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 보러갈때 남편과 저 시누, 시누남편, 시누네아이까지 따라 왔길래 당황했는데 집보고 나올때마다 부동산중개인이 거주하시던분께 대가족이 와서 죄송하다고 하던 기억도 나네요.
처음 결혼했을때부터 쭉 시댁에 가면 장사하는 시부모, 이모, 족보도 알수 없는 시엄니 친척이라는 분이 매번 와계시고(저는 이분들은 삼종세트라고 별명 지어줬어요)시어머닌 신혼때 53세였는데 지금까지 난 나이들어서 일하기도 힘들다며 딱 앉아만 계시고 다 시키네요. 생일상도 꼭 집에서만 받으려하고 음식은 대부분 제가 다 만들어가요. 동서와 시누는 사오거나 한가지씩 해오거나 하고요. 시댁에 가면 늘 15명의 식사를 챙기고 살아요.
명절땐 시골에 가면 아버님 7남매신데 차례전날 내려가서 큰어머니와 음식만들어요. 시고모님 두분은 시댁에 원래 안가고 이젠 고모의 딸들도 결혼하고도 시댁에 안가네요. 전 일을 제사음식도 하고 고모네 가족들 음식도 하고 잠 잘곳도 마땅치 않아 거실에서 식탁앞에서 애들 끌어안고 자게 되네요. 남편은 그 식탁에서 친척들과 늦게까지 술마시고요. 저희 시어머닌 장사때매 당일에 오시거나 아예 안오신적도 있고 점심때 오시기도 하고 큰애가 뱃속에 있을때도 일시키셨고 아이낳고 백일도 안되어서도 시골가서 일하라고 늦게가서 안하지 말고 빨리가라고 재촉하는 시댁전화 질려버렸고요. 너무 힘들다고 아이도 어리고 내몸도 안좋다고 남편한테 얘기해도 들어주질 않네요. 남편이 가난한 집에서 자수성가한편인데 자존심도 강하고 고지식해요. 시모친척들이 애낳은지 한달도 안된저한테(냄새나고 시끄러운데서 저랑 아기 벌서는것 같았어요) 갈비집에서 술마시며 넌 이런 시댁어딨냐고 니남편 잘생기고 능력좋다며 하는데(이 얘기는 귀에 딱지 앉겠음) 하얗게 질린저한테 배려도 없더라구요. 시댁만 가려하면 일주일전부터 잠을 못잤어요. 갔다오고도 일주일을 울었고요. 남편은 그런 저한테 친척들이 남편 잘났다고 얘기해주는게 너도 좋은거 아니냐는데 하~ 돌겠더라고요.우리집은 다 그렇게 공부하고 열심히 살았다고 친정오빠, 형부 이사람보다 능력좋고 더 잘사는데 그렇다고 올케한테 유세 안하는데 유달리 이 집에선 더 난리네요.
시누네는 사업했다 망해서 울시댁서 사채까지 막아줬어요. (시부모 월세사는구만)도련님도 700만원 도와주고 남편이 저 몰래 천만원 마이너스 통장 만들어주고 내가 이것저것 모아서 줄테니까 마이너스통장 가져오라고 했더니 남편은 니가 이자낼것도 아닌데 뭔 상관이냐고 하네요. 도련님도 모아논 돈은 없고 나이는 차고결혼할때 1억삼천 대주시고 저희 전세자금 천만원 보태주시고는 이제 너네는 암것도 안해준다고 하신분들인데 시부모님도 벌어서 자식한테 다 나가네요. 자식도 계속 돈드는 자식 알아서 사는 자식이 있는 것 같아요. 시부모집에 가스렌지가 라이터로 켜야 켜질정도로 오래됐는데 바꿔주는 자식이 없네요. 같이 돈모아서 사자고 하면 남편한테 얘기해서 안하려고 선수칠까봐 답답해서 제가 사 드렸어요.
저 사는거 안쓰럽다고 친정 언니들 저보면 이것저것 챙겨주고 애들옷이며 운동화며 그 덕분에 옷 값은 거의 안들어요. 전 친정서 힘들게 살아서 안쓰러운 자식인데 남편집에선 복에 겨운 여자가 되네요. 남편이 벌어다주는 월급으로 편하게 살지 않냐고~결혼 13년때까지 제가 관리하다 (신혼초부터 술 좋아하는 남편 술값으로 백만원도 쓰길래 애들 크면서 감당이 안되서 넘겼어요) 남편이 생활비 주기시작하니까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네요
아껴쓰라고 그래서 예전 남편이 했던 얘기 그대로 해줬어요. "왜 당신이 버는돈 작지 않잖아? "자기가 관리하니까 쉽지 않거든요. 저 그동안 제가 갖고 있던 비상금, 친정서 준 용돈으로 버티다 넘겼거든요.
남편이 디스크 수술할때도 시어머니 같은 서울에 살고 해지면 퇴근하시는데도 안와보더라구요. 시누가족, 도련님 병문안 왔길래 남편 저녁 사주라고(늘 우리가 사는게 익숙함)해서 저 병원 맬 들리느라 피곤해도 델고 나갔건만 저녁과 함께 술마시고 노느라 12시가 됐는데도 안가더라고요. 애들하고 저 미치는줄 알았어요. 개념없고 배려없고 정말 안보고 살고 싶어요. 부부싸움중 아이 앞에서 제 욕을 하지 않나 초등6학년인 큰애한테 니네 엄마가 아빠 병원에 있을때 병원비 얘기했던 인간이라고(오빠 보험있냐고? 병원비 어쩌지 물어봤다고 난리네요.화를 낸것도 아니고~그게 그렇게 섭섭했나봐요. 두고두고 얘기하더라구요) 큰아이가 그런 남편한테 울면서 아빠아플때 병간호한사람은 엄마밖에 없었다고 따지더라고요ㅜㅜ
남편과 저는 쇼윈도 부부같아요. 남편은 남들앞에선 잘하는데 집에선 TV보거나 자고 말도 안하고 싸우면 큰아이한테 잔소리하고 이혼하자고 해도 못 받아들여요. 자기같이 자상하고 잘하는 남자가 어딨냐면서 그런 자기한테 이혼하자한다고 신혼땐 자주 새벽 3시에 들어와서(애들 어릴땐 늦게 들어오고) 그나마 덜봐서 괜찮았는데 이젠 술도 잘 안마시고 집에 일찍 들어오니 더 미치겠더라고요.
작은 아이가 좀더크면(내년말이나 내후년 초에) 일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때까지 버티려고 하는데 지금 한달째 각방쓰고 말도 안하고 지내네요. 점점 더 잔소리하고 쪼잔하고 여성스럽고 잘 삐지는 남편과 이혼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