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 성폭력, 미투.

ㅇㅇ2018.03.01
조회979
(불편한 내용일 수 있으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글을 잘 쓰지 못합니다. 맞춤법 표기 등도 양해 부탁 드립니다.



10대초반, 같은 10대였던 외사촌 오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친척이기는 하지만... 당시,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의 옆집에 살고 있어 한 식구나 다름 없는 사이였습니다.

성 관련하여 무지했던 나를 탓하고,
나만 말하지 않으면, 나만 모르는 척하면
이 가족 모두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
10여년을 그렇게 살았습니다.

(한참이 지나고서야 안 것들...
그 사건 직후,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남자아이처럼 하고 다녔던 것이... 그 사건으로 인해, 내 성을 스스로 부인하고자 한 행동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 사건 전부터도 가정 내에서 정서적 학대를 받아왔다는 것...그래서, 애착 형성이 되지 않아, 그런 큰 일이 있었어도 말하기 더 어려웠을 거라는 것.)

시간이 흐르며, 점차 버티기 힘들어졌습니다.
자살 시도도 수차례, 늘 죽음을 생각하면서도 모르는 척 아닌 척 해야했으니까요.
그 날의 일들이 너무 선명해서...

그러다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아서...
엄마였던 사람에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처음 들은 말은.


유별나다.



여자들 다 한 번쯤은 겪는 일인데, 넌 참 유별나다.




...그동안 어떻게든 지켜보려고 애써온 모든 것들이 무너지던 순간.

그래도, 어떻게든 이해하려 애썼습니다.


아니면, 빈 말이어도 좋으니... 그동안 잘 참았다, 그 죽일 놈 내가 요절내주마, 같은. 아니, 그냥 한 마디 해주마...정도라도...


아니, 그냥, 내가 그 놈에게 말할 수 있게만이라도...

내 부모는, 마치 그 놈의 부모인 것처럼...
나를 막아서고, 나와 멀어지고, 그들과는 가족이었습니다.

사실을 털어놓은 순간, 제가 가해자가 되었습니다.


가정 내 성폭행 피해자는, 피해자이지만,
가해자에 의해 가해자로 내몰리거나, 혹은 더 큰 수치심을 떠안고 숨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족 모두의 수치,라는... 보호받아야할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내팽겨쳐진 채.



목소리를 낸 순간, 가정의 평화, 가족의 화합을 위협하는 악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악으로 치부되어 살다가, 이제는 어찌해도 안된다는 것을 알고, 그저 할 수 있는 걸 하려합니다.


어떻게 보여도 괜찮습니다.

좋은 모습은 물론 아니겠지요.

갑자기 속이 뻥 뚫리거나 시원하지도 않을 겁니다.

그저 약간의 분풀이 정도로는 보이겠지요.

그 부분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못된 피해자이고, 아마 더 못된 피해자가 될 겁니다.



하지만, 가정 내 성폭력, 그리고 정서적 학대를 포함한 모든 학대, 모든 성범죄...가 사라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두서없는 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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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 11월 11일생 오민석.

잠실에서 목동으로 이사와서, 목동 아파트 단지에서 살다가...
경인국민학교, 양정중학교,강서고등학교 다녔던 너.

지금은, 결혼도 하고, 더ㅈ그룹에서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는 너.


너만 이사 오지 않았다면,
아니, 우리가 남이었다면...
아니, 차라리 내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매일을 버티다가,
나도 한 번 목소리를 내본다.


네 부모의 이혼, 그래서 너는 내 부모의 아픈 손가락이었지.
그래서 네가 나에게 저지른 그 끔찍한 일이, 내 부모였던 사람들에게서조차도 정당화되고,
사실을 털어놓은 내가 오히려 죄인이 되어 지금껏 살아왔다.

그때 너는, 그 잠깐의 욕구를 채워서 얼마나 행복해졌니?


SNS에 끄적인 내 글과 댓글을 보고,
20여년을 침묵하던 네가 전화를 걸어오는 걸 보고, 신기했다.

하지만, 네 sns에 올린 내 댓글을 바로 지우고, 네 정보들을 블라인드처리하는 네 모습은 웃겼다.

그렇게 미동도 않던 네가.


나는 평소에 sns를 거의 하질 않아.
아마 너도 눈치 챘을 거야.
당황했던 너는, 아마 바로 평정심을 되찾았겠지.

그래. 늘 그래왔듯이.

그런 일을 저지르고도, 늘 그래왔듯이.

그래서, 계정 하나는 블락 처리, 다른 계정 하나는 정보를 내리고 댓글들을 다 막아놓고 죽은 페이지로 두고서는, 선심 쓰듯 말했겠지.
그렇게해서라도 마음이 풀린다면 그렇게 하라고.

네게 미칠 영향력이 없다는 걸 알고.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생각했어.

또 같은 소리를 듣겠지.

내 가족이 내게 했던 그런 말들을.



/ 너도 그럼 똑같은 사람 되는 거야.

이미 지난 일이잖아.

여자들 다 겪는 일인데 넌 참 유별나게 군다.

너 참 못됐다. /



그래. 나는, 못되고 나쁜 피해자를 할게.

네가 묻힌 똥물,
닦아내려해도 욕 먹고, 안 닦아도 더럽다는 소리 들을 거라면,
네게도 다시 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