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벌이면 집안일 육아 모두 혼자해야하나요?

ㅎㅎ2018.02.05
조회4,750

안녕하세요
혼전임신으로 결혼한지 1년,
5개월 천사딸 키우고 있습니다
남편과는 두살차이로 20대 후반이예요


혼자 감당하기 힘들고.. 터놓을 곳이 없어 글쓰게 되었습니다

글이 좀 길어질 것 같으니
요약하자면

~이런 상황이다~
~이런 일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날 도와주는 게 맞는가?
남편은 외벌이를 하니, 아내가 모두 하는게 맞나?
입니다.

글쓰는게 익숙하지 않아 두서없으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남편은 차분하고 조용하며 과묵합니다. 기억력이 좋아 사소한것도 잘 기억해주고 객관적인 판단하려 하는 여러가지면이 참 또래못지않게 어른스럽다.
라고 생각했었어요 결혼전까지는...

이렇게 유치하고 아이같은 사람이 없습니다..
일단 짜증을 잘 참지 못해요 스무스하게 넘어갈 일에도 감정 컨트롤을 못해 일을 키우고 맙니다.
싸우기만 하면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고 이기기 위한 싸움을 합니다.
내가 마지막으로 말했고 넌 대답 못했으니 방금 말싸움에서는 내가 이겼다
뭐 이런식으로 생각하는것 같아요
자존심 안굽히고..본인이 잘못한것도 잘 인정을 안해요. 거의 제가 먼저 화해하려 다가가고 잘 달래서 설명해주면 기분이 좀 풀어진 후에야 인정을 합니다.
어쩌다 먼저 화해를 청하는것도 와서 내가 이런걸 잘못한거같다, 난 이런부분이 마음에 인들었다하고 얘기하는게 아니라 그냥 앞에 와서 말없이 바닥을 쳐다보고있는다던가.. 조용히 안기만 하고 말은 하지 않아요
이정도도 감사해요~ 먼저 다가와주는게 어디예요 말로 잘 표현을 못하는 사람인거 아니까 먼저 손내미는것도 감사하네요

문제는 저렇게 싸울 때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내뱉어요. 분명 평소에는 사랑을 느낄만큼 아껴주는데 좀 다투기시작하면 여지없이 상처주는 말들이 그의 입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말하려 입을 열면 조용히좀 해, 그냥 말하지 말자, 말이 안통한다, 말같지도 않은소리좀 하지마...
이밖에도 어쩌라고, 내가 더 그래, 거지같은게, (가끔은 병신같은게), 너 그냥 가라...등
막말로 상처받은게 정말 많았는데 막상 적으려 하니 잘 기억나지 않네요
진심이 아닌것 압니다.. 나 이만큼 화났다!!!를 상대에게 그만큼 상처주는걸로 표현하는거같아요..


결혼 전 저희는 둘다 학생이었고
결혼 후 남편은 전공을 살려 사무직으로 입사했다가 회사나 대표가 맘에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달 내내 힘들다 짜증난다를 반복하다가 저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월급 받은 후 그냥 안나가버리더라고요
왜이렇게 갑자기 그만둬버리냐, 우린 뭐먹고사냐 했더니 갑자기가 아니라 한달 내내 싫다고 얘기하지 않았냐.. 일자리가 여기 뿐인줄 아느냐 하더라구요 그것도 짜증식으로 얘기하길래 그냥 더이상 얘기해봤자 싸움으로 번질 것 같아 알았다 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위에서처럼 사정상 4대보험되는곳을 좀 피해서 일해야했기에 알바를 알아보았어요
서빙은 싫다, 야간도 좀 그렇지 않냐 하다가 결국
막노동 한번 나가고 몸이 힘들어져 며칠 쉬고.. 막노동 한번 가고 감기걸려 좀 쉬고
이런식으로 막노동 몇번 가다가 자동차 기계 다루는 일을 소개받아 나갔는데 일이 너무 힘들고 위험해서 그냥 그만두고
택배배달 시작했다가 돈이 잘 안되어 그만두었구요
그렇게 반년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저희는 딱히 수입이랄게 없고...
그러다보니 스트레스에 예민한 남편은 짜증만 엄청 늘고 하다가 지금 피시방 야간알바를 시작했어요

———————여기까지가 현재 상황이고———


지금부터는 제 하소연인데
남편은 집안일 육아 어느 것 하나를 돕지 않아요

남편 혼자 외벌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집안일은 모두 제가 하는게 맞죠
일 안하던 백수생활동안에는 밥도 차려주고~
설거지도 해주고 청소도 같이하고 많이 함께해줬거든요


근데 그럼 육아는요?ㅜㅠ
힘들어서가 아니예요.. 딸은 정말 순하거든요.
단지 아이의 정서와 교육을 위해 남편이 아이와 좀 더 함께하려고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최소한은 해줬으면 싶어서.. 씁니다.



지금은 밥차리고 설거지하고 빨래돌리고 널고 개고 집청소 침대찍찍이 모두 제가 해요
이것들부터 냉장고 정리 밥솥 세척 세탁기 거름망 청소같은 꾸준히 한번씩 해줘야 하는 것들까지는 당연히 제가 해요 저도 그게 좋구요
남편에게 부탁하는것은 밥먹은 후 싱크대에 가져다 놔주고 반찬 넣어주는거 정말 잘해요! 그뤠잇임
근데 쉬는날 화장실 청소 부탁해도 이주째 안해줘서 결국 제가 하고 아기 모빌도 천장에 달아달라 했는데 안해주더니 몇달 후 제가 하려니 와서 남편이 해줬고..
친구한테 받아온 의자도 조립안하고 닦지도않고 밖에 둔지 거의 한달이 되어가요 언제하나 지켜봐도 안하길래 조립 얼른해라 이번주도 안하면 버린다 했더니 저보고 닦아서 들여놓기만좀 하래요


하.. 밤에 출근해서 밤새 일하고 아침에 퇴근하는 남편 밤낮 바꾼것도 힘들었을테고 일도 고되고 힘든거 알아요..

