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후 변해버린 남편 제 탓일까요?

ㅇㅇ2018.02.28
조회43,259
추가) 이왕 글 쓴거 남편 보여주려 추가 합니다.
남편이 10살정도 많아요. 친구들이 다 아이가 한 두명은 있어서인지 남편은 결혼전부터 빨리 아이를 원했고
저는 신혼을 최소 1년은 즐기고 싶었기에 반대했어요.
하지만 어느날 남편은 술에 취해 강제로 안에다 했고 결혼 2개월만에 임신이 되었어요.
임신인거 알았을때 남편이 너무나 원망스러웠지만
출산 전까지 남편과 저는 거의 싸운적도 없고
저에게 늘 최선을 다해주는 남편이라 그거 하나만 보고
힘든 임신 기간도 그렇게 버텨냈어요.


산후조리가 엉망이였던 탓에 출산 후 백일까지
손목 다 나가고 허리디스크로 바닥엔 누울 수도 없고
제대로 걷지 조차 못했어요.
몸은 몸살이라도 걸린 것마냥 온몸이 계속 다 아팠고
실제로 감기 몸살에 걸렸는데도 몸살이 온것 조차도 몰랐어요.
백일간은ㅈ아이 안고 매일 울었던 것 같아요.
내가 왜이렇게 되었나, 이런 몸으로 살아서 무엇하나,
우는 아이 붙잡고 달래가며 괴롭고 힘들어서 저도 울 수 밖에 없었어요.

그때 남편이 힘만 되어줬어도 저도 이렇게 오기며 악을 부리지 않았을거예요.
남편은 아이를 낳더니 밖으로 돌기 시작했어요.
본인도 집에 오면 힘들었겠죠.
거동조차 힘든 아픈 마누라에 울어만대는 갓난쟁이에..
일주일에 한번 두번은 꼭 나가려고 하더라고요.
나가면 12시 1시 2시 심지어 아침까지..

사람들 앞에서는 우리 와이프 너무 불쌍하다. 안쓰럽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자기는 힘들고 스트레스 푼다며 아픈
나랑 우리애기는 내팽겨치고 틈만나면 밖으로 나가려는 남편이 괘씸하다 못해 분노가 일었습니다.

정말 많이 싸웠어요.
자기도 스트레스는 풀어야하지 않냐며 남편은 싸울 때마다 그 소리였고
심지어 어느 날부터는 저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어요.
너무 충격이었고 너무 배신감이었습니다.

하루는 주말에 자기가 아이를 봐준다며 평일에는 나가는것에 대해 내버려두라더군요.
솔직히 나가서 놀고 싶어도 몸이 아파서 어딜 나갈 수도 없었어요.
나가 노는것도 몸이 건강해야 가능한거 아닌가요...?


그렇게 백일이 지나고 이백일이 지나고 간간히 치료 받으며 몸이 조금씩 좋아져서
혼자 볼일 보러 다니는 것도 가능해질 무렵
아이는 남편에게 맡기고 외출이 길어지기만 하면
남편이 꼬라지를 그렇게 내는거예요.
틱틱거리고 본인도 약속 잡아 바로 나가버리고.
기가막히고 열만 더 쌓여갔죠.


그토록 자기가 원하던 아이를 낳아주고 내 몸은 망가졌지만 내가 지금 받는 건 욕과 여편네 취급과 무시..

남편이 용서가 안되었어요.
제가 사랑받는 가정에서 자랐다면 친정으로 돌아가 이혼을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우리 애만큼은 아빠없는 삶을 살게 하기 싫었고
평소에는 순한 남편이었기에 이혼까지는 차마..였습니다.


제 산후우울증은 남편 때문이었어요.
남편만 생각하면 분노가 일었어요.
날 이렇게 만들고 날 이렇게 대하고 연애때는 이럴거라고 생각조차 못하게 했던 남편의 그 자상함..
에 치도 떨렸어요.


그래서 더 오기가 생기고 악만 는 것 같아요.

다들 애 낳으면 3년은 싸우고 산다 하더라고요.
하지만 정말 너무 힘드네요..
무엇보다 이 마음속에 분노부터 없애야 제가 편해질 것 같은데 말이죠..

