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내리면 민폐겠지

ㅇㅇ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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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 뜨자마자 죽고 싶다고 생각했어 학교에서 수업도 잘 듣고 친구도 많은데 너무 외로워 지독하게 외로워 매일매일이 괴롭다 요즘엔 얘들이랑 나중에 뭐뭐 하자는 약속도 안 잡아 죽을 생각만 하다보니까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아무 생각 없이 살아 나쁜 생각이긴 한데 뉴스에서 누가 자살했다고 하면 너무 부러워 자살 성공한 게 너무 부러워 뛰어내리면 아플 것 같아서 번개탄 피우려고 했는데 요즘은 그런 생각도 안 한다 아파봤자 지금 내 정신보다 아플까 싶어 이러다가 진짜 뛰어내릴 것 같다 자다가 죽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SNS도 매일 정리하고 짐도 잘 안 둬 일기 대신 매일 유서를 쓰고 내일 계획은 무슨 그냥 쉬고 싶단 생각밖에 없어 남한테 털어놓는 것도 싫어서 혼자 꾹꾹 참는데 터져버릴 것 같다 부모님도 너무 싫어 애증이야 사랑하는데 증오해 엄마가 슬플까 봐 못 죽는 건데 엄마 때문에 죽고 싶다 아빠가 하는 폭언도 듣기 힘들고 그냥 창문 열고 뛰어내리고 싶다 제일 무서운 게 내가 우울증이 아닐수도 있다는 거야 우울해서 이러는 게 아니라 내가 그냥 구제불능인 사람이라 이런 걸까 봐 조금이라도 기분 좋은 일이 생기면 무서워져 마음 놓고 행복하고 싶다 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