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이 겁나요.. 용기 좀 주세요ㅜㅜ

후우2018.03.15
조회2,188
하... 제목보고 첫출산이라고 생각하신분들 많으시죠?
두번째 임신입니다 근데 처음보다 더 무서워요ㅜㅜ
처음엔 출산을 글로만 배워서 그냥 그런갑다 하고
겁도없이 당일날 씩씩하게 갔어요
아ㅜㅜ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수치스럽고 겁나고ㅜㅜ

허리 수술한적이 있어 자연분만이 안돼
수술날짜 잡고 아침에 갔어요
병실에서 대기하다가 옷 갈아입고 대기실? 에서
수술 들어가기전 제모 한다고 간호사가 해주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태어나서 제모 처음 해봤어요
겨털도 안나는지라 처음 경험해본 제모였는데 느낌 별로임;

그리고 걸어서 수술실을 들어가요
침대에 새우처럼 다리 오므리고 옆으로 누우래요
마취해야 된다고 치마를 가슴까지 올려놨어요
많은 간호사들과 의사쌤이 왓다갔다 들락날락

난생 첨보는 사람들 앞에서 벌거벗고 누워있는거나
마찬가지였어요ㅜㅜ
물론 그 분들은 일을 하는거고 아무 느낌 없겠지만
전 그 상황이 너무너무 싫었어요ㅜㅜ
너무 쪽팔리고 수치스럽고 못견디겠어서
치마를 엉덩이 아래로 내렸더니 간호사 한분이
치마를 휙 하고 다시 올리더니
“뭐하시는거에요? 마취해야되니까 건들지마세요!”


아니.. 마취한다고 그 자세로 있으래서 한참을
그러고 있었잖아ㅜㅜ 그럼 좀 늦게 올려도 되지않나ㅜㅜ
시계를 볼수가 없어서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는데
체감상 30분은 넘게 그러고 있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마취과 선생님이 들어와서 마취를 해요
마취가 될때까지 조금 기다렸다가 다리를 꼬집어요
느낌은 나는데 아프진않아요

마취가 된거 같으니 똑바로 눕혀줘요
그리고 수술전 소독을 하는데
수술실에 들어가서 내내 가슴까지 올리고 있던 원피스를
목까지 올려요
이게 원피스인지 목도리인지ㅡㅡ
그리고 소독약을 가슴 위까지 다 발라요
만삭에 헐벗고 온몸에 빨간 소독약을 바른 내모습이
자꾸 상상이 됏어요ㅜㅜ

수술이 시작 됐는데 마취과 선생님이 머리맡에서
계속 괜찮냐며 말을 걸어줘요
근데 그 수술도구 소리랑 내 장기를 자르는건지
썩뚝썩뚝 소리.. 챙챙 거리는 소리..
배를 최소한으로 가르고 애를 꺼내야돼서 그런지
양옆에서 배를 막 벌리느라 내 몸이 흔들리는게 느껴져요

아 그게 제정신에 버티려니까 죽겠는거에요
마취과 선생님이 다시 괜찮냐고 묻는데
못버티겠다고 했어요
결국 수면마취까지 했고 회복실에서 마취가 깨고 난 후에
내 아이를 안아볼 수 있었어요


그렇게 아이낳고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더더더 아파요
오로는 계속 나와서 속옷도 못입고
배는 너무너무 아프고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신음소리가 절로나요 숨만 쉬어도 아파요
소변줄 빼기전엔 그나마.. 그나마 괜찮았죠
빼고나서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나야 하는데
세상에 배가 터지는 줄 알았어요
누운 상태에서 일어나는데 배에 힘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지 처음 알았어요
뼈가 다 벌어진 상태라 딛고 일어나지 말라는데
그냥은 절대 못일어나요

그리고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되게 많이 부었어요
전 진짜 사람이 이렇게도 부을수 있나 싶을 정도로
심했어요 내 발바닥이 풍선처럼 둥그렇게 부었더라구요
바닥에 발을 내딛었는데 붕뜬 느낌?
울신랑이 나중에 말하는데 타이어 캐릭터 그거 뭐지
미쉐린?? 그거 닮았다고 했어요

간호사가 들어왓어요
수술부위가 잘 아물었나 확인한대요
그러더니 가만히 있어도 아픈 배를 자기 체중을 다해
온 힘으로 배를 눌러요
진짜 너무 아파서 악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넘 아파서 이를 악 무느라 욕도 안나왔어요 ㅋㅋ
진짜 일어날수 있었으면 싸대기 때렸을지도 몰라요
내 평생 아픈거 손가락으로 꼽으라면 저때가 최고임


처음엔 뭣도 모르고 낳았는데
지금은 다 아니까 더 무서워요
생각만해도 머리털이 쭈뼛 서는거 같고..
하아...... 피할수도 없는 일이고ㅜㅜ
하루하루 지날수록 두렵네요