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앨 A라고 칭하겠음. 빠른 전개를 위해 음슴체로 함. A는 사실 내가 2년 반 동안 짝사랑했었던 놈이었음. 그런데 어느 날, A가 날 좋아한다는 소문이 떠돌아서 애들도 하나둘씩 내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함. 그래서 난 무시하려 했었음. A가 내게 직접적으로 고백한 것도 아니고 그냥 헛소문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A는 내 반에 찾아와 내게 좋아한다는, 그 특유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음. 그래서 난 며칠 지나면 시들고 말겠지- 하며 넘겼지만, 다른 애들은 아니었음. A가 인기도 많고 좀 잘 나가는 애라 다들 A의 짝녀에 관심이 모여 난 삽시간에 화제가 되었음. 그래서 난 더는 안 되겠다 싶어 A를 불러 거절하고 교실로 들어감. (난 너 안 좋아해, 미안! 이렇게 말함ㅋ) 솔직히 다시 안 흔들렸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결코 네버 난 안 받아줄 거임. 왜냐? <<A는 날 무시한 적이 있었음.>> --- 당시, 내가 쉬는 시간에 잠시 자리에 멍하니 앉아 있었는데 A가 지 여친 보러 반에 왔는지, 지 여친을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쳐다보며 둘이 놀고 있었음. 그때까진 ㅇㅅㅇ 이었음. 난 이미 A를 정리했고 A가 여친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어서 이젠 별로 놀랄 일도 아니었기 때문임. 그런데 놀랄 일은 지금부터임. 갑자기 A가 자리에 앉은 내게 시선을 보내더니 날 보며 개정색을 하기 시작함. 급속도로 굳어가는 표정에 난 뭐지? 했음. 잘못봤나 싶어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일단 가만히 있었음. 그러다 다시 지 여친은 꿀 떨어지게 쳐다보면서 머리카락까지 만지며 놀더니 이내 또다시 날 보더니 개정색을 하는 거임. 그래서 난 당시 뭐야 진짜... 왜 나 보고 정색하지? 기분 나빠. 이 생각 밖에 안 들었음. 그러다 내 과거의 모습을 되돌아보니 A가 내게 그런 눈빛으로 쳐다본 이유가 다 있었음. ---사실 A를 좋아했을 때, 몇 번 들킬 뻔 한 적이 있었음. 내가 표정을 잘 못 숨기는 편이라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살짝 무표정이 풀린다 해야 되나? 그런 표정을 나도 모르게 짓게 됌. 그 모습을 A가 본 것 같기도 했고, 내가 어쩌다 A랑 눈이 마주쳤는데 그 모습을 보고 A가 확신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됌. 내가 관찰한 결과, A는 자뻑이 심하고 지 잘난 줄 아는 놈임. 그래서 여친도 많이 바뀌었음. 지금 생각하면 기가 찰 노릇... 난 그런 모습을 보고 A를 좋아했었던 게 아님. 처음엔 나와는 달리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말도 잘하길래 관심이 갔음. 그래, 맞음. 우습지만 '동경'이 내 짝사랑의 시작이었음. 그렇지만, 지금은 아님. 당시 A의 성격은 조용하고 좀 포커페이스 같은 면이 있었는데, 점차 자라면서 성격이 바뀌더니 지금은 그냥... 지 잘난 줄 알고 나대는 애. 그래도 어느순간부턴가 바뀐 A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포기가 안 되는 게, 점차 내 마음도 내가 컨드롤이 안 될 지경이 되기 시작함. 너무 빠져들어서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봐야 됐었고, A와 자주 마주치기만 바랬었음. 