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짝사랑을 오늘 끝냈어요

안녕2018.03.14
조회4,214


제목 그대로 11년 동안의 짝사랑을 끝냈어요
허탈하기도 속상하기도 속이 시원하기도
오만가지 감정이 다드네요
말이 두서가 없어도 이해해주세요


끝낸걸까요 끝내야하는걸 안걸까요
잘 되지 않지만 나의 추억과 나의 첫사랑 짝사랑을
오늘 이제 그만 끝내기로 마음 먹었어요


누구한테라도 말하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위로 받고 싶어서
정말 이젠 끝내야 하니까
정리하고싶어서
끄적끄적 몇글자 적어봐요

그 아일 처음 만난건 고등학교1학년 학원이였어요

우연치않게 학원에서 같은 반이 되고
같은학교인걸 알면서 친해지게 됐어요 .
그때까지도 제 감정이 뭔지 몰랐어요

그 아이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제가 그 아이를 많이 좋아하는 걸 느꼈어요
하지만 그 아이가 여자친구를 얼마나
좋아하고 아끼는지 보면서
다가갈 수 없었어요
이미 늦었으니까
저는 너무 남자같고 그 여자친구는
정말 이뻤거든요 .
그렇게 한해 두해 해가 바뀌어도
기회는 오지 않았어요
오래오래 잘 사귀었거든요

그냥 마음을 꽁꽁 숨기고 응원하다가도
질투하고 이상한 마음으로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낸거같아요

혼자 별거 아닌거에 의미부여하며
울고 웃고 하니 세월이 잘 갔어요
옆에 친구로 있는 것 그걸로도
좋았거든요

하지만 그 친구한테는 아닐거에요
전 늘 사고뭉치에 안 좋은 모습만 보여줬거든요
이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사람한테만
왜 더 실수하고 그런 모습들만 보여주는건지
자책만 엄청나게 늘어 놓기 일수였어요

그러다 얼마 전 그 친구가 오래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헤어졌어요
기회라고 생각하진 않고
좀 더 다가갈 수 있을거라고 희망을
가지게 됐어요

하지만 희망은 희망일뿐이였어요
오히려 더 현실을 알게 된 계기랄까요

그 친구의 눈빛에서 알 수 있었어요
많은 대화를 통해서도
옆에 있는 동안 행동에서도
저한테 선이 있다는 것과
그친구한테 전 아니라는걸요
제가 오히려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과
다가갈 수 있는 한계가 있다는걸요
노력해도 친구인 여기까지가
마지막이란걸요
그 친구에게 전 여자가 될 수 없다는걸요
그걸 느낄때마다 초라하고
속상하고 심술내는 절 보고
이제야 깨닳았어요
못난 모습만 계속 보여주는 꼴이란걸


정말 많이 좋아했고
이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늘 잘 되지 않아 속상했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한번이라도 너도 이쁘다고 칭찬받고싶었다고
그냥 그냥 내마음이 그랬다고 말하고싶네요

하지만 더이상
괜찮은척도 못난 모습보이는 것도
도저히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의 11년간 짝사랑을
이젠 보내주려해요
친구로도 지낼 수 없을거같거든요

그래도 11년을 후회하지 않아요
너처럼 괜찮은 아이를 좋아해서
나의 짝사랑이 그 시절들이
좋았다고 뒤돌아 생각하면
예쁜추억이 될 것 같다고 고맙다고 할게요

잘가 내 짝사랑
잘가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