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10대,암에걸렸다

ㅇㅇ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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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선고가 내려졌고, 어머니는 무너지 듯 주저앉았다. 이윽고 의사가 읊어준 나의 죄목, “위암입니다”.


-난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암에 걸린 현재에도, 게임에 빠져살던 과거에도 항상 이 말을 중얼거렸다. 그리고 방금도.

나는 무리에 섞이지 못한, 평범하지만 친구가 없는 그런 학생이었다. 친구는 없었지만 딱히 외롭다는 감정을 느끼진 않았다. 외롭다기보단 창피함이 더 컸다. 왜냐고 묻는다면, 나는 빌어먹을 모둠 편성이나 체육시간에 항상 남아있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몇 년간 이런 지옥같은 학교생활을 반복해온 나는, 온라인 게임에 빠져들게 되었다. ‘게임속의 나’는 ‘키보드를 두들기며 모니터를 바라보는 내’가 아니니까.

학교생활만 지옥같았으랴, 우리 집 가정도 지옥 그 자체였다.
우리 가정은 ‘행복할 수 있는’ 요소는 털 끝만큼도 없었다. 돈과 사랑, 신뢰 이 모든게.
돈을 한 푼도 벌어오지 못하는 아버지와, 요리강사로 근근히 월 120만원을 벌어오는 어머니. 그리고 온라인 게임 외엔 눈길도 안주는 나. 이렇기에 부모님들은 부모님들만의 싸움을, 나는 또 나와 부모님들만의 싸움을 이어나갔다. 어쩌다 싸움이 없는 날엔 서로가 서로에게 거짓말을 했다.

하루하루를 바퀴벌레마냥 살아가던 와중, 어쩌다 알게 된 내가 위암이라는 사실. 의사의 말을 들었을 때, 내게 이런 운명을 맡긴 신이 원망스럽진 않았다. 그저 내가 한 편의 슬픈영화 주인공 같다는 그런 우스운 생각이 들었을 뿐.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을 하게되었다. 철없게도, 학교에 가지 않게되어 좋았다. 지금까지도 학교에 가지않는건 좋다고 생각한다.
이제 내 죽음과 가까워지면 생각이 달라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