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아빠가 예전부터 많이 아프셨습니다
계속 입원퇴원을 반복하셨고
이제 임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랑 오빠 여동생 모두 이제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하고있어요
돌아가면서 엄마랑 같이 아빠곁을 지키고있구요
아빠는 말을 못하시지만 그래도 저희얘기 듣고 웃어주시거나 몸을 조금씩 움직여주세요
근데 이제 정말로 보내드려야 될 때가 온거같아요
의사선생님이 다음주부터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셨어요
이제 언제 떠나셔도 할수있는일이 없다고..
그것때문에 저희 셋 모두 월화수 휴가내고 다음주 내내같이 병원에있기로 했어요
저도 시댁에 전화드렸는데
시댁도 지금 상황이..
저희 시어머니가 맏며느리인데
시부모님 두분다 1월중순쯤 교통사고가 크게나서 병원에 계세요
아버님은 갈비뼈가 3대인가 부러졌고
시어머니는 왼쪽 팔다리가 부러졌어요
퇴원하시려면 아직 멀었고 두분 다 수술 받으셔야 될것 같다고 합니다
이상황에 저도 명절에 못갈것 같단 말을 해야하는데
많이 속상했어요
그래도 두분다 명절 걱정말고 사돈어른 잘 돌봐드리고 오라면서 사돈 큰일인데 둘다 아파서 찾아뵙지도 못하고 죄송하다고 꼭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그 말씀 만으로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정말로
회사에 3일 휴가내고 금요일 밤에 짐 정리하면서 정말마음 무거웠습니다
이 상황을 남편은 다 알고있습니다
다 상의하고 정했어요
대화체로 쓸게요
남편 - 난 어디로가??
나 - 시부모님 병원 갔다가 큰집(큰할아버님 댁) 가야되지않을까? 새언니도 친정에 계실거래서.. 어차피 불편할텐데 그냥 큰집으로 가
남편 - 아니.. 그럼 넌 안가?
나 - 못가지.. 아빠 어떻게될줄 알아..
시부모님한테는 전화드렸어
남편 - 누나한테도 말했어?
나 - 언니한테? 응 전화했어.. 잘 하고 오라시더라
남편 - 그럼 음식은 누가 해야되냐..
나 - 여보랑 언니(남편누나 - 미혼)랑 둘이 해야겠지
작은아버님도 당일에 오시니까
남편 - 아.. 넌 그럼 명절끝날때까지 거기있게?
나 - 그럼?
남편 - 하루는 와야지
나 - 아니.. 하루는 와야지가 아니라 어떻게될줄알고?
내가 갈수있게되면 가겠지만 확실한게 없는데 간다고했다가 못가면 어른분들 다 기다리실거아냐..
남편 - 솔직히 엿먹이는것도 아니고.. 하루는 우리집에 와야되는거 아니냐?
나 - 엿??? 엿??? 뭐라고??
남편 - 솔직히 누나도 엄청 짜증날껄? 엄마아빠도 다 병원인데 니도 안오잖아
그냥참는거지.. 근데 넌 하루도 안오냐?
나 - 너 그럼 큰집가지말고 나랑 우리집 가
남편 - 야 그럼 누나혼자있으라고?
나 - (대꾸안했어요)
남편 - 넌 진짜 그냥 나 엿먹이려고 그러냐?
결혼하고 엄마아빠도 없이 누나랑 둘이가는데 넌 하루도 못오냐?
이러고 싸웠어요
덕분에 친정에 하루 일찍왔네요..
제가 뭘 잘못한건지 정말 모르겠네요
남편한테 우리아빠 곁 지키면서 사위노릇 다하라고 한적도없는데..
우리아빠 아픈게 시댁 엿먹이는 일이 되나요?
진짜 속상한데 어디 말할곳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