그냥 같은 복도에 지나가기만 하더라도 설렜었음. 그러니 어찌 A가 모를 수 있겠어. 간접적으로라도 눈치를 채고도 남음... 참고로 A는 눈치가 빠름;;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A가 날 싫어하는 게 느껴졌고, 나도 점차 지치기 시작함. 그리고 여친도 있는 애를 구타하게 계속 좋아할 정도로 난 해바라기가 아니었고 그럴 만큼 마음이 그리 넓지 못했음. 그냥 내 자신이 한심해지기 시작함. 여친도 있는 애를 뭐하러 내가 아직도 좋아하고 있는 걸까, 하면서. 내가 A를 좋아할 동안, A는 4~5명의 여자애들과 사겼고... 아마 썸은 겁나 많겠지? 현타도 왔었음. 그래, 나도 사람인지라 지치더라. 그래서 방학 동안 겁나 잊으려고 노력했어. A한테 빠지느라, 잠시 안 하던 아이돌 덕질도 일부러 잊으려고 미친듯이 했고, 관심 없었던 공부도 조금씩 해봤음. 짝사랑 관련 노래도 들었고 손대지마 같은 노래도 들으며 마음을 추스려 봤음. 초록창엔 '짝사랑 잊는 법'을 얼마나 쳐봤는지 너희들은 아마 모름ㅋ... 그렇게 하다보니 더 이상 설레지 않았고 이젠 A한테 표정 관리할 필요가 없게 됌. A를 안 좋아하니 별로 동요되지 않고, 자동으로 무표정을 유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임. ------그런데, A가 날 좋아한다니? 내가 A를 거절한 것에 있어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거임. 자존심 상해서. 난 인기도 없고 그냥 평범한 애였음. 아무리 짝사랑이지만 A한테 고백할 생각을 했다는 것이 아찔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그애는 내 마음을 처참히 짓밟음. 아직도 생생해. 지 여친 있다고 과시하는 것 마냥 일부러 태연하게 굴던 A의 모습. 그래서 찼더니 A는 포기가 안 되는지 계속 내 반에 찾아옴. 그리고 내 반에 지 친구들한테 내 얘기로 고민상담함. 고민상담은 나도 했었으니까 그럴 수 있다 치는데, 문제는 그 다음임. 내가 A를 차니까 애들도 날 이상하게 봄. 니가 뭔데 차냐- 이런 식으로. 살면서 그런 눈초리 받아본 적은 처음이라 너무 무섭고 두려웠음. 하나같이 안 좋게 보는 시선들이 늘어날 수록 A를 응원하는 지지세력도 점차 늘어남. ---소문은 고민상담을 해준 A의 친구들 중 한 명이 어쩌다 벌인 짓. (여자애들이랑 같이 나한테 오더니 여자애 한 명이 A가 나 좋아한다고 대놓고 말해줌. 당시 난 장난인 줄 알고 장난치지 말라고 했었음.) 그게 소문 나서 A가 그애한테 얼마나 화내던지.ㅋ.ㅋㅋㅋ 그러다 오히려 잘 됐다 싶었는지 이젠 지 친구들이건 뭐건 소문 내고 다님. 그리고 걔들 동정심을 삼. 지 힘들다면서 난리 치고 다님;;; 그러니 지 잘난 줄 아는 A는 지 편이 많아지고, 점점 행동이 과격해지더니 이젠 지 친구들 시켜서 일부러 자기 여친 생겼다 소문내라 하고 내 반응 살핌ㅋ...ㅋㅋㅋㅋ.ㅋ.ㅋ. ---또, 하나 더 있는데, 내가 거절하고도 A가 고백하려 했었음... 진심 소문 다 남;;; 내가 주목 받는 걸 싫어하고 A한테 받는 공개고백은 더 싫어해서 피했더니 애들이 날 더 안 좋게 쳐다보는 거임. 솔직히 내가 어떤 심정으로 안 받아주고 있는 건지도 모르면서 기분 안 좋았음ㅋ. 그땐 이제 A가 조금 불쌍하더라. ㅇㅅㅇ 걔는 지가 날 무시했다는 것조차 기억 못하고 있는 듯 싶었음;;; 아무것도 모르니까 진짜 차인 것 마냥 굴길래 그 자리 피한 2일 뒤, 먼저 말 검. 그때 나한테 할 말 뭐였냐고 물으면서. 솔직히 괘씸했음. 부끄러우니까 애들의 힘을 빌려 공개 고백한다고 말해놓고선 막상 내 교실엔 들어가지도 못하는 거임ㅋ 사람이 있긴 했지만, 고작 내 옆에 눈치 못 챈 친구 1명이 다였음. 직접 와서 비켜달라고 할 수 있는 걸, 발도 못 들인 채 그러고 있으니 내 눈에 그냥 자신없어서 못 들어가는 걸로 밖엔 안 보였었음. 