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은 학과에 친구가 붙으면 화나요??

ㅇㅇ2018.03.01
조회377

많이 길어요 글을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니ㅠㅠ

일단 설명을 하자면 난 내 친구가 가고싶어하던 과(근데 그 친구는 다른학교 지원함 여기 넣지도 않음)에 붙었고, 이게 내 진로랑 애매하게 겹치는(?) 과라서 나는 더 좋은학교 더 좋은 과로 가고 싶어서 반수 생각중이거든...
입학식 갔다 왔는데 내가 여기 적응할 수 있을까 너무 걱정된다... 지금 반수생각밖에 안나..

그 친구는 고등학교 다니면서 이 진로를 확정하고 그 학과를 가고싶어했어ㅇㅇ
평생 공부나 이런거랑 인연이 없던 친구인데 입시준비 진짜 열심히 했음..( 예체능쪽임)

근데 그 친구는 내신이나 수능으로는 천안권도 못갈정도로 성적이 낮은편이고 공부를 버린애라서 성적 높은 학교는 쓰지도 않음
실기 비중 높은 학교만 써서 내가 넣은데랑은 겹치진 않는데..

일단 중요한건 그 친구는 지원한 학교중 가장 하향지원한 곳을 붙었고 울며겨자먹기로 등록했어ㅇㅇ
부모님이 재수는 눈에 흙이 들어가도 안된다고 하셨대..
그 친구가 쓴 학교들 전부 통틀어도 내가 넣은 학교가 입결이나 아웃풋이 좋은(간단하게 말해서 더 높은 데야 인서울인데 그 학교에서 가장 밀어주는? 그런과야)곳이야

근데 난 대학욕심 많은 편인데 올해 입시를 실패한거거든 그래서 난 이 학교가 눈에 차지 않아 솔직히..
부모님은 고학력자라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내가 붙은데는 중학생정도면 다 알고 평백? 90 초중반은 넘어야 가는 대학이긴 한데 우리 집안학벌에 비해서는 너무나 초라한 곳임.. 내기준엔...) 내가 생각지도 못해본 과라 여길 붙는다 해도 기쁠것같지도 않았어

가고싶지도 않은데 왜 넣었냐고 질문할거 같은데, 부모님이나 담임쌤 컨설팅쌤들은 내가 이번년도 입시 말아먹은걸 다 아시니까 올해는 내년 원서를 위해 연습만 해보자고 하셔서 정시 넣은거야 근데 붙어버린거지 수능위주 비실기전형이 있었거든 3명 뽑는데여서 붙을거라곤 생각도 못했어ㅠ

아무튼 이 친구는 친한 친구란말야?? 5년지기 친구라 이 친구도 내가 여기 넣은거 알고있어서 바로 물어보더라 너 붙었어?? 그래서 어.. 붙었더라.. 이게 무슨일이니.. 하고 침착하게 얘기해줬음 그 친구가 진짜 가고싶어하던 과라서 혹시 내가 이렇게 쉽게 붙어버려서 기분나빠할까봐 나 막 방방 뛰지도 않았고..

실제로 우리집도 엄청 침울한 분위기였어ㅇㅇ 내가 수시쓴데가 서성한중경외시 라인인데 건동~국숭라인이거든.. 서성한도 솔직히 부모님이 되게 싫어하셨는데 수능 망쳐서 결국 여길 붙어버렸으니...

근데 친구가 그 날 이후로 좀... 평소랑 다른게 느껴지는거야 원래 나한테 입시고민도 많이 털어놓던애인데 갑자기 그런 얘기 하나도 안꺼내고.. 연락이 뜸해짐.. 장담하건데, 이 대화 이후로 내가 말실수라던가 얘를 화나게 할만한 그런 껀덕지도 절대 없었음..

연락 뜸해진게 좀 마음에 걸린건, 얘는 수시에 한개 붙었고 난 수시 다 떨어져서 정시준비하던 11월에도 난 얘가 그 학교 가기싫다고 맨날 전화하고 문자하고 그러는거 다 받아줬거든??
내 마음 추스르기도 힘들고 남들한테 슬픈거 티 안내는 성격이라 웃으면서 걔 위로해주고 걔 진로에 대해서 내가 아는 한 최대로 알아봐서 편입이니 반수니 다 솔루션 제시해줬단말야..

근데도 얜 계속 똑같은 얘기 물어보고 끝없이 우는소리하고... 심지어 그 학교 등록까지 다 하고나서도 나 여기 안가고(너무 하향이라) 차라리 대학 안가고 살겠다 죽을거다 이러던 애인데 내가 정시 붙은거 듣자마자 그런 얘기 일절 안하고 연락도 뜸해짐.. 나한테 화난거 맞지백퍼?
요즘도 하루에 전화니 페메니 몇시간씩 하던거 하나도 안함

이게 진짜 대학때문에 나한테 이런거는거라면 이해가 안될거같아..난 내 친구가 내가 가고싶은 학과 붙고 난 떨어졌어도 그 친구에게 화가 나거나 싫어하진 않았거든??
실제로 내 친구들 셋이랑 같은학교 수시로 넣었고 내가 제일 성적 높았는데도 떨어졌었음 근데도 난 걔네가 싫지 않았고 요즘도 연락하면서 내가 반수해서 꼭 너네랑 같이다닐거니까 정문 닦아놓고 있어라~~ 이러거든..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 다른데 어떻게 내가 붙었다는 거 듣고 빈말이라도 축하해주지는 못할망정 저렇게 바로 쌩깔수가 있어?? 난 내가 다 떨어졌을때도 애들한테 슬픈거 티 안내려고 붙었냐 물어보는 단톡방에 최대한 밝게 대답하고 그랬거든?? 일부러 애들한테 붙었냐 그런거 안물어보고??

근데 저 친구가 나 수능준비하던 중에 붙었단 소식 문자로 받았을때 나 다른학교인데도 받고 울었단말야 너무 기뻐서.. 우리학교 애들은 내가 어디 붙은줄알았었대 그땤ㄱㅋㄱㅋㅋ 이렇게 소중했던 친구인데 입시때문에 돌아서는거 같아서 너무 야속해 내가 이친구한테 쏟은 애정과 진심과 시간이...

하 아 지금 생각하니 내가 바보같아.. 이렇게 쓰다보니 알겠네ㅋㅋㅋㅋㅋㅋㅋ
그애는 그냥 내가 자기보다 좋은학교 가는게 싫었던거야 알게모르게 5년동안 나한테 열등감 드러낸적 많았고, (넌 부모님 빽있어서 돈걱정 없어서 좋겠다,노력안해도 성적 잘나와서 좋겠네라는 식의 후려치기, 넌 이목구비는 예쁜데 다리살이랑 볼살은 빼야겠다 둥 외모평가)

난 이게 그냥 편한 친구라 하는 말인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보다 가시돋친말이 없었네..

하 네이트판에 이래서 글쓰는 거구나 쓰다보니 원인을 알겠네 근데 난 원래 얘가 왜 이러는걸지 객관적으로 물어보고 싶어서 글쓰기 시작한건데, 글 마치는 지금은 그 친구가 너무 안쓰럽다.. 어떡해야해..?

난 이 친구가 아직도 잘되길 바라고, 이 친구가 달밤에 어디 학교 떨어졌다고 울면 같이 엉엉 울어주면서 40분거리 집까지 같이 걸어갔던게 어제일같은데... 이런것때문에 날 피하는 친구에게는 내가 어떻게 다시 다가가야해..? 진짜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