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댁 만난 내 자랑..

지예2018.02.25
조회1,073

좀전에 판 읽다가.. 
저도 함 올여 볼려고 로그인 했습니다.. 
좀 길텐데 그냥 함 읽어나 봐 주세요..이런 결혼 생활도 있다는…. 

시집온지 벌써 2년이 넘었네요.. 
여기 자주 들어오는데..결혼 후 많이 힘들어 하시는 분이 많더라구요.. 
그 글들을 읽으면서..미혼들 중에는 결혼을 조금 부담스러워 하기도 하고요 
시어머니 욕이며..시누이 욕이며.. 
글의 대부분이 안 좋은 글만 있는 것 같아..제 얘기 좀 하려고 합니다.. 
저희 시아버님은 환갑이 넘으셨고..어머님은 50대 후반이시죠.. 
농사를 지십니다.. 
한창 나이라고 하시겠지만..어머님..몸이 안 좋으시죠.. 
앉았다 일어나는 걸 매우 힘들어 하시니깐요.. 
저...여기 올라오는 글 읽다보면..시골에 계시는 어머님이 몹시도 
보고싶어집니다.. 
두달에 한번 정도 찾아 뵙는게 다지만.. 
시어머니가.. 그립고 보고싶어지지요.. 

오늘도 착하디 착한 울 시어머니 생각이 나네요.. 
결혼전에 잘 해주시는 거..원래 결혼전엔 다 그런거라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근데..아니더군요.. 
원래의 심성이셨지요.. 
결혼하고 첫 명절..설 전날.... 
그냥 이층 올락 쉬라 하시더군요.. 
어쩔까 저쩔까 하는데..맘 좋은 울 시누 둘..(둘다 아랫 시누입니다.. 나이차이 별루 없는…) 
[언니..올라가셔요.. 일 많이 하면 힘들잖아요..우리 시집가면 하기 싫어도 해야 할언니 살림인데..우리 있을 때까지만이라도….일 하지 말아요…] 
정말 고마웠어여..다른 친구들 얘기는 시어머니 보다..말리는 시누가 더 밉더라는.. 시누이 시집 살이..혀를 내두르건만… 
저희 시누는 한 술 더 뜨지요.. 
본인들이 올케를 잘 해 줘야..어머니가 나중에 편안해 진다는..말을.. 하더군요..ㅋㅋㅋ 
첨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결혼하고 2년 정도 지나니..
네.맞아요.울 시누들 약은 거겠지요^^
그렇게 손 하나 까닥 안 하고 맛난것 먹음서 첫 명절을 보냈습니다. 
가끔 시댁 놀러가 밤에 잠자고 일어나면..어머님은 자던 시누들을 깨워 새언니 밥상을 차려주라 하지요..시누들..군말없이 일어나 밥상 차리며 언니가 좋아한다며 붙침개까지 붙여옵니다. 
가끔은..시누들..[오빠땜에 힘들죠?? 언니는 대단해요..나라면 울 오빠랑 못 살 것 같은데.. 
ㅋㅋㅋ]..그렇다고 울 신랑..나쁜 놈 절대 아니구요.. 
제 신랑에게 만원은 와이프입니다.. 
한달 이십만원 용돈이 적다고 저만 보면 만원만 하거등요..그래도..어쩌다 그 만원만 주면 죽는 시늉도 한다는.. 
가끔 귀엽기도 하지요..ㅎㅎㅎ 

울 시어머니..뭐만 생기면 다 챙겨주세요.. 
이제까지 전 참치랑 스팸같은거 안 사먹어 봤어요..어머님네 선물 들어오는 거 다싸서 보내시거든요.. 
본인 아들이 못나 새애기까지 고생이라고..이렇게라도 보태줘야 않겠냐고요..
외벌인데 얼마나 알뜰히 산다고요.전 일보단 살림이 더 잼 나지요.. 
장도 거의 봐주신답니다..다른 사람들은 시댁에 퍼다주기 바쁘다지만..전 그저 받기만 할뿐이죠..친정 엄마는 이런 절..[시어머니 뜯어 먹는 재미로 사는 못된 며느리]라 놀리신답니다…
시간이 지나 임신을 하게 됐지요..정말 기뻐하셨어요.. 
시아버님..그러대요.. 
우리집에 시집 와 줘서 그것도 고마운데..손주까지 안겨줘서..너무 고맙다고.. 
난 너가 너무 고마워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몸이 많이 불어 4개월도 안 됐는데도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어요.. 
어느날인가..시댁 안방에서 낮잠을 자는데.. 
이상하더라고요.. 
시엄마…부은 내 다리..내 손을 주무르시며..한숨까지 내시며.. 
[이 작은게..배는 불러서…고생이 많다..불쌍한 것…신랑 능력 없어..몸 고생..]
저..잠이 깼지만..차마 일어나지 못했어요.. 
울 신랑요..능력 없어 노는 백수 아니구요..중소 기업 잘 다니는 착실한 대리입니다.. 
대기업이나 사짜직업 아니니 능력없는 남편이라고 하시는거죠.