그냥 콩깍지가 벗겨지더니 A의 모든 게 한심오브한심 투성이더라ㅋ 어차피 자신없는 건 똑같은데 굳이 공개적으로 해야 될 이유가 있었을까? 이런 의문까지 들 정도로, A에게 점점 실망하게 됌. ---그래서 물었더니 A가 그게 뭐냐고 시치미 땜. (어쩌면 기회를 다시 한 번 준 건데 받아먹질 못하니...)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하고 표현하면 받아줄 생각으로 A에게 다가간 거였음. 근데 앞서 말했다시피 A는 지가 날 무시했다는 것을 기억 못하는 건지 아님 내가 그런 이유 때문에 싫어하는 건지 몰라서 모르는 척 구는 건지 모를 정도로 과거를 되돌아볼 생각은 안 하고, 현재에만 충실했음. 설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소문내더니 이제 와서 뭐냐고 시치미 땔 줄은 몰랐음...ㅇㅅㅇ A도 내가 무슨 말을 들으려는 건지 눈치챘는지 당황하고 난감한 표정이 훤히 드러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난 계속 추궁했고 결국엔 지가 먼저 자리를 뜸ㅋㅋㅋ;;; 그래서 애들은 내가 뭘 하려는지 몰라서 우연히 가버렸다는 걸로 인식됌. 일단 난 그 일로 더더욱 실망했고 그냥 A를 무시하기로 마음먹었음. 그치만, 여전히 내 반 찾아오고 그러는 건 똑같더라. 그래서 친구한테 고민상담했더니 A의 친구가 엿듣는 바람에 그애가 A한테 꼰질러서 상황은 바뀜. 내가 과거에 A를 좋아했었다는 것이 들킨 거임.ㅋㅋㅋ 아... 진짜...... 수치사로 잠들 뻔... 너무 쪽팔리고 창피하고 부끄럽고 진짜 ㅜㅜㅜㅜ 이런 식으로 까발려질 줄은 몰랐음. 사실 뒤에서 A의 친구가 듣고 있는 건 알았는데 반의도적으로 얘기 꺼낸 건 맞음. 아무도 내 속마음을 모르니까 누가 좀 알아달라 이렇게 들으라고 말한 거임. 근데 A한테 곧바로 말할 줄은...ㅋ...ㅋㅋ 쨋든 A도 그 사실을 알게 됌. ---(그냥 표정에 티가 났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있었음.ㅋ) 그러다 A의 친구 중 한 명이 날 좋아한다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함. ㅋ 이건 또 뭐람?^? 그래서 A의 지지세력파들은 내가 그 친구놈한테 넘어갈까봐 날 더 안 좋고 보고 관심이 쏠림. A는 결국 못 참고 '내가 A를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애들한테 까발림. 그러니까 급격히 바뀐 애들의 반응은 대부분 이랬음. 에휴, 어쩐지, 니가 그렇지 뭐, 그래서 찬 거였냐? ㅋ 이런 식이랄까? 쨋든 날 한심하게 보는 여자애들도 있었음. 후... 그러다 또다시 방학이 왔고 난 다시 마음을 돈독히 정리했음. 이젠 일말의 기회 따원 주지 말자, 그게 오히려 여지를 주게 되어 내게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까. 뭐 이런 생각으로... 그렇게 일년을 보냈음... 정말 스펙타클했음... 지금은 개학해서 새학기로 새 반에서, 다니고 있는데 이젠 반에 안 찾아옴. 휴... 근데 포기 못한 건 여전함. 꼭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지 존재를 내게 각인시켜주고 감;;;; 이제 반에 안 찾아와서 편하고 그나마 새학기니까 애들도 내게 관심이 사라진 듯 한데 여전히 불안함. 다들 제 가시를 숨기고 있는 것만 같음... 심지어 A의 여친 생겼다는 주작극을 도와준 친구들 두 명이 같은 반임...;;; 걔들이 날 안 좋게 생각하고 있음. 그리고 반 애들 반 이상은 이 사건을 알고 있음. 눈^~^치^~^보^~^인^~^다^~^ 그래서 한 번은, '너 나 무시한 적 있잖아. 그래서 안 받아주는 거야.' 이런 식으로 말해서 내가 거절한 타당한 이유를 밝힐까? 