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여자이고 직장 다니다 퇴사하고 다시 취준중입니다. 3살차 남동생이 있고 아빠는 동생이 태어나자마자 심하게 편애를 했습니다.
그전까진 제가 사랑을 듬뿍 받았죠. 그러나 3살까지라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아빠가 아기인 저를 안고 함박웃음을 짓고있는 사진들로 알수 있을뿐이네요.
동생이 태어나고 얼마안지나서 제가 밥도 안먹고 멍때리기만 하고 이상해서 외할머니가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의사가 소아우울증에 걸렸다 하더라구요.
많이 안아주고 말도 많이 해주고 잘때도 꼭 안고 자라고해서 그렇게 했더니 점차 나아졌다고 합니다.
저는 어릴때 온순한편이어서 동생을 괴롭히기보단 양보하고 순둥순둥 가만있는 편이었습니다. 오히려 동생은 샘도 많고 떼도 많이 쓰고 길고 날뛰어서 엄마가 어르고 달래며 키우느라 힘들어하셨죠.
그런 동생때문에 저는 자연스레 조용히 그림자처럼 말잘들으며 지냈습니다. 한명이 떼를쓰니까 저까지 떼쓰게 안되더라구요.
동생은 누나가 하는건 뭐든지 자기도 하고싶어해서 엄마가 항상 저보고 같이해~동생도 같이 데리고 놀아~하셨습니다. 뭐 어느 동생이던 누나나 형이 하는건 따라하고 싶어하니까요. 근데 사실상 "같이" 하는게 아니고 다 "양보"해야되서 너무 싫었습니다.
물건도 다 뺏기는거나 다름없었고 제 물건엔 손안대는게 없어서 항상 불안하고 싫었지만 아빠한테 혼나니까 그냥 속으로만 속상해했죠.
동생이랑 놀다 동생이 지뜻대로 안되면 무조건 떼를 쓰고 울었는데 그럴때마다 아빠는 항상 누가 잘못했고를 떠나 저를 혼냈고 동생한테 회초리 가져오라해서 동생은 온갖 억울한 표정으로 피해자 코스프레하며 얼른 회초리를 가져와 제가 맞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그럴때마다 너무 서러웠죠. 그래서 그냥 혼나기 전에 양보해버리는게 맘이 편해서 경쟁은 커녕 그냥 내어주는게 성격이 되었습니다.
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생은 아빠한테 한번도 맞아본적이 없어요.
그리고 성인이 된 지금도 무거운 짐이나 온갖 궃은일은 저한테 시키고 동생은 안해도 된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동생이 설겆이 하면 그걸 왜 니가 하니?라고 말해요.
어릴때 장난감도 동생은 원하는거면 뭐든 사줬지만 저는 동생이 태어나기전 사줬던걸 사골 우리듯이 매번 넌 있지않냐며 사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집엔 레고나 로봇 자동차 장난감등 동생물건이 넘쳐났죠.
무엇이든 누나가 양보해야된다, 누나가 되서, 누나잖아, 누나니까 라는 말을 지겹게 듣고 컸습니다. 동생도 그걸 알고 저를 얕잡아 봅니다.아빠라는 든든한 빽이 있으니까요.
게다가 자기가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더 티내고 싶어 항상 제 앞에서 보란듯이 자기가 더 사랑받는다는걸 확인시켜주려합니다. 아빠한테 칭찬받으려 안간힘을 쓰고요. 제가 사랑을 뺏으려하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상처받기싫어서 아빠한테 시큰둥하게 대하고 아빠한테 말대꾸 하고 자주 싸워서 사이도 안좋은데도 말이죠.
누가봐도 자기가 더 이쁨받고 있는데도 왜 지나친 경쟁의식을 갖는지 정말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동생은 아빠한테 절대충성합니다. 동생도 학창시절 내내 아빠의 술주정때문에 밤마다 불안에 떨고 권위적이고 이기적인 면을 싫어하면서도 아빠가 사랑을 줘서 그런지 저처럼 아빠한테 싫은소리 한마디도 못하고 오히려 두려워하고 절대적으로 충성합니다. 아빠 앞에서는 뭐든 아빠를 띄어주고 아빠말이 다 맞는거처럼 싸고돕니다. 아빠가 술주정하고 난 다음날에도 아무렇지 않은척 아빠와
장난도 치며 친한척 지냅니다.특히 제가 있을때는 보란듯이 더 아빠를 싸고돌아요.저를 곁눈질로 쳐다보면서 저를 살피며 아빠와 장난도 많이 치구요. 엄마와 있을때만 솔직하게 아빠의 싫은점을 털어놓아요.
