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 설백제희

거거20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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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중엽,호비라는 소협이 살았다.그는 나이는 어렸지만 무공이 세고 진중한 성격이었다.그런 호비를 주정옥이라는 아가씨가 관심을 두었다.호비는 잘 모르고 개의치 않았으나 호비가 몽고에서 만난 대왕의 딸 조민 군주는 일찌감치 눈치챘다.그녀가 웃으며 귀띔하자 그는 고개를 저었다.조민은 이런 감정 문제에는 어리숙한 그가 답답하고도 귀여웠다.한편 정옥은 어여쁘고 활발한 조민이 호비와 친하자 조금 시무룩해 있었다.조민도 그걸 알았고 그 뒤로 그와 단둘이 있는 걸 피했다.

조민: 호 소협,오랜만이네요!

호비: 몽고로 가지 않으셨소?

조민: 금방 돌아왔지요.왜,싫어요?지기가 왔는데 반가워해야죠.그동안 뭘 했어요?그 아가씨는요?

호비: 아가씨라니?

조민: 잘 들어요.주 대소저는 당신을 좋아하고 있어요.모두가 알아요.당신만 몰라요.그녀는 명나라 황족으로 부귀하지만 꽉 막힌 집에서 자랐어요.그런 여자가 그런 것도 무릅쓰고 당신을 바라보는데 왜....

호비: 알았소,알았소.그만하시오.실은 나도 이제 아오.

조민: 그래요?

호비: 허나 나는 설산에서 만난 인연을 잊을 수 없소.아직 어린데..그곳에서 기다릴지도 모르오.

조민: 누구요?아~동월교요?당신은 여장군이 취향이군요?

호비: ...

독고구패는 터덜터덜 걸어오는 제자를 맞이했다.동월교는 질끈 묶은 머리를 귀찮다는 듯 더 높이 묶었다.월교는 세상사 운명이라지만 가끔은 받아들이기 싫은 것도 있다며 푸념했다.독고구패는 독고구검을 만든 이로 전설적인 사내였다.월교는 그에게 배웠고 그와 다른 어린 제자인 소정을 데리고 설산을 오르다가 호비를 만났다.거기서 목숨을 걸고 동고동락하면서 월교는 호비에게 따뜻한 감정을 느꼈다.그 역시도 그런지 알 수 없었지만 그가 어린 사내애 소정을 무심히 돌봐주는 걸 보며 그를 좋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독고구패는 그녀와 소정을 데리고 목적지인 항주로 갔다.그녀는 못내 아쉬웠다.그동안 소정은 키가 더 커서 월교와 맞먹으려 들었고 그녀는 아직까진 귀여웠다.그리고...소정이 호비 얘기를 할 때마다 그녀도 함께 가라앉았다.그녀는 몰랐겠지만 그도 같은 기분이었다.눈앞에 정옥이 있을 때조차 어른어른 월교의 잔상이 보였다.월교를 모르는 정옥은 환히 웃으며 다가왔다.

정옥: 안녕하세요,호 소협.조민 군주가 소협이 여기 있대서..

호비: 또 그녀로군요.

정옥: 왜요?

호비: 군주가 소저에게 뭐라 하든 신경 쓰지 마십시오.

정옥: 어떻게 그러겠어요,소협의 얘기인데.

호비: 전 떠날 겁니다.설산으로 가요.

정옥: 언제요?(당황)

호비: 내일입니다.군주에게도 작별 인사를 하고 왔어요.그러니 소저,무사 평안하십시오.그럼 저는...

정옥: 너무해요.제겐 어떤 말씀도 없으셨잖아요.호 소협,호비,무정한 분이었나요?

정옥은 울먹울먹했다.호비는 어쩔 줄을 몰라하며 달래려 애썼지만 그녀는 이미 화가 나 있었다.결국 호비는 포기하고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정옥은 조용히 앞섰다.호비는 거의 도착할 쯤 자신에겐 지금 소저를 돌볼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단란한 행복은 먼 얘기라며.자신같은 사내에게 귀한 아가씨는 맞지 않다고.그 이야기에 그녀는 고개를 들고 멈췄다.

정옥: 그래서 고생길을 자처하는 거예요?여기서 행복을 찾으세요.저도 각오는 돼 있다구요.

호비: 소저는 모르십니다.

정옥: 뭘 몰라요?내가 강호인이 아니라서요?난 집이 답답하고 싫어요.황친이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