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후반 백수의 고민좀 들어주세요

우랄라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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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ns를 통해서 간간히 판을 오랜만에 보다가 익명의 힘을 받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고 글을 올려봅니다.
글이 좀 길어질것 같아서 미리 말씀 드립니다.

우선 어린시절로 되돌아가보면 저는 그냥 학교 가라 하면 가고 학원 가라 하면 가는 꿈도 열정도 없는 그냥 그런 학생이였습니다.
뭐 학원도 간게 중딩때 수학학원 몇개월 뿐이지만요..

아무튼 그러다가 학교에서 사고를 쳐서 특별상담을 받게돼서 같은 청소년수련원 안에있는 제빵 클래스를 우연히 듣게됐습니다 그것도 3개월?

그러다 대학진학길 앞에 오게됐는데 전 노래에 자부심도 있고 담임선생님께서 음악선생님이라 제 노래를 듣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실용음악과에 가고싶었죠
근데 저희가족중 한명이 연예계쪽에 잠깐 갔다가 망한 케이스라 아빤 절때 절때 절때 안된다고 하셨고 그럼 전 차라리 내 인생에서 배웠던거라고는 제빵밖에 없으니 그냥 그쪽 가겠다 했죠

조리과를 입학해 요리라는걸 배우다보니 흥미도 생겼고 물론 친구들과 어울리며 술미시는게 제일 재밌었어요

대학졸업후 할줄아는게 요리밖에 없으니 자연스레 패밀리레스토랑에 취직하게 됐고 1년정도 일한거같습니다
그때당시의 멘토도 만났고 그사람같은 훌륭한 매니저가 되고싶다 했죠

근데 여기까진 아주 좋습니다...
저도 잘 아는 제 문제점이 뭐냐면..
노는걸 너무 좋아합니다 술도 좋아하고 절제도 못하고 다음날 생각도 안하고.. 일하다가 술병때문에 결근한적도 한두번이 아닌데 매니저님은 항상 눈감고 봐주셨죠
거기가 참 특별한 곳이였는데 전 그걸 몰랐던거죠
그러다가 매니저님도 지칠대로 지쳐서 절 놔버리고 저는 여기말고 갈데 많다 하고는 그만 뒀고

어느 뷔페에 조리전공과 1년밖에 안되는 경력으로 취업을 했죠 여기가 제 인생 첫번째 시련이였습니다..

사회를 몰라도 너무 몰랐죠.. 내 손가락 살을 내가 자르고도 욕을 먹고 레몬 한조각 떨어트려도 욕먹고 오픈 제대로 안됐다고 욕하면 밥먹다 뛰쳐나가고...

그러다 거기도 5-6개월만에 그만뒀습니다 그후에 여기저기 호기롭게 '난 여기서는 정말 잘할거야' 하다가 2개월, 3개월, 1년 거의 다돼가는데 지점장 바꼈다고 11개월 째에 관두고..
이번달까지 하고 그만두겠습니다 라고 말한적이 한번도 없어요 왜냐면 그냥 안나가서..

제 주변 사람들은 기본 1년 학교 졸업후 쭉 한직장 다니고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도대체 저는 왜 한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걸까요...

그렇게 두달 일하고 한달 쉬고 돈없으면 또 일하고 그만두고 그렇게 살아오다가 제작년에 패스트푸드점 매니저로 들어갔습니다 물론 거기서도 술먹고 안나가고 지각하는건 일쑤...
점주가 월급을 깎겠데서 그냥 안나간다 그랬죠


그때 만나던 애인도 더이상 흐지부지사는 내가 싫다 하고 떠낫고 어릴때부터 키우던 반려견과 헤어지고
일도 또 그만뒀고..

한심해도 이렇게 한심할수가 없었습니다 도피성유학을 가자니 돈 모아놓은것도 없고 외식업 말고 다른일을 해볼까 해도 그나이에 인턴월급 받으며 생활하기도 힘들고 난 뭘하면 될까 난 뭐하는 사람일까 이세상에 필요한 존재인가 하 힘들어 술이나 먹자 하고 집에서 소주맥주 다 사다가 먹고 자빠져 자고...

그러다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서 할머니댁으로 도망갔습니다 무작정 떠나는 아침에 전화드려서 한달만 지내도 되겠냐고 하니 할머니는 왜냐는말도 안하시고 얼른 와라 하셨습니다


사람없는 한적한 시골에 공기도 좋고 나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단기간에 전애인도 잊었구요
그러다 아빠가 할머니 귀찮게 하지말고 빨리 올라와라 해서 3주정도 있었나봅니다

다시 서울에 올라와서 동네에 작은 음식점에 취직해서 일을 하다보니 또 애인이 생겼고 어쩌다 동거를 하게됐는데 사장님 사모님 부장님 진짜 너무너무 좋은 분들이셨습니다..
근데 저는 애인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행복해서 아프다 핑계대고 안갔습니다 그것도 2개월째에..
그이후로 레스토랑1개월, 펍 하루, 갈비집 한달....
중간에 쉬는날이 더많아서 1년 단위로는 참 훅훅 가네요

더 말씀 안드려도 제가 얼마나 한심한 사람인지 아시겠죠? 너무 고민입니다
처음부터 내게 바른길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디서부터 비뚤어졌는지... 왜 한 직장에 오래 몸담고 있지 못하는건지....
외식업이 나에게 안맞는건지.. 한달일하고 한달쓰고 하느라 돈도 모아둔것도 없습니다 지금 만나는 애인도 이런 제 모습에 슬슬 지쳐가는거 같구요...
우연히 어떤 자격증이 제마음에 쏙 들어와서 알아보기도 했지만 돈이 없어서 학원을 못끊고 공부를 하며 일을 병행하기에는 외식업은 거의 가게에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것도 힘들고...
아모르겠습니다 남이 내 인생설계를 해줄순 없는건데 나도 내 인생을 모르니 미쳐버리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욕 먹어도 좋으니 조언+욕도 같이 해주세요
정신좀 차려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