전 시댁 가면 그냥 안방에 누워 있었어요.. 
일어나 물이라도 마실려 하면 시누들..난리가 납니다.. 
자기들한테 시키라고…힘든데 그냥 앉아 있으라고..집에서도 움직이는데..힘들다고.. 
누워 있다 시아버님 들어 오셔서 앉아 있을려니..시아버님 막내 아가씨 밖으루 불르시더라구요.. 
알고보니..당신이 계시면 새애기 눈치 보여 제대로 못 쉰다며..막내 아가씨 불러내 드라이브 하러 나가셨더군요.. 
시부모 자리도 복이라하지요..전 복에 치여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지금은 9개월 된 딸하고 잘 살고 있구요..ㅍ
저요..염치가 정말 없는 며느리지요..딸 태어나고 쭈욱..시어머님께..기저귀 값 받고 있어요 
한달에 한번 50만원씩 신랑 몰래 주십니다.. 
그것도 모질라..신랑 알까 무섭게 또 따로 용돈을 몇십만원씩 주십니다..이건 손주에게 쓰지말고 네 옷이라도 사 입으라고.. 
임신하고도 출산에 드는 비용 전부 다 어머님이 준비해 주셨는데..아직까지 전 어머님께 기대고 있네요.. 

조금 있으면 막내 시누가 시집을 갑니다.. 
며칠전엔 함께 이불도 보고 오고 가구도 보고 왔지요.. 
이불집에 가서 다 골르고 나니..막내 아가씨..[언니..내가 이불 하나 해 주께요..]하대요.. 
옆에 계시던 시어머니..당연 애미도 하나 해줘야지.. 
하시며 아가씨 사는 똑 같은 걸루 한 세트 해 주셨습니다.. 
가구점에 가서도..다 골르시고는..애미 쓸 5단 서랍장 하나 더 달라더군요.. 
손녀딸 옷이라도 채워 놓으라고.. 
사실 오래전부터 사고 싶었지만 5단 서랍장..것두 40만원은 줘야 한다길래..못 사고 있었는데.. 
이렇게 따라가서 한 것도 없이 이불 한채 서랍장 하나 얻어 가지고 룰루랄라 콧노래 부르며 집에왔습니다.. 
어머님 말씀…더 해주지 못해 미얀하다고…더 이쁜 걸루 해주고 싶었는데..갑자기 막내가 시집을 가는 바람에…준비가 안 돼서..너 하나 제대로 못 해준다고.. 제 두손을 꼬옥 잡으시며 미얀하다 하십니다.. 
항상 어머님은 제게 미얀하다 하십니다.. 
당신이 아들을 능력있게 못키워 너가 고생하는게..다 본인 탓 같아..미얀하다고.. 
당신네들이 가진 재산이 없어 좋은 집도 넓은 아파트도 못 사줘 미얀하다고… 
다 미얀하다 하십니다.. 
저요..시집 올 때 시댁에서 괜챦은아파트..좋은 차.. 받아서
아무 부족한 거 없이 시작했습니다.. 
세 식구 살기엔 더 없이 풍족하지요.. 
며느리 하나라고..예물도 많이 받았지요..꾸밈비며 시엄마가 해줘야 한다는 그 모든 걸 다 해 주신분입니다.. 
딸 낳을 때 병원비며 출산 준비물이며.. 산후조리비며....
조리중에 생일이었는데..옷 사입으라고 시누들 편에 돈 보내시더군요.. 
시누들 역시..조리원 퇴원후 친정서 몸 조리 하는 저 찾아와 노래 불러주고 케잌 사다 날르고..꽃다발에 이십상품권까지 안겨주고 갔습니다.. 
조리원 2주 친정서 한달 몸조리 하는 동안..시누들 번갈아가며 저희 집 청소하고 요리해놓고 밀린빨래들 다 해주고.. 
저 친정서 나와 집으로 돌아간 날은 다들 모여 시누들이 차린 식사했지요.. 
집이 어찌나 깨끗하던지.. 
그렇게 졸라 달아 달라던 웨딩 사진도 걸려 있고..쇼파도 치워져 있고.. 
지금도 우리 시누들한테 고맙지요.. 
그런 시누 중 하나가 시집을 간다네여.. 
애키우는데 돈 마니 들어가는거 다 안다고 축의하지말라고 받은걸로 할테니 하지마시라 하네요.
그러면서 결혼식날 입을 우리 딸 옷은 젤 좋은 드레스로 하나 해 주겠다고…옷 사지 말라며..웃습니다.. 

저 복이 넘쳐 나는 며느리 맞지요?? 
자랑할 거 너무도 많은데..너무 길어 읽어 주시는 분 안 계실 것 같아 여기서 그만 할려구요.. 
미혼 여성님들..모든 [시]자가 다 나쁜건 아니랍니다.. 
이런 말 있지요?? [시]자가 싫어 시금치도 안 먹는다는.. 
그런 분들도 있지만..저처럼..좋은 시부모..시누들…도 있다는거.. 
기억해 주세요.. 
그런 시부모 시누이 만나면 되는거랍니다.
다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