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사는 여징어야. 2 년전에 잠깐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있는데 이번에 다시 연락했거든. 처음에는 이야기 잘 들어주더니 나중에는 갑자기 욕하면서 꺼지라고 하더라고. 남한테 화나 짜증을 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친구라 지금 충격이 크네. 나는 상처줄 의도가 없었는데 이 친구 인생에 큰 상처를 남긴 것 같아서 자꾸 마음이 안좋아. 이 친구와의 이야기를 하자면 참 길어. 2년전 나는 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에 신물이 나던 참이었어. 영주권도 나왔겠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했지. 무엇보다 오랬동안 사귀었던 첫남친이랑 헤어지는 바람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상태였어. 나를 그렇게 좋다고 쫒아다니더니 나중에 좋은 직장도 얻고 삶도 안정되니까 사랑이 점점 변하더니 결국은 나를 차더라고. 마음의 성처가 너무 커서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취미활동도 할겸 그 동안 배우고 싶었던 중국어를 배우려고 대만인 친구를 온라인에서 구했어. 내가 원래 소심하고 겁이 많아서 처음 만날 때 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만나보니까 그 친구가 인상도 참 좋고 성격도 엄청 순진하고 착하더라고. 나도 소심하고 여린 성격때문에 남들한테 당하고 살고 항상 손해보며 사는 스타일인데 그 친구는 남자면서도 너무 순딩순딩해서 정말 그 나이에 맞지 않게 순수하다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어린애 같은 사람이었어. 맨날 헤실헤실 웃는 그 동그란 얼굴에 마음이 금방 열려서 나는 그 친구랑 매주 만나면서 금방 이런저런 속 이야기까지 나누는 사이가 되었어. 내가 소심함이 장난아니라서 항상 남자들이랑 만나고 대화하면 긴장되고 불편하고 부담되고 그랬는데 이 친구랑은 그런게 하나도 없었어. 난 항상 어딜가든 쭈구리로 지내는 타입인데 이 친구 앞에서는 내가 뭐라도 된 것 같은 느낌도 들곤했어. 내가 무슨 말을 해도, 행동을 해도 얘가 기분 나빠하거나 오해하지 않는다는 그런 확신이 마음 속에 들었나봐. 감정이 얼굴 표정에 다 그대로 드러나는 바보같은 친구라 그걸 보고 놀리는 재미도 있었고. 아, 그 친구 이야기는 그만해야겠다. 여튼 그렇게 전남자친구와의 이별의 상처를 이 친구를 통해서 조금씩 잊어갔어. 그런데 얘가 점점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 티가 나는거야. 나랑 만날때면 항상 헤실헤실거리면서 종종걸음으로 다가오고. 소풍가는 날은 샌드위치도 만들어서 싸오고. 내 말 한 마디, 반응 하나 하나에 안절부절 못하는게 느껴졌어. 같이 펍에서 술 한 잔하면, 멍하니 헤실거리면서 자꾸 응,응 거리면서 내 얼굴만 쳐다보고. 내가 집에 돌아가기 전에 술에서 깰때까지 같이 산책하며 있어주고. 처음에는 친구를 잃을까봐 두렵기도 했고 이 친구가 남자로 보이지를 않아서 부담되기도했어 그리고 몇 개월의 시간이 훌쩍 지나고 이 친구는 세컨비자를 따겠다면서 도시를 떠나서 시골로 내려가게 되었어. 그리고 마지막 날 선물이라면서 론리플래닛 타이완편을 주더라. 나중에 이거보고 놀러오라고. 나는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그날 고기를 왕창 사서 얘한테 먹였지. 먹고 힘내라고.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문자로 자꾸 꾸물거리더니 결국은 좋아했다고, 나를 좋아했다고 고백하더라고. 어차피 이 친구도 이제 시골로 내려가고 나도 당시에는 사랑을 할 생각이 없던지라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고하고 그때는 그렇게 끝났지. 그런데 이 친구가 시골에서 힘들게 일하면서도 가끔 나를 보러 도시로 올라오는거야. 처음에는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되었는데 이 친구의 말 한 마디, 몸짓 하나만 봐도 얼마나 나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서 어느새 나도 그 친구를 만나는게 즐겁더라. 나는 키가 엄청 작은 난쟁이인데 그 친구는 키가 컸어. 그래서 항살 길을 걸으면서 대화할때면 그 친구가 허리랑 고개를 꾸부정하게 숙여서 내 말을 듣곤 하는데 진짜 그 모습을 보면 행복해서 웃음을 감출 수가 없더라. 내가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100% 집중하고 있더라고. 그러면서 여자꼬시는 법은 몰라서 바보같이 너 오늘 엄청 이쁘다! 너가 이 나라에서 제일 이쁜 것 같아! 대놓고 그러는데 그 모습이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귀엽더라고. 그래서 내가 몇 번 여자 꼬시려면 그렇게 하는거 아니라고 가르쳐주기도 했는데 얘는 영 그런걸 못하더라. 그리고 어느날 그 친구랑 만나는데 내 구두가 망가졌어. 집에 돌아가야할 것 같아. 어쩌지하니까.. 헐레벌떡 신발가게에 뛰어가서는 신발을 사서 들고 나타나더라. 길바닦에서 무릎을 꿇고 직접 신겨주는데 진짜 황홀한 기분이었어. 그리고 밤이 늦어서 나는 집에 돌아가려고 전철을 탔는데 출발까지 시간이 몇 십분 남아있었어. 그런데 열차가 출발할때 밖을 보니까 아직도 안가고 지하철역에 서서 나를 보고 있더라. 열차가 출발하면서 잠깐 얼굴을 봤는데 좀 슬퍼보이는 얼굴이었어. 나는 그 친구가 그런 상처입은 것 같은 슬픈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걸 몰랐어. 항상 내 앞에서는 웃기만 했으니까. 나는 하루종일 재밌었는데 그게 저 친구의 짝사랑이 희생해서 만들어낸 하루라는걸 나는 그때서야 알았어. 그런데 그 친구가 세컨비자를 얻자마자...다시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거야. 원래 그 친구 목표는 다른 도시도 경험하고 여행도 다니고 그러는 거였는데 불쑥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거지. 나는 그런 그 친구 마음을 알면서도..계속 친구처럼 만났어. 같이 장도 보고, 그 친구 집에가서 그 친구가 해주는 요리도 먹고, 걔는 나 설거지도 못하게하고 내가 세차할때면 따라와서 같이 세차해주고. 직장일 때문에 힘들어서 부르면 언제나 그렇듯이 쫄래쫄래 밖으로 나와서 내 고민 들어주고. 같이 영화를 볼때면 영화는 안보고 옆에서 항상 내 얼굴만 힐끔거리고. 밥 먹을때면 반찬 집어주고, 내가 자주 집어먹는 반찬은 내 앞으로 조용히 옮겨주고.. 내가 그 친구 손수건을 사용해서 빨아다 줄때는 손수건에서 나는 섬유유연제 향기를 맡으면서 행복해하더라. 그러던 어느날 이었어. 여느날 처럼 밖에서 그 친구랑 만나서 노는데, 신발가게에 들어가서 신발을 고르는데 가게 직원이 그러더라고. 바닥에 앉아서 내 신발을 신겨주는 걔를 가르키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Your boyfriend라고 부르더라고. 나는 그때 너 그게 너무 당황스러웠어. 그래서 후다닥 가게를 뛰쳐나왔지. 그리고 고민을 많이했어. 나는 아직 전남자친구한테서 버림받은 상처도 다 잊지 못했고 곧있으면 한국에 돌아갈 생각이었거든. 그 친구도 내가 조금있으면 한국에 돌아간다는거 알고 있었고. 그런데 내가 지금 이 친구를 데리고 뭐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드는거야. 게다가 그 친구랑 친해지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그 친구는 사실 자유로운 여행자가 아니었어. 아버지는 안계시고, 대만에 엄마랑 누나가 있는데 모두 많이 아프다 그랬어. 그래서 돈 벌어서 보내주고 있다고. 돈 벌려고 이곳에 왔다고. 사실은 우울증으로 많이 힘들어서 대만밖으로 나와본거라고. 그 사실을 알고 나는 참 놀랐지. 그 친구는 평소에 얼굴에 구김하나 없는 밝은 성격이었으니까.
