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 보고싶어요 3

보고싶다2018.03.04
조회1,960

누가 알아볼까봐 자세히 못쓰겠는데 그래도 최대한 상세히 적어볼게요! 짧게 써지는 이유도 이것 때문인 것 같아요 ㅜㅜ


쨌든 수학여행 이후의 일을 적어볼게요.



선생님이 수업활동을 매우 좋아하시는 분임. 특히 모둠활동이나 이런 거를 되게 자주 하셨음.


그래서 우리가 수학여행을 가기 전에 쌤이 어떤 학습지를 하나 나눠주셨음.


그게 뭐였냐면 우리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었는데,


수학여행을 가서 제주도의 특징이 잘 담긴 지형이라던지 건물, 물건 이런거를 찍어서 쌤께 보내라는 거였음.


(참고로 이거는 숙제가 아니라 그냥 자유였음. 해도 되고 안해도 되고였음. 그대신 우수작으로 뽑힌 사람은 쌤이 소정의 상품을 준다함.)



나는 이 때 쌤에게 관심이 갈 때니까 수학여행 가서 제주도의 특징이 잘 드러난 것들이 뭐가 있나 하면서 눈에 불을 키고 찾아다님.


진짜 애들이 너 미쳤냐고 할 정도로 마구마구 사진을 찍어댐.



아 그리고 수학여행 갔을 때 우리 학교가 반이 꽤 많은 편이라 A팀 B팀 C팀 D팀 이렇게 나눠서 다녔음.


코스도 약간씩 다르고 겹치는 곳도 있었는데
우리반 팀이랑 쌤반 팀은 거의 겹치는 곳이 없었고,
겹치는 곳이라 해봐자 한 두곳 정도..?










어쨌든 이렇게 수학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난 바로 집에 가서 내가 찍은 사진들을
추리고 추려서 3-4장 정도 보정하고 설명도 되게 신중하게 써서 쌤 이멜로 보냈음.



그렇게 몇일 후에 콘테스트(?) 결과가 나왔음.




복도에 붙어있는걸 지나가다 봤는데 보니까 내가 2등을 했음.



좋아 죽었음 진짜로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결과 밑에 '수상자들은 3학년 한가인쌤에게 오세요~' 라고 써있었음.

(편의상 쌤이 한가인 닮았다고 소문이 났었으니까 한가인쌤이라고 할게요! 한가인님 죄송합니다 ㅜㅜㅜㅜ)





나는 쌤 보러갈 생각에 너무 심장이 떨려서 몇 교시 있다가 좀 꾸미고 갔음.



갔더니 쌤이 "무슨 상 수상했어?" 이러시길래



"저 우수상이요!"
(최우수 우수 장려 이렇게 있었던걸로 기억..)



"그래?? 확인해볼게." 하면서



내 이름을 아시는 눈치인지 나한테 이름은 묻지 않고 콘테스트 결과를 스윽 보고 뭘 주섬주섬 꺼내시더니



나한테 "골라~" 이러는거임.




보니까 수첩이더라고 그래서 그나마 색깔 제일 나은 주황색을 골랐음. 참고로 되게 작은 수첩임.



쌤이 갑자기 "이게 뭔지 알아?" 이러는거 ㅋㅋㅋㅋㅋㅋㅋ




난 당연히 뭔지 모르니까 스윽 둘어봤는데 뒤에
ELEPHANT DUNG 이렇게 써있는거임.





생각해보니까 우리가 수업시간에 공정무역에 대해 배운적이 있었음. 알고보니까 이게 코끼리똥으로 만든 공정무역 수첩이었던거임 ㅋㅋㅋㅋㅋㅋ





순간 충격먹어서
"코끼리똥...? 어 이거 공정무역 아닌가?" 이랬더니




쌤이 "응 맞아~ 기억하네?" 라고 하셔서






"네 ㅎㅎㅎ 어쨌든 감사합니다~" 라고 하고 뿌듯한 웃음을 지으며 나왔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쌤이랑 제일 길게 얘기한거였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수련회 가기 전에 3월초중반 쯤에
또 쌤이랑 얘기한 적 있음!!!!


이 때는 딱히 관심 없을 때였음. 그래도 일단 얘기해보겠음.






그 때 쌤이 '내가 자동차 회사 CEO라면 회사를 어디에 지을 것인가' 이런 활동지를 나눠주셔서 모둠활동을 했음.



나는 맨 앞자리여서 쌤이 활동지 나눠주시면 받고 뒤로 넘겼음.





근데 어디에 지을 건지 쓰고 나니까 갑자기 배가 아파 오는거임.




참다참다 안되겠다 싶어서

쌤이 교실 앞쪽에서 돌아다닐 때 내 자리 쪽 오는 타이밍 맞춰서





"선생님!" 이랬더니 되게 차분하게 나한테 걸어오심.



그래서 내가 "화장실 갔다와도 돼요?" 이랬더니


쌤이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심.






그렇게 나는 빨리 볼일을 보고 반 뒷문으로 스르륵 들어갔음.






근데 웬걸 쌤이 내 자리에서 내 학습지를 보고 있는거임.





그래서 난 조심스럽게 내 자리로 갔음. (슬금슬금)



갔더니 쌤이 갑자기



"왜 회사를 여기에다 짓고 싶은거야?? 궁금해서"

이러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학생들이랑 소통 거의 1도 안하는 쌤이거든. 정말 무뚝뚝하고 별로 친절하지도 않은 쌤이라 나는 매우 당황함.





나는 그래서 "네??.. 그냥 여기가 유럽의 중심이기도 하고 경유지로 발달되어있어서요! 이 나라가 경유지로 유명하잖아요~" 이랬더니





갑자기 2초 정적이 흐르더니


"그래? 경유지로 발달되어있으면 뭐가 좋은데?" 이러심. 말투가 약간 당황하신것 처럼 보였음.




그래서 나는 걍 대충

"물품을 여기저기로 잘 보낼 수 있고 회사 홍보 효과도 뛰어날 것 같아요." 이런식으로 답함.




그랬더니 쌤이 "음..그런가?" 이러고 갑자기 교탁으로 가셔서 모둠활동을 마무리하심.





이게 나랑 쌤의 첫 대화였을거임. 진짜 쌤이 너무 무뚝뚝하고 단호하고 이래서 다른 애들도 쌤이랑 말을 거의 안하는 편임..

내가 그나마 많이 한 편인듯..?






아 그리고 댓글이 얼마 달리진 않지만, 한 분이 쌤이 몇 살이시냐고 물어보시던데


음.. 자세하겐 못 얘기해드리겠고 지금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세요!!







마지막으로 제가 글을 시간 순서대로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초반에는 별 일이 없는데 갈수록 스펙타클 해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초반에 재미없어도 양해 부탁드려요 ㅜㅜㅜㅜ 그리고 만약 질문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