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에게 키스하고 싶어서 만났다는 말..

mzc2018.03.14
조회740
저는 28살 직장인입니다.
여자친구와는 1년정도 만났습니다.
아니 이제 전 여자친구가 되어버렸네요..
(아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여자친구는 저랑 2살차이로 26살입니다.
여의도 공원에서 회사 점심시간에 산책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여자친구는 벤치에 앉아서 커피 마시는 모습이 너무 예뻤고, 문득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넓은 공원에서 그 많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이런 사람을 만날 수 있었을까 하는 설렘이 있었습니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연애욕도 성욕도 그리 많지 않은 남자였습니다.
근데 그날 그런 느낌을 받고 사무실에 앉아서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말하는 결혼할 사람은 딱 느낌이 온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습니다.

그때 설레던 마음이 생각나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었네요..

그 이후 10일정도 지났고 저는 그 10일동안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산책하며 저도 모르게 그 여자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고 용기를 내서 연락처를 물어보고.. 밥을 먹게되고.. 영화도 보게되면서
저희는 평일 매일 점심시간에 같이 산책 하는 사이가 되었고 주말에 늘 데이트 하는 연인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큰 싸움없이 잘 만났고 저는 올해 봄에 프로포즈를 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 퇴근 후 같이 저녁을 먹고 여자친구 집에 데려다 주는 길이였습니다.
1주년이 다 되어가니 첫만남부터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다 여자친구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오빠는 그때 진짜 나한테 왜 연락처 물어봤어? 처음에 어땠길래? 그냥 마음에 들었다 이런거 말고 자세히 얘기해봐

하고 묻는 여자친구의 말에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음.. 그냥 딱 솔직하게 말하면 갑자기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뭐?

하면서 표정이 싸늘해졌습니다. ㅠㅠ
여자친구 기분이 안좋아진걸 느끼고

아니 막 변태같은거 말고 그만큼 예뻤다는 말이야
그리고 내가 평소에는 그런 생각 안하는데 너 보면서 그런 생각 들어서 이게 운명이구나~ 생각이 들었지

라고.. 당황과 함께 버벅거리며 그 상황을 수습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처음 낯선 여자를 보자마자 키스하고 싶었다는 말은 누가 들어도 변태같이 느낄 수 있다면서 키스할려고 만났냐고.. 이상하다고..
본인이 알던 제가 아니라면서.. 수치심이 든다고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울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도 울던 여자친구 모습에 마음이 아프네요...

그렇게 한참을 얘기하다가 결국은 여자친구는 헤어지자는 말과 함께 집에 들어가버렸고

저는 카톡을 썼다 지웠다 결국
미안해..
라고만 보냈습니다.

답장은 오지 않았고 저는 밤새 잠 못자고 생각에 생각을 하다보니 아침 7시가 넘었네요..
출근하기도 싫고ㅠ 이 난관을 어찌 극복해나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저는.. 정말 여자친구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잘못된 생각이였을까요?
아니면 그런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 한게 잘못이였을까요?
어떻게 해야 여자친구의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 줄 수 있을까요?

제가 오죽 답답했으면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도와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