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중독 시아버지때문에 못살겠어요

못살겠어요2018.02.21
조회31,408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판에 글을 써봅니다.

저는 30대중반이고 결혼 3년차 입니다.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시댁은 아들만 둘뿐이고 저희 신랑은 차남입니다. 그래서 시부모님들은 절 며느리보다는 딸로 생각하시고 정말 잘해주십니다. 저도 딸처럼 까불기도 하고요. 사정상 저는 친정과 연락을 하지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아주버님은 아직 미혼이셔서 며느리는 아직 저 하나뿐입니다.

아무 문제 없이 지내고 있던 중에 저에게 큰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제목 그대로 알콜중독 시아버지때문입니다.

아는 사람한테는 정말 쪽팔려서 말도 못하겠습니다. 결혼전부터 술을 많이 드시는건 종종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정말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솔직히 저희을 때리시거나 하지는 않지만 저희 시어머니을 가끔 때리셔서 얼굴에 멍이 들기도 하시는데 매번 기억이 안난다고 하십니다.

본인은 알콜중독인걸 인정하지 않으시고 다른분들 험담을 하십니다. 그사람이 알콜중독이라고 헌데 저는 아버님이 알콜중독인거 같습니다. 술을 드시면 예전에 어렵고 힘들게 사셨던 얘기들을 하십니다. 매번 반복되는 이야기에 저희 남편을 포함 시댁식구들은 포기한 상태입니다. 옛날 이야기를 하시면서 술을 계속 가져오라고 하십니다. 본인이 이것만 먹고 안드신다고 했으면서도 술을 더 가져오라고 하십니다. 이럴때 안가져오거나 말한마디하면 바로 욕을 하십니다. 술이 취하시면 과격한 언어와 욕을 포함 정말 듣기도 싫은 소리만 하십니다. 며느리인 저한테도 욕하기 일쑤 입니다. 자기 맘에 들지 않으면 막 소리지르고 큰소리를 치십니다. 목소리가 엄청 크세요.

거의 매일 술을 드시는데 아침이건 낮이건 밤이건 가리지 않고 드십니다.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결혼식 날짜을 잡아놓고 준비할때 일입니다. 결혼식이 일주일정도 남은 시점에 술을 드시고 넘어지셔서 얼굴에 엄청하나게 큰 멍이 들고 손이면 다리면 다 긁히고 다치셨습니다. 그래서 멍 빨리 없어지는약을 바르고 먹으면서 노력했지만 멍이 쉽게 없어지지 않더라고요~ 결국 BB크림을 발라서 커버하긴 했지만 아직도 저희 결혼사진을 보면 멍자국이 보입니다.

 

저번에는 시부모님 두분이서 저녁을 드시러 집근처 식당에 가셨던 모양입니다. (저희 어머님은 저한테 정말 친정엄마처럼 잘해주십니다.) 저녁을 드시면서 또 술을 드셨던 모양입니다. 근데 그날 갑자기 비가 와서 우산도 없어서 집에도 못오시고 시간지나면 그칠거라고 생각하셨답니다. 그래서 저한테 전화도 안하고 두분이서 천천히 시간을 보내고 계셨는데 아버님이 기다리는 동안에 술을 더 드신겁니다. 도저히 어머님이 감당도 안되고 비가 그칠거 같지가 않아서 결국에 저한테 전화를 걸어서 데릴러 올수있냐고 하셨습니다. 차를 타고 가서 모셔오는데 저를 보자마자 막말을 하십니다. 술취하셨으니까 하고 차로 옮겨서 출발하는데 골목길이라서 큰길로 끼어들기를 해야하는데 사실 저는 운전을 한지 얼마 안되서 운전을 잘하지 못합니다. 비도 오고 퇴근시간이라서 차는 많고 솔직히 방향지시등만 켜고 기회만 엿보고 있는데 아버님이 뒤에서 등신이라고 끼어들기도 못한다고 막말을 또 시전하시는겁니다. 우여곡절끝에 집에 도착해서 내려야하는데 못내리겠다고 다리아프다고 그러시다가 결국 내려서 집에 들어가셨습니다. 저렇게 집에 들어가시면 끝이 아닙니다. 또 술을 가져오라고 하시고 술을 드시면서 또 똑같은 말을 반복하십니다. 계속 들어줘야하고 자리를 피하려고 하면 어딜 도망가냐고 하십니다. 이런일이 있고 다음날 되면 기억이 안난다는말로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려고만 하십니다.