아빠는 굉장히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성격입니다. 그옛날 검찰에서 일을 해서 그런지 굉장히 권위적인 성격이고 성깔도 장난이 아닙니다. 지금은 나이들어 많이 나아졌지만..엄마한테는 말할것도 없이 가부장적이고 이기적이어서 잦은 부부싸움이 있었고 순한편이던 저희 엄마도
아빠와 살며 살기위해 발악하다 보니 성깔이 많이 생겼어요. 뿐만아니라 20년 넘게 거의 매일밤 술주정으로 가족을 괴롭혔고 바람도 자주 폈습니다. 저한테 들킨것만 해도 3번은 됩니다.
바람사건중 정말 잊을수 없는 상처는..
제가 고1때 기회가 생겨 놓치지 않고 가고싶다고 설득하고 설득해서 도피심정으로 해외로 유학을 갔는데 입학전 부모님이 그 나라에 같이 갔었습니다. 거기서 부모님과 저녁을 먹고 번화가에 쇼핑을 하러 갔는데 백화점에서 엄마와 제가 구경하고있자 아빠는 답답하다고 밖에서 바람쐬고 있겠다했습니다.
20분정도 구경을 한뒤 아빠가 기다리는 백화점 정문으로 나갔습니다. 아빠가 저희를 등지고 담배를 피며 전화통화를 하고 있더군요. 여자의 촉이란게 뭔지..그냥 슬그머니 다가가 뒤에서 통화내용을 들어보았습니다.
통화너머로 여자목소리가 들렸고 하는말이 우리 딸이 핸드폰이 갖고싶대~~하니까 아빠가 핸드폰?그래 알겠어. 하더라구요. 저는 화가 치밀어올라서 뒤에서 핸드폰을 잡아챘습니다. 그러나 아빠도 반사적으로 놀랐는지 핸드폰을 꽉쥐고 절대 놓지않았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눈을 부라리며 "놔!!! 놔!!!! 놔!!!!!"라고 당황한 기색과 동시에 저와 엄마를 죽일듯이 노려보며 소리질렀습니다.
저랑 엄마 둘이 아빠의 한손에 매달려 핸드폰 뺏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아빠는 죽어도 안뺐기려고 저희를 온힘으로 내팽게쳤습니다..백화점 입구..번화가 한복판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데서 너무 너무 쪽팔리고 분노가 치밀고 속상했습니다. 아빠의 적반하장인 태도에 정말 화가 치밀었죠.
호텔에 돌아와서 부모님은 밤새 소리지르며 싸웠습니다. 저도 아빠한테 따졌지만 미안한 기색 하나 없이 뻔뻔하게 자기가 바람핀 이유를 댔습니다. 엄마가 반찬이나 국도 잘 못끓이고 살림을 못해서 다른여자한테 눈이갔다느니 말같지도 않은 쓰레기같은 이유를요. 뻔뻔한 아빠라는 인간의 태도에 너무 처참해서 울고불고 그만하라고 소리를 질러도 아랑곳 않고 부모님은 밤새 싸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저를 남기고 일정대로 둘이 귀국하셨고 엄마는 매번 말로만 하던 이혼을 진짜하려고 집도 구했고 행동으로 옮겼는데 이혼하자고 큰소리 뻥뻥치던 아빠가 엄마가 진짜 방도 구하고 이혼서류 절차 밟자니까 그제서야 엄마 앞에서 무릎꿇고 이혼만은 안된다고 빌었다네요. 엄마는 저랑 제 동생때문에 이혼을 다시 접었다고 합니다. 저는 오히려 이혼하길 간절히 바랐는데 말이죠... 아빠는 지금까지도 이사건 외에도 어떤 잘못이던 저한테 미안했다고 사과한적이 한번도 없습니다.오히려 뻔뻔하게 너가 크면 다 이해할거다라고 하더군요.
암튼 저는 그후로 정신적으로 굉장히 피폐해졌고 사람자체를 믿고싶지 않아져서 친구고 뭐고 사귀려하지도 않고 웃지도 않고 독기 가득하게 공부만 했습니다.
