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설에 시댁에 안와도 된다하셨지만 가려고합니다

ㅇㅇ2018.02.11
조회31,601



지난 여름 첫아이를 임신한걸 알게되었고
추석엔 거의 초기여서 전 시댁에 가질 않았어요.
시댁까지는 차로 1시간 반이면 가는곳이고 멀지도 않아서 가도 상관없었지만..
어머님이 단호하게 오지마라하셔서 안갔죠.
차례도 지내지않으니 와서 뭐하냐고하셔서 남편만 보냈죠.

임신기간 내내 많이 배려해주셔서
뱃속 아이는 잘 크고 있고 이제 출산이 두달 남았네요
만삭이 곧이고 몸도 무겁고 해서
이번 설에도 시댁에 안가려고 했습니다.
어머님도 그러라고하셨구요.

며칠전에 남편이 어머님이랑 통화하셨는데
어머님이 그러셨대요.

“아들 설에 너 혼자 올거면 그냥 너도 오지마라.”

제가 그래서 무슨소리냐고 물으니
저 혼자 집에 두고 남편 시댁에 가있는 시간에
혹시라도 무슨일이 생기면 저 혼자 있으니 위험하다는거에요.
친정이 바로 코앞이긴하지만(도보10분거리) 부모님도 큰집에 가시거든요.
그걸 아시니까 어머님이 걱정되셨대요.

뱃속 아기가 별 문제가 없고 잘있긴하지만
사실 무슨일이 날라고 하면 또 날수있으니
어머님입장에선 그러실수 있다생각했네요.

제 입장에선
신랑이라도 시댁에 보낼려고했어요
외아들이라 다른 자식이 있는것도 아니구요
위에도 썼지만 큰집도 아니어서 차례도 안지내고 다른 친척분들을 뵈러 가지도 않아요.
명절엔 정말 딱 저희부부랑 시부모님 이렇게 그냥 음식 가볍게 해서 먹는정도인데
아들도 안가면 적적하실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신랑한테 그냥 가겠다고했어요.
당일에 가서 떡국먹고 오자고.
신랑이 괜찮겠냐고 물었는데 괜찮다했어요.

갔다와야 맘편하게 남은 설 연휴 보낼거같구요.


착한며느리 코스프레는 아니고
원래 할말 다하는 며느리인데
어머님이 임신기간 내내 워낙 배려를 많이 해주시니 그 보답을 이번에 조금이나마 해야죠.

사실 설날에 혼자 떡국 끓여먹기 조금 그랬는데
잘됐다고 생각하려구요.







(+)
우와! 결시친 늘 눈팅만 하다가 글 써본거였는데
많이 읽고 답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어머님 좋은 시어머니라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외아들이라 아들사랑이 지극하신분이라 저보다 항상 아들이 먼저셨던 분이었어요. 그렇다고 저를 막 괴롭히진 않으셨구요. 전 딱 기본만 하자는 주의여서 크게 갈등이 없었어요. 저도 친정에선 이쁨받는 딸이니까요 ㅎㅎㅎ

그런데 임신하고보니 어머님의
포커스가 저한테로 완전히 넘어오셨어요.
(그래서 출산하면 손주한테 갈거라는것도 이미 알고있습니다)
남편이 자기는 이제 자유라고 할정도였으니까요(어머님의 사랑을 좀 부담스러워하죠 ㅋㅋㅋ)
원래 며느리한테 애정이 없던게 아니였다는걸 이번 임신기간 동안 알게됐어요.
그래서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명절에도 어머님이 맘 써주셔서 감사했던 거구요.

명절에 시댁과 갈등이 많은 며늘님들 많은데
제가 너무 제 자랑만 한건 아닌가 싶네요.

아! 그리고 댓글 보니까
곧 만삭이니 시부모님을 초대하는게 어떻냐는 댓글이 몇개 있던데요.
집에 손님으로 오시는게 되는거잖아요
그럼 제가 대접을 해야하는거고....
대충하는 성격이 아니라 제법 오래 서서 음식 준비를 해야하니 이게 더 힘들거같아요
그러니 멀지도 않으니 차타고 시댁으로 가는게 저한테는 더 편한거죠.

곧 명절인데 다들 행복한 설날 되시길 바랄게요
다시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