싶었지만 포기함. 이제 와서 밝혀봐야 뭐하겠음... 무엇보다도 일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음. 여전히 눈치 보이긴 하지만, 작년에 비해서 위축이 덜 들게 된 건 사실임. 그만큼 전보단 나름 잠잠함. 아직까지는... 그래서 파장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일단 열심히 학업에만 충실할 계획으로 학교 다니고 있긴 한데, 내가 과연 잘한 건지 모르겠음. 누구한테 이렇게까지 세세히 털어논 적은 없고, 친구들도 드문드문 일부만 알고 있음... 일단 내 감정과 심정이 충분히 전달됐을 련지는 모르겠으나 대강 털어놓으니 일단 0.00000001퍼 정도 위안이 됌...^^ 어찌 보면 결론은, 지금은 눈칫밥 먹으며 학교 다닌다 이거니까... <<내가 과연 잘한 걸까...?>> 솔직히 확신이 안 섬. 그만큼 동요도 많았고 감정 소모도 많았으니까. 내가 얻고 가는 교훈은, '앞으로는 절대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좋아하지 않아야지.' 이거임. 그 내면에 숨겨진 본성을 보지 않는 이상 아무도 모름. *** 이상, 내 얘기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누구라도 내 얘기 좀 들어줬음 싶었어. 나 혼자 너무 외롭고 힘들었거든. 정말 뼈저리게 느꼈어. 요즘 애들은 무섭다는 걸. 그리고, 누구나 사랑에 빠지면, 정말 지독하리만큼 변하고, 한없이 순애보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 1
구짝남이 날 좋아한다
빠른 전개를 위해 음슴체로 함.
A는 사실 내가 2년 반 동안 짝사랑했었던 놈이었음.
그런데 어느 날, A가 날 좋아한다는 소문이 떠돌아서 애들도 하나둘씩 내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함.
그래서 난 무시하려 했었음.
A가 내게 직접적으로 고백한 것도 아니고 그냥 헛소문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A는 내 반에 찾아와 내게 좋아한다는, 그 특유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음.
그래서 난 며칠 지나면 시들고 말겠지- 하며 넘겼지만, 다른 애들은 아니었음.
A가 인기도 많고 좀 잘 나가는 애라 다들 A의 짝녀에 관심이 모여 난 삽시간에 화제가 되었음.
그래서 난 더는 안 되겠다 싶어 A를 불러 거절하고 교실로 들어감. (난 너 안 좋아해, 미안! 이렇게 말함ㅋ)
솔직히 다시 안 흔들렸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결코 네버 난 안 받아줄 거임. 왜냐?
<<A는 날 무시한 적이 있었음.>>
--- 당시, 내가 쉬는 시간에 잠시 자리에 멍하니 앉아 있었는데 A가 지 여친 보러 반에 왔는지, 지 여친을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쳐다보며 둘이 놀고 있었음.
그때까진 ㅇㅅㅇ 이었음.
난 이미 A를 정리했고 A가 여친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어서 이젠 별로 놀랄 일도 아니었기 때문임.
그런데 놀랄 일은 지금부터임.
갑자기 A가 자리에 앉은 내게 시선을 보내더니 날 보며 개정색을 하기 시작함.
급속도로 굳어가는 표정에 난 뭐지? 했음.
잘못봤나 싶어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일단 가만히 있었음.
그러다 다시 지 여친은 꿀 떨어지게 쳐다보면서 머리카락까지 만지며 놀더니 이내 또다시 날 보더니 개정색을 하는 거임.
그래서 난 당시 뭐야 진짜... 왜 나 보고 정색하지? 기분 나빠. 이 생각 밖에 안 들었음.