그제서야 왜 그 친구가 다른 사람들처럼 놀러도 잘 안다니고 여행도 잘 안하고 밥도 맨날 빵쪼가리 라면쪼가리만 먹고 옷도 맨날 같은 옷만 돌려입는지 알겠더라. 여행자라서가 아니라..그냥 형편이 안좋았더거더라고. 자기 먹고 싶은거, 입고 싶은거 하나 줄여서 그 돈으로 대만에 있는 가족들한테 보내주는 그런거였더라. 그 다음날 이었나, 밥을 먹고 같이 길을 걷는데 그 친구가 꼼지락거리면서 내 손을 잡으려고 하더라. 나는 피하고 그 친구는 잡으려고하고 나중에는 결국 서로 웃겨서 엄청 웃었어. 그러다가 결국 내가 먼저 말을 꺼냈어. 이곳에 있을 때 외국인이랑 연애해보는 것도 좋은 기회같았고 전남친이 새 여친 생긴것도 꼴보기 싫었고. 나 몇 개월 후에 한국 돌아가지만 우리 미래 생각하지 말고 서로 감정에 충실해보자고. 사귀자고. 그리고 헤어질 때는 쿨하게 헤어지자고. 그 친구는 입도 제대로 못열고 몸을 부르르 떨더라. 나는 그때 솔직히 까짓것 한번 연애해보지, 뭐 어때? 이런 생각에 그냥 기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는 내 사귀자는 말을 들으면서도 마음이 복잡했을 것 같아. 기쁘면서도..슬픈 얼굴이었으니까. 그 친구 특유의 그 상처입었을 때 보이는 딱 그 표정이 있었거든. 길지않은 시간이었지만 그 친구와의 데이트는 참 좋았어. 그 친구는 짜증도 안내고 화도 안내고 항상 웃기만 하는 친구여서.. 내가 왜 연락 자주 안하냐고 짜증내면 미안하다고 어쩔 줄 몰라하면서 다음 날부터 정해진 시간에 꼬박꼬박 연락하고. 그 친구가 한번 버스를 놓쳐서 약속에 늦은 적이 있어서 내가 삐졌었거든. 그러니까 그 다음부터는 택시타고 나타나더라. 밥 먹을 때도 밥먹고 항상 각자 계산했는데 한국에서는 남자가 조금 더 내는 편이라고 그랬더니 다음 날부터 내 가방에 10달러, 20달러씩...돈이 들어있더라고. 너가 넣어났냐 그러면 아니라고 그러고. 친구 남자친구가 피아노 연주해줬다고 부럽다고 했더니 몇 주후에 공원에서 피크닉하는데 연습했다면서 오카리나 불러주더라. 그런데 사귀면서 나는 그런게 부담이되었어. 그 친구 사정 뻔히 아니까. 그래서 하지말라고도 그러고 내가 운전해서 데려다주고 데려오기도 많이 했고. 놀러갈 장소도 내가 정하고 주문도 내가 하고. 최대한 그 친구한테 부담을 안주려고 했지. 하지만 가끔 서운하기는 하더라. 남자와 여자의 입장이 바뀌어있었으니까. 나도 남자한테 기대고 싶은게 있는데 그러면 안되니까. 그리고 그 친구의 자격지심이랑 열등감도 나를 좀 부담스럽게했어. 내 친구들이랑 같이 만나자고하면 싫다고 했어. 왜그러냐고 그러면 내가 자기때문에 창피할까봐 그렇대. 대만사람에, 영어도 잘 못하고, 공장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선물 주고 받고 그러는거 인스타에서 같이 보면 얼굴이 하얗게 되더라고. 언니한테 보내줄 프라다지갑이랑, 엄마한테 보내줄 아이폰같이 사러 가는데 얼굴에 쓴웃음이 가득하더라. 한번은 같이 해변에 간 적이 있는데 내가 구두를 신은데다가 외투가 없으니까 자기 신발도 벗어주고 외투도 벗어줬었어. 근데 그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얘가 다음 날부터 기침을 콜록콜록하는거야. 그 친구는 보험이 없으니까 내가 병원에가서 내 이름으로 약을 타서 갔다줬거든. 그런데 그 약을 보자마자 그 친구가 막 엄청 인상을 쓰는거야. 나는 엄청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러는거보고 화도 나고 짜증나도 나고. 그런데 걔는 이런거 불법이라고, 나때문에 이런거 다시는 하지 말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어.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결국 난 아무말도 못했지 그때.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 친구를 더 그렇게 궁지로 내몬게 아닌가 싶기도해. 나는 그 친구랑 사귀는거 가족들한테 숨기고 있었거든. 그래서 어차피 곧 있으면 헤어질거고 하니까 인스타나 페이스북에 그 친구 사진 올리지를 않았어. 전남자친구나 전남친이랑도 잘 아는 내 친구들이 볼까봐 좀 겁나는 것도 있었고. 그 친구는 내 옆에서 내가 걔 짜르고 사진 올리는거 쓴웃음 지으면서 바라보고 있고.. 나는 그냥 모른척하고. 나는 이모랑 둘이서 살고 있는데 이모가 연애사실을 알게되면 그대로 엄마한테도 전해지거든. 그래서 내가 집에 있을때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어. 한번은 데이트중에 아는 사람을 만났는데 나는 연애 사실을 숨겨야해서 그 친구보고 모르는 사람인 척 하라고 해놓고 서로 연기를 했지. 근데 그날 그 친구한테 너무 미안하고 나한테도 화가나고. 관계가 너무 부담스러워지더라. 그런데 그 친구는 그런걸로 화를 한번도 안냈어.
