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에 안온 엄마

천상2018.02.10
조회1,204
어제 졸업한 17살입니다.
전 평소에 할아버지랑 살고 있고 엄마는 출장때문에 바쁘며 한달에 두세번 보는게 끝입니다.

그런데 졸업식날 오신다고 한 엄마가 안오셨습니다.아침에 학교 가서 전화했더니 그제서야 짜증나는 말투로 병원이라며 안간다고 하시고 전화를 끊으셨구요.

할아버지가 오신다고 했는데 제가 할아버지랑 사이도 별로 안좋고 좋아하지않아서 오지말라고 하려는데 폰이 꺼져서 연락을 못했습니다.번호를 못외워서 친구 폰으로도 못했구요.(엄마한테 연락도 친구 폰으로 했어요)

그렇게 다들 부모님이 오셔서 꽃다발을 쥐어주시는 모습을 보며 전 알수없는 기분으로 제일 먼저 학교에서 빠져나와 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보니 할아버지가 안계셔서 그제서야 휴대폰을 충전하고 전화를 해보니 학교에 오셨는데 엄마가 안보이셔서 지금 집으로 오시는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정말 기분도 안좋아지고 엄마가 너무 증오스러우며 싫었습니다.

물론 이 일이 있기전에 엄마가 저한테 화난 일이 있으셨습니다.

제가 학원에서 숙제도 제대로 안해가고 그렇기때문에 원장님이 엄마한테 전화를 하셔서 그걸로 인해 화가 많이 나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렇지만 전 그건 그 일이고 졸업식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 일이 있고 난 뒤 집에 오자마자 라면을 먹고 그냥 잤습니다.

그러고 6시쯤에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아직도 화나있는 상태로 왜 전화를 안받냐 하셔서 잤다고 말씀 드렸더니 넌 하루종일 자니?라고 하시길래 저도 짜증나는 목소리로 아 왜 이랬더니 한숨을 쉬고 끊으셨습니다.

그러고 8시40분쯤에 영어 선생님이랑 전화했어 내일 노원으로 오렴 이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물어보고싶었지만 그당시 엄마랑 얘기할 기분이 아니여서 선생님한테 전화해서 들어보니 칭찬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다행이다 싶어 문자 답을 안했더니 몇시간 후에 전화가 와서 내일 11시까지 노원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을 잡은 뒤 끊었습니다.

그때는 목소리가 괜찮았어요.

그러고 오늘 너무 피곤해서 12시까지 간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전화로 엄마가 너무 아파서 월요일에 만나자 하고 끊었습니다.

그렇게 더 자고 난 뒤 방금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수학에 대해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왜 숙제를 안해갔냐 수업을 못따라가겠느냐 이러시면서요.

그렇게 얘기를 하다가 제가 좀 짜증나는 말투로 응 이랬더니 너 지금 내가 졸업식 하루 안간거가지고 이런가본데 그게 니 인생에 그렇게 중요해?졸업식은 고등학교도 있고 대학교도 있어.

그거 하나 안간걸로 뭐 니 엄마가 죽었어 아님 너가 길바닥에 나앉았어 이러시면서 막말을 퍼붓는데 정말 그 순간 차라리 엄마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며 엄마는 항상 자기 감정만 중요하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 졸업식 끝나고 애들 다 받는 꽃다발 못받고 혼자 집에 왔다고 격양된 목소리로 말하니 그게 뭐 어쨌다고 너 아직 정신 안차렸구나?그깟 졸업식이 니 인생에 중요해?공부가 더 중요해 지금 니가 날 얼마나 실망 시키는지 알아?나 원장님한테 전화 듣고 충격먹어서 쓰러졌어 그래서 병원 갔더니 등에 담이 와서 치료 받아야된대.지금 졸업식 하나로 너 이러지?내가 받은 실망감을 생각해봐

이러는데 정말 엄마랑은 아무리 얘기해봐도 말이 통할거같지도 않아서 알겠다고 하며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전 정말 이해가 안돼요 졸업식 얘기하는데 인생 얘기 하면서 이성적이게 말하는데 사람이 어떻게 항상 이성적일수만 있나요 그리고 엄마는 화나시면 항상 딸한테 할말못할말 다 하십니다.

제 친구도 엄마가 저한테 보낸 문자 보면 정말 이러셔?매번?이라며 너무 심하시다고 하실정도로 정말 심합니다.__련 ㅈ같은년 술집이나 나갈래?라는 말은 기본이고 너 인생 이따구로 살면 나중에 사회나가서 무시 당하고 천대받고 그러면서 살아야돼 이런 말도 하시구요

네 저 공부 못합니다 수학은 80점후반 90점 초반이지만 그 외에 과목은 몇개빼고 다 밑바닥이예요 평균도 50좀 넘구요.인문계 못가서 특성화고 갔습니다.

제가 외동이다 보니까 저만 바라보고 사시는거 알겠는데 전 정말 엄마가 이해가 안가요.자기 감정만 주장하며졸업식이 뭐 대수라는 엄마도 이해 안가구요.

못가서 미안하다 한마디면 그래도 풀렸을텐데 그 한마디 안하고 인생 얘기하면서 오히려 적반하장 하는 엄마가 너무 싫습니다 제가 이상한건가요?
사진은 밀려나기방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