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일 그만두라는 시댁과 남친

고민중2018.02.09
조회95,484
점심먹고와서 잠깐 확인했는데 반응이 뜨거워 놀랐어요.
댓글 다 보지는 못했지만 직업 궁금해 하시는 분들 몇몇 계시더라고요. 지인들이 알아볼까 자세히 밝힐 순 없고 남편은 문과쪽 저는 이과쪽이에요.
이런 고민 하는거 못나보이지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저러니 또 흔들리기도 해요 ㅠㅠ 10년 연애하면서 고집한번 안부리던 사람인데 결혼 앞두고 저러니 정말 당황스러워요.
남친은 마마보이는 아니고 그냥 이상형이 저렇대요. 가정환경 탓도 있겠지만 몇달 전 연수동기가 결혼하고 마누라가 집에 있는게 얼마나 좋은지 아냐 너도 그렇게 해라 고 하면서 남친 옆에서 계속 말하나봐요. 그 이후로 저 만날때 마다 그 사람 얘기하며 그만두라고 말하기 시작했어요. 댓글에서 남친 설득하는 방법 써주신거 제가 거의 안해본 것 없어요. 정 일을 하고싶음 애 거진 키워 놓고 하라고 하더라구요(애 잘키우는게 돈버는거라고) 남친이 물욕이 별로 없고 상속재산도 있어서 돈, 생활비 부족현상 등으로 어필하면 먹히지도 않고요 제 자아실현에 대한걸로 설득해야 돼요. 시어머님은 남친 생각에 동조하고 계신거라 남친이 생각 바꾸면 아마도.. 어머님도 바뀌실 거에요.
자잘한 결혼 준비는 트러블 없이 잘 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문제가 저러네요.
일단 이 글 남친한테 보여줄거에요.
조언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해요.





30대 초반이구요 여름에 결혼해요.
남친 저 둘다 다른 직종 이지만 전문직이에요.
저 나름 열심히 살았고 공부도 많이 했어요. 남친이 오래 공부하는 바람에 좀 늦어 지금은 연봉이 제가 더 많아요.
연애는 10년 쯤 했는데 결혼 얘기 나오니 아직 내가 이 사람에 대해 모르는게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이유인즉슨 시댁과 남친이 결혼 후 일을 그만두고 살림하기를 원해요. 평생을 아들 남편 뒷바라지 하며 가정주부로 사신 어머님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맞벌이를 싫어하더라구요. 아까는 퇴근 후 집 오면 제가 앞치마 입고 밥해주는 그런 상상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고 하네요.ㅜㅡ
저는 제 경력 단절도 싫고 공부한게 아까워서 라도 일하고 싶은데(충분히 어필 해봤어요) 그래도 시댁과 남친이 일 그만두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너무 사랑해서 헤어질 수도 없고 결혼 안할건 아니니 진짜 고민이 되네요. 친정에서는 그만두지 않았음 좋겠지만 어쩔수 있냐 잘 생각해 보고 너 하고싶은 대로 해라 하시고 ...
그런데 저는 결혼 후 남편이 버는 돈 쓰고 다니면 뭔지 모를 미안함도 생길것 같고 눈치도 보게될것 같고 뭐 이런저런 생각이 다들어요. 제 어떤 친구는 쉬라고 등떠밀 때 못이기는 척 쉬는게 낫지 않겠냐 하는데 그 말도 계속 생각나기도 하고 별에별 생각에 참 .. ㅜ
이런 고민 했다 해결하신 분 계시는지 조언 얻고 싶어 처음으로 글써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