나랑 헤어지는게 어떠냐고 물어보면 괜찮다, 괜찮다 그러고. 내가 전남자친구 이야기를 자주 꺼냈는데 그런걸 들으면서도 다 괜찮아질거라고, 자존감을 가지라고 너는 좋은 사람이고 사랑받을 자격이있다고 위로해주고.. 한번은 실수로 그 친구 생일날 전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내버렸어.
나는 혼자 찔끔해 있는데 걔는 모른척하더라고. 나는 걔 생일인데도 케익이랑 선물로 줄 백팩하나 들고 갔는데 그 친구는 평소에 내가 맛있다고 했던 음식들 기억해놨다가 다 요리해놓고 가지고 싶다고 했었던 옷이랑 신발들을 잔뜩 사놨더라. 니 생일이 아니라 내 생일인 것 같다고 하니까 남은게 더 있다면서 음료수도 직접 갈아서 만들어주고 발도 씻겨주더니 향초 켜놓고 음악 틀어놓고 발마사지를 해줬어. 그리고 또 눈에 들어왔던건, 그 친구 랩탑 화면에는 내 사진이 있더라고. 나는...지금도 할 말이 없네. 얼마 후에 내 생일이 다가왔어. 나느 사실 내 생일 몇 일전에 그 친구한테 좀 서운해서 은근슬쩍 전남자친구가 사준 선물 보여줬어거든. 그랬더니 몇 일뒤에 그 친구가 그러더라고 가지고 싶은 선물 있냐고. 자기가 사주고 싶다고. 프라다랑 루이비통 지갑 몇개 보여주면서 그러더라고. 그때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싶어서 됐다고 선물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그냥 한번 포옹해주고 엎어달라고 그랬어. 그랬더니 그 이후로 2주간 연락이 줄더라고. 뭐하냐고 하면 할 일이 있어서 좀 바쁘다고 그러고. 나는 그때 그 관계에 지쳐가는 상황이라 얘가 마음도 점점 식는거 같아서 또 내가 한국에 돌아가기로 예정한 날이 점점 다가와서 이 관계를 어서 끝내야 겠다는 생각이 가득했어. 근데 얘가 너무 순진해서 상처받을까봐 그게 걱정되서 이기심에 먼저 사귀자고 한 스스로를 후회도 많이하고 이 친구한테 강해져야한다고 다른 여자 얼른 만나야한다고 그런 이야기를 자주했는데 그 친구는 나보고 항상 너는 항상 이별을 염두하고 준비하는구나 그러더라. 나는 그 친구가 걱정되어서 그런건데 그 친구 입장에서는 사랑하면 이별이라는 말 자체가 그렇게 쉽게 나올 수가 없는거라고. 근데 나는 사귀는내내 자꾸 죄책감이 들어서 힘들었어. 이미 내가 귀국할 걸 알면서도, 내가 전남자친구 아직 덜 잊었다는걸 알면서도, 이 친구 집안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이 친구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이용한 것 처럼 되어버렸으니까. 내가 잠시 기댔다만 간다고 그래도 이 친구는 응, 그래 그렇게 말하면서 나한테 잘 해줄걸 아니까. 그래서 이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내가 나쁜년이라고 운적도 많아. 그럴수록 이 친구는 표정이 점점 안좋아지더라. 그 특유의 상처받은 표정.. 그러면서 자꾸 스킨쉽이 진해지더라고. 나는 혼전순결주의자라 뽀뽀까지만 하기로했는데 얘가 점점 진도를 빼는거야. 나중에는 얘가 나를 성적인 대상으로만 생각해서 만나나. 섹스가 목적인가 이런 생각이 들정도로 거칠게. 아마 그 친구 생일날 내가 전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냈을 때.. 그리고 내 생일 몇 일전 날 전남자친구가 벤츠를 새로사서 나만 패배자 된 기분이라고 하소연 했던 날 그러면서 내가 배경은 하나도 안보고 너 인간성만 보고 연애하는거라고 이야기했던 날.. 나를 연애상대로만 생각하라고, 미래를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던 그 날 그 이후부터...유독 그랬던 것 같아. 내가...좀 이기적이고 철이 없어서 그랬던 걸까. 나는 가슴아프더라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관계의 선을 정해야겠다고 느꼈었던건데. 여튼 내 생일 전날에도 스킨쉽을 엄청 저돌적으로 해오더라고. 나는 근데 무서웠어. 걔랑 같이 있으면 두근대고 걔가 하자는대로 하게 되고...
자꾸 몸도 마음도 이끌려가는거야. 그래서 나는 그만 멈추고 싶다고했어. 어차피 한국 돌아갈 날도 멀지 않았고 이쯤에서 그만두자고. 더 큰 상처받기 전에 일찍 그만두는게 낫다고. 나중에 미래를 고민할때즘 서로 현실을 깨닫고 아프게 헤어지는 것보다는 이게 나으니까. 근데 그 친구는 절규했어.. 과거의 남자친구를 잊지 못해서 자기를 만나고 순결은 나중에 내 배우자에게 줄 생각이고 자기는 내 배우자감은 아니고 그럼 그 사이에 낀 자기는 뭐냐고...그러더라. 자기는 내 인생에 있어서 대체 뭐냐고. 뭐라고 대답해..할 말이 없지. 나도 걔가 내 인생에 뭔지 잘 몰랐으니까. 그렇게 처음으로 엄청 화를 내면서 엄청 절망한 얼굴로 나한테 2주 동안 준비한 내 생일 선물이라면서 초상화 3점을 주었어. 자기가 2주동안 시간 쪼개가면서 직접 그린거라고.. 안울려고 했는데..나도 그때는 눈물이 핑 돌면서 흘러 나오더라. 버리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라면서 그 초상화들을 두고 떠나더라. 우리는 그렇게 내 생일 전날 헤어졌어. 걔는 그 이후에 자기가 미안했다며 계속 연락이 왔지만 나는 이 관계는 이렇게 기회가 왔을때 확실히 끝내야한다는 생각에 모질게 다 차단했어. 그렇게 헤어지고 몇 개월 쯤 지나서였을까. 바쁘게 시간을 보내려고 다른 대만 친구들도 만나면서 잘 지내고 있었지.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예정했던 시간은 훨씬 지났고 나는 삶을 혼란스러워하고 있었어. 가족들은 내가 이곳에 남기를 바랬거든. 그리고 그 즘에 한국인 썸남이 생겼어. 능력도 첫남친보다 좋고 능력에 비해 성격도 다정하고. 남자답고 사귀면서 마음의 부담감도 없고. 결혼을 생각할 나이도 되어서 그런지 더 눈에 들어오더라고. 근런데 자꾸 그 친구가 생각나는거야. 그 친구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지금쯤 대만으로 돌아갔을까, 아직 이곳에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하루종일 우울하고 일도 손에 안잡히고. 결국은 그 친구한테 연락을 다시했어. 사과하고 싶어서. 