본인외에 다른사람한테 돈쓰는걸 굉장히 아끼는 아빠가 생활비와 학비를 줄때마다 어디에 어떻게 쓸 돈인지 자세히 다 적으라하고 훈계두며 쉽게 주지 않아 항상 울고불며 생계비를 타와 힘들었지만 꾸역꾸역 견디고 견뎌서 원하는 대학에 갔고 명문대에 가게되자 아빠의 태도가 갑자기 달라졌습니다. 사람들한테 수시로 자랑하고 저한테도 동생한테 하듯이 다정하게 대하고.. 아니 동생보다 저에게 관심을 많이 쏟았습니다.
근데 그게 하나도 좋지가 않더라구요. 낯설고 부담스러웠습니다. 동생은 자기만 그렇게 사랑해주던 아빠가 누나를 대놓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매일 칭찬하니 기가 많이 죽었습니다. 저를 무시하던 태도에서 본받아하는태도로 변하고(시간이 지나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긴했지만) 갑자기 안하던 공부도 열심히 하기 시작했고 나가 노는것만 좋아하던 애가 못알아보게 진지하고 성숙하게 변했죠. 생각도 않던 명문대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해서 목표대학은 못갔지만 꿈도못꾸던 인서울엔 들었습니다.
근데 정말 아빠가 갑자기 저를 예뻐해준다고 하나도 좋거나 반갑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럴때만 우리딸 우리딸 하는게 너무 싫고 거부감 들어서 아빠가 잘대해줘도 제가 시큰둥하게 반응했습니다. 아빠한테 잘보이려 애쓰는 동생도 오히려 안쓰럽게 보여 동정심이 들었고
그냥 사랑은 많이 안줘도 편애하는 언행만 안하길 바랬습니다. 대놓고 편애하는건 정말 서러웠으니까요.
아무튼 저는 고1때 바람사건 이후로 증오로 가득차서 아빠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고 가부장적으로 굴거나 권위적이게 대할때마다 대차게 대들어서 말싸움을 했습니다.
저한테 욕까지는 안했었는데 이제 제가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따지고 맞는말만 하니까 반박을 못하고 눈을 부릅뜨며 저한테 닥쳐 이년아 이러면서 엄마한테 하듯이 욕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참고로 부부싸움할때 저희앞에서 엄마한테 대놓고 이년저년하며 소리질렀습니다.
어릴때 고분고분 순한양같던 제가 클수록 점점 성질 더럽게 맞서니까 아빠도 처음엔 놀라서 감히 대들어?하는 태도에서 제가 굴하지 않고 울며불며 발악하고 맞받아치니까 나이가 들며 점점 저랑 부딪히려하지않고 아빠도 60세가 되서 호르몬변화때문인지?세월때문인지 성깔도 많이 죽었고 안어울리는 클래식이나 법륜스님 강의 등도 자주 듣고 뭔가 저랑 잘지내보고싶어하는 눈치입니다.
아빠랑 갑자기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은 없고 그냥 트러블 없이 조용히 지내고 싶어서 현재 아빠가 잘해줘도 그냥 무뚝뚝하게 반응하고 친하게 지내려 하진 않아요.
근데 유독 편애에 관련된 얘기만 나오면 상처가 깊어그런지 아직도 서러움이 북받쳐 눈물이 납니다.
몇일전 제 생일이었습니다. 아빠는 제 생일을 아직도 모릅니다. 말하면 생일축하한다 하고 끝이고 날짜는 기억을 안해요.저도 굳이 말하고싶지 않아서 엄마하고만 둘이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근데 아빠가 거기서 친구랑 밥을 먹고있더라구요.(작은 지방이라 맛집이 몇군데 없습니다)
엄마가 오늘 00생일이야 라고 말하니까 아 그래?하며 당황하는 내색이더라구요. 친구분도 아이구 생일이구나 하며 어쩔줄몰라하구요.
불편해서 인사 몇마디 나누고 얼른 다른테이블로 가서 앉았습니다.
