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오바하지 말래요

겨울2018.02.09
조회40,471
글이 좀 길어 질 수 있으니
바쁘신 분들은 거르시고
저는 지금 객관적인 조언이 필요한 사람이에요
좀 도와주세요

다른 커뮤니티에 안퍼졌으면해요
결시친이 가장 활성화 되어있다해서 조언을 구합니다

30대 중반 결혼한지 3년이 채 안된 사람이에요

결혼하고 두어달 있다
곧바로 임신 출산 후
바로 둘째 임신 또 출산으로
벌써 연년생 아이가 둘.

다행스럽게도 직장이 괜찮은 편이라
육아휴직 한명당 2년이고
연달아서 잘 쓰고 있어요

제가 글을 쓴 이유는

자꾸 소리지르고 싶고 다 부셔버리고 싶고 한번씩 손이 떨릴정도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확 올라와요

남편과 1년연애 후 결혼했구요
나이차가 6살. 듬직하고 착하고 절 많이 사랑해줬어요
제말한마디면 연애 때 누구나 그렇 듯 다 해줬구요
그땐 단점이 보이질 않았어요

결혼해서도 맞벌이기에 같이 집안일도 하고
주말엔 같이 대청소도 하고
양가 찾아뵙기도 하고 순탄했어요

생각보다 빠른 임신으로
어차피 남편 나이가 있어 빨리 하려고는 했지만
너무 짧았던 신혼기간으로 결혼하고 남편과 둘이
여유롭게 지내질 못한 것 같아요
저희가 택한 거고 거기에 대한 불만은 없어요

하지만..

반복된 임신 출산 육아 집안일 들이
없던 불만도 생기게 하고
없던 자괴감도 들게 하고
산후 우울증... 저도 당연히 있겠죠
하지만 육아에 살림에 그런 넋두리 할 개인적인 시간조차 저에겐 사치에요

현재 상황은
큰애가 23개월 둘째가 10개월
큰애는 어린이집 잘 다니구요
친정엄마가 주중에 같이 상주해 계시면서
육아 도와주세요
평균 한달에 50만원정도 용돈 드리구요
제가 1년 유급 1년무급 이라 지금은 월급이 나오지 않는상태여서 저희 빠듯하다고 그마저도
안받으시려고 해요
남편은 다른일하다 늦게 공무원이 되서 지금 7급이구요

제가 글을 올린건 주된 이유가
남편과 자꾸 갈등이 생겨요
전에는 집안일도 곧 잘 도와주고
물론 대부분의 남자들처럼 시키면 잘 하고
스스로 척척은 아니였지만 큰불만 없었는데
첫째때 까지도 많이 같이 했어요
둘째가 나오고 제가 너무 힘에 부쳐
친정 엄마가 오고나서는 집안일에 신경을 안써요
저희집 31평인데 넓으면 넓고 좁으면 좁아요
애가 둘 어른이 셋 치워도 치워도 할일 많구요
친정엄마랑 여자가 둘이나 있는데
일하는 남편 일시키냐 하시면 할말 없죠

제가 바라는건
첫째 보내고 둘째랑 엄마랑 교대로 애보며 낮시간 청소며 빨래며 반찬이며 왠만한거 다해요
하지만 청소해놨다고 그상태가 저녁까지 가나요
애들이 숨만 쉬고 있나요
자기전 거실에 장난감이 눈앞에 잔뜩 어질러져 있어도
정리좀 해달라 해야 하구요
젖병 몇개 안되는거 종일 지친 엄마와 저위해 한번 닦아줄수도 있는데 닦아라 해도 싫은티 냅니다

첫째 4시에오면 그때부터 엄마랑 저는 전쟁이에요
고만고만한 애들 씻기고 먹이고 놀아주고
중간중간 저녁밥해야죠 정리해야죠
이것저것 할게 너무 많아요
9-10시 애들이 자고나면 나무 지쳐요

언제부턴가 제 신조가 오늘 하루도 무사히 에요

남편은 덩치고 크고 느려 정리정돈자체를 잘못해요
신혼때부터 잔소리해서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제가 친정에 몇일이라도 가있으면
몇날몇일 설거지 쌓아둬 여름인 곰팡이 피구요
빨래도 한가득 쌓아두고요
먼지가 수북히 쌓여도 먹고자는데 지장없으면
청소안하는 사람이에요
게으른거죠
몰랐어요 같이 살아 봤어야죠