그리고 그 친구와의 관계를 깨끗이 정리하고 다시 친구로 지내고 싶어서. 선글라스 쓰고 나왔더라. 자기 눈 안보여주려고. 그런데 만나면서 자꾸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처럼 느껴지더라. 같이 저녁이나 먹자면서 나를 데리고 가는데 알고 봤더니 이 동네에서 제일 비싼 식당이었어. 사실은 내 생일날 여기 데려오려고 예약도 해뒀었는데 그렇게 헤어지는 바람에 못왔었다고. 사주는 밥을 먹는데 자꾸 눈에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어. 내가 친구로 지내고 싶다는 말에 약속대로 그러겠다고 대답하더라고. 항상 사귀면서 헤어지고 나면 친구로 지내기로 약속했었거든. 그래서 식사가 끝나고 돌아오는데 밤이 늦었다고 또 우리 동네까지 데려다 주더라. 그러면서 행복해라고 하면서 고개 숙여 인사하더니 쓱 돌아갔어. 처음에는 나한테 연락을 먼저 안하더라고. 그랬더니 내가 먼저하니까 자기도 차츰 연락을 하기 시작하더라. 근데 난 이때즘에 한국 돌아갈지 말지 고민도되고 썸남문제 때문에 마음이 혼란스러워서 예민했어. 직장 문제도 좀 있었고. 근데 얘는 언제나처럼 내 감정들을 다 받아주더라고. 그러면서 내가 썸남이 있는걸 눈치챈건지 뜬금없이 스스로 죄책감 느낄필요없다고. 스스로 용서해주고 내 행복을 먼저 생각하라고. 어느날 이런 뜬금없는 말도 하고. 그런데 어느날이었어 썸남이랑 만나고 있는데 전화가 온거야 이 친구한테. 근데 내가 얘를 아직도 애칭으로 하트까지 붙여서 저장하고 있었던거지. 썸남앞에서 아차 싶고 짜증나고 화나고. 그날 집에 돌와서 걔한테 막 퍼부었어. 우리는 친구 사이지 더 이상 연인 사이가 아니라고. 연락 좀 삼가달라고. 전화는 절대 하지 말라고. 내가 필요할때 연락하겠다고. 아니, 그냥 연락을 하지 말라고. 친구로도 지내고 싶지 않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뭔 생각으로 저렇게 말했는지 모르겠어. 그랬더니 그 친구도 처음으로 화를 내더라.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얼굴만 보재. 그래서 만났는데 정말 그렇게 펑펑 운적은 그날이 내 평생 처음이었어. 나는 걔한테 솔직하게 다 말했거든. 너랑은 미래가 없다고. 가족들도 나도 납득하지 못한다고. 나도 이말하면서 정말 마음이 아파서 엄청 울었어. 근데 개는 또 내 등을 토닥여주고 있더라... 이건 진짜 아니다 싶어서 걔 손 뿌리치고 독하게 대했지. 근데 걔는 끝가지 고집을 꺽지 않더라. 자기는 이제 조금 있다 이곳 떠나면 다시는 대만밖으로 나올 일도 없는 인생이라고. 지금 남은 이 몇 달이 자기가 나를 볼 수 있는 자기 인생의 마지막 시간이라고. 자기를 친구로 생각해도 좋고, 연애하면서 이용해도 좋다고 어차피 사귈때부터 약속했듯이 자기도 나랑 미래 함께할 수 없는거 안다고 약속한 것 처럼 더 좋은 남자 생기면 다시는 연락 안할거라고. 그냥, 자기가 이곳에 있을 때 내 옆에 있게 해달라고... 걔가 그럴수록 나는 더 독해져야한다는 생각에 진짜 나쁘게 굴었어. 막 소리도 지르고 나쁜말도 하고. 결국은 내가 힘들어하는거 보니까 그냥 가더라고. 근데 또 봉투를 하나 두고가서 봤더니... 내가 피곤하다고, 입술 터졌다고해서 그런가 립밤이랑 비타민이 있더라. 그게 그 친구를 본 마지막 순간이야. 그 이후로 걔한테 그 동안 자기가 얼마나 아팠는지 서운했는지 장문의 문자를 받았지만 그냥 번호를 바꿔버렸어.
그 이후로 나는 걔만 생각하면 너무 힘들어서 바쁘게 지냈어. 썸남이랑도 잘 되서 사귀게 되었고. 새 친구들도 많이 만나서 더 이상 이전처럼 외롭거나 첫남친때문에 힘들지도 않고. 그런데 어느날 퇴근하고 차타러 가는데 차에 이상한게 걸려있더라. 봤더니...노트에다가 편지를 적어서 놓아두고 갔더라고. 안녕이라면서. 아마 내가 새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걸 알았던 것 같아. 그래서 얼굴도 안비추고 편지만 놓고간게 아닐까 싶어. 나는 그 편지를 읽으면서 진짜 차 안에서 혼자 펑펑 울었어. 더 마음이 아팠던건..걔는 내 직장이 어딘지 정확히 구체적으로 몰랐는데 그게 내 직장앞에 주차해놓은 차에 놓여있던거야. 뙈얕볕에 내 자동차 찾겠다고 이 동네를 다 돌아다녔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게 그 친구 마지막 인사라는걸 알면서도 끝내 연락을 못했어. 새 남자친구도 있었고 무엇보다 그 친구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리고 그 친구 생각하면 내 마음이 너무 아파서. 몇 번을 연락하려고 망설였는데...결국은 못하겠더라. 그리고 걔가 대만으로 돌아간지 시간이 좀 지났어. 나는 한국 돌아가려던 계획 취소하고 현남친이랑 잘 사귀고 있고 관계도 발전되서 남자친구가 청혼했는데 나는 조금 망설이고 있는 중이야. 지금 연애는 좋은데, 조건도 좋은데..평생 사랑할 수 있을까 확신이 안들어. 내가 이 남자 조건빼면 얼마나 사랑하는건가 의심도 들고. 그러다보니까 그 친구가 또 생각나더라. 그래서..거의 1년만에 연락을 했어. 이야기하다보니까 자연스레 이전처럼 내가 넋두리하고 걔가 충고, 조언해주고 그런 대화가 되더라. 나는 현남친 있는거 말안했어. 걔가 상처받을까봐. 그냥, 평생 할 수 있는 사랑같은거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다.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남자친구가 내 인생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면서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라고 그러더라고... 그런데 다음 날 또 연락을 했는데 뜬금없이 나한테 욕하면서 꺼지라고 하는거야. 막 성적인 조롱까지하면서. 나는 얘가 그런걸 할 줄 아는 얘라고 생각도 못했어서 너무 충격이 커. 내가 다시 연락해서 그런가. 아직도 나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나. 남친있는거 눈치챘나. 나는 시간이 많이 지나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짐승처럼 욕하는거 보면서.. 내가 이 친구한테 그렇게 상처를 준건가 싶고... 너희들 생각은 어때?