몇분뒤 친구분은 먼저가시고 아빠는 남아서 같이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장이 안좋다 검진받으러 갈거다 이런얘기 하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내가 너네 어렸을때 동생만 예뻐해서 너가 맨날 편애한다며 불만이라고 친구한테 말했더니,아빠 친구도 둘째 낳고나니까 둘째한테 눈이 더 가서 더 이뻐했더니 첫째가 질투해갖고 둘째를 많이 괴롭혔다더라구. 그러니까 그땐 다 그랬어. 그게 당연한거야. 다 그래. 나만 그런게 아니고, 둘째가 태어나면 그 쪼꼬만거한테 더 눈이 가서 더 이뻐하게 되는데, 그걸 그래도 티내면 안됬었는데 티내가지고. . 근데 그때는 다 그랬어~ 아빠 친구도 그랬대잖아. 그땐 그게 당연한거였어~"
이러는데 눈에서 눈물이 주최가 안되게 흐르더라구요. 아무리 그깟 아빠가 주는 사랑 안받으면 그만이야 라고 생각하며 살아도 성장하면서 받은 편애에 대한 상처가 깊기 때문에 이런얘기만 나오면 아무리 참으려해도 어릴적 그 기억과 감정이 되살아나서 서러움에 눈물이 쏟아집니다.
그러자 엄마가 아빠한테 "당연하긴 뭐가 당연해~!?당연한건 없어~ 그걸 당연하다고 하는게 말이돼? 애 생일인데 왜 그런얘길 하고 그래??"
하니까 아빠가 기가 차다는듯이
"나참 기가막혀서 뭔 말만 하면 우니까 말을 못하겠네, 그땐 다 그런거라고 말하는데 왜 그러냐 "
이러더니 나가버렸습니다.
아빠딴에는 자기가 편애한게 이제와 저와 관계가 계속 서먹하니까 눈치보며 저한테 자기뿐만 아니라 다른사람도 다 그랬던거라고 이해해달라하는 서툰표현일겁니다. 그걸 변명이 아닌 미안했다라는 사과로 표현했다면 저는 그나마 상처가 조금이라도 회복되는 눈물을 흘렸겠죠.
근데 그냥 아직까지도 자기만 생각하는 자기입장만 이해받으려 하고 자식의 상처에 대해 미안했다 한마디 할줄모르는 이기적인 아빠가 너무 밉고 서러워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깟 아빠가 뭐라고 저한테 상처만 준 아빠가 왜 이렇게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동생만 편애하고 전 그저 씩씩한 남자처럼 강하게 대하고, 울면 그것갖고 우냐 핀잔주는 아빠가 너무 밉고 아빠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아빠때문에 이렇게 우는것도 너무 슬프구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왜 하필 나한테는 이런 아빠가 있나, 평생 한번밖에 없는 아빠가 왜 이럴까하는 생각에 너무 서럽고 속상합니다.
차라리 내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그럼 다 편해질텐데 나도 상처 받을일 없고 아빠도 그냥 편하게 내 눈치 안보고 온전히 동생만 사랑해주면 될텐데하고요..
주변에 아빠의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여자친구들 보면 너무 부럽습니다. 정말 다른세상이야기구요. 그런 친구들은 자존감도 높아보이고 자기가 소중한줄 알아서 남자한테도 뭔가 더 당당해보이구요..
저는 나중에 결혼할때 예비신랑을 아빠한테 소개시켜주기도 싫고 결혼하고 나서는 연을 아예 끊고 살고싶습니다. 근데 남자쪽에서 제 가정사를 알고 제가 아빠한테 사랑받지 못하고 컸으니 살면서 부부싸움할때 얕보고 무시할까봐 걱정도 됩니다..
물론 그런사람말고 정말 착하고 저를 아껴주는 사람 만나고싶죠..근데 바람피고 사랑안주는 아빠밑에서 크다보니 남자가 다가오면 철벽을 치거나 저도 호감이 있어도 날 진짜 좋아하는게 맞는지 의심을 많이 합니다..사귀고 나서도 자꾸 진심을 의심하게 되고 정말 날 좋아하는게 맞는지 사랑을 자꾸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고 집착을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상처받기 싫어서 제가 먼저 선수치고 관심없는척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미래 남편될 사람한테 아무리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제 가정사를 털어놔도 되는지 아니면 그냥 숨기고 들키지 않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한테 상처뿐인 증오하는 아빠라는 존재를 무시하고 살고 싶은데 애써 노력하는데도 그게 잘 안되네요..
아빠한테서 편애에 대한 자기변명이 나오거나 아직도 동생과 저를 두고 편애행동을 하면 애써 괜찮은척하지만
서러운 감정이 북받쳐오릅니다.
저랑 비슷한 경험 있으신분 계신가요?혹은 조언해주실만한게 있을까요..그냥 너무 괴로워 여기 적어보았습니다
아빠에게 받은 상처들. 어떻게 극복해야할까요..?
두서없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 남겨주시면 하나도 빠짐없이 읽고 잘 참고하겠습니다.
