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집 나온지 6년째지만, 아직까지 아빠의 술주정이 저를 괴롭게해요.

글쓴이2018.03.06
조회42,896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분들이 왜 전화를 하냐라고 하시는데
제가 전화하는게 아니라
엄마가 아빠의 술주정을 견디지 못해 저한테 전화하세요

제가 개입하면 그래도 아빠가 조금은 누그러지셔서
엄마는 해결책을 저한테서 찾은거죠.

그래서 고스란히 스트레스는 저한테 넘겨받아진겁니다.

전화를 끊으면 아빠가 엄마한테 어떻게 할지를 알아서
못끊고 계속 이야기를 들어주는거구요...

이혼도 당연히 말씀드려봤죠.
근데 댓글중에 정말 공감가는 말이있는데,
엄마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정말 이혼 생각이 아예없으세요.
엄마도 가끔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렸을때 외할아버지가 잘해주신것 같진않더라구요.. 그에 비하면 아빠는 정말 자상한 축에 드는거더라구요. 엄마 또래는 다들 이렇게 산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힘으로 제압할수있는 남동생은 어디있냐하시는데,
남동생도 술버릇이 심해요.
어렸을때 아빠의 초인종만 들으면 심장이 벌렁거리던게 기억안나나봐요.
그 술 때문에 집에도 잘안들어고,
오롯이 엄마 혼자서 아빠의 술주정을 받아주고 계십니다.
전혀 도움이 안돼요. 동생은..
그래서 엄마는 저한테 전화하시죠.

아빠를 묶어도 봤어요.
몇번 소리지르시다가 주무시더라구요.
근데 저도 떠나있는 상황에서
이젠 이것도 해결책이 안되네요. 엄마혼자서 할순없으니까..

전에 뉴스를 봤어요.
가족들이 술주정하는 아빠를 묶어놓고 입을 막았다가
질식사로 죽이게된..
묶으면서 이 뉴스가 생각나더라구요.
너무 공감되고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되고요......
나만 힘든거 아니구나.
다똑같구나 라는 생각으로 버텨요.


말씀 다들 너무 감사해요.. 조언도요...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말씀드려보려구요..
치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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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입니다. 

대학다니느라 집에서 나와 산지도 거의 6년되었네요.
심지어 지금은 외국에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멀리 집 떠나 있는 이 상황에도 한시간, 두시간 동안 아빠가 잠들 수 있도록 전화로 달래주곤 합니다. 

어렸을 때는 아빠의 술주정이 가벼운 폭력으로 이어졌고 저와 어린 남동생은 엄마의 울음소리와 소리침을 무시하며 잠들 수 밖에 없었어요.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 술취한 시간동안 계속해서 주무시지않고자는 사람을 깨운다던가 귀찮게하는데가벼운 술주정임에도 불구하고 엄마한테 그러니까,

옛 기억 때문인지 어느정도 힘이 커졌을 때부터는 엄마의 도움요청에 심장이 뛰기 시작하고 아빠를 죽이면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은 사춘기라 생각했지만 25살이 지난 지금까지 가슴이 뛰고 그 생각이 변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큰 거겠죠.

아빠가 술주정을 할 때 정말 칼로 한번 찌르던가 제가 눈 앞에서 뛰어내려 죽어야만 술을 끊을 거 같습니다.

부탁이에요.
어떻게 해야 술주정을 그만 두게 할 수 있죠?

상담 받으러 가보자고 울고불고 난리도 쳐봤지만 전혀 듣지 않으시네요.

이제는 술주정해서 난리치는 아빠를 달래주는 전화가 끝나고 나면 혼자서 소리지르고 욕하고 제 몸을 때리고 물건을 세게 내리치며 스트레스를 풉니다.

제가 죽을 것 같아서 그래요...
정말힘들어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