내가 이 친구한테 큰 상처를 준걸까?
2 년전에 잠깐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있는데 이번에 다시 연락했거든.
처음에는 이야기 잘 들어주더니 나중에는 갑자기 욕하면서 꺼지라고 하더라고.
남한테 화나 짜증을 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친구라 지금 충격이 크네.
나는 상처줄 의도가 없었는데 이 친구 인생에 큰 상처를 남긴 것 같아서 자꾸 마음이 안좋아.
이 친구와의 이야기를 하자면 참 길어.
2년전 나는 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에 신물이 나던 참이었어.
영주권도 나왔겠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했지.
무엇보다 오랬동안 사귀었던 첫남친이랑 헤어지는 바람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상태였어.
나를 그렇게 좋다고 쫒아다니더니 나중에 좋은 직장도 얻고 삶도 안정되니까
사랑이 점점 변하더니 결국은 나를 차더라고.
마음의 성처가 너무 커서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취미활동도 할겸 그 동안 배우고 싶었던
중국어를 배우려고 대만인 친구를 온라인에서 구했어.
내가 원래 소심하고 겁이 많아서 처음 만날 때 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만나보니까 그 친구가 인상도 참 좋고 성격도 엄청 순진하고 착하더라고.
나도 소심하고 여린 성격때문에 남들한테 당하고 살고 항상 손해보며 사는 스타일인데
그 친구는 남자면서도 너무 순딩순딩해서 정말 그 나이에 맞지 않게 순수하다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어린애 같은 사람이었어.
맨날 헤실헤실 웃는 그 동그란 얼굴에 마음이 금방 열려서
나는 그 친구랑 매주 만나면서 금방 이런저런 속 이야기까지 나누는 사이가 되었어.
내가 소심함이 장난아니라서 항상 남자들이랑 만나고 대화하면
긴장되고 불편하고 부담되고 그랬는데 이 친구랑은 그런게 하나도 없었어.
난 항상 어딜가든 쭈구리로 지내는 타입인데
이 친구 앞에서는 내가 뭐라도 된 것 같은 느낌도 들곤했어.
내가 무슨 말을 해도, 행동을 해도 얘가 기분 나빠하거나 오해하지 않는다는
그런 확신이 마음 속에 들었나봐.
감정이 얼굴 표정에 다 그대로 드러나는 바보같은 친구라 그걸 보고 놀리는 재미도 있었고.
아, 그 친구 이야기는 그만해야겠다.
여튼 그렇게 전남자친구와의 이별의 상처를 이 친구를 통해서 조금씩 잊어갔어.
그런데 얘가 점점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 티가 나는거야.
나랑 만날때면 항상 헤실헤실거리면서 종종걸음으로 다가오고.
소풍가는 날은 샌드위치도 만들어서 싸오고.
내 말 한 마디, 반응 하나 하나에 안절부절 못하는게 느껴졌어.
같이 펍에서 술 한 잔하면, 멍하니 헤실거리면서 자꾸 응,응 거리면서 내 얼굴만 쳐다보고.
내가 집에 돌아가기 전에 술에서 깰때까지 같이 산책하며 있어주고.
처음에는 친구를 잃을까봐 두렵기도 했고
이 친구가 남자로 보이지를 않아서 부담되기도했어
그리고 몇 개월의 시간이 훌쩍 지나고 이 친구는 세컨비자를 따겠다면서
도시를 떠나서 시골로 내려가게 되었어.
그리고 마지막 날 선물이라면서 론리플래닛 타이완편을 주더라.
나중에 이거보고 놀러오라고.
나는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그날 고기를 왕창 사서 얘한테 먹였지.
먹고 힘내라고.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문자로 자꾸 꾸물거리더니
결국은 좋아했다고, 나를 좋아했다고 고백하더라고.
어차피 이 친구도 이제 시골로 내려가고 나도 당시에는 사랑을 할 생각이 없던지라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고하고 그때는 그렇게 끝났지.
그런데 이 친구가 시골에서 힘들게 일하면서도
가끔 나를 보러 도시로 올라오는거야.
처음에는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되었는데
이 친구의 말 한 마디, 몸짓 하나만 봐도 얼마나 나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서
어느새 나도 그 친구를 만나는게 즐겁더라.
나는 키가 엄청 작은 난쟁이인데 그 친구는 키가 컸어.
그래서 항살 길을 걸으면서 대화할때면 그 친구가 허리랑 고개를 꾸부정하게 숙여서
내 말을 듣곤 하는데 진짜 그 모습을 보면 행복해서 웃음을 감출 수가 없더라.
내가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100% 집중하고 있더라고.
그러면서 여자꼬시는 법은 몰라서 바보같이
너 오늘 엄청 이쁘다! 너가 이 나라에서 제일 이쁜 것 같아!
대놓고 그러는데 그 모습이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귀엽더라고.
그래서 내가 몇 번 여자 꼬시려면 그렇게 하는거 아니라고 가르쳐주기도 했는데
얘는 영 그런걸 못하더라.
그리고 어느날 그 친구랑 만나는데 내 구두가 망가졌어.
집에 돌아가야할 것 같아. 어쩌지하니까..
헐레벌떡 신발가게에 뛰어가서는 신발을 사서 들고 나타나더라.
길바닦에서 무릎을 꿇고 직접 신겨주는데 진짜 황홀한 기분이었어.
그리고 밤이 늦어서 나는 집에 돌아가려고 전철을 탔는데 출발까지 시간이 몇 십분 남아있었어.
그런데 열차가 출발할때 밖을 보니까 아직도 안가고 지하철역에 서서 나를 보고 있더라.
열차가 출발하면서 잠깐 얼굴을 봤는데 좀 슬퍼보이는 얼굴이었어.
나는 그 친구가 그런 상처입은 것 같은 슬픈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걸 몰랐어.
항상 내 앞에서는 웃기만 했으니까.
나는 하루종일 재밌었는데 그게 저 친구의 짝사랑이 희생해서 만들어낸 하루라는걸
나는 그때서야 알았어.
그런데 그 친구가 세컨비자를 얻자마자...다시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거야.
원래 그 친구 목표는 다른 도시도 경험하고 여행도 다니고 그러는 거였는데
불쑥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거지.
나는 그런 그 친구 마음을 알면서도..계속 친구처럼 만났어.
같이 장도 보고, 그 친구 집에가서 그 친구가 해주는 요리도 먹고, 걔는 나 설거지도 못하게하고
내가 세차할때면 따라와서 같이 세차해주고.
직장일 때문에 힘들어서 부르면 언제나 그렇듯이 쫄래쫄래 밖으로 나와서 내 고민 들어주고.
같이 영화를 볼때면 영화는 안보고 옆에서 항상 내 얼굴만 힐끔거리고.
밥 먹을때면 반찬 집어주고, 내가 자주 집어먹는 반찬은 내 앞으로 조용히 옮겨주고..