아이는 커 갈수록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데
분노도 같이 커져가네요..

부부상담이라도 받아야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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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딸이 있어요.
저는 난산 +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해서 출산후 허리디스크가 온 상태구요.
세면대에 허리 숙이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상태예요.

그래서 딸아이 목욕은 꼭 남편이 해요.
저는 엄두도 못내구요..
솔직히 목욕이야 하루쯤 안시켜도 상관이 없는데
딸이 남편을 닮았는지 땀도 많은 체질에다가
손가락빨고 기어다니고
이것저것 다 만지려하고
그리고 신생아때랑은 달리 기저귀 갈면
땀도 차있고 냄새도 많이 나잖아요...


가제수건에 물 묻혀서 닦아주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한번 꼭 목욕을 시켜서 개운하게
자게 하고 싶거든요 전.....
남편은 하루쯤 안시키면 어떠냐는 주의.


하지만 허리가 안좋고 8개월 아이 무게가
점점 감당하기 어려워
남편 퇴근만 기다려요.

아이 있으신분들 이 마음 아시죠?
남편이 집에 빨리 왔으면 싶은......


하지만 신생아때부터 남편은 집에 오면 힘이 드는지
자꾸 밖으로 돌았고 그것 때문에 엄청 싸웠어요.

그래서 제가 나가고 싶으면 차라리 애라도 씻겨놓고 나가랬어요.
애만 씻겨주면 나가서 늦게 들어와도 상관없다고.

근데 그날도 오래간만에 한 친구를 만난다며 늦게 들어온다는거예요.
그래서 애 씻기고 나가랬죠.
근데 본인이 8시에 들어온다네요???
하도 싸우는게 지긋지긋해서 미안했나 하고
알았다 했어요.
8시에 들어와 씻길줄 알았죠...


하지만 잔뜩 술에 취해서 본인조차도 씻지도 않고
침대에 누워서 자려는거예요.
너무 화가나더라고요...
틈만 나면 나가려들고 늦게 들어오고..
이번엔 왠일로? 했더니 역시나...


오기가 생겨서 애 씻기고 자라고 악을 썼어요.
너무 화가 났어요.
몸만 멀쩡하면 제가 씻겼죠.
이렇게 구차하게 남편한테 기대지도 않을거예요.


남편은 하루쯤 안씻기면 어떠냐고 아랑곳 안했고
저는 이불 못덥게 뺐고.. 큰소리가 나니 애는 울어대고..

30분 내내 실랑이를 하니 남편도 폭팔했는지
우는 애를 시끄럽다고 침대에 던져버리고
으아악 소리를 지르는거예요.
깜짝 놀랐어요.
아이가 밤만되면 꼭 저를 찾거든요.
남편이 재우려고 하거나 안아주면 아이가 악을 쓰고 우는데 아무리 달래도 미친듯 악을 쓰고 울어대니
화난다고 몇번 침대에 던지듯 내려놨었는데
이번엔 위험할 정도로 아이를 던져버리더라고요.


얼른 애 안아서 달래고 미쳤냐고 했어요.
저보고 작작 좀 하지 사람 화를 돋구냐고
거실 나가서 1인용 상이 있는데 그걸 부셔버리더라고요.



평소엔 정말 얌전하고 순한 사람인데
요즘 싸우기만하면 폭력적으로 변하려해요.



어째든 우는 애 달래고 남편은 그대로 자버렸습니다.
그 뒤로 몇일 냉전기간 가졌는데
남편이 미안하다고 해서 풀었구요..



사촌언니한테 하소연겸 이 이야기를 했더니
목욕 하루쯤 안시킬 수도 있지
그래도 일찍 들어온 사람
괜히 제가 사람 화를 돋구었다고 하네요..



그런걸까요????
제가 피곤한 성격일까요???


출산 전에는 잘 싸우지도 않았었는데
남편을 이렇게 만든건 제 탓이 큰걸까요?




출산 전 남편은 자상하고 따듯하고 저를 많이 사랑해주고 누구보다 제 우선순위였는데 출산 후 남편은 아래 각서처럼 변해버렸네요.

너무 우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