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우려고 하는데

이름없음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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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원래 고양이를 무지 좋아합니다. 그래서 항상 길고양이 밥도 주고 3월달부터 유기묘 보호소에 봉사를 다니려고 계획도 했었어요. 그리고 항상 고양이를 키우고싶어서 고양이 한마리만 키우면 안되냐고 계속 말해왔고엄마는 긍정적이셨는데 아빠가 유독 고양이를 싫어하셔서 못 키우고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집안에서 동물 키우는거 싫어하시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왜 싫어하시는지에 대해서 별 생각 없었어요.
근데 얼마전에 평창올림픽 스키점프 보려고 저랑 동생이랑 아빠랑 셋이 평창으로 갔을때였는데, 차가 너무 막히니까 지루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빠가 각자 겪었던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하자고 하시는거에요 알겠다고 했어요. 워낙 무서운이야기 많이봐서 이젠 웬만하면 무서워하지도 않는지라 긴장없이 그냥 들었어요. 아빠 차례에서 아빠가 이야기를 시작하셨어요. 아빠는 실화라고 처음에 말씀하시고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아빠가 대학교때 밤에 버스를 탔는데, 뒤에 한 할머니가 앉아계셨대요 근데 그 할머니가 분명 머리도 희시고 주름도 많이 패여있는데 묘하게 젊은것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시더라고요 어쨌든 버스에 앉아서 정류장 도착해서 내리려고 하는데 그 할머니가 갑자기 아빠를 붙잡으시더니 너 큰일났다고, 엄청 위험한 상태라고 잠깐 얘기좀 하자고 이렇게 말씀하셨대요 그때까지는 그냥 이상한 할머니라고 생각하고 내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 할머니가 000학생! 이렇게 말하셨대요 처음보는 할머닌데 아빠 이름을 알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아빠가 너무 놀라셔서 이 할머니가 내 뒷조사를했나 막 이렇게 생각하고 계셨는데 할머니가 내려서 잠깐 얘기하자고 막 그려셨대요 그래서 내렸는데 할머니가 자기가 남의 전생? 같은거 그니까 약간 신적인거 볼 수있는데 아빠 전생이 보인다는거에요 아빠가 전생에 임진왜란때 싸우던 장군이었는데 전쟁에서 사람을 너무 많이죽여서 원한을 가진 영혼들이 저주를 내려서 아빠가 늙었을때 여기저기가 많이 아프셨대요 무릎도 너무 아프셔서 잘 걷지도 못하셨다는데 옛날에는 무릎이 아프면 고양이를 잡아먹는 사람들이 많았대요 아빠도 고양이를 엄청 잡아먹었는데 문제는 1000년산 고양이를 잡아먹어버렸다는거에요,, 그 고양이는 절대 죽이면 안되는 고양이인데 먹어버렸대요 그래서 그 고양이가 너무 억울해서 아빠가 다시 환생할때까지 그 분이 안풀렸다는거에요 그 고양이가 아빠를 계속 해코지할거라고 그할머니가 그랬대요,, 그 이야기를 하고있던 지금도 아빠 등 뒤에 고양이가 앉아있다고 없애지 않으면 큰일난다고 그러셨대요 그런데 이야기를 하는동안 그 할머니의 얼굴이 할머니에서 점점 이상하게 변해갔대요 진짜 고양이 비스무리하게 계속 변했다는거에요 그래서 아빠가 너무 소름돋고 이상해서 그말을 제가 어떻게 믿냐고 그랬더니 할머니가 지금 네 목에 손을 대보라고 하셨대요 아빠가 손을 댔더니 자기도 모르게 야옹 하고 소리가 났대요 할머니가 거보라고 정말 위험한 상황이라고 막 말씀하시는데 아빠가 그 상황이 너무 무서워서 뒤도 안보고 도망쳤대요 그래서 찝찝하게 그냥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 이야기듣고 당연히 뻥이라고 생각하고 아이 지어낸얘기지? 이랬는데 아빠는 끝까지 진짜 실화라고 하시고.. 원래 아빠가 한두번 진짜라고 하셨다가 진짜 믿는것 같은 눈치면 뻥이라고 하시는데 그날은 집에 돌아갈때까지 아무말도 안하셨어요 저도 한동안 계속 당연히 우리 속이려고 그렇게 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너무 진지하셔서,,, 그리고 그게 계속 신경쓰이는거에요 또 생각해보니 아빠는 평소에 고양이는 정말 안좋아하셨는데 계속 키우려면 강아지를 키우자, 이러셨어요 그게 사실 고양이를 보면 그때가 자꾸 떠올라서 그러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겁이 많은것도 있지만) 그뒤로 저까지 고양이가 막 다가오면 주춤하고 괜히 진짠것 같고 그렇습니다 ㅜㅜ
그런데 오늘 아침에 마당에 나가니까 처음보는 고양이가 우리집 앞에서 야옹거리더라고요 그래서 나가니까 처음보는데 제 다리에 비비적거리고 우리집 문앞에 서성거리고 심지어 제가 현관에 들어오니까 따라 들어오더라고요. 그렇게 개냥이는 처음본것같아요 털도 잘 정리되어있고 사람 경계 안하는거보면 집고양이인것 같은데 왜 우리집 앞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꼬리 바짝들고 떨길래 발정기같다고 엄마가 그러셨는데 동물병원 데려가니까 중성화된 수컷이래요 그런데 귀 컷팅 안되있는거보면 집고양이였던건 맞는거 같은데 그렇다기엔 귀도 진드기?인가 하여튼 많고 밖에서 꽤 오래 돌아다닌것 같대요 지금 동물병원에 일단 있는데.. 엄마가 주인이 잃어버린건지 버려진건지 모르겠는데 우리한테 혹시 우리가 데리고 있을까 이러셨어요 우리가 데려오지 않으면 다시 밖에 풀어준대요 저는 엄청 키우고싶어요 정말 잘 돌볼 자신 있는데 계속 아빠가 생각나는거에요 (참고로 엄마는 아빠 이야기 모르세요) 그래서 키우자고 말하기가 괜히 찝찝하고 머뭇거려지는거에요 ㅜㅜ 누가봐도 지어낼수 있는건데 괜히 찝찝하고 아빠도 묘하게 고양이 앞에서 불안해하시는것같고,, 무엇보다 아빠한테 엄마가 키우는거 얘기 꺼내시면 아 몰라 하시면서 피하시고 그러는거보면 더 찝찝해지고,. 괜히 갑자기 그녀석이 우리집앞에 왜 나타났을까 그런 생각하고 진짜 아빠말대로 그 고양이가 나타난건가 이런생각도 계속 들고ㅠㅠ 차라리 그 이야기 듣지말걸 이런생각도 들고.. 정말 어떡할까요 상식적으로는 말도 안되는데 정말 키우고싶은데,, 한구석에서 너무 찝찝하고 불안해요.. 정말 어떡해야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엄마한테 말하려니까 그것도 뭐하고 어떡할까요 진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