미래남편에게 아빠를 보여주고싶지않습니다
27살 여자이고 직장 다니다 퇴사하고 다시 취준중입니다. 3살차 남동생이 있고 아빠는 동생이 태어나자마자 심하게 편애를 했습니다.
그전까진 제가 사랑을 듬뿍 받았죠. 그러나 3살까지라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아빠가 아기인 저를 안고 함박웃음을 짓고있는 사진들로 알수 있을뿐이네요.
동생이 태어나고 얼마안지나서 제가 밥도 안먹고 멍때리기만 하고 이상해서 외할머니가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의사가 소아우울증에 걸렸다 하더라구요.
많이 안아주고 말도 많이 해주고 잘때도 꼭 안고 자라고해서 그렇게 했더니 점차 나아졌다고 합니다.
저는 어릴때 온순한편이어서 동생을 괴롭히기보단 양보하고 순둥순둥 가만있는 편이었습니다. 오히려 동생은 샘도 많고 떼도 많이 쓰고 길고 날뛰어서 엄마가 어르고 달래며 키우느라 힘들어하셨죠.
그런 동생때문에 저는 자연스레 조용히 그림자처럼 말잘들으며 지냈습니다. 한명이 떼를쓰니까 저까지 떼쓰게 안되더라구요.
동생은 누나가 하는건 뭐든지 자기도 하고싶어해서 엄마가 항상 저보고 같이해~동생도 같이 데리고 놀아~하셨습니다. 뭐 어느 동생이던 누나나 형이 하는건 따라하고 싶어하니까요. 근데 사실상 "같이" 하는게 아니고 다 "양보"해야되서 너무 싫었습니다.
물건도 다 뺏기는거나 다름없었고 제 물건엔 손안대는게 없어서 항상 불안하고 싫었지만 아빠한테 혼나니까 그냥 속으로만 속상해했죠.
동생이랑 놀다 동생이 지뜻대로 안되면 무조건 떼를 쓰고 울었는데 그럴때마다 아빠는 항상 누가 잘못했고를 떠나 저를 혼냈고 동생한테 회초리 가져오라해서 동생은 온갖 억울한 표정으로 피해자 코스프레하며 얼른 회초리를 가져와 제가 맞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그럴때마다 너무 서러웠죠. 그래서 그냥 혼나기 전에 양보해버리는게 맘이 편해서 경쟁은 커녕 그냥 내어주는게 성격이 되었습니다.
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생은 아빠한테 한번도 맞아본적이 없어요.
그리고 성인이 된 지금도 무거운 짐이나 온갖 궃은일은 저한테 시키고 동생은 안해도 된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동생이 설겆이 하면 그걸 왜 니가 하니?라고 말해요.
어릴때 장난감도 동생은 원하는거면 뭐든 사줬지만 저는 동생이 태어나기전 사줬던걸 사골 우리듯이 매번 넌 있지않냐며 사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집엔 레고나 로봇 자동차 장난감등 동생물건이 넘쳐났죠.
무엇이든 누나가 양보해야된다, 누나가 되서, 누나잖아, 누나니까 라는 말을 지겹게 듣고 컸습니다. 동생도 그걸 알고 저를 얕잡아 봅니다.아빠라는 든든한 빽이 있으니까요.
게다가 자기가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더 티내고 싶어 항상 제 앞에서 보란듯이 자기가 더 사랑받는다는걸 확인시켜주려합니다. 아빠한테 칭찬받으려 안간힘을 쓰고요. 제가 사랑을 뺏으려하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상처받기싫어서 아빠한테 시큰둥하게 대하고 아빠한테 말대꾸 하고 자주 싸워서 사이도 안좋은데도 말이죠.
누가봐도 자기가 더 이쁨받고 있는데도 왜 지나친 경쟁의식을 갖는지 정말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동생은 아빠한테 절대충성합니다. 동생도 학창시절 내내 아빠의 술주정때문에 밤마다 불안에 떨고 권위적이고 이기적인 면을 싫어하면서도 아빠가 사랑을 줘서 그런지 저처럼 아빠한테 싫은소리 한마디도 못하고 오히려 두려워하고 절대적으로 충성합니다. 아빠 앞에서는 뭐든 아빠를 띄어주고 아빠말이 다 맞는거처럼 싸고돕니다. 아빠가 술주정하고 난 다음날에도 아무렇지 않은척 아빠와
장난도 치며 친한척 지냅니다.특히 제가 있을때는 보란듯이 더 아빠를 싸고돌아요.저를 곁눈질로 쳐다보면서 저를 살피며 아빠와 장난도 많이 치구요. 엄마와 있을때만 솔직하게 아빠의 싫은점을 털어놓아요.