저도 결혼전에 엄마아빠가 해주는밥먹고
빨아주는옷입고 청소해준방에서 지내고
손도 까딱안했어요
저도 남편처럼 하고 싶어요 먼지구덩이에서 살든말든
하지만 애들이 있잖아요
제가 안하면 친정엄마가 다해야 하잖아요
우리엄마는 무슨죄로 다늙어 애키워주고 딸집 가정부까지 해줘야 하나요
그래서 제가해요 정말 하루가 금방가요

남편이 저한테 오바스러운게 있데요
적당히 하고 좀 그렇게 하지 너무 저를 혹사 시킨데요
그러면서 힘들다 한데요

저말을 몇번 들었어요

이게 정말 구구절절 다 얘기하자면 너무 길어져
나름 추려 쓰는데

남편도 답답하겠죠 가장으로서 어깨도 무겁고
한다고 해도 제가 눈에 안차하고

그냥....
애들이랑 다같이 죽어버릴까
나없으면 이애들 그지꼴로 클 것같고
아니면 고스란히 저희엄마아빠 몫이 될거같고
내가 데리고 죽어야지
이런생각 수도 없이 하구요

남편한테 소리치며 싸우고
내덕분에 이만큼 집치우고 꾸미고 살면서
애들깨끗하게 먹이고 입히면서 키운다고 지랄도 하고싶고

남편의 저런소리 들을때마다 정말 말 그대로
자괴감 들고 걍 속편히 뒤져버리고 싶어요


그럴거면 왜 둘이나 낳아서 그러냐...
그소리 듣기싫고 저희애들 누구보다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육아에 있어 이쁜거랑 제가 힘든거랑은 다른거잖아요

다들 그렇게 산다
애들 좀 크면 수월해진다
저한텐 당장 내일도 걱정이고
이제 곧 복직하면 친정엄마가 애들봐주시는데
엄마가 너무 힘들것같아 남편이 많이 도와줘야하는데
말하면 남일얘기하듯 다하게 되어있다
미리부터 걱정말아라 하는데 답답해요
복직하면 전 7시쯤 출근해 8시나 되야 올텐데
규체적인 대책이나 생각을 안하는 남편...
오바하지말라는 남편...


요즘 제 정신상태가 저도 답답해요
다들 이렇게 사시나요?

참 시댁은 뭐하냐 하실텐데

저 둘째 임신하고 만삭이였을때
아버님 갑작스러운 병으로 돌아가셨구요
시댁이 가까워 어머님 아버님 자주는 아니여도
잘 왕래하고 지냈고
어머님 일하셔서 원래 육아를 많이 못도와 주셨고
그래도 첫째있고 또 임신중이라고
자주 오셔서 도와주시려고 했어요

솔직히 도와준다고 오시면 저는 더 힘들었죠
애보랴 어머님 간식챙기랴 저녁하고 애씻기고
설거지에 치우고 일이 더 많았어요

아버님 상치르고 어머님 혼자 우울하실까봐
저희집에서 한동안 지내시기도 했죠
만삭의 몸에 어머님까지 모셨어요
그땐 몸이 너무 힘들고 진짜 자기전에도 울고 자다가도 울고 그랬어요
살이 너무 안쪄 병원서 애가 작다고 어떻게든 찌우라 할정도였고
그뒤 첫째 돌잔치때 모든사람이 만삭맞냐 할정도 였으니까요
그땐 어머니 모시고 이런거 불만 없었어요
모든 가족들이 충격이였고 아버님이 갑작스럽게 가셔서 슬펐고 서로 의지하며 버텨야 했으니까요
그땐 당연했고 남편도 고마워했고 그랬는데

지금오니 그모든것들도 부질없고
내가 그렇게 까지했는데
나한테 이렇게 밖에 못하나 싶어지는거에요

애들 아플까 깨끗하게 하고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고 하고
이런것들이 오바한다고 하니 답답하고

너무 우울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