내가 그 친구 손수건을 사용해서 빨아다 줄때는
손수건에서 나는 섬유유연제 향기를 맡으면서 행복해하더라.
그러던 어느날 이었어.
여느날 처럼 밖에서 그 친구랑 만나서 노는데, 신발가게에 들어가서 신발을 고르는데
가게 직원이 그러더라고.
바닥에 앉아서 내 신발을 신겨주는 걔를 가르키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Your boyfriend라고 부르더라고.
나는 그때 너 그게 너무 당황스러웠어.
그래서 후다닥 가게를 뛰쳐나왔지.
그리고 고민을 많이했어.
나는 아직 전남자친구한테서 버림받은 상처도 다 잊지 못했고
곧있으면 한국에 돌아갈 생각이었거든.
그 친구도 내가 조금있으면 한국에 돌아간다는거 알고 있었고.
그런데 내가 지금 이 친구를 데리고 뭐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드는거야.
게다가 그 친구랑 친해지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그 친구는 사실 자유로운 여행자가 아니었어.
아버지는 안계시고, 대만에 엄마랑 누나가 있는데 모두 많이 아프다 그랬어.
그래서 돈 벌어서 보내주고 있다고.
돈 벌려고 이곳에 왔다고.
사실은 우울증으로 많이 힘들어서 대만밖으로 나와본거라고.
그 사실을 알고 나는 참 놀랐지.
그 친구는 평소에 얼굴에 구김하나 없는 밝은 성격이었으니까.
그제서야 왜 그 친구가 다른 사람들처럼 놀러도 잘 안다니고 여행도 잘 안하고
밥도 맨날 빵쪼가리 라면쪼가리만 먹고 옷도 맨날 같은 옷만 돌려입는지 알겠더라.
여행자라서가 아니라..그냥 형편이 안좋았더거더라고.
자기 먹고 싶은거, 입고 싶은거 하나 줄여서 그 돈으로 대만에 있는 가족들한테 보내주는
그런거였더라.
그 다음날 이었나,
밥을 먹고 같이 길을 걷는데 그 친구가 꼼지락거리면서 내 손을 잡으려고 하더라.
나는 피하고 그 친구는 잡으려고하고 나중에는 결국 서로 웃겨서 엄청 웃었어.
그러다가 결국 내가 먼저 말을 꺼냈어.
이곳에 있을 때 외국인이랑 연애해보는 것도 좋은 기회같았고
전남친이 새 여친 생긴것도 꼴보기 싫었고.
나 몇 개월 후에 한국 돌아가지만 우리 미래 생각하지 말고 서로 감정에 충실해보자고.
사귀자고.
그리고 헤어질 때는 쿨하게 헤어지자고.
그 친구는 입도 제대로 못열고 몸을 부르르 떨더라.
나는 그때 솔직히 까짓것 한번 연애해보지, 뭐 어때? 이런 생각에 그냥 기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는 내 사귀자는 말을 들으면서도 마음이 복잡했을 것 같아.
기쁘면서도..슬픈 얼굴이었으니까.
그 친구 특유의 그 상처입었을 때 보이는 딱 그 표정이 있었거든.
길지않은 시간이었지만 그 친구와의 데이트는 참 좋았어.
그 친구는 짜증도 안내고 화도 안내고 항상 웃기만 하는 친구여서..
내가 왜 연락 자주 안하냐고 짜증내면
미안하다고 어쩔 줄 몰라하면서 다음 날부터 정해진 시간에 꼬박꼬박 연락하고.
그 친구가 한번 버스를 놓쳐서 약속에 늦은 적이 있어서 내가 삐졌었거든.
그러니까 그 다음부터는 택시타고 나타나더라.
밥 먹을 때도 밥먹고 항상 각자 계산했는데
한국에서는 남자가 조금 더 내는 편이라고 그랬더니
다음 날부터 내 가방에 10달러, 20달러씩...돈이 들어있더라고.
너가 넣어났냐 그러면 아니라고 그러고.
친구 남자친구가 피아노 연주해줬다고 부럽다고 했더니
몇 주후에 공원에서 피크닉하는데 연습했다면서 오카리나 불러주더라.
그런데 사귀면서 나는 그런게 부담이되었어.
그 친구 사정 뻔히 아니까.
그래서 하지말라고도 그러고 내가 운전해서 데려다주고 데려오기도 많이 했고.
놀러갈 장소도 내가 정하고 주문도 내가 하고.
최대한 그 친구한테 부담을 안주려고 했지.
하지만 가끔 서운하기는 하더라.
남자와 여자의 입장이 바뀌어있었으니까.
나도 남자한테 기대고 싶은게 있는데 그러면 안되니까.
그리고 그 친구의 자격지심이랑 열등감도 나를 좀 부담스럽게했어.
내 친구들이랑 같이 만나자고하면 싫다고 했어.
왜그러냐고 그러면 내가 자기때문에 창피할까봐 그렇대.
대만사람에, 영어도 잘 못하고, 공장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선물 주고 받고 그러는거 인스타에서 같이 보면
얼굴이 하얗게 되더라고.
언니한테 보내줄 프라다지갑이랑, 엄마한테 보내줄 아이폰같이 사러 가는데
얼굴에 쓴웃음이 가득하더라.
한번은 같이 해변에 간 적이 있는데 내가 구두를 신은데다가 외투가 없으니까
자기 신발도 벗어주고 외투도 벗어줬었어.
근데 그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얘가 다음 날부터 기침을 콜록콜록하는거야.
그 친구는 보험이 없으니까 내가 병원에가서 내 이름으로 약을 타서 갔다줬거든.
그런데 그 약을 보자마자 그 친구가 막 엄청 인상을 쓰는거야.
나는 엄청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러는거보고 화도 나고 짜증나도 나고.
그런데 걔는 이런거 불법이라고, 나때문에 이런거 다시는 하지 말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어.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결국 난 아무말도 못했지 그때.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 친구를 더 그렇게 궁지로 내몬게 아닌가 싶기도해.
나는 그 친구랑 사귀는거 가족들한테 숨기고 있었거든.
그래서 어차피 곧 있으면 헤어질거고 하니까
인스타나 페이스북에 그 친구 사진 올리지를 않았어.
전남자친구나 전남친이랑도 잘 아는 내 친구들이 볼까봐 좀 겁나는 것도 있었고.
그 친구는 내 옆에서 내가 걔 짜르고 사진 올리는거 쓴웃음 지으면서 바라보고 있고..
나는 그냥 모른척하고.
나는 이모랑 둘이서 살고 있는데 이모가 연애사실을 알게되면 그대로 엄마한테도 전해지거든.
그래서 내가 집에 있을때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어.
한번은 데이트중에 아는 사람을 만났는데 나는 연애 사실을 숨겨야해서
그 친구보고 모르는 사람인 척 하라고 해놓고 서로 연기를 했지.
근데 그날 그 친구한테 너무 미안하고 나한테도 화가나고.
관계가 너무 부담스러워지더라.