아빠는 굉장히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성격입니다. 그옛날 검찰에서 일을 해서 그런지 굉장히 권위적인 성격이고 성깔도 장난이 아닙니다. 지금은 나이들어 많이 나아졌지만..엄마한테는 말할것도 없이 가부장적이고 이기적이어서 잦은 부부싸움이 있었고 순한편이던 저희 엄마도
아빠와 살며 살기위해 발악하다 보니 성깔이 많이 생겼어요. 뿐만아니라 20년 넘게 거의 매일밤 술주정으로 가족을 괴롭혔고 바람도 자주 폈습니다. 저한테 들킨것만 해도 3번은 됩니다.
바람사건중 정말 잊을수 없는 상처는..
제가 고1때 기회가 생겨 놓치지 않고 가고싶다고 설득하고 설득해서 도피심정으로 해외로 유학을 갔는데 입학전 부모님이 그 나라에 같이 갔었습니다. 거기서 부모님과 저녁을 먹고 번화가에 쇼핑을 하러 갔는데 백화점에서 엄마와 제가 구경하고있자 아빠는 답답하다고 밖에서 바람쐬고 있겠다했습니다.
20분정도 구경을 한뒤 아빠가 기다리는 백화점 정문으로 나갔습니다. 아빠가 저희를 등지고 담배를 피며 전화통화를 하고 있더군요. 여자의 촉이란게 뭔지..그냥 슬그머니 다가가 뒤에서 통화내용을 들어보았습니다.
통화너머로 여자목소리가 들렸고 하는말이 우리 딸이 핸드폰이 갖고싶대~~하니까 아빠가 핸드폰?그래 알겠어. 하더라구요. 저는 화가 치밀어올라서 뒤에서 핸드폰을 잡아챘습니다. 그러나 아빠도 반사적으로 놀랐는지 핸드폰을 꽉쥐고 절대 놓지않았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눈을 부라리며 "놔!!! 놔!!!! 놔!!!!!"라고 당황한 기색과 동시에 저와 엄마를 죽일듯이 노려보며 소리질렀습니다.
저랑 엄마 둘이 아빠의 한손에 매달려 핸드폰 뺏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아빠는 죽어도 안뺐기려고 저희를 온힘으로 내팽게쳤습니다..백화점 입구..번화가 한복판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데서 너무 너무 쪽팔리고 분노가 치밀고 속상했습니다. 아빠의 적반하장인 태도에 정말 화가 치밀었죠.
호텔에 돌아와서 부모님은 밤새 소리지르며 싸웠습니다. 저도 아빠한테 따졌지만 미안한 기색 하나 없이 뻔뻔하게 자기가 바람핀 이유를 댔습니다. 엄마가 반찬이나 국도 잘 못끓이고 살림을 못해서 다른여자한테 눈이갔다느니 말같지도 않은 쓰레기같은 이유를요. 뻔뻔한 아빠라는 인간의 태도에 너무 처참해서 울고불고 그만하라고 소리를 질러도 아랑곳 않고 부모님은 밤새 싸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저를 남기고 일정대로 둘이 귀국하셨고 엄마는 매번 말로만 하던 이혼을 진짜하려고 집도 구했고 행동으로 옮겼는데 이혼하자고 큰소리 뻥뻥치던 아빠가 엄마가 진짜 방도 구하고 이혼서류 절차 밟자니까 그제서야 엄마 앞에서 무릎꿇고 이혼만은 안된다고 빌었다네요. 엄마는 저랑 제 동생때문에 이혼을 다시 접었다고 합니다. 저는 오히려 이혼하길 간절히 바랐는데 말이죠... 아빠는 지금까지도 이사건 외에도 어떤 잘못이던 저한테 미안했다고 사과한적이 한번도 없습니다.오히려 뻔뻔하게 너가 크면 다 이해할거다라고 하더군요.
암튼 저는 그후로 정신적으로 굉장히 피폐해졌고 사람자체를 믿고싶지 않아져서 친구고 뭐고 사귀려하지도 않고 웃지도 않고 독기 가득하게 공부만 했습니다.