근데 그래도 최소한 입던 옷은 한자리에 두던가 빨거면 빨래통에 넣던가
널어논 빨래건조대에서 옷을 가져가다가 떨어졌으면 다시 제대로 널어놓던가
빨래건조대 위에 입던 옷 벗어놓거나 사용한 수건 올려놓고
드라이기 썼으면 코드빼서 제자리가 기본 아닌가요

아기가 태어나고나서부터는 남편이 침대밑에 내려가서 자요
모유만 직수로 먹어서 두세시간마다 일어나서 기저귀 갈고 쭈쭈도 줘야해서 남편이 배려해준거예요
너무 고마워요 근데 퇴근하고 집에 오면 남편 씻는동안 제가 이불 깔아두거든요 바로 편히 누워 쉴 수 있게..
그러면 일어난 뒤에는 이불정도는 개줘도 되지 않나요 원래는 제가 갰었는데
얼마전에 빙판길에서 넘어진 후로 손목이 시큰거려서 이불이 무거워 갤때 손목아프니 여보가 좀 개달라 말하면
말할땐 개주고 굳이 말 안하면 안개고 가요

손목 아푸다 하면 그건 내가 신경써서 안쓰려 해야 낫는다고...
안쓸수가 있어야죠 ㅠ 일단 다 제쳐두고 딸내미 들었다 놨다 할때는 안쓸수가 없는데 집안일하면 더 쓰게되고..



아무튼 이렇습니다 ㅠㅠㅠ

남편은 퇴근하고 집에와서 씻고 잠자리 들어서 출근 전까지 계속 자다가 일어나서 밥만먹고 씻고 가요.....
야간일이라 더 힘든건 알겠는데 대화라도 하거나 딸래미좀 조금만 놀아주다 갔으면 싶어서 (아직 기지도 못하는 5개월 아가예용 ㅜㅜ 놀아줘봤자 우쭈쭈하거나 인형 그림책 설명해주는게 다예요)
깨우면 피곤하다 힘들다 졸립다 해요...
그럼 무슨할말이 있나요.. 힘들다는데.. 여기서 더 귀찮게하면 짜증낼거같고 싸우기 싫으니 그냥 피하죠 ㅠㅠ

어제는 잠깼는지 이불 속에서 밥 먹을까? 배고픈데 하길래 밥 차려놓고 밥다됐으니 일어나라구 깨우고 나올때 딸내미좀 데꼬 나오라니까 자기 방금 일어나서 힘 하나도 없는데 꼭 이럴때 시킨대요 ㅋㅋ
지금일어났으니까 지금시키지!!!! 나손목아픈거 뻔히 알면서 딸내미 거기에서 여기까지 옮겨다주는게 그렇게힘드냐!!!! 너만힘드냐!!! 세상 힘든일 혼자 다하냐!!!! 난 푹잠 잔지가 오개월이 넘었다!!! 그래도 너한테 힘든거 한번도 찡찡대거나 찌증낸적 없다!! 목구멍까지 차올라도 ㅋㅋ 이게 싸움의 불씨가 될 수 있으니..

참자 하고 그냥 넘겨요 ㅜㅜ 하 백수일때는 분명히 육아는 함께하는거라고 말하던 남편..ㅋㅋㅋ 어디감 그때 내남편 ㅜㅜ!’ㅜ!!!!

쓰다보니 해탈할것같네요 ㅋㅋ....
저는 남편이 최소한 본인이 거쳐간 자리만이라도 정리하고 했으면 해요 화장실 청소 얼마나 자주한다고 말하면 쉬는날에 좀 두번세번 말하기전에 알아서좀 해줬으면 좋겠고요ㅠㅠ

옛날에는 새벽동안 기저귀 침대밑에 모아두면 남편이 일어나서 치워주고 했는데...
그것도 이젠 언제적얘기냐~ 싶을정도로 기저귀가 있는지도 모르네욬ㅋㅋㅋ




어제는 크게 다퉜는데 싸우다가 화를 못참고
아가가 놀랄 수 있는데도 그런거 신경도안쓰고 아가꺼 범보의자를 발로 걷어 차서 딸래미 화들짝 놀라고....
제가 화가나서 방문 닫으니까
출근하려고 나가면서 거실에 있는 상 걷어차길래
나가서 미쳤냐고 미친놈이냐고 하니까 신발까지 집안으로 발로 차고 나가서
나가는 등뒤에 대고 니가 사람새끼냐고 소리치고 속이너무 상해서 밤새 울었네요


아 너무 속상하고 답답한데... 말할 곳도 기댈 곳도 없네요 ㅎㅎ..

어디까지나 제 입장에서 하소연 하듯 쓴 남편의 문제점들입니다. 글에는 남편의 장점이나 남편 입장에서의 제 모습들이 없으니 제 입장에 치우쳐져 있는 모습들일 수 있어요. 감안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지루하실까봐 이모티콘 남발했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