그런데 그 친구는 그런걸로 화를 한번도 안냈어.
나랑 헤어지는게 어떠냐고 물어보면
괜찮다, 괜찮다 그러고.
내가 전남자친구 이야기를 자주 꺼냈는데 그런걸 들으면서도
다 괜찮아질거라고, 자존감을 가지라고 너는 좋은 사람이고 사랑받을 자격이있다고
위로해주고..
한번은 실수로 그 친구 생일날 전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내버렸어.
나는 혼자 찔끔해 있는데 걔는 모른척하더라고.
나는 걔 생일인데도 케익이랑 선물로 줄 백팩하나 들고 갔는데
그 친구는 평소에 내가 맛있다고 했던 음식들 기억해놨다가 다 요리해놓고
가지고 싶다고 했었던 옷이랑 신발들을 잔뜩 사놨더라.
니 생일이 아니라 내 생일인 것 같다고 하니까
남은게 더 있다면서 음료수도 직접 갈아서 만들어주고
발도 씻겨주더니 향초 켜놓고 음악 틀어놓고 발마사지를 해줬어.
그리고 또 눈에 들어왔던건, 그 친구 랩탑 화면에는 내 사진이 있더라고.
나는...지금도 할 말이 없네.
얼마 후에 내 생일이 다가왔어.
나느 사실 내 생일 몇 일전에 그 친구한테 좀 서운해서
은근슬쩍 전남자친구가 사준 선물 보여줬어거든.
그랬더니 몇 일뒤에 그 친구가 그러더라고 가지고 싶은 선물 있냐고.
자기가 사주고 싶다고.
프라다랑 루이비통 지갑 몇개 보여주면서 그러더라고.
그때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싶어서 됐다고 선물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그냥 한번 포옹해주고 엎어달라고 그랬어.
그랬더니 그 이후로 2주간 연락이 줄더라고.
뭐하냐고 하면 할 일이 있어서 좀 바쁘다고 그러고.
나는 그때 그 관계에 지쳐가는 상황이라 얘가 마음도 점점 식는거 같아서
또 내가 한국에 돌아가기로 예정한 날이 점점 다가와서
이 관계를 어서 끝내야 겠다는 생각이 가득했어.
근데 얘가 너무 순진해서 상처받을까봐 그게 걱정되서
이기심에 먼저 사귀자고 한 스스로를 후회도 많이하고
이 친구한테 강해져야한다고 다른 여자 얼른 만나야한다고 그런 이야기를 자주했는데
그 친구는 나보고 항상 너는 항상 이별을 염두하고 준비하는구나 그러더라.
나는 그 친구가 걱정되어서 그런건데
그 친구 입장에서는 사랑하면 이별이라는 말 자체가 그렇게 쉽게 나올 수가 없는거라고.
근데 나는 사귀는내내 자꾸 죄책감이 들어서 힘들었어.
이미 내가 귀국할 걸 알면서도, 내가 전남자친구 아직 덜 잊었다는걸 알면서도,
이 친구 집안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이 친구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이용한 것 처럼 되어버렸으니까.
내가 잠시 기댔다만 간다고 그래도 이 친구는 응, 그래 그렇게 말하면서
나한테 잘 해줄걸 아니까.
그래서 이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내가 나쁜년이라고 운적도 많아.
그럴수록 이 친구는 표정이 점점 안좋아지더라.
그 특유의 상처받은 표정..
그러면서 자꾸 스킨쉽이 진해지더라고.
나는 혼전순결주의자라 뽀뽀까지만 하기로했는데
얘가 점점 진도를 빼는거야.
나중에는 얘가 나를 성적인 대상으로만 생각해서 만나나.
섹스가 목적인가 이런 생각이 들정도로 거칠게.
아마 그 친구 생일날 내가 전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냈을 때..
그리고 내 생일 몇 일전 날 전남자친구가 벤츠를 새로사서
나만 패배자 된 기분이라고 하소연 했던 날
그러면서 내가 배경은 하나도 안보고 너 인간성만 보고 연애하는거라고
이야기했던 날..
나를 연애상대로만 생각하라고, 미래를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던 그 날
그 이후부터...유독 그랬던 것 같아.
내가...좀 이기적이고 철이 없어서 그랬던 걸까.
나는 가슴아프더라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관계의 선을 정해야겠다고 느꼈었던건데.
여튼 내 생일 전날에도 스킨쉽을 엄청 저돌적으로 해오더라고.
나는 근데 무서웠어.
걔랑 같이 있으면 두근대고 걔가 하자는대로 하게 되고...
자꾸 몸도 마음도 이끌려가는거야.
그래서 나는 그만 멈추고 싶다고했어.
어차피 한국 돌아갈 날도 멀지 않았고 이쯤에서 그만두자고.
더 큰 상처받기 전에 일찍 그만두는게 낫다고.
나중에 미래를 고민할때즘 서로 현실을 깨닫고 아프게 헤어지는 것보다는 이게 나으니까.
근데 그 친구는 절규했어..
과거의 남자친구를 잊지 못해서 자기를 만나고
순결은 나중에 내 배우자에게 줄 생각이고
자기는 내 배우자감은 아니고
그럼 그 사이에 낀 자기는 뭐냐고...그러더라.
자기는 내 인생에 있어서 대체 뭐냐고.
뭐라고 대답해..할 말이 없지.
나도 걔가 내 인생에 뭔지 잘 몰랐으니까.
그렇게 처음으로 엄청 화를 내면서 엄청 절망한 얼굴로
나한테 2주 동안 준비한 내 생일 선물이라면서
초상화 3점을 주었어.
자기가 2주동안 시간 쪼개가면서 직접 그린거라고..
안울려고 했는데..나도 그때는 눈물이 핑 돌면서 흘러 나오더라.
버리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라면서 그 초상화들을 두고 떠나더라.
우리는 그렇게 내 생일 전날 헤어졌어.
걔는 그 이후에 자기가 미안했다며 계속 연락이 왔지만
나는 이 관계는 이렇게 기회가 왔을때 확실히 끝내야한다는 생각에 모질게 다 차단했어.
그렇게 헤어지고 몇 개월 쯤 지나서였을까.
바쁘게 시간을 보내려고 다른 대만 친구들도 만나면서 잘 지내고 있었지.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예정했던 시간은 훨씬 지났고
나는 삶을 혼란스러워하고 있었어.
가족들은 내가 이곳에 남기를 바랬거든.
그리고 그 즘에 한국인 썸남이 생겼어.
능력도 첫남친보다 좋고 능력에 비해 성격도 다정하고.
남자답고 사귀면서 마음의 부담감도 없고.
결혼을 생각할 나이도 되어서 그런지 더 눈에 들어오더라고.
근런데 자꾸 그 친구가 생각나는거야.
그 친구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지금쯤 대만으로 돌아갔을까, 아직 이곳에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하루종일 우울하고 일도 손에 안잡히고.
결국은 그 친구한테 연락을 다시했어.