본인외에 다른사람한테 돈쓰는걸 굉장히 아끼는 아빠가 생활비와 학비를 줄때마다 어디에 어떻게 쓸 돈인지 자세히 다 적으라하고 훈계두며 쉽게 주지 않아 항상 울고불며 생계비를 타와 힘들었지만 꾸역꾸역 견디고 견뎌서 원하는 대학에 갔고 명문대에 가게되자 아빠의 태도가 갑자기 달라졌습니다. 사람들한테 수시로 자랑하고 저한테도 동생한테 하듯이 다정하게 대하고.. 아니 동생보다 저에게 관심을 많이 쏟았습니다.
근데 그게 하나도 좋지가 않더라구요. 낯설고 부담스러웠습니다. 동생은 자기만 그렇게 사랑해주던 아빠가 누나를 대놓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매일 칭찬하니 기가 많이 죽었습니다. 저를 무시하던 태도에서 본받아하는태도로 변하고(시간이 지나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긴했지만) 갑자기 안하던 공부도 열심히 하기 시작했고 나가 노는것만 좋아하던 애가 못알아보게 진지하고 성숙하게 변했죠. 생각도 않던 명문대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해서 목표대학은 못갔지만 꿈도못꾸던 인서울엔 들었습니다.
근데 정말 아빠가 갑자기 저를 예뻐해준다고 하나도 좋거나 반갑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럴때만 우리딸 우리딸 하는게 너무 싫고 거부감 들어서 아빠가 잘대해줘도 제가 시큰둥하게 반응했습니다. 아빠한테 잘보이려 애쓰는 동생도 오히려 안쓰럽게 보여 동정심이 들었고
그냥 사랑은 많이 안줘도 편애하는 언행만 안하길 바랬습니다. 대놓고 편애하는건 정말 서러웠으니까요.
아무튼 저는 고1때 바람사건 이후로 증오로 가득차서 아빠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고 가부장적으로 굴거나 권위적이게 대할때마다 대차게 대들어서 말싸움을 했습니다.
저한테 욕까지는 안했었는데 이제 제가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따지고 맞는말만 하니까 반박을 못하고 눈을 부릅뜨며 저한테 닥쳐 이년아 이러면서 엄마한테 하듯이 욕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참고로 부부싸움할때 저희앞에서 엄마한테 대놓고 이년저년하며 소리질렀습니다.
어릴때 고분고분 순한양같던 제가 클수록 점점 성질 더럽게 맞서니까 아빠도 처음엔 놀라서 감히 대들어?하는 태도에서 제가 굴하지 않고 울며불며 발악하고 맞받아치니까 나이가 들며 점점 저랑 부딪히려하지않고 아빠도 60세가 되서 호르몬변화때문인지?세월때문인지 성깔도 많이 죽었고 안어울리는 클래식이나 법륜스님 강의 등도 자주 듣고 뭔가 저랑 잘지내보고싶어하는 눈치입니다.
아빠랑 갑자기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은 없고 그냥 트러블 없이 조용히 지내고 싶어서 현재 아빠가 잘해줘도 그냥 무뚝뚝하게 반응하고 친하게 지내려 하진 않아요.
근데 유독 편애에 관련된 얘기만 나오면 상처가 깊어그런지 아직도 서러움이 북받쳐 눈물이 납니다.
몇일전 제 생일이었습니다. 아빠는 제 생일을 아직도 모릅니다. 말하면 생일축하한다 하고 끝이고 날짜는 기억을 안해요.저도 굳이 말하고싶지 않아서 엄마하고만 둘이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근데 아빠가 거기서 친구랑 밥을 먹고있더라구요.(작은 지방이라 맛집이 몇군데 없습니다)
엄마가 오늘 00생일이야 라고 말하니까 아 그래?하며 당황하는 내색이더라구요. 친구분도 아이구 생일이구나 하며 어쩔줄몰라하구요.
불편해서 인사 몇마디 나누고 얼른 다른테이블로 가서 앉았습니다.
