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은 여성 운동가를 역사에서 지운 게 맞다 (여시펌)

ㅋㅋ201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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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이 여성 운동가를 지웠다는 데 대해서 여러 반박이 있었는데, 제일 큰 건 이 세 가지로 보여.

1. 태리는 가상 인물이지 않느냐. 가상 인물까지 만들어서 여성을 생각해줬는데 왜 그러냐. 

2. 시위하는 군중들, 경찰에 끌려가는 사람들 중에 여성이 있었는데 왜 지웠다고 하느냐.

3. 관련자는 전부 남성이었다. 박종철, 이한열 열사, 정부 관계자 다 남성인데 어쩌라는 거냐. 그 사건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어떻게 대중에게 알려졌는지 조명하는 영화이다 보니 여성이 안 나온 거다.



일단,

태리는 가상 인물이지 않느냐. 가상 인물까지 만들어서 여성을 생각해줬는데 왜 그러냐.

그럼 굳이 그 가상인물에 잘생긴 남자한테 흔들려서 각성하고, 시위하다 화장 신경쓰는 역할을 줘야 했을까? 고민하는, 수동적인, 남자가 이끄는 여자, 너무 전형적인 여혐 아냐? 실제 역사에 여성이 이런 모습만 있었던 게 아닌데? 저 사진의 화염병 든 이대생은 왜 각색된 그 한 자리에조차 들어가지 못한 거야?


그리고 시위하는 군중들, 경찰에 끌려가는 사람들 중에 여성이 있었는데 왜 지웠다고 하느냐.

그 사람들 다 엑스트라잖아. 캐릭터가 있는 여자는 딱 한 명 나오잖아. 여성에게는 중요한 역할을 주기 싫은 거잖아. 그냥 시위대 중에 여성도 있긴 있었어~ 정도로만 취급한 거지.


마지막으로, 그 누구도 박종철, 이한열 열사와 정부 관계자가 남성이라고 불평하지 않았어. 여성으로 바꿔달라 하지 않았어. 주체적인 운동가,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을 세상에 알리고 그걸 시위로까지 발전시킨 사람들 중에, 여성이 없었을까?


영화의 핵심 서사를 차지하는 실존 인물은 다 남성이었다는 건 그냥 핑계일 뿐이야. 주도적이었던 여성은 다 외면해 버린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