사과하고 싶어서. 그리고 그 친구와의 관계를 깨끗이 정리하고 다시 친구로 지내고 싶어서.
선글라스 쓰고 나왔더라.
자기 눈 안보여주려고.
그런데 만나면서 자꾸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처럼 느껴지더라.
같이 저녁이나 먹자면서 나를 데리고 가는데
알고 봤더니 이 동네에서 제일 비싼 식당이었어.
사실은 내 생일날 여기 데려오려고 예약도 해뒀었는데
그렇게 헤어지는 바람에 못왔었다고.
사주는 밥을 먹는데 자꾸 눈에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어.
내가 친구로 지내고 싶다는 말에 약속대로 그러겠다고 대답하더라고.
항상 사귀면서 헤어지고 나면 친구로 지내기로 약속했었거든.
그래서 식사가 끝나고 돌아오는데
밤이 늦었다고 또 우리 동네까지 데려다 주더라.
그러면서 행복해라고 하면서 고개 숙여 인사하더니 쓱 돌아갔어.
처음에는 나한테 연락을 먼저 안하더라고.
그랬더니 내가 먼저하니까 자기도 차츰 연락을 하기 시작하더라.
근데 난 이때즘에 한국 돌아갈지 말지 고민도되고
썸남문제 때문에 마음이 혼란스러워서 예민했어.
직장 문제도 좀 있었고.
근데 얘는 언제나처럼 내 감정들을 다 받아주더라고.
그러면서 내가 썸남이 있는걸 눈치챈건지
뜬금없이 스스로 죄책감 느낄필요없다고.
스스로 용서해주고 내 행복을 먼저 생각하라고.
어느날 이런 뜬금없는 말도 하고.
그런데 어느날이었어 썸남이랑 만나고 있는데
전화가 온거야 이 친구한테.
근데 내가 얘를 아직도 애칭으로 하트까지 붙여서 저장하고 있었던거지.
썸남앞에서 아차 싶고 짜증나고 화나고.
그날 집에 돌와서 걔한테 막 퍼부었어.
우리는 친구 사이지 더 이상 연인 사이가 아니라고.
연락 좀 삼가달라고.
전화는 절대 하지 말라고.
내가 필요할때 연락하겠다고.
아니, 그냥 연락을 하지 말라고.
친구로도 지내고 싶지 않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뭔 생각으로 저렇게 말했는지 모르겠어.
그랬더니 그 친구도 처음으로 화를 내더라.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얼굴만 보재.
그래서 만났는데 정말 그렇게 펑펑 운적은 그날이 내 평생 처음이었어.
나는 걔한테 솔직하게 다 말했거든.
너랑은 미래가 없다고.
가족들도 나도 납득하지 못한다고.
나도 이말하면서 정말 마음이 아파서 엄청 울었어.
근데 개는 또 내 등을 토닥여주고 있더라...
이건 진짜 아니다 싶어서 걔 손 뿌리치고 독하게 대했지.
근데 걔는 끝가지 고집을 꺽지 않더라.
자기는 이제 조금 있다 이곳 떠나면 다시는 대만밖으로 나올 일도 없는 인생이라고.
지금 남은 이 몇 달이 자기가 나를 볼 수 있는 자기 인생의 마지막 시간이라고.
자기를 친구로 생각해도 좋고, 연애하면서 이용해도 좋다고
어차피 사귈때부터 약속했듯이
자기도 나랑 미래 함께할 수 없는거 안다고
약속한 것 처럼 더 좋은 남자 생기면 다시는 연락 안할거라고.
그냥, 자기가 이곳에 있을 때 내 옆에 있게 해달라고...
걔가 그럴수록 나는 더 독해져야한다는 생각에 진짜 나쁘게 굴었어.
막 소리도 지르고 나쁜말도 하고.
결국은 내가 힘들어하는거 보니까
그냥 가더라고.
근데 또 봉투를 하나 두고가서 봤더니...
내가 피곤하다고, 입술 터졌다고해서 그런가
립밤이랑 비타민이 있더라.
그게 그 친구를 본 마지막 순간이야.
그 이후로 걔한테 그 동안 자기가 얼마나 아팠는지 서운했는지
장문의 문자를 받았지만 그냥 번호를 바꿔버렸어.
그 이후로 나는 걔만 생각하면 너무 힘들어서 바쁘게 지냈어.
썸남이랑도 잘 되서 사귀게 되었고.
새 친구들도 많이 만나서 더 이상 이전처럼 외롭거나 첫남친때문에 힘들지도 않고.
그런데 어느날 퇴근하고 차타러 가는데
차에 이상한게 걸려있더라.
봤더니...노트에다가 편지를 적어서 놓아두고 갔더라고.
안녕이라면서.
아마 내가 새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걸 알았던 것 같아.
그래서 얼굴도 안비추고 편지만 놓고간게 아닐까 싶어.
나는 그 편지를 읽으면서 진짜 차 안에서 혼자 펑펑 울었어.
더 마음이 아팠던건..걔는 내 직장이 어딘지 정확히 구체적으로 몰랐는데
그게 내 직장앞에 주차해놓은 차에 놓여있던거야.
뙈얕볕에 내 자동차 찾겠다고 이 동네를 다 돌아다녔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게 그 친구 마지막 인사라는걸 알면서도 끝내 연락을 못했어.
새 남자친구도 있었고
무엇보다 그 친구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리고 그 친구 생각하면 내 마음이 너무 아파서.
몇 번을 연락하려고 망설였는데...결국은 못하겠더라.
그리고 걔가 대만으로 돌아간지 시간이 좀 지났어.
나는 한국 돌아가려던 계획 취소하고
현남친이랑 잘 사귀고 있고 관계도 발전되서
남자친구가 청혼했는데 나는 조금 망설이고 있는 중이야.
지금 연애는 좋은데, 조건도 좋은데..평생 사랑할 수 있을까 확신이 안들어.
내가 이 남자 조건빼면 얼마나 사랑하는건가 의심도 들고.
그러다보니까 그 친구가 또 생각나더라.
그래서..거의 1년만에 연락을 했어.
이야기하다보니까 자연스레 이전처럼
내가 넋두리하고 걔가 충고, 조언해주고 그런 대화가 되더라.
나는 현남친 있는거 말안했어.
걔가 상처받을까봐.
그냥, 평생 할 수 있는 사랑같은거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다.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남자친구가 내 인생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면서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라고 그러더라고...
그런데 다음 날 또 연락을 했는데
뜬금없이 나한테 욕하면서 꺼지라고 하는거야.
막 성적인 조롱까지하면서.
나는 얘가 그런걸 할 줄 아는 얘라고 생각도 못했어서
너무 충격이 커.
내가 다시 연락해서 그런가.
아직도 나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나.
남친있는거 눈치챘나.
나는 시간이 많이 지나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짐승처럼 욕하는거 보면서..
내가 이 친구한테 그렇게 상처를 준건가 싶고...
너희들 생각은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