그러다 내 과거의 모습을 되돌아보니 A가 내게 그런 눈빛으로 쳐다본 이유가 다 있었음.
---사실 A를 좋아했을 때, 몇 번 들킬 뻔 한 적이 있었음.
내가 표정을 잘 못 숨기는 편이라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살짝 무표정이 풀린다 해야 되나? 그런 표정을 나도 모르게 짓게 됌.
그 모습을 A가 본 것 같기도 했고, 내가 어쩌다 A랑 눈이 마주쳤는데 그 모습을 보고 A가 확신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됌.
내가 관찰한 결과, A는 자뻑이 심하고 지 잘난 줄 아는 놈임. 그래서 여친도 많이 바뀌었음.
지금 생각하면 기가 찰 노릇... 난 그런 모습을 보고 A를 좋아했었던 게 아님.
처음엔 나와는 달리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말도 잘하길래 관심이 갔음.
그래, 맞음. 우습지만 '동경'이 내 짝사랑의 시작이었음.
그렇지만, 지금은 아님.
당시 A의 성격은 조용하고 좀 포커페이스 같은 면이 있었는데, 점차 자라면서 성격이 바뀌더니 지금은 그냥... 지 잘난 줄 알고 나대는 애.
그래도 어느순간부턴가 바뀐 A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포기가 안 되는 게, 점차 내 마음도 내가 컨드롤이 안 될 지경이 되기 시작함.
너무 빠져들어서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봐야 됐었고, A와 자주 마주치기만 바랬었음.
그냥 같은 복도에 지나가기만 하더라도 설렜었음.
그러니 어찌 A가 모를 수 있겠어.
간접적으로라도 눈치를 채고도 남음...
참고로 A는 눈치가 빠름;;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A가 날 싫어하는 게 느껴졌고, 나도 점차 지치기 시작함.
그리고 여친도 있는 애를 구타하게 계속 좋아할 정도로 난 해바라기가 아니었고 그럴 만큼 마음이 그리 넓지 못했음.
그냥 내 자신이 한심해지기 시작함.
여친도 있는 애를 뭐하러 내가 아직도 좋아하고 있는 걸까, 하면서.
내가 A를 좋아할 동안, A는 4~5명의 여자애들과 사겼고... 아마 썸은 겁나 많겠지? 현타도 왔었음.
그래, 나도 사람인지라 지치더라.
그래서 방학 동안 겁나 잊으려고 노력했어.
A한테 빠지느라, 잠시 안 하던 아이돌 덕질도 일부러 잊으려고 미친듯이 했고, 관심 없었던 공부도 조금씩 해봤음.
짝사랑 관련 노래도 들었고 손대지마 같은 노래도 들으며 마음을 추스려 봤음.
초록창엔 '짝사랑 잊는 법'을 얼마나 쳐봤는지 너희들은 아마 모름ㅋ...
그렇게 하다보니 더 이상 설레지 않았고 이젠 A한테 표정 관리할 필요가 없게 됌.
A를 안 좋아하니 별로 동요되지 않고, 자동으로 무표정을 유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임.
------그런데, A가 날 좋아한다니?
내가 A를 거절한 것에 있어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거임.
자존심 상해서.
난 인기도 없고 그냥 평범한 애였음.
아무리 짝사랑이지만 A한테 고백할 생각을 했다는 것이 아찔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그애는 내 마음을 처참히 짓밟음.
아직도 생생해.
지 여친 있다고 과시하는 것 마냥 일부러 태연하게 굴던 A의 모습.
그래서 찼더니 A는 포기가 안 되는지 계속 내 반에 찾아옴.
그리고 내 반에 지 친구들한테 내 얘기로 고민상담함.
고민상담은 나도 했었으니까 그럴 수 있다 치는데, 문제는 그 다음임.
내가 A를 차니까 애들도 날 이상하게 봄.
니가 뭔데 차냐- 이런 식으로.
살면서 그런 눈초리 받아본 적은 처음이라 너무 무섭고 두려웠음.