몇분뒤 친구분은 먼저가시고 아빠는 남아서 같이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장이 안좋다 검진받으러 갈거다 이런얘기 하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내가 너네 어렸을때 동생만 예뻐해서 너가 맨날 편애한다며 불만이라고 친구한테 말했더니,아빠 친구도 둘째 낳고나니까 둘째한테 눈이 더 가서 더 이뻐했더니 첫째가 질투해갖고 둘째를 많이 괴롭혔다더라구. 그러니까 그땐 다 그랬어. 그게 당연한거야. 다 그래. 나만 그런게 아니고, 둘째가 태어나면 그 쪼꼬만거한테 더 눈이 가서 더 이뻐하게 되는데, 그걸 그래도 티내면 안됬었는데 티내가지고. . 근데 그때는 다 그랬어~ 아빠 친구도 그랬대잖아. 그땐 그게 당연한거였어~"
이러는데 눈에서 눈물이 주최가 안되게 흐르더라구요. 아무리 그깟 아빠가 주는 사랑 안받으면 그만이야 라고 생각하며 살아도 성장하면서 받은 편애에 대한 상처가 깊기 때문에 이런얘기만 나오면 아무리 참으려해도 어릴적 그 기억과 감정이 되살아나서 서러움에 눈물이 쏟아집니다.
그러자 엄마가 아빠한테 "당연하긴 뭐가 당연해~!?당연한건 없어~ 그걸 당연하다고 하는게 말이돼? 애 생일인데 왜 그런얘길 하고 그래??"
하니까 아빠가 기가 차다는듯이
"나참 기가막혀서 뭔 말만 하면 우니까 말을 못하겠네, 그땐 다 그런거라고 말하는데 왜 그러냐 "
이러더니 나가버렸습니다.
아빠딴에는 자기가 편애한게 이제와 저와 관계가 계속 서먹하니까 눈치보며 저한테 자기뿐만 아니라 다른사람도 다 그랬던거라고 이해해달라하는 서툰표현일겁니다. 그걸 변명이 아닌 미안했다라는 사과로 표현했다면 저는 그나마 상처가 조금이라도 회복되는 눈물을 흘렸겠죠.
근데 그냥 아직까지도 자기만 생각하는 자기입장만 이해받으려 하고 자식의 상처에 대해 미안했다 한마디 할줄모르는 이기적인 아빠가 너무 밉고 서러워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깟 아빠가 뭐라고 저한테 상처만 준 아빠가 왜 이렇게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동생만 편애하고 전 그저 씩씩한 남자처럼 강하게 대하고, 울면 그것갖고 우냐 핀잔주는 아빠가 너무 밉고 아빠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아빠때문에 이렇게 우는것도 너무 슬프구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왜 하필 나한테는 이런 아빠가 있나, 평생 한번밖에 없는 아빠가 왜 이럴까하는 생각에 너무 서럽고 속상합니다.
차라리 내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그럼 다 편해질텐데 나도 상처 받을일 없고 아빠도 그냥 편하게 내 눈치 안보고 온전히 동생만 사랑해주면 될텐데하고요..
주변에 아빠의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여자친구들 보면 너무 부럽습니다. 정말 다른세상이야기구요. 그런 친구들은 자존감도 높아보이고 자기가 소중한줄 알아서 남자한테도 뭔가 더 당당해보이구요..
저는 나중에 결혼할때 예비신랑을 아빠한테 소개시켜주기도 싫고 결혼하고 나서는 연을 아예 끊고 살고싶습니다. 근데 남자쪽에서 제 가정사를 알고 제가 아빠한테 사랑받지 못하고 컸으니 살면서 부부싸움할때 얕보고 무시할까봐 걱정도 됩니다..
물론 그런사람말고 정말 착하고 저를 아껴주는 사람 만나고싶죠..근데 바람피고 사랑안주는 아빠밑에서 크다보니 남자가 다가오면 철벽을 치거나 저도 호감이 있어도 날 진짜 좋아하는게 맞는지 의심을 많이 합니다..사귀고 나서도 자꾸 진심을 의심하게 되고 정말 날 좋아하는게 맞는지 사랑을 자꾸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고 집착을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상처받기 싫어서 제가 먼저 선수치고 관심없는척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미래 남편될 사람한테 아무리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제 가정사를 털어놔도 되는지 아니면 그냥 숨기고 들키지 않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한테 상처뿐인 증오하는 아빠라는 존재를 무시하고 살고 싶은데 애써 노력하는데도 그게 잘 안되네요..
아빠한테서 편애에 대한 자기변명이 나오거나 아직도 동생과 저를 두고 편애행동을 하면 애써 괜찮은척하지만
서러운 감정이 북받쳐오릅니다.
저랑 비슷한 경험 있으신분 계신가요?혹은 조언해주실만한게 있을까요..그냥 너무 괴로워 여기 적어보았습니다
아빠에게 받은 상처들. 어떻게 극복해야할까요..?
두서없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 남겨주시면 하나도 빠짐없이 읽고 잘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