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잊고싶은그날2018.03.07
조회1,662

그날이 잊혀지지 않는다.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다..

 

그날 내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난 지금보다는 행복 할까?

 

그때 그의 말뜻을 정확하게 알아들었다면

 

그때 다른 일을 했다면....

 

그와 나누웠던 모든 이야기 모든 행동들이 모든 선택들이 생각이 난다...

 

잊혀지지도 않는 썩을 내 머리...

 

기억력이 좋은 것도 아닌데.

 

상황에 대한 기억만 좋은 내 머리...

 

그 날이다

 

내가 그와 만나고 헤어진지 그 시간의 반쯤 되었을 그날...

 

그날..

 

난 그에게 가지 말았어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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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전화가 온다...

 

금요일에 시간이 되냐고..

 

올만에 얼굴이라도 보자며..

 

난 그 다음날이 특별한 날이라 여자친구를 만나야 한다고 안된다고 했지만

 

그 녀석이 물어나보라고 올만에 만나는 거니 한번 보자고

 

넌 여친 생기면 친구들을 만나지도 연락도 안한다고 나쁜놈이라고.... 그 말에

 

여자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다..

 

친구들이 마장동에서 소고기를 먹자고 한다.

 

나 만나고 내일가도 되냐고

 

' 응 그렇게 해요'라고 답이 온다..

 

미안하고 고맙다..

 

친구들을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소고기를 먹지만

 

머리에는 온통 여자친구 생각이라 부드럽던 고기도 모래알씹는 느낌이였다..

 

그 시간동안 30번은 넘게 전화를 했지만 여자친구는 받지 않았다.

 

불안하고 미안한 맘에 친구들이 더 놀자는 붙잡음을 뿌리치고

 

소고기를 사들고 택시를 잡아 탔다...

 

그의 집으로 가는 길은 왜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

 

그에게 줄려고 산 고기와 목걸이...

 

 

 

 

도착한 그의 집에선 낯설게 느껴지는 공기...

 

불은 켜져있지만 조용한 그의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간 그의 집엔

 

너무 놀라 나를 바라보는 나체의 그와

 

이불속에 숨어있는 사람이 보였다.

 

난.. 그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남자에게 묻고 싶은게 있어지만...

 

언성을 높이지도 않았다...

 

조용히 물었다..

 

'나랑 얘기해 나랑'

 

이라며 나를 끝어 내는 여자친구의 손이

 

너무 낯설고 무서웠다...

 

왠지 내가 아닌 그 사람의 편이 되어 있는거 같은 느낌...

 

그 느낌이 너무 무서웠다..

 

내 편이 아니구나..

 

내 생각은 없구나라고 느꼈다...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그의 집에서 나오는 날 잡지도 않는다..

 

내가 나가는데 나를 잡지도 않는다..

 

난 상처를 받았다...

 

무서웠다.. 세상이 참 아팠다.

 

집으로 돌아올 길이 막막했다

 

친구집에 가기도 뭐하고.

 

집으로 가야했다..

 

막차를 알아보니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까지 가는 버스가 있었다..

 

그 버스를 타러 가는 길..

 

매번 걷던 그길이 너무 무서웠다..

 

버스정류장에 그를 위해샀던 모든걸 버리고 버스에 올라타고

 

집으로 갔다..

 

휴..

 

집에 와서 뭐라도 하지 않음 미칠거 같아 작은 방에 있는 모든 걸 꺼내 거실에 두었다.

 

정리를 해야겠다

 

다 꺼내서 거실에 두고

 

하나하나 정리를 하다 잠이 들었다...

 

다음날 날 찾아온 사람들...

 

보드를 같이 타러가자며 날 이끌었다..

 

너무 힘들어 못가겠다니.. 그래도 이끈다

 

고마웠다.. 눈물나게 집에 있기가 힘들었는데 고마운 사람들...

 

보드는 타는둥 마는둥..

 

시즌방에 둘러 앉아 술을 마셨다..

 

평소에 술을 잘 안먹는 나지만 그날은 많이 마셨다..

 

사람들이 묻는다.. 왜 그러냐고?

 

무슨일이냐고..

 

몇 년을 널 봐왔지만 이런 모습은 첨이라고 묻는다..

 

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술만 마셨다.

 

술이 취하지가 않더라...

 

잠도 오지 않더라..

 

새벽에 깨 사람들이 깰까봐 일어나지도 못하고 이불안에서 눈물만 흘렸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일요일 저녁

 

여자친구와 같이 있을려 월요일까지 휴가를 낸 난

 

집으로 가는 길에 이유가 궁금하고 미칠거 같았다..

 

왜 그랬는지..

 

왜 그럴 수 있었는지

 

왜...

 

날 버렸는지...

 

왜..

 

왜..

 

그길로 찾아간 그에게 집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망설이다 전화를 했다...

 

나온단다..

 

그렇게 얘기를 2시간을 했다..

 

내가..

 

외롭게 해서 그랬단다..

 

음...

 

음..

 

그래

 

외롭다는 감정을 다른 이에게 느끼게 했다는건

 

나에게도 잘 못은 있는 일이다..라는 생각이들었다..

 

예전에 얘기를 한게 기억이 났다..

 

'자긴 울면 어땠어? 난 엄마한테 혼나면 화장실이 그렇게 가고 싶더라... 그래서 엄마가 혼내다가도 내 표정을 보고 화장실 다녀오라고했어 자긴??'

