환이었습니다. 17명이서 일해야 할 것을 10명 남짓한 인원이 하고있었고, 그마저도 모든 수술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은 7명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대충 어느정도인지 감이 오시죠... 그런 상황에 하루에 수술은 몇십개씩 하고 5시칼퇴는 절대 불가. 보통 7-8시 퇴근, 많은날은 10시까지도 근무하고 토요일은 한달에 한번 쉬어가며 일했습니다. 한달에 오프가 5일이었던 거죠.

그 와중에 누가 웃으면서 일을 잘하겠습니까, 당연히 다들 날카로워져있죠. 그리고 한명한명 인원이 소중한 때였습니다.

당시 간호사 사무실에서 일어난 사건은,
낮은 연차의 A선생님이 5시간짜리 수술의 스크럽을 서고 나와 녹초가 되어서 앉아있었고 , 수선생님이 그 간호사를 불렀습니다
"OO아."
A선생님은 못들었는지 눈이 풀려서 멍하게 앉아있었습니다.
그러자 다시 부르시더군요. 왜 부른건지는 모르겠습니다.
"OO아 ???"
목소리가 커지기에 저도 A선생님을 처다봤습니다.
근데 A선생님 표정이 울기직전이었습니다. 아마 수술실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거 같은데. 사건은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못들은건지, 아니면 대답을하면 울음이 터질까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A선생님이 또 대답을 안했습니다.
수선생님은 더 큰 소리로 "OO아!!" 부르셨고 그제서야 A선생님이 조금 놀란 표정으로 힘없이 대답했습니다."네"

수선생님이 A선생님을 향해 소리질렀습니다
" 너 집에 가. 너 뭐하는거야 가."
멍하게 있다 사태파악이 된 A선생님은 갑자기 왜그러시냐고 죄송하다고 무슨일이냐 물었고, 수선생님은 지금 대답안하고 자기를 무시하는 거냐고 집에 가라고 난리를 치셨습니다.
A선생님은 절대 그런거 아니다, 못들었다, 죄송하다 울며불며 따라다니면서 집에 안가겠다 일하겠다 했습니다.
수선생님은 끝까지 집에가라고소리지르셨구요...

그러다 잠깐 바빠서 수선생님이 다른데로 가시고 A선생님은 울면서 수술실 쪽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다른선생님들은 상황을 모르니 다들 A선생님을 보고 놀라서 괜찮냐고 하는 와중에 일 끝나신 수선생님이 저희 쪽으로 오시더니
A선생님 팔을 낚아채고 흔들면서
"OOO! 너 집에가라고 했잖아 !!! 빨리 안가??? 안 사라져?????"
소리소리를 지르셨습니다.
A선생님은 팔이 잡힌 채로 황당해하다가 못참으시겠던지 알겠다 하고 죄송하다고 먼저 들어가보겟다 하고 퇴근하셨습니다.

남은 수술실 멤버들은 안그래도 없는 인원 ... 뼈빠지게 일했구요

다음날 출근해서 수선생님과 A선생님이 면담을 하셨습니다.
A선생님은 자신의 상황과 수선생님이 하신 오해와 충분히 기분나쁘셨을거라 생각하여 너무 죄송하다는 등의 얘기를 했거 수선생님은 끝까지 넌 나한테 죄송하지않아의 태도를 유지하셨답니다.
쨋든 면담의 결론은
A선생님의 2달 뒤 퇴사. 딱 1년을 채우고 그만두시는걸로.

그렇게 끝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A선생님이 약속한 퇴사날짜 3주 전 수선생님이 다시 A선생님을 불렀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둘의 면담내용이므로 A선생님께 들은 것입니다.

A선생님께 수선생님이 처음 하신 말씀은
사직서와 함께 "이거 쓰고 이번주 내로 나가"
A선생님은 황당해서 나가기로 한 날짜가 아직 남았다. 1년채우고 나갈거다. 내가 왜 지금 나가야되냐
했더니 수선생님이 "너 1년 채우는 꼴 못봐. 너 나가"
몇십분간 실랑이 끝에 A선생님이 사직 퇴직사유에
'본인은 0월0일까지 근무하기로 약속하였고 근무 의지가 확고 하나, 수선생님이 사직을 강요하고 압박하여 어쩔 수없이 사직서를 씁니다.'
라고 같은 맥락의 글을 길게 써냈습니다.

수선생님은 또 노발대발하셔서
"니가 밑에 애들 괴롭히고 니가 다 잘못했다고 간호부장님한테 말할거야. 너같은 애가 내 밑에서 일할 수 있을거 같아? 그나마 너 좋게봤던 의료진들 일하는 선생님들한테 부끄럽기 싫으면 똑바로 쓰고 나가 ."

A선생님은 권고사직이라고, 개인사유라고 절대 못쓴다고 하고 그 사직서는 그대로 제출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3일 뒤 수선생님이 다시 A선생님을 불렀습니다
의료진들과 대부분의 성생님이 다 퇴근하신 시간이었습니다.
"너 지금 나가. 퇴사해. 출근하지마"
A선생님이 황당해하자, 다시 말씀하시더군요
"나가라고. 퇴사하라고."

A선생님은 정들었던 직장동료들한테 인사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울면서 짐챙겨서 그길로 퇴사했습니다.

그 후에 A선생님이 노동청에 신고할 준비를 하고있다는 소문이 들려오자 수선생님이 A선생님을 불러서
사과는 안하시고 실업급여를 받는걸로 마무리하자는 식으로 했다더군요.

참.... 전 지금 이 시대에 아직도 이런일이 존재하는 게 몇개월이 지났지만 믿기지 않습니다.
이게 수선생님이 당연히 해도 될 일인가요?
아랫사람이 있어야 윗사람도 있는것 아닌가요?
저도 그만뒀습니다. 많은사람들이 왜 그만두냐 묻기에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80%는 A선생님처럼 될까봐요. 쪽팔려요 저런사람밑에서일하는거.' 라고 답했습니다.

수선생님의 유행어
'내가 너 절대 승진못하게 할거야.'
'너 인사고과 0점줄거야.'
..... 다른 병원 수선생님도 이러세요..????
만약 모든 병원의 수선생님들이 저런식으로 나온다면 일개 사원인 간호사들은 기본적 권리도 지켜지지 않은 채로 병원에서 근무해야 하는 건가요??



저 정말 이 처사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게 저 뿐인지, 저 A선생님의 억울함은 어찌할 것인지...
심지어 인원이 반토막난 상황에서. 1명이라도 빠졌을 때의 상황을 수선생님이 고려하지 않으면 누가 하는것인지.
A선생님의 분명한 사과에도 분명하고 무시하고 독단적인 행동으로 한 개인에게 또 집단 모두에게 피해를 입힌 저 오만한 행동은 과연 한 집단의 우두머리가 할 행동인지 ....

사회가 이런건가요 저 사람이 잘못된건가요
잘못됐다고 생각한 제가 이상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