하나같이 안 좋게 보는 시선들이 늘어날 수록 A를 응원하는 지지세력도 점차 늘어남.
---소문은 고민상담을 해준 A의 친구들 중 한 명이 어쩌다 벌인 짓. (여자애들이랑 같이 나한테 오더니 여자애 한 명이 A가 나 좋아한다고 대놓고 말해줌. 당시 난 장난인 줄 알고 장난치지 말라고 했었음.)
그게 소문 나서 A가 그애한테 얼마나 화내던지.ㅋ.ㅋㅋㅋ
그러다 오히려 잘 됐다 싶었는지 이젠 지 친구들이건 뭐건 소문 내고 다님.
그리고 걔들 동정심을 삼.
지 힘들다면서 난리 치고 다님;;;
그러니 지 잘난 줄 아는 A는 지 편이 많아지고,
점점 행동이 과격해지더니 이젠 지 친구들 시켜서 일부러 자기 여친 생겼다 소문내라 하고 내 반응 살핌ㅋ...ㅋㅋㅋㅋ.ㅋ.ㅋ.
---또, 하나 더 있는데, 내가 거절하고도 A가 고백하려 했었음...
진심 소문 다 남;;;
내가 주목 받는 걸 싫어하고 A한테 받는 공개고백은 더 싫어해서 피했더니 애들이 날 더 안 좋게 쳐다보는 거임.
솔직히 내가 어떤 심정으로 안 받아주고 있는 건지도 모르면서 기분 안 좋았음ㅋ.
그땐 이제 A가 조금 불쌍하더라. ㅇㅅㅇ
걔는 지가 날 무시했다는 것조차 기억 못하고 있는 듯 싶었음;;;
아무것도 모르니까 진짜 차인 것 마냥 굴길래 그 자리 피한 2일 뒤, 먼저 말 검.
그때 나한테 할 말 뭐였냐고 물으면서.
솔직히 괘씸했음.
부끄러우니까 애들의 힘을 빌려 공개 고백한다고 말해놓고선 막상 내 교실엔 들어가지도 못하는 거임ㅋ
사람이 있긴 했지만, 고작 내 옆에 눈치 못 챈 친구 1명이 다였음.
직접 와서 비켜달라고 할 수 있는 걸, 발도 못 들인 채 그러고 있으니 내 눈에 그냥 자신없어서 못 들어가는 걸로 밖엔 안 보였었음.
그냥 콩깍지가 벗겨지더니 A의 모든 게 한심오브한심 투성이더라ㅋ
어차피 자신없는 건 똑같은데 굳이 공개적으로 해야 될 이유가 있었을까?
이런 의문까지 들 정도로, A에게 점점 실망하게 됌.
---그래서 물었더니 A가 그게 뭐냐고 시치미 땜.
(어쩌면 기회를 다시 한 번 준 건데 받아먹질 못하니...)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하고 표현하면 받아줄 생각으로 A에게 다가간 거였음.
근데 앞서 말했다시피 A는 지가 날 무시했다는 것을 기억 못하는 건지 아님 내가 그런 이유 때문에 싫어하는 건지 몰라서 모르는 척 구는 건지 모를 정도로 과거를 되돌아볼 생각은 안 하고, 현재에만 충실했음.
설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소문내더니 이제 와서 뭐냐고 시치미 땔 줄은 몰랐음...ㅇㅅㅇ
A도 내가 무슨 말을 들으려는 건지 눈치챘는지 당황하고 난감한 표정이 훤히 드러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난 계속 추궁했고 결국엔 지가 먼저 자리를 뜸ㅋㅋㅋ;;;
그래서 애들은 내가 뭘 하려는지 몰라서 우연히 가버렸다는 걸로 인식됌.
일단 난 그 일로 더더욱 실망했고 그냥 A를 무시하기로 마음먹었음.
그치만, 여전히 내 반 찾아오고 그러는 건 똑같더라.
그래서 친구한테 고민상담했더니 A의 친구가 엿듣는 바람에 그애가 A한테 꼰질러서 상황은 바뀜.