 

'나 배가 많이 고팠어 엄마가 꼭 혼을 내곤 밥을 차려주셨어'

 

 

 

그게 왜 생각이 나는지..

 

 

밥을 먹여야 겠다는 생각이 났다..

 

그의 집 근처에 있는 설렁탕집에 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그가 나에게

 

'옆에 가도 돼요?'라고

 

물어 그의 손목을 잡아 끌어 옆에 서게 했다..

 

난 설렁탕을 그는 갈비탕을 시켜

 

먹으며 말을 할 수 없었다..

 

이 감정이 뭔지...

 

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난 아직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여기서 헤어지면 이 아인 평생 아파하겠구나..

 

싶었다..

 

그땐 그랬다...

 

그렇게 지낸 밤...

 

월요일 아침 그는 서둘러 출근을 하고 난 그의 집에 남았다...

 

그의 집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그 사람과 같이 누웠을 침대

 

내가 같이 고르고 같이 조립한 쇼파의 커버를 빨고

 

이불커버를 벗겨 빨고

 

바닥을 쓸고 딱고

 

화장실과 싱크대를 청소하고...

 

그렇게 하면 내 맘의 상처도 그의 흔적도 다 지워지고

 

우리는 아무일 없던거처럼 지낼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렇게 시간을 흘렀다..

 

난 용서를 했고..

 

그는 용서를 받았다..

 

난 괜찮다 괜찮다고 그에게 위로를 건냈지만..

 

정작 내가 괜찮지 않았다..

 

이 얘길 누구에게도 어떤 곳에도 못하고 내 속으로 썩어가고 있었다..

 

지금에서 보니...

 

내 속이 썩어 가고 있었다..

 

티를 안낸다고 하지만 이미 난 속이 속이 아니다..

 

그도 그런 날 느꼈을 거다...

 

그러다 또 한번 전화가 안되는 경우가 생겼다...

 

남자친구와 단둘이 술을 마신다는 그날..

 

셋이 볼려하다가 둘이 보게 되었다는 그날..

 

지난 그날도 그랬다.

 

여러사람과 밥을 먹을려다가 다 취소 되고 둘이서만 밥을 먹게되었다고...

 

난 불안해 진다..

 

이유야 어떻게되던 불안하다...

 

11시가 넘어서야 연락이 온다.

 

미안하다고...

 

그에게 얘기를 했다..

 

불안하다고...

 

알았다고.. 미안하다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때 더 물을껄...

 

그렇게 시간을 또 지나고..

 

회사일로 다른 지역을 갔던 주말..

 

갑자기 회사에 동료분의 부모님이 돌아가셔 올라와야했다...

 

그곳이 그의 집 근처라 올라가는 길에 전화를 하니 안받는다..

 

상가집을 갔다 그의 집으로 향하는 난 또 불안하다..

 

불꺼진 그집.. 아무 소리도 안들리던 그집..

 

아무도 없다..

 

전화를 해도 받질 않는다.

 

휴....

 

3시가 넘어 들어오는 그는 연락을 하지....

 

라는 말끝에..

 

내가 못받았네라는 말을 흐릿하게 한다..

 

미안하단다...

 

휴.. 또 넘어갔다...

 

그렇게 믿음이 깨지니..

 

난 의심을하고.. 지쳐갔다..

 

그가 느낄만큼 내 행동이 이젠 예전같지 않을 거다....

 

하지만.. 내가 그만두지 못하겠다..

 

분명 그를 내가 섭섭하게 했을 일들이 있을거다..

 

 

 

그러다

 

그날...

 

그는 나를 불러 밥을 먹이곤 이별을 통보했다..

 

너무나 단호한 눈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머리가 멍하고 말문이 막혔다.

그날과 같았다.

 

나가는 날 잡지 않았다...

 

헤어짐이다...

 

몇 번을 찾아갔었다...

 

진상짓도 했다..

 

못난 놈이라 나쁜놈이라.. 찌질한 놈이라..

 

그랬다...

 

마지막까지 해야..

 

그래야..

 

내가 그를 더 이상 찾지 않을 테니까..

 

나쁜말을 하고 돌아서는 발이 무겁다..

 

 

찾아가는건 내가 좋아서 찾아가는 거라

 

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지만..

 

그는 그게 아닐테니까 날 보는게 아플테니까..

 

그는 이미 남자친구가 생겼다..

 

그래서 이젠 찾지 말아야 한다..

 

이젠 찾으면 내가 그때 그 이불에 있는 놈이 되어버리는 거니까...

 

그래야 한다...

 

 

 

그때 얘기는 누구에게도 못하겠어서 묻어 두었다..

 

찌질하고 못난 놈이니깐..

 

내가 잘 못해서 헤어진걸로만 사람들에게 얘기했다..

 

내가 품고 가면 되는 일이라 생각해서

 

그러다 오늘 이 얘기를 한다...

 

하지 않으면 속병이 날거 같아

 

입밖으로 글로 그날의 일을 생각하기도 싫은 그날의 이야기를 한다...

 

난 사랑을 했다..

 

그리고 이별을 하고 아팠다.

 

이젠 아프고 싶지 않다.

 

나를 사랑하고 싶다...

 

 

주관적으로 쓴글이라.

 

그의 이야기가 빠진 이야기라

 

그의 말은 또 다르겠지만..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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