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했다고 해주세요...

헤헤헤헿2018.03.10
조회272
6개월 만난 남자친구와 어제 헤어졌습니다.
제가 찼구요...이유는 간단합니다. 남친 친구들과의 톡방을 보게 되었는데 그 속에는 내가 알던 그 사람과는 전혀 다른 거친말투와 심한 욕설은 물론이거니와 나와의 일에 관한 가벼운말들, 도가 지나친 섹드립까지... 그걸 본 직후에는 사실 별 생각이 안들었는데 곱씹을 수록 점점 너무 충격적이었고 화가나고 속상하고 안타깝고 배신감도 느껴졌어요. 사람이 여러 모습을 가질 수 있지만 그 사람이 가진 다양한 모습들 중 하나에 '그런'모습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 감당하기가 힘들었고. '아 내가 이런 모습을 가진 이 사람도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내다보면 내 주변사람들, 그리고 나한테까지도 그런 모습으로 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너무 고민이 됐습니다. 차라리 그런모습을 나한테 직접적으로 보여줬다면 간단했을텐데 그 사람은 여전히 나에게 예쁜말투로 자상하게 대해줘서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더 힘들었습니다.
저는 다른 것도 있지만 그 사람이 착하고 인성이 좋은 점이 참 좋았고 주변에도 내남친 엄청 착하고 괜찮은 사람이다 하면서 다녔는데 그럴때마다 그런 나를 뒤에서 얼마나 비웃었을지....물론 나에게 했던 모습들은 진심이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 사람을 보면서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나또한 모른척하고 똑같이 그 사람을 대할 수 있을지 물음이 생겼죠. 근데 그걸 본 이상 더이상은 그사람을 이전처럼 대할 수 없을 것 같았고 그 사람의 모습또한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이게 진심일까 가식은 아닐까 하는 의심,그리고 나한테도 그러한 태도를 취하게 되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때문에말이죠. 한번 신뢰가 깨지니까 그자리는 의심만이 가득 차더라구요...

그래서 헤어짐을 택했고 여전히 너무 사랑하지만 지금도 보고싶지만 이별을 고했습니다.
근데 반년간 싸운적 없이 정말 행복했기에..문득 '아 그때 폰을 보지말걸' 이란 생각이 들어서 너무 화가 납니다. 분명 잘 한 결정인데.....왜이리 마음이 아플까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죠...?

잘 했다고, 어려운 결정하느라 고생 많았다고, 이제 괜찮아질거라고 말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