 

솔직히 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아주버님과 남편이 더 많이 아버님을 모시러 가시기도 했고 남편이 거의 커버을 많이해줘서 사실 저는 정말 그동안 더러운꼴을 안보고 살았던거 같습니다. 문제는 이번 구정 명절 전에 터지고 말았습니다. 남편의 큰외삼촌이 예전부터 지병이 있으셔서 요양병원에 계십니다. 저희 아버님은 제가 결혼하고 남편의 외가에 가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어머님이 가는것조차도 싫어하십니다. 서울에사시는 남편의 이모님도 명절전에 삼촌 얼굴을 보신다고 오신다고 하셔서 저는 어머님이랑 이모님만 모시면 되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날 아침에 어머님이 아버님도 같이 가실거라는겁니다. 의외이긴 했지만 요양병원에 가셔서 인사하시고 여기까지는 순조롭다고 생각했습니다. 큰외숙모가 바쁘셔서 병원에서 만나지 못해서 큰외숙모댁으로 잠깐 갔다가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사건은 외숙모댁에서 벌어졌지요.

 

큰외숙모가 식사을 준비해놓고 계셨고 아버님은 식당으로 갈 생각이였습니다. 오셨으니까 잠깐 앉아서 얘기를 하던중 외숙모께서 아버님께 술을 권했고(아버님이 백내장 수술로 술을 2주정도 안드시고 계셨음) 수술후라서 안드신다고 하시던 아버님은 어느새 술잔을 앞에 놓고 계셨어요. 처음에는 세잔만 드신다고 하시더니 결국 한병을 혼자 드시고 안주도 거의 안드시고 빈속에 술을 급하게 드셨습니다. 그후 저는 그만 드시기를 권했고 아버님은 막무가내로 한병더 사오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가서 또 사왔고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눈이 풀렸습니다. 결국 아버님은 소주 3병을 혼자 드셨습니다. 그과정에서 또 저에게 막말과 욕을 하셨고 고함을 지르셨습니다. 결국 저는 어른들앞에서 그러면 안되지만 그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차에서 어머님과 이모님을 기다리고 있었고 결국 1시간 가량 끝에 나오셨는데 혼자 걷지도 못할만큼 드셔서 신발도 혼자 못신고 부축받으면서 차에 타셨습니다. 차안에서도 혼자 계속 횡설수설 하시고 제가 우회전할때는 어떻게 그렇게 귀신같이 아시는지 병신이라고 등신이라고 하시면서 운전하는데 계속 막말을 하셨습니다. 오다가 사고날뻔도 했고요. 심장이 벌렁벌렁 거렸지만 아버님이 더 무섭고 미워서 그것도 잊었습니다. 차에서는 계속 깨어있던 아버님이 집앞에 오니까 잠이든건지 든척을 하시는건지 눈감고 계시더라고요. 이모님이랑 어머님이 집에 가자고 하는데 차문에서 내려서 바로 바닥에 누워버리셨어요. 술가져오라고 아프다고 못간다고 어머님이 일으켜서 앉게 만들었는데 그때뿐 계속 바닥에 누워버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보고 어머님이 눈앞에 보이면 더 다리에 힘도 안주고 몸집도 있으셔서 남자들이 들어도 힘든데 여자 세명이서 정말 힘들게 집안에 들어왔습니다. 진짜 글로는 표현할수없지만 정말 경찰에 신고하고 싶었습니다.ㅜㅜ

 

근데 그후가 더 기가 막힙니다. 다음날 이모님이 서울로 돌아가셔야해서 인사를 드리고 저는 다시 저희 집으로 올라왔는데 또 아무렇지 않게 미안함도 없이 있는겁니다. 솔직히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저희 집에서 그러는건 다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욕해도 속상하지만 참고 넘어가고 한번도 싫은 소리 한적도 없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이모님도 계시고 외숙모도 계시고 정말 망신망신 그런 망신이 어디있습니까. 이모님은 그날밤에 어머님한테 언니는 어떻게 저런꼴을 30년넘게 보고 살았냐고 속상하다고 까지 하셨습니다. 그소리를 듣는 저는 또 얼마나 아버님이 미웠겠습니까.