내가 과거에 A를 좋아했었다는 것이 들킨 거임.ㅋㅋㅋ
아... 진짜...... 수치사로 잠들 뻔... 너무 쪽팔리고 창피하고 부끄럽고 진짜 ㅜㅜㅜㅜ 이런 식으로 까발려질 줄은 몰랐음.
사실 뒤에서 A의 친구가 듣고 있는 건 알았는데 반의도적으로 얘기 꺼낸 건 맞음.
아무도 내 속마음을 모르니까 누가 좀 알아달라 이렇게 들으라고 말한 거임.
근데 A한테 곧바로 말할 줄은...ㅋ...ㅋㅋ
쨋든 A도 그 사실을 알게 됌.
---(그냥 표정에 티가 났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있었음.ㅋ)
그러다 A의 친구 중 한 명이 날 좋아한다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함.
ㅋ 이건 또 뭐람?^?
그래서 A의 지지세력파들은 내가 그 친구놈한테 넘어갈까봐 날 더 안 좋고 보고 관심이 쏠림.
A는 결국 못 참고 '내가 A를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애들한테 까발림.
그러니까 급격히 바뀐 애들의 반응은 대부분 이랬음.
에휴, 어쩐지, 니가 그렇지 뭐, 그래서 찬 거였냐? ㅋ 이런 식이랄까?
쨋든 날 한심하게 보는 여자애들도 있었음.
후... 그러다 또다시 방학이 왔고 난 다시 마음을 돈독히 정리했음.
이젠 일말의 기회 따원 주지 말자, 그게 오히려 여지를 주게 되어 내게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까. 뭐 이런 생각으로...
그렇게 일년을 보냈음... 정말 스펙타클했음...
지금은 개학해서 새학기로 새 반에서, 다니고 있는데 이젠 반에 안 찾아옴.
휴... 근데 포기 못한 건 여전함.
꼭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지 존재를 내게 각인시켜주고 감;;;;
이제 반에 안 찾아와서 편하고 그나마 새학기니까 애들도 내게 관심이 사라진 듯 한데 여전히 불안함.
다들 제 가시를 숨기고 있는 것만 같음...
심지어 A의 여친 생겼다는 주작극을 도와준 친구들 두 명이 같은 반임...;;;
걔들이 날 안 좋게 생각하고 있음.
그리고 반 애들 반 이상은 이 사건을 알고 있음.
눈^~^치^~^보^~^인^~^다^~^
그래서 한 번은, '너 나 무시한 적 있잖아. 그래서 안 받아주는 거야.' 이런 식으로 말해서 내가 거절한 타당한 이유를 밝힐까? 싶었지만 포기함.
이제 와서 밝혀봐야 뭐하겠음... 무엇보다도 일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음.
여전히 눈치 보이긴 하지만, 작년에 비해서 위축이 덜 들게 된 건 사실임.
그만큼 전보단 나름 잠잠함. 아직까지는...
그래서 파장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일단 열심히 학업에만 충실할 계획으로 학교 다니고 있긴 한데, 내가 과연 잘한 건지 모르겠음.
누구한테 이렇게까지 세세히 털어논 적은 없고, 친구들도 드문드문 일부만 알고 있음...
일단 내 감정과 심정이 충분히 전달됐을 련지는 모르겠으나 대강 털어놓으니 일단 0.00000001퍼 정도 위안이 됌...^^
어찌 보면 결론은, 지금은 눈칫밥 먹으며 학교 다닌다 이거니까...
<<내가 과연 잘한 걸까...?>>
솔직히 확신이 안 섬.
그만큼 동요도 많았고 감정 소모도 많았으니까.
내가 얻고 가는 교훈은, '앞으로는 절대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좋아하지 않아야지.' 이거임.
그 내면에 숨겨진 본성을 보지 않는 이상 아무도 모름.
***
이상, 내 얘기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누구라도 내 얘기 좀 들어줬음 싶었어.
나 혼자 너무 외롭고 힘들었거든.
정말 뼈저리게 느꼈어.
요즘 애들은 무섭다는 걸.
그리고,
누구나 사랑에 빠지면, 정말 지독하리만큼 변하고, 한없이 순애보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