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몇 번씩 범법자가 되는 저희 아버지. 한번만 도와주세요

부탁드려요2018.02.14
조회540
방탈 죄송합니다.

제일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는 것 같아서 여기다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139480

청와대 청원 사이트입니다.
한번 씩 동의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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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긴 글이지만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읽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물건 승하차 하시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직업 특성상 도로변에 잠시 차를 대고 물건을 내려야 하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의 가게들, 아니 거의 모든 가게들은 주차장이 마련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빨리 짐을 싣고 내린다 해도 최소 5분.
하지만 그 조차도 허락되지 않는 게 법이랍니다.

어제는 처음으로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갓길에 차를 세워 놓고 물건을 내리고 돌아오시는데, 물건이 가득 채워져 있는 뒷문이 열린 채로 경찰이 아버지의 차를 몰고 100m가량 가버리셨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바로 옆에 있으셨는데도 말이죠.

그래도 딱지는 끊어야 하니 신상정보를 쓰고, 다름없는 절차를 밟으셨습니다.

하지만 너무 놀라신 나머지 뒷 문도 닫지 않은 차를 마음대로 몰고 가는 행동 때문에 박스가 무너지고 안에 있는 물품들이 파손된 부분에는 아무런 말씀도 못하셨다고 합니다.

정말 너무하다. 주차장도, 잠시 세울 곳도 없는데 물건은 내려야 하고, 도대체 우리 같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합니까 라는 아버지의 말에 돌아오는 대답은

"그건 당신 사정이잖아요." 였습니다.

그렇죠. 그건 승하차하는 '그들'의 사정이죠.

딱지를 끊는 거? 당연하죠.
주차할 장소가 없다고 갓길에 차를 세우는 거? 당연히 잘못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물건을 내릴 곳이 없다는 그 원인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실이 너무 밉습니다.

아버지가 차를 세운 곳 앞에 줄줄이 고급 승용차가 무단으로 주정차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궁금해요. 과연 그 차주들이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분이 무력으로 그 차를 100m가량 끌고 갔을지요.

저희 아버지는 직업 특성상 겪는 이런 일에 대해 속상하다고 하시지만 한 번도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지는 않으셨습니다.

법이 그러니 어떡하냐, 어쩔 수 없지 않겠니 하며 허허 웃으셨던 어느 평범한 50대 아저씨가, 뻥 뚫린 도로변 한가운데서 아이처럼 펑펑 울었다는 소리를 듣고도, 그렇게 한없이 작아져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굳은살 잔뜩 배긴 그의 손을 잡아드리는 것뿐이었습니다.

하나에 수십 키로가 되는 물건을 몇 백 박스씩 나르며, 차를 세울 곳이 없어 저 멀리 세워놓고 박스를 끄는 그마저도 법이라는 이름 하에 범법자가 되시는 나의 아버지입니다. 한 달에 몇 번씩이나 범법자가 되는 아버지지만 저에게는 한없이 자랑스러운 사람입니다.

이 세상 힘들지 않은 사람, 억울하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느냐 하며 쓴웃음을 짓는 아버지를 보며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는 자신을 원망하는 능력 없는 자식이지만, 조금은 용기를 내보고 싶습니다.

대통령님 그리고 이 글을 봐주신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승하차를 하는 모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세요.

가게 앞 도로변에 버스정류장같이 트럭이 잠시나마 머물 수 있는 한 칸 짜리 주차공간이라도,
아니면 단 10분이라도 머물 수 있게 법을 개정해주세요.

아버지의 등에 실린 무거운 짐보다 더 무겁고 아픈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139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