 

그후 저도 아버님을 보면 자꾸 그날일이 생각나고 그래서 얼굴을 안마주치는게 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며느리인 제가 그렇게 하면 자기도 뭐가 생각이 들고 바꿀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생각이 빗나갔죠. 구정 명절 바로 전날 저와 남편을 불러서 내려갔고 거기에서 또 자기변명을 늘어놓더라고요. 변명도 그럴싸한것도 아니고 도통 이해해보려고 해도 이해할수없는 말도 안되는 얘기만 하시더니 가족이니까 자기는 이모한테 한거나 외숙모한테한 그런 행동이 창피하거나 부끄럽지 않다고 합니다. 제가 이상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더 미안해해야하고 더 창피해해야하는거 아닌가요? 그러면서 저한테 미안하단말은 커녕 악수나 하고 이번일을 없던일로 하자는식으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솔직히 저는 도저히 저런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저런 아버님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남편이  대변해서 아버님께 말씀을 드렸는데 다 안다고 다 이해한다고 하시면서 앞뒤도 안맞는 말씀한 하셨습니다. 저는 더이상 듣기 싫어서 그냥 혼자 올라와버렸고 아버님도 어느정도 조심하는듯 보였습니다.

 

그래도 술은 하루에 한번은 꼭 드셨어요. 아프시던 남편 큰외삼촌이 명절후 돌아가셨습니다. 또 술먹을 일이 생긴거죠. 장례식장에서도 술을 많이 드시고 정말 꼴도 보기싫었습니다. 다음날도 또 오셔서 술드시고 친구분을 만나러 가셨습니다. 그곳에 술을 더 드셨겠죠. 저는 감기몸살이 심하게 와서 그날 하루종일 약먹고 자고 또 자고 계속 잠만 잤습니다. 그런데 저녁 7시30분쯤 전화가 왔는데 받지못했고 남편이 퇴근한다고 전화가 왔기에 말을 했습니다. 결국 남편이 전화를 아버님께 걸었고 술먹었으니까 데릴러 오라는 거였습니다. 제가 지금 아버님이 술드시고 하는 행동 말때문에 상처 받은걸 알면서도 저한테 전화를 걸었다는거에 저는 또 한번 실망을 했습니다. 도저히 안될사람이구나라는걸 안거죠.

 

그다음날이 큰외삼촌 탈상이 있는 날이라서 아버님이 새벽같이 일어나서 다녀오신거 같더라고요. 아침부터 남편한테 전화를 걸어서 결국 잠이많은 남편은 일어나서 아래층에 내려갔다왔습니다. 그렇게 끝이 나는가 싶었는데 남편한테 또 전화를 걸어서 같이 내려오라고 했다는겁니다. 근데 그 아침에 탈상하는데 가서 술을 또 드시고 오신거죠. 저는 내려가기전에 미리 남편한테 경고를 했습니다. 나 이제 못참는다 그렇게 내려갔더니 술이 취해서 혀가 꼬불어진체로 저한테 갑자기 너 그러는거 아니라고 저한테 먼저 들어오길래 저도 이번에는 솔직히 퍼부었습니다. 자기가 잘못한게 있니까 계속 며느리가 시아버지한테 눈똑바로 뜨고 대든다고 그소리만 계속 하시고 저희 보러 나가서 살으라고(단독주택 2층으로 1층은 부모님과 아주버님 2층은 저희가 쓰고 있습니다.) 저를 며느리로 인정안하시겠다고 나가서 살고 안와도 된다고 그러면서 남편한테 니가 좋아하고 선택한거니까 그건 인정해주는데 자기는 며느리로 인정안한다고 그소리만 하셔서 저는 제가 하고싶은말 반도 못하고 올라와 버렸습니다.

 

시댁식구들은 솔직히 너무 오래 저렇게 살아와서 저보러 이해하고 넘어가라고 하는데 솔직히 술마시면 욕하고 때리고 주변사람 힘들게 하는데 아버님이 술적당히 드시고 안드시면 더 좋지만 그렇게 하면 모두가 편한걸 자기는 변하지 않으려고만 하고 저희가 다 이해하고 감당해야하는건 아니잖아요? 솔직히 저도 잘한거 없는거 압니다. 어른한테 대들고 싸가지없이 군거 맞지만 솔직히 얼마나 쌓인게 많고 힘든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거니까요. 저랑 남편은 정말 싸우지도 않고 정말 잘지내는데 솔직히 아버님문제로 남편과 싸우는게 더 힘들고 어머님과 남편한테 너무 큰짐을 준건 아닌가 싶습니다.

 

긴길 읽어주시느냐고 감사합니다. 어디에 말도 못하고 끙끙거렸는데 여기에 이렇게라도 글쓰고 나니까 속이 좀 후련하네요. 안그래